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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귀농 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학천[學泉]
야생화 산에서 캐오지 말자
야생화를 기르려고 하면 무엇보다 어디서 구해야 할지 난감해 진다. 가까운 꽃집에는 온통 이국의 원예종이 가득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산에 가서 함부로 캐 와서는 안 된다. 남의 산에 들어가 식물을 캐내는 것은 불법이고, 야생화 가운데는 멸종위기종과 보호종으로 정해진 것들이 있어서 이를 채취하거나 허가 없이 보유만 해도 불법이 된다.
그리고 야생화라고 해서 모두다 집에서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자생식물은 4,569종이 있는데 이 가운데 화훼ㆍ약초ㆍ산채 등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품목이 570여 종이고, 또 125종만이 화훼용으로 개발이 유망한 품종이다.
그러므로 산에서 채취해봤자 아까운 꽃만 죽이기 십상이다. 요즘은 양재동 화훼시장이나 기타 화훼단지 내에 야생화를 전문으로 하는 점포가 하나 둘 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야생화를 취미로 가꾸는 사람들과 관련 동호회들이 있으므로 이곳을 통해 분양을 받을 수 있다.
건강한 야생화 선택법
야생화 모종은 단단하고 야무져 보이는 것을 고른다. 키가 크다고 좋은게 아니며 힘없이 웃자란 것은 온실에서 잦은 비료와 고온다습한 곳에서 자란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뿌리를 보아 포트에 가득찬 것이 심은지 오래된 것이라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꽃과 줄기는 상처가 있거나 얼룩, 갈색반점이 있는 것은 피하고 싱싱한 것으로 고른다.
▒ Spring |
금낭화 Dicentra spectabilis Lem
ㆍ과 류 현호색과 / 5~6월 개화 / 초장 40~60cm / 약용, 관상용, 식용 / 중부지역의 산지 / 씨뿌리기, 뿌리나누기, 삽목 / 내서(강), 내한(강), 내습(약), 내건(중강)
ㆍ조경상 특징
봄꽃의 대명사로 양지성 식물이나 반그늘에 식재하면 여름에 하는 휴면이 늦게 진행되어 잎을 오래 감상할 수 있으므로 낙엽활엽수 아래 식재 하는 게 좋다.
ㆍ관리 요령
배수가 좋고 부식질이 풍부한 사질토양이 적지. 너무 비옥하거나 그늘지면 꽃색이 화려하지 못하며 강풍에 꽃대가 부러질 염려가 있어 시비 관리를 요한다.
ㆍ식물체 활용
꽃이 화려해 절화가 가능하고 화분에 심어 감상하기 좋다. 어린잎은 삶아 말린 후 묵나물로 이용한다. 피 순환을 원활히 하고 종기를 낫게 한다.
할미꽃 Pulsatilla Cernua var. koreana
ㆍ과 류 미나리아재비과 / 4~5월 개화 / 초장 30~40cm / 분화용, 관상용, 약용 / 전국 산야 양지 / 씨뿌리기, 근삽목 / 내서(강), 내한(강), 내습(약),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봄에 꽃이 피고 늦가을까지 잎이 남아 지피효과가 높다. 배수 좋은 양지, 잔디밭 화단, 완만한 경사지가 적지다. 꽃과 잎, 흰 깃털의 열매 모두가 관상가치가 높다.
ㆍ관리 요령
항상 볕이 잘 들게 해야 하며 여름 장마철 물에 잠기기라도 하면 일시에 녹아버리므로 배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ㆍ식물체 활용
백두옹이란 약명으로 잎은 강심작용이 있고, 뿌리는 찢어 외치질 환부에 붙인다. 해열, 수렴, 소염, 살균, 지혈, 지사 등에 효과가 있으며 항균작용을 한다.
깽깽이풀 Jeffersonia dubia Benth. et Hook
ㆍ과 류 매자나무과 / 4~5월 개화 / 초장 20~30㎝ / 관상용, 약용 / 우리나라 전 지역 자생 /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 내서(중), 내한(강), 내습(강), 내건(중)
ㆍ조경상 특징
낙엽활엽수 밑, 숲 가장자리가 적지며 평분에 모아 심으면 좋다, 꽃은 잎보다 먼저 피는데, 빨리 지지만 연 잎을 축소한 듯하여 관상가치가 높다.
