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래전 교육관련 강연회에서 들었던 내용이 생각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쁨보다 슬픔이 훨씬 더 많다" 요약하자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경쟁교육 그리고 졸업하고 스펙을 쌓으면 다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사회에서 또 다른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부자가 되라고 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또다른 경쟁과 스펙을 쌓아야하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보다는 남을 이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은 삶을 살아가는 철학을 가르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누구나 돈이 전부라고 하지는 않지만 실제 살아가는 현실은 돈이 전부인양 살아가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지만 공부 그 자체가 전부가 되어버린 전도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공부가 되어야 한다.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공부가 필요하다. 자신을 아는 것, 자신은 이 세상의 구성원이기에 사회의 문제점과 현실에 대해 공부해야하며 물질적 사회에 물들이지 않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 나 또한 늘 부족하기에 공부한다. 비단 그것이 활자로 된 책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영상을 통해, 때로는 음악, 미술 등등 예술을 통해, 때로는 여행을 통해.
여행을 통해 맺은 인연은 잊혀지기 힘들다. 시간과 공간을 함께 했고 밥을 같이 먹으며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즐겁게 웃으며 지냈기 때문에 늘 그립다. 떨어져 있지만 늘 생각나는 친구들, 만나기 힘들지만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될 것이다.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그래서 난 늘 아이들이라고 하기도 하고 친구라 하기도 한다. 나 또한 아이이기도 하고 친구이니까..
서슴없이 반말하는 친구도 있고 존댓말 하기도 하지만 늘 친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친구들아 참 고맙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함께 여행해서.
수경아 안녕~~이제는 초등학교 최고 학년이 되었네.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하지? 5학년이지만 키가 커서 중학생이라고 속였던 일. 그러고 보니 터키여행의 막내구나. 전혀 막내처럼 안보이고 막내처럼 행동하지 않아서 좋았다. 차분하고 속이 깊어서 언니들과 오빠들 사이에서 잘 놀던 모습이 떠오르네. 터키여행 재미있었지? 나도 너 만나서 너무 반가웠단다. 그리고 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재미있었다. 수경이는 웃는 모습이 참 좋더라. 그리고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는 것도 멋지고.
사람들은 보통 남을 평가할 때 잘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지만 늘 단점을 고치라고만 이야기하지.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느지 생각하며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단점은 없어지게 된단다. 내가 아는 수경이도 장점이 훨씬 많단다.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잘 웃고 책 좋아해서 많이 읽고 무엇보다 잘 놀잖아.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 이제 곧 중학생 된다며 또 많은 사람들이 단점을 지적하고 더 공부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냥 네가 평소 하는 것처럼 생활한다면 더 멋진 친구가 될거야. 스스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수경이는 별로 없어. 너무 걱정하지마. 그저 좋아하는 일 지금처럼 재미있게 하고 보고 싶은 책 있으면 읽고 친구들과 여행하면서 지냈듯이 재미있게 놀면 된다. 너와 집이 가까워서 언제 한번 동네에서 맛있는 밥 먹자고 했던 약속 잊지 않았지? 그래 꼭 연락할께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꼭 얼굴 한번 보자.
가은이 안녕~~
아직도 너 웃음 소리가 기억난다. 그래. 참 밝았던 너의 웃는 소리가 그립네. 모든 것에 열정적이고 감성이 풍부한 여중생답게 늘 에너지가 넘쳤지. 그래 맞아. 그 에너지가 참 좋더라. 너무 넘치는 에너지 때문에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지. 그건 아마 가은이다운 장점일거야. 꾸미가 했던 말 기억하지. 너의 에너지를 네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면 더 큰 장점이 될거야.
이제 중3이 되어서 해야할 공부는 더 늘어나겠구나. 저번에 만났을 때도 인강 들어야 한다고 빨리 내려갔는데 나도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이 늘 안타깝단다. 그래도 가은이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착실하게 잘 할거라 믿어. 터키여행에서도 일을 미루지 않고 꼬박꼬박 누구보다 성실하게 잘 하더구나. 그것이 너의 장점일거야. 다만 그것 때문에 힘든 경우가 있다는 것이야. 그럴때 터키여행처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이 있어야겠지. 또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야.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겠지만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면서 공부의 이유를 알아간다면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거야. 농담처럼 이야기 했지만 난 네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주 충분히. 일단 친구들과 잘 놀잖아. 그것이 선생님의 첫번째 자격이 아닐까. 그리고 너의 장점인 넘치는 에너지가 어우러지면 틀림없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어. 지금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늘 부족한 사람이야. 모든 것이 완벽해질수는 없단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보다 오히려 부족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선생님이 더 멋지지.
네 꿈을을 멀리서 응원할께. 그리고 힘들 때 온라인상으로 또는 울산은 가까우니까 놀러와~터키여행했던 것처럼 맛있는 음식 먹고 걸어다니며 이야기 많이 하자.
