부산에서 당일치기나 반나절이면 충분히 즐길수 있는
낭만과 여유, 건강과 맛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할까 합니다.
해운대 문탠로드입니다.
그냥 올레길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른 올레길과 달리 바다와 산, 추억의 철길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여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빠져나오면(미포선착장에서)
오거리에 달맞이 공용주차장에 주차(시간당 600원 : 무지 쌉니다.)시키고
달맞이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문탠로드 현판이...
문탠로드 안내도에 걸을 수 있는 약도가 보입니다.
제 경험상 구덕포까지 걷는것이 좋을 듯.
느릿 느릿 자연을 벗삼아 걸으면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달맞이 길이라고 곳곳에 이쁜 달의 모양을 한 현판들이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문탠로드 곳곳에는 친절하게 식물들의 이름표가 붙어있어
어떤 식물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삼포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말합니다.
역사속으로 사라질 동해남부선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상쾌한 시골길 냄새가 함께하는 길이 이어집니다.
비 온뒤라서 그런지 계곡물도 졸졸졸...
동해남부선과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곳곳에 달맞이길에 얽힌 전설들이 산재해 있어
지나가는 길손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잘 정비된 올레길.
지금도 일부 구간에는 정리하고 있음.
달맞이길을 빠져나오면 청사포 마을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거기서 좌회전하면 송정 넘어가는 도로길입니다.
우회전해서 청사포 포구쪽으로 30여미터 내려가면 청사포 건널목.
그 곳부터 청사포의 횟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청사포는 옛날과 달리 잘 정돈되어 있고 횟집보다 조개구이집이 많이 있는듯...
늘 가까이서 보는 등대이지만
청사포의 등대는 더 정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빨간 등대와 흰 등대가 서로 마주하면서....
등대를 구경하고 다시 바닷길을 따라 걸으면
온통 길목에는 맛있는 조개구이 냄새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잠시 멈추고 싶지만 돌아오는 길에 ....
계속 길을 재촉하다보면 길이 끊어진 듯 하지만
철길을 사이에 두고 바다쪽에 있는 우뚝쏟은 바위덩어리,
그곳이 옛날 해안경비대 초소 자리임.
그 곳이 청사포와 구덕포의 경계점.
그 곳이 반환점.
돌아오는 길은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을 피해서
철길을 따라 걸으면 옛 추억의 향수가 새록새록.......
(멀리 보이는 곳이 송정.)
언젠가 없어질 동해남부선.
철길옆의 유채꽃이 유난히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옛날 철길에서 못을 올려놓고 철길 아래에 숨어있다 기차가 지나간 후에 납작해진 못을 가지고 ........
아련한 추억입니다.
아마도 해운대에서 송정까지의 동해남부선의 선로가 변경되면
기존의 선로에다 미포에서 구덕포까지 레일 바이크를 만들고,
자전거 해안도로를 만들면
천해의 자연과 어울려 멋진 관광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죠.
청사포의 별미 조개구이.
맛도 일품이랍니다.
4만원 조개구이 한접시에 소주 2병이면 기분 짱입니다.
(참고로 청사포의 생선회는 너무 비싸서 그림의 떡인것 같습니다.
도다리 1KG에 13만원 선 -2012.4.22일 시세)
달맞이 고개에 있는 야외공연장.
이 곳에서 음악회도 한다니, 꼭 와서 구경하고 싶네요.
문탠로드 조명이 켜지는 시간.
조명이 켜져도 산길을 밤에 걷는것은 조금 위험할 듯.
보름달이 휘엉청 뜬 날이면 조금 나을 듯.
달맞이 고갯마루에는 늘 자동차와 사람이 넘쳐납니다.
휴일이라서 더욱............
그냥 지나기에 아쉬워
분위기 있는 찻집에 앉아
원두커피와 와플아이스크림으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한껏 여행을 즐깁니다.
해는 벌써 서산으로 느릿느릿 내려가고 해월정에도 땅거미가 내립니다.
운치있는 달맞이 고개가 가는이의 발걸음을 잡습니다.
불야성을 이루는 달맞이 해월정 앞 도로.
여행은 이렇게 깊어가고 추억은 가슴으로 저밉니다.
달빛에 어리듯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면서..."라는 글귀가
길 바닥위에 새겨지고,
해운대 야경을 바라보며
여행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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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끝내기에 뭐가 부족한 듯.
문탠로드 시작점 부근에 또 다른 즐거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갖고 있다는 VESTA 온천 사우나 찜질방.
여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정리하고 하루를 뒤돌아 볼 수 있는곳.
노천 온천탕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야경!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해야한다는것을
해운대 야경은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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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2일 일요일에 있었던 멋진 여행을 기억하면서.
첫댓글 우리 같이 가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