ㆍ관리 요령
배수가 잘 되고 유기질이 풍부하며 비옥한 토양에 습윤하고 반 그늘진 곳이 좋다. 늦봄에서 여름 사이에는 옮겨심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ㆍ식물체 활용
모황련 또는 선황령이라 하며 뿌리는 향긋한 냄새가 있고 편도선염, 결막염, 소화불량, 식욕감퇴 등에 효과가 있다.
복수초 Adonis amurensis Regel et Radde
ㆍ과 류 미나리아재비과 / 3~4월 개화 / 초장 15∼30㎝ / 약용, 관상용 / 전국 산의 양지 /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 내서(중약), 내한(강), 내습(중), 내건성(강)
ㆍ조경상 특징
생명력이 강해 눈 속에서도 밝은 황금색 꽃을 피운다. 5월경이면 지상부가 고사해 상록성 식물, 낙엽이 늦은 국화과 식물과 혼식한다.
ㆍ관리 요령
이른 봄에는 햇빛을 매우 좋아하므로 양지가 되고 개화 후에는 음지나 반음지가 되는 곳이 좋다. 따라서 키가 큰 낙엽활엽수 하층에 식재하는 것이 적지이다.
ㆍ식물체 활용
강심제의 원료로 말린 것 0.5~1돈을 뜨거운 물에 약 5분 동안 담궈 즙을 우려내어 하루 한번 적당한 양을 마시면 심장병에 효과가 있다.
하늘매발톱 Aquilegia buergeriana Sieb.
ㆍ과 류 미나리아재비과 / 4~5월 개화 / 초장 30㎝ / 관상용 / 중부이북의 고산 중턱 /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 양지 식재 / 내서(강), 내한(강), 내습(중), 내건(중)
ㆍ조경상 특징
씨뿌리기 방법의 번식력이 매우 좋으며 양지나 반음지에서도 잘 적응한다. 늦가을까지 잎이 남아 있으며 꽃과 잎 모두 관상 가치가 높다.
ㆍ관리 요령
대체로 강한 식물이나 고온 다습하고 배수불량이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ㆍ식물체 활용
한방에서는 여자의 생리불순에 지상부분을 달여서 마시거나 고약으로 만들어 먹는다.
▒ 흙 |
ㆍ야생화기 잘 자라기 위한 흙의 조건
|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
식물의 뿌리는 양분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호흡을 하므로 흙 속에 일정량의 산소가 포함 되어 있어야 한다. 가루가 없어 알갱이 사이로 공기가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흙이 좋다.
| 보수력이 있어야 한다. |
식물은 물만으로도 80% 이상 생육이 가능하므로 보수력이 좋은 흙을 사용해야 야생화가 잘 자랄 수 있다.
| 물빠짐이 원활해야 한다. |
배수가 잘 되어야 뿌리가 새 공기로 호흡을 하고, 토양에 생성된 해로운 물질도 배출할 수 있다. 만일 물이 잘 빨려 들어가지 않고 상부에 고여 있다면 뿌리는 곧 썩어버리게 된다.
| 화학비료성분이 없어야 한다. |
밭이나 논에서 토양을 채취하여 사용하고자 한다면 겉흙을 완전히 걷어내고 심층의 흙을 퍼내 채에 친 뒤 건조시켜 사용한다.
| 균이 없어야 한다. |
화분에 한번 사용했던 흙은 이미 양분이 거의 소진 된데다 미생물이나 잡균이 번식해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새 흙을 사용한다.
ㆍ흙의 종류
마사토 일반적으로 가장 잘 사용되는 흙으로 석비례, 산모래라고도 말하며 화강암이 오랫동안 풍화되어 잘게 부서진 것이다. 알갱이의 굵기에 따라 대립, 중립, 소립으로 나뉘어 화원이나 분재원 등에서 판매한다. 하얀빛이 많이 보이면 배수는 잘되지만 보수력이 약하고, 붉은 빛이 너무 많으면 쉽게 부서지므로 붉은 빛이 약간 도는 마사가 좋다.
