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제주도를 다녀왔음.
놀러간 것이 아니라 맛만 봤지만 머, 대충대충 아무 일 안하고 지나간 여름휴가 대신이라
셈치기로 했음.
한마디로..비만 옴팡지게 왔음. 머리털나고 그렇게 많은 번개는 첨 본거 같음.
장소는 6성급 호텔. 어떻게 6성이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머 실내쪽은 싱가폴 쪽 고급호텔을
연상케 하는 꽤 괜찮은 것이었음.
방은 트윈을 혼자 썼는데, 생김새가 딱 오션뷰 한면, 하프오션뷰 한면임. 요기는 하프 오션뷰
HD티비에 DVD플레이어까지 있고, 침대나 가구들은 매우 편안함.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시켜 2인이 쓸 경우 동시진행이 가능하고, 이전에 다녔던 호텔들과 달리
옷장이 입구가 아닌 욕실쪽에 붙어있어 거주공간과 분리를 시켰다는 것은 장점이라 생각됨
매일 작은물병 두병을 서비스 함. 미리 겁먹고 편의점에서 2리터짜리 물병하나 사들고 갔다가...
반도 못먹고 나왔음.
굳이 단점을 꼬집자면 상파울루도 꽁짜인 인터넷이 쓸려면 던을 내야 한다는 것....정도?
호텔 앞 해안에는 몇가지 조형물도 세워져 있어 산책길로 쓰이고 있음..
친한 형님 한분(? 동네 아자씨?)과 함께 셀카!
옷 갈아입고 중간에 샤워할 시간도 없이 바쁜 일정 중에 그래도 제주까지 왔는데...하면서 올레길 체험을 하기로 함.
주최측 농간으로 난이도 A, 총 16.4km, 소요시간 4~5시간이라는 7코스로 감.
그것도 호텔서 먼쪽서 출발해서 가까운 쪽으로 (여러가지로 시간절약을 위해...)잡았더뉘...
일반 사람들과 거꾸로 감.
즉, 원래는 외돌개에서 시작하여 강정을 지나 월평마을까지 가는 코스이나...강정에서 외돌개로 감.
한마디로..죽는 줄 알았음. 차라리 한라산 등반이 낫다 싶었음.
교훈은 '시키는 대로 안하면 죽는 수가 있다'
시작은 강정포구에서...출발은 매우 평탄...이었으나 바로 이어지는 바닷가 작은 오솔길..즉, '뻘길'
비가 왕창 퍼부은 터라 길은 무조건 진창. 출발한지 몇분만에 흰양말을 포기해야 했음.
올레길에는...갈래길도 있는데......갈래길만 나오면 사람이 줄어드는 무서운 길이었음.
처음 17명이 출발했는데...결국 남은 사람은 9명. 나머지는 도착지에서 합류...-_-
이유가 머냐믄...갈래길에는 원래 오는쪽에서만 알 수 있는 화살표 표지가 있는데, 거꾸로 가니
어느 방향이 올바른 방향인지 알기가 쉽지 않았던 것.
한번은 전원이 길을 잘못들기도 했음. (잘못든 길)
1/3지점(거꾸로) 정도에 있는 풍림리조트 앞은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는 그곳. 그 앞은 계속 시위 중이었고,
강아지도 나와서 시위 중...
풍림리조트 옆은 개천이 바닷물과 합류하는 장관이 보이는 강정천.
올레의 원 뜻이 집앞 골목길이라더뉘....비닐하우스 옆으로 꼬부라져 들어가기도 하고...
길도 잘 안보이는 수풀을 헤치기도 하고...
바닷가 갯바위를 타고 넘기도 하고...
여기서 죽는 줄 알았음. 절벽도 있고..밑에는 날카로운 화산석 바위들이고..
그른데...난중에 보니 언덕위로 편한 길이 있었음. 선두가 길표지를 무시하고 가버린 바람에 그만...-_-
올레를 떠나기 전 가볍게 사진 몇 장...
그렇게 비가 퍼붓다가....떠나는 날 아침 해가 떴음. -_-
첫댓글 전 넘 더워 올레길 포기 했는데.. 고생했어두 남는게 있죠?
덕분에 제주도 구경 잘 했습니다^^
오랜만에 제주구경 합니다~ 갈치국,옥돔구이,오분자기 멱국,해물뚝배기...글구 악소리나는 성산의 짜장면이 생각나내요.
시원한 제주사진 즐감합니다....^^
흙...성게알비빔밥만 먹다 왔다는 슬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