황토 보수성과 양분이 많지만 산성이 강해 채에 쳐 건조시킨 뒤 마사토와 섞어 사용한다.
부엽토 낙엽활엽수의 잎을 흙과 함께 퇴적하여 발효시킨 것으로 다른 흙과 섞어 사용한다. 토양의 성질을 개량할 수 있고, 비료로도 활용된다.
물이끼(水苔) 수분유지능력이 좋고 가벼우며 통기성이 뛰어나다. 구입하지 않고 산속의 계곡에서 채취한 이끼를 잘 말려서 잘게 부스러트려 사용할 수도 있다.
숯(목탄) 숯은 잘게 부수어 채에 쳐 중간마사 크기 정도를 골라내거나, 큰 것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수분유지능력과 통기성이 좋고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녹소토(鹿沼土) 녹소토는 황록색 흙으로 물을 잘 품고 통기성이 뛰어나 습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에 마사토와 섞어 사용된다.
바크 나무껍질을 잘게 부순 것으로 화분 속의 수분이 빨리 마르지 않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바크는 물에 담가두었다가 그늘에 두고 사용한다.
▒ 도구 |
삽_ 정원과 화분에 야생화 모종을 심거나 흙을 배합할 때 사용한다. 스테인레스로 된 것을 구입해야 녹이 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세지가위_ 화분에 가꾸는 야생화의 가는 가지나 마른 잎, 잔뿌리 등을 세심하게 다듬을 때 사용한다. 끝이 뾰족하고 가벼운 것을 고른다.
전정가위_ 정원에서 야생화를 가꿀 때 필요한 도구로 단단한 가지를 자르거나 덥수룩하게 자란 포기를 정리할 때 좋다.
핀셋_ 분갈이 할 때 뿌리에 엉킨 흙을 세밀하게 털어내기 위해 사용한다.
망_ 화분 밑바닥에 깔아주어 흙이 세어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손갈퀴_ 화분갈이를 할 때 뿌리에 엉킨 흙은 폭이 좁고 발이 날씬한 것을 쓰고, 폭이 넓고 발이 굵은 것은 화분의 굳은 흙을 파낼 때 사용한다.
모종분_ 씨앗을 뿌리거나 꺾꽂이를 할 때 모종분을 사용하는데 식재하는 종류에 따라 알맞은 크기를 선택한다.
분무기_ 건조해진 야생화 잎에 수분을 보충해 주거나 약제를 뿌려줄 때 사용한다.
물뿌리개_ 화분에 야생화를 심고나면 물을 충분하게 뿌려주어야 하는데 물뿌리개는 고루 분사될 뿐 아니라 수압으로 흙 속의 잔여물을 제거하기도 좋다.
이름표_ 야생화의 이름은 생소한 것이 많다. 이렇게 이름을 적어주면 보다 친근감을 얻을 수 있고 꺾꽂이, 씨앗 뿌린 날 등 중요한 사항을 함께 메모해 두기도 좋다.
호미_ 잡초를 뽑아 내거나 모종을 옮겨 심을 때 사용한다. 꽃밭만을 가꾸려 한다면 볼이 넓은 것보다는 좁으면서 끝이 뾰족한 것을 고른다.
▒ Summer |
꿀풀 Prunella vulgaris var. lilacina Nakai
ㆍ과 류 꿀풀과 / 6~7월 개화 / 초장 20~30cm / 식용, 약용, 관상용, 밀원용 / 전국 산야 / 포기나누기, 씨뿌리기 / 내서(강), 내한(강), 내습(강),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밑에서부터 꽃이 피는데 올라가면서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원할한 사질토양에 식재하고 다른 화종과 무리 없이 혼식할 수 있다.
ㆍ관리 요령
개화 후 여름에 검은색으로 변하는 하고현상이 나타나므로 7~8월쯤 지상부를 제거하면 새싹을 돋아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다.
ㆍ식물체 활용
새순과 어린잎은 데쳐서 맑은 물에 쓴맛을 우려낸 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꽃이 반 정도 말랐을 때 식물체 전체를 말려 강장, 고혈압, 자궁염 등에 쓴다
노랑꽃창포 Iris ensata Thunb. var.
ㆍ과 류 붓꽃과 / 5~6월 개화 / 초장 40~60cm / 관상용 / 유럽 원산 /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 내서(강), 내한(강), 내습(강),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귀화식물로 연못 속, 연못가, 습지, 건조한 곳, 척박한 곳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6월경에 개화하는 꽃창포와 혼식하면 보라색 꽃과 대비를 이루어 좋다.
ㆍ관리 요령
충분한 광선만 유지된다면 별다른 관리가 필요치 않은 식물이다.
ㆍ식물체 활용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장기간 음식 소화가 안 되어 일어난 복부팽만증, 복통에 효력이 있고 이뇨, 타박상에도 좋다.
큰꽃으아리 Clematis patens Morr.
ㆍ과 류 미나리아재비과 / 6~7월 개화 / 초장 2~4m 포복형 / 식용, 관상용, 약용 / 전국의 산야 / 씨뿌리기, 삽목 / 양지 식재 / 내서(강), 내한(강), 내습(강)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가는 줄기가 타고 오르면서 미색 또는 연한 자주색의 큰 꽃이 피며 향기가 좋다. 파골라나 아치 등에 올리면 좋고 고사목에는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다.
ㆍ관리 요령
반드시 지난해 줄기에서 새순이 나와 꽃이 피므로 많은 꽃을 보려면 줄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물 빠짐을 좋게 하고 부식질이 많은 사질 토양에 시비한다.
ㆍ식물체 활용
어린 싹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유독성 식물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위령선이라 부르며, 중풍으로 입이 돌아갈 때 쓴다.
참나리 Lilium tigrium Ker-Gawl
ㆍ과 류 백합과 / 7월 개화 / 초장 40~150cm / 식용, 관상용, 약용, 절화용 / 전국의 낮은 산야 / 목자, 주아, 인편 / 양지 식재 / 내서(강), 내한(강), 내습(중),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나리류 중 유일하게 주아(잎겨드랑이의 둥근 눈)가 땅에 떨어져 번식한다. 사질토양에 유기질비료를 주고 구근식물로서 뿌리가 굵은 것이 꽃도 크다.
ㆍ관리 요령
꽃대가 손상되면 당해 년도에는 꽃을 못 보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9월초 순경 꽃대가 마르므로 제거해야 함을 고려해 가을 개화 화종과 혼합 식재함이 좋다.
ㆍ식물체 활용
어린 순과 부드러운 잎 그리고 구근은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강장, 자양, 건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한다.
부채붓꽃 Iris setosa Pallas
ㆍ과 류 붓꽃과 / 5~6월 개화 / 초장 40~60cm / 관상용, 약용 / 중부, 북부지방의 고산지대 /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 내서(강), 내한(강), 내습(강),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붓꽃보다 잎이 넓고 풍성하며 지피 효과가 뛰어나다. 늦은 봄에는 아름다운 청자색 꽃이 개화하고 서리가 내리는 가을까지 잎이 남아 가을의 운치를 느끼기 좋다.
ㆍ관리 요령
토질을 가리지 않는 식물로써 습지나 건조지 가리지 않고 잘 자라므로 특별한 관리나 시비는 필요치 않다. 습도를 유지하고 퇴비를 주면 증식이 왕성하다.
ㆍ식물체 활용
한방과 민간에서는 뿌리, 줄기를 조제한 것을 계손(溪蓀)이라 하여 인후염, 주독, 폐렴, 촌충, 편도선염, 백일해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한다.
동의나물 Catha palustris L.
ㆍ과 류 미나리아재비과 / 4~5월 개화 / 초장 30~50cm / 식용, 관상용 / 전국 산지 습지 / 포기나누기, 씨뿌리기 / 내서(약), 내한(강), 내습(강), 내건(약)
ㆍ조경상 특징
양지, 반음지의 비옥한 토양에 식재하며 토양수분이 충분한 습지를 좋아해 개울가, 수변배경식물로 좋다. 포기나누기 해서 약 20cm간격으로 식재하면 이듬해 많은 그루가 생겨난다.
ㆍ관리 요령
더위에 비교적 약하므로 밀폐된 곳과 지나친 온도상승에 주의를 해야 한다.
ㆍ식물체 활용
어린 잎은 삶아서 우려내고 묵나물로 활용한다. 골절상에 지상부와 뿌리를 찧어 붙이고, 치질에는 달여서 복용한다. 진통, 거풍, 가래에도 쓰인다.
▒ 화분에서 기르기 |
야생화분이라고 해서 따로 정해진 모양과 재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분에 따라 관상적 가치가 달라지고 오래 키울 수 있는가 없는가도 결정된다. 그러므로 최근에는 야생화분을 직접 굽는 사람도 늘고 있다. 분은 보수, 배수, 통기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유념하며 고른다.
ㆍ관상 및 재배용으로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고온에서 구운 도기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약분은 비쌀 뿐 아니라 통기성이 떨어지고, 토분은 보수, 배수, 통기성 등이 좋긴 하지만 잘 깨지고, 모양이 다양하지 않다.
ㆍ키가 낮은 분이 야생화에 잘 어울리며, 더덕이나 하늘타리처럼 뿌리가 굵고 깊이 들어가는 종은 키가 높되 배수 구멍이 큰 것을 선택한다.
ㆍ굽의 높이가 어느 정도 되어야 통기성이 좋고 물빠짐이 좋다.
ㆍ야생화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화려하지 않고 타원이나 둥근 형태의 분을 고르는 것이 좋다.
ㆍ화분의 테두리가 밖으로 벌어진 것보다 안으로 굽은 것이 차분해 보인다.
ㆍ소라모양, 찻잔 모양 등의 소품 형태로 만들어진 분도 있고 조개, 자연석, 기왓장, 고사목 등도 활용하기 좋다.
● 흙 배합하기
야생화 전문가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배양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흙 배합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므로 대전대식물분류생태학연구실 자료에 따른 일반적인 사항을 소개한다.
1. 마사토 준비
주재료로 사용되는 마사토는 흙채를 사용하여 3∼4가지 크기로 나눈다. 1㎜의 채를 통과한 가루흙은 버린다. 알갱이 크기에 따라 나눠 쓰는데 1∼2㎜는 화분에 식물을 심고 나서 제일 위의 표층을 마무리하는 화장토나 삽목용 / 2∼3.5㎜는 화분에서 식물이 심겨지는 부분의 주용토 / 3.5∼5.5㎜는 건조한 흙을 좋아하는 식물의 주용토 / 5.5㎜∼7.5㎜는 화분의 밑바닥에 물빠짐과 공기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 과정이 복잡하면 알갱이 크기별로 나눠진 제품을 구입해 물로 씻어내고 말려 써도 된다. 다른 용토와 배합할 때는 2~5.5㎜의 마사토를 사용한다.
2. 혼합할 용토 준비
황토와 밭 흙은 채로 걸러서 가루흙과 5.5㎜ 이상의 크기는 버리고 잘 건조시킨다. 생명토, 녹소토는 채로 걸러 가루 흙은 버리되 건조시키지 않는다. 진주암(Perlite)은 토양개량용으로 판매하는 팥알크기를 사용한다. 질석 (Vermiculite)은 판매하는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탄(Peat moss)은 채로 쳐 가루만 제거한다.
● 화분에 심기
1. 화분 준비
화분을 깨끗하게 씻어 햇볕에 말리거나 증기로 쪄서 소독한다.
2. 뿌리 손질
야생화를 포트나 분에서 꺼내 엉긴 흙을 풀고, 흙을 모두 털어 낸다. 뿌리가 굵고 진흙이 묻은 경우 물로 씻어 내며, 죽은 뿌리와 너무 긴 뿌리는 1/3~1/2 정도 잘라 버린다. 오래 된 잎이나 줄기는 따주는 게 좋다.
3. 그물망 설치
그물망을 배수구멍보다 약간 크게 잘라서 사용한다.
4. 배수층 만들기
분리해 놓은 마사토 중 5.5∼7.5㎜크기를 화분 바닥이 보이지 않게 넣는다.
5. 흙 넣기
조제항목에 따라 만든 흙을 1/2∼2/3 정도로 넣는다. 식물을 심을 부분은 용토를 약간 둥글게 위로 쌓아준다.
6. 야생화 심기
야생화를 심을 곳에 위치시키고 뿌리를 사방으로 정돈한 뒤 흙을 덮는다. 공기와 수분이 잘 들어가야 하므로 흙을 눌러 다져서는 안 된다.
7. 마무리
화장토나 녹소토로 얇게 덮어 곱게 마무리하고 화분의 배수구로 충분히 흘러내릴 만큼 물을 충분히 준다.
8. 환경
그늘지고 바람을 없는 곳에 일주일 정도 두었다가 야생화의 서식지에 맞는 환경으로 옮긴다.
● 물주기
물은 각종 중금속이나 화학물질이 없고 산소함량이 높은 것이 좋다. 정수기 물은 좋지 않고, 수돗물을 받아 하루정도 햇볕에 두었다가 주는 것이 좋다.
물주는 주기는 야생화의 종류와 흙의 배합방법, 날씨의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진다.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며 용토의 표면이 말라 하얗게 보이기 시작할 때 주는 것이 편하다. 여름에는 저녁에 물을 주고, 가을부터는 아침에 물을 준다.
● 거름
물을 줄 때마다 흙 속의 양분은 빠져나가기 마련. 자연에서 자라는 야생화는 거름이 필요 없지만 배수가 잘 되는 마사토를 주용토로 하는 화분 속 야생화는 거름이 필요하다. 그러나 비료를 지나치게 주면 야생화가 멋없이 웃자라 버리니 주의한다. 간편하게 가을에서 다음해 꽃눈이 만들어 지기 전까지 알비료를 화분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놓아준다.
● 분갈이
야생화가 자라면 뿌리도 같이 자라 어느 정도가 지나면 화분이 비좁아 진다. 그냥 두면 영양부족과 배수불량을 일으키므로 분을 갈아 주어야 한다.
분갈이는 주로 새싹이나 꽃눈이 자라기 전인 이른 봄에 한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분갈이를 하지 않으며 가을인 9월 중순 경에는 이른 봄에 꽃이 피거나 미처 못 한 야생화의 분갈이를 한다.
▒ Autumn |
구절초 Chrysanthemum zawadskii var.
ㆍ과 류 국화과 / 9~10월 개화 / 초장 30~50cm / 관상용, 약용 / 전국의 햇볕이 잘 드는 산야 / 삽목,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 내서(강), 내한(강), 내습(약),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들국화라고 불리며 감국, 산국, 쑥부쟁이, 개미취 등을 총칭한다. 양지식물로써 도로변, 공원, 화단, 절개지, 제방길 등의 배수 좋은 곳이면 어디든지 가능하다.
ㆍ관리 요령
질소질 비료가 과다하면 식물체가 도장하고 개화 상태가 좋지 못하다. 6월 중순경 적심을 하면 초장을 낮추고 꽃대를 많이 발생시켜 관상가치가 높다.
ㆍ식물체 활용
4~5월경에 채취한 어린 싹과 9~10월경 채취한 꽃을 말려서 차로 활용하거나 국화주를 담그며, 이는 국향(菊香)과 더불어 강장, 식욕 촉진제가 된다.
용담 Gentiana scabra var. buergeri (Miq.) Max.
ㆍ과 류 용담과 / 9~10월 / 초장 20~60cm / 절화용, 관상용, 약용 / 전국의 산야의 초원 /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삽목 / 내서(강), 내한(강), 내습(강), 내건(중)
ㆍ조경상 특징
초룡담, 관음초, 과남풀로도 불리며 신비로운 보라색 꽃이 피고 그 자태가 웅장하다. 사질토양에 부엽을 섞어주고 낙엽성 교목 하부 등 반그늘이 좋다.
ㆍ관리 요령
여름철 지표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하여 멀칭 또는 왕겨를 뿌려주거나 좀씀바귀 등과 혼식하면 생육에 좋다.
ㆍ식물체 활용
꽃의 색감이 뛰어나 큰 화분에서 기르거나 절화용으로 매우 좋다. 뿌리는 간기능 보호, 담즙분비 촉진, 혈압강화, 항염, 황달 등에 효과가 있다.
층꽃나무 Caryopteris incana (Thunb.) Miquel
ㆍ과 류 마편초과 / 8~9월 개화 / 초장 40~70cm / 절화용, 관상용, 약용 / 남부지방의 산야 양지 / 씨뿌리기, 포기나누기 / 내서(강), 내한(강), 내습(약),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남부지방에서는 밑부분 줄기가 살아서 월동하나 중부이북은 줄기가 고사한다. 절화용, 강한 광선이 내리쬐는 척박지, 노출된 절개지 등의 녹화용으로 좋다.
ㆍ관리 요령
배수관리를 철저히 하고 너무 비옥한 토양이면 급속히 성장해 1년 초가 되기 쉽다. 5~6월경에 적심을 실시하여 초장을 낮추어 생장시키면 관상가치를 높일 수 있다.
ㆍ식물체 활용
한방에서는 난향초(蘭香草)라 하여 뿌리와 지상부를 활용하는데 호흡기 감염증으로 인한 백일해, 기관지염에 유효하다. 뱀에 물린 데나 가려움증에 외용한다.
둥근잎꿩의비름 Sedum rotundifolium D. Lee
ㆍ과 류 돌나물과 / 7~8월 개화 / 초장 20~40cm / 관사용, 약용, 식용 / 전국 각처 / 씨뿌리기, 삽목 / 내서(강), 내한(강), 내습(중강), 내건(강)
ㆍ조경상 특징
진홍빛 꽃이 누워 자라며, 두꺼운 잎과 함께 관상가치가 뛰어나다. 정원의 돌 틈 사이에 심으면 늦가을 둥근 잎에 단풍까지 들어 보기가 좋다.
ㆍ관리 요령
음지를 피하고 배수만 잘 해주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다.
ㆍ식물체 활용
절개지 녹화나 관상용으로 화단이나 분에 심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행잉바스켓을 만들어도 좋다. 한방에서는 경천이라 해 화끈거리는 피부 증상, 지혈, 습진 등에 처방한다. 이른 봄 연한 부분은 나물로 이용한다.
좀향유 Elsholtzia minima Nakai
ㆍ과 류 꿀풀과 / 10~11월 개화 / 초장 3~6cm / 약용, 관상용 / 한라산 해발 1500~1700m 습지 / 포기나누기, 씨뿌리기 / 내서(강), 내한(강), 내습(강), 내건(중강)
ㆍ조경상 특징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정유 성분이 있어 전초에 향기가 나는 방향성 물질을 내뿜는다. 바닥 에 깔려서 자주색 꽃을 피면 융단처럼 느껴진다.
ㆍ관리 요령
햇볕이 있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생육이 좋다. 1년초이므로 꽃이 지고 난 후에 종자를 곧바로 채종하여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ㆍ식물체 활용
작은 화분에 심어 초물분재로 쓰고, 방향성이 강하여 열나고 추운 여름 감기나 두통 증상에 유효하다.
▒ 정원에서 기르기 |
가을에 잡초더미를 베어내고 흙의 상태를 확인한 후 만드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야생화 정원을 꾸미고 싶다면 우선 식재된 나무, 잔디, 구조물 등을 파악해 도면을 그린다. 여기에 기존 식생과 표토, 지하매설물과 구조물, 토양오염 상황 등도 조사 해 꼼꼼히 기재한다.
● 화단 조성위치 선정
야생화 화단은 남향 또는 동남향의 자리로 햇볕이 고루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서북풍을 막아줄 수 있는 지역이 좋다.
토양은 빗물이 고이지 않고, 물 빠짐이 좋으며 기름진 곳이어야 식생이 잘 된다. 이 가운데 테라스나 벤치, 대문 등이 있어 사람들의 이목이 잘 닿으며 주위 건물이나 꽃나무 등과 잘 어우러져 야생화를 조성하기 좋은 위치를 선정한다.
● 형태에 따라 식물배치
수직형 부처꽃, 꽃범의꼬리, 범부채, 꽃창포
수직으로 곧게 뻗어나가는 형은 강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주어 정원을 입체적으로 만든다. 수목 밑에 심으면좁은 장소에서도 볼륨감을 느낄 수 있고 반원형의 화초와 혼식하면 액센트가 된다.
포복형 상록패랭이, 땅채송화, 돌나물, 좀씀바귀
옆으로 퍼져나가는 형은 수직형과 혼식하거나 키가 큰 수목, 화초의 아랫부분 커버, 화단의 전방, 정원의 경계 등 볼륨감이 없어도 되는 곳에 사용하면 좋다.
반원형 섬기린초, 왜성술패랭이, 용머리, 두메부추
둥그스름하게 모여 피는 화초로 정형적인 느낌의 화단에 사용된다. 한그루만 있어도 볼륨감이 있어 화단의 가장자리, 식물로 문양을 낼 때 적합하다.
아치형 까치수염, 금낭화, 무늬둥글레, 섬초롱꽃
호를 그리듯 퍼져나가는 아치형은 자유로운 인상을 주어 건물주위나 진입로 등에 사용하면 좋다. 너무 많이 식재하면 산만해져 보이므로 주의한다.
● 색채에 따른 식물배치
색상에 맞춰 알맞게 배합해 식재하면 꽃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유사색은 매우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어 조화시키기 쉽고 온화하지만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므로 장소를 잘 선택해야 한다.
반대색의 화초를 혼식하면 대조의 효과는 있지만 너무 강한 인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꽃의 명도도 살펴야 하는데 흰색이나 노란색은 밝고, 파랑과 보라색은 어둡게 보이므로 같은 양의 꽃을 심어도 하얀꽃 부분의 면적이 넓어 보인다.
명도가 높은 꽃의 배색은 밝고 부드러운 느낌, 어두운색의 꽃은 정원 전체를 세련되게 만든다. 색채를 잘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배색과 관련된 서적이나 다른 정원을 많이 둘러볼 필요가 있다.
● 계절에 따른 식물배치
야생화는 개화시기, 상록과 낙엽시기를 고려하여 조합해 식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록의 다년초가 배경식물이 될 수 있도록 식재하고, 같은 종류의 화종을 2~3개소에 나누어 식재하므로 사시사철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 토양 개량하기
화단을 만들 자리는 필요 없는 나무, 잔디, 잡초를 제거하고 흙이 딱딱하고 메마르면 완숙 퇴비와 숯조각을 섞어 겨울 동안 그대로 둔다.
봄에 소석회를 조금 흩어 뿌리고 흙을 뒤집어 주어 토양을 중화시킨다. 소석회는 꽃심기 7~10일 전에 뿌리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 울타리와 스크린 설치하기
화단 주변을 조경석이나 울타리, 대나무 등을 이용해 경계를 해준다. 그리고 잔디를 제거한 경계면과 화초의 배치 라인에 따라 땅속에 스크린을 설치해 주는 것이 좋다.
번식력이 좋은 화초는 다른 화초를 다치게 하고, 추후에는 화단이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 식재하기
파종은 기술적으로 완벽한 시공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하면 포트에서 재배 된 초화류를 옮겨 심는다. 식재간격은 종에 따라 다르다. 원추리나 벌개미취처럼 잎도 크고 번식력도 뛰어나 비교적 엷게 심어도 금새 퍼지는 식물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심은 해에 어느 정도 피복되기를 원하는 것은 무리다.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당장은 보기 좋을지 모르지만 곧 경쟁이 되어 효과가 낮으므로 20~25㎝의 간격으로 식재한다. 갈대류, 이끼, 선태류는 뗏장 재배품을 구입해 식재한다. 식재가 끝나면 뿌리가 활착 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준다. 개화중인 묘는 물이 닿지 않게 주의하고, 잎에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한다.
● 피복하기
식재가 끝나면 신속한 종자발아, 생육 및 미관을 위해 지면에 피복을 해주어야 한다. 피복을 하면 적절한 수분과 토양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강우로 인한 핌식이나 바람에 의해 토양표면이 휩쓸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재료로는 왕겨, 짚, 톱밥, 깻묵, 바크, 콩자갈 등이 있다.
● 관리
뿌리가 활착될 때까지는 마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종에 따라서 키가 너무 큰 것은 꽃대가 형성 될 때까지 순자르기를 해주면 좋다. 꽃이 여름 이전에 피고, 잎이 가을까지 마르지 않는 종은 꽃이 지고 나서 꽃대를 잘라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