재민이 재밌냐? 라고 재미없는 애드립 쳐서 힘들었지? ㅎㅎ 그래도 잘 받아주어서 고마워.
사무실과 가까운데 아직 한번도 못봤네. 재민이는 마음이 참 곱더라. 그리고 석준이나 한결이와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동생들에 대한 배려도 잘하는 친구라고 생각해. 그렇지. 그게 재민이지. 말이 없고 조용한 것 같았는데 한번 말을 시작하니 정말 이야기 잘 하더라. 일기 읽으면서 또박 또박 그렇게 잘 읽는 친구는 본 적이 없다. 그것도 아주 실감나게 ~~
너무 착하고 배려심이 많아서 때로는 힘들 때도 많을거야. 보통 사람들은 배려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은 늘 이렇게 해주는구나 생각하고 요구하게 되더라. 오히려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섭섭해하더군. 그래서 사람은 이기적이라고 하는가보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게되지. 하지만 나중에 그런 네 마음을 잘 알고 찾게 되더라. 이기적인 사람보다 배려하고 따뜻한 사람이 인기가 더 많아지지. 다만 재민이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더 많은 연습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그래 저번 터키여행에서도 조금씩 했잖아. 기억나지. 버스에 탔을 때~~~처음 이야기를 할 때는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동생에게 분명하게 말하는 모습 참 멋지더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는거야. 나도 예전에 내 주장을 못하고 늘 손해만 보는 사람이었단다. 그러다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새 까칠하다는 이야기도 들을 정도로 내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이 되었단다. 터키여행에서 재민이 이야기를 듣는게 참 재미있었단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네 이야기를 해. 아마 충분히 잘 할거라 생각한다.
늘 내가 하는 말이 기억날거야. 좋은 경험이다. 그래 앞으로 재민이도 좋은 경험 많이하고 즐겁게 다시 보자.
운동 좋아하는 석준이 안녕.
서울에서 잘 지내지? 너만 서울에 살아서 울산 왔다갔다 외로웠겠다. 하지만 사전여행 때 울산오는 밝은 모습을 보면서 안심이 되더라. 아주 먼 길이지만 왜 울산에 오는게 좋은지 터키여행을 하면서 핸드폰도 없지만 좋은지 이제 알겠지. 네가 이야기 하였듯이 달팽이 여행에서는 자유가 있으니까. 그리고 모든 것은 네가 책임져야하니까. 석준이도 책임감이 늘 강하고 어떤 일이든 잘하더라. 일기도 밀리지 않고 잘 쓰고 돈을 잃어버린 이후 돈의 소중함도 잘 알아서 계획적으로 잘 사용하고 나중에 재민이 돈 잃어버렸을 때 서로 돕기도 했잖아. 그래 참 마음 좋은 친구가 석준일거야. 꾸미랑 이야기 했던 것도 기억나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석준이 자신을 많이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을거야. 석준이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석준이는 그것이 자신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지 아마 스스로 잘 알거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나도 몰라. 하지만 그런 힘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터키여행에서는 충분하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풀었을거야. 그래 맞아. 조금씩 당당해지는 석준이를 보면서 나도 좋더라. 네가 그렇게 말했잖아. 수영 등 운동할 때 기분 참 좋다고. 사람은 몸을 많이 쓰는게 좋지. 나도 자전거로 사무실을 오가는데 강변따라 자건거 탈 때 기분 참 좋아. 힘들 일 있을 때 자전거 타고 나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지. 터키여행에서 일기를 쓰듯이 네 이야기를 일기를 적는게 어떨까 생각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일기장. 그 속에 너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서울이 멀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나라안에 있잖아. 자주는 아니지만 서울 갈 경우가 있어 그때 연락할께. 예전 일기와의 대화처럼 많은 이야기 나누자.
서윤이 부산에 살고 이서윤..아~ 내가 생각해도 멋진 애드립인것 같다. ㅎㅎ 밝고 명랑한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씩씩한 서윤 잘 지내지. 서윤이도 대한민국 청소년이다보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참 많지? 그래도 네가 하고 싶은 것이 있기에 난 잘 이겨낼거라 믿어.
뭐 힘들면 늘 꾸미가 이야기 했듯이 울산에 놀러와~ 서윤이는 여군이 되고 싶다고 했잖아. 군인은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하면서 걱정했던 것 기억난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나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필요한 것이 있지. 가령 변호사가 되기위해서는 사법시험, 의사는 의사자격증, 물론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 직업이겠지. 왜 공부를 많이 해야할까? 그만큼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직업이라서 그럴거야. 변호사가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서 잘못 변호하거나 판단을 내리면 한 사람 인생을 망치지. 의사도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요즘은 제대로 된 공부보다는 기술적인 스펙만 쌓다보니 오히려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되더라고. 오히려 자신이 가진 지식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다보니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더 많아지더라고. 꾸미는 어떤 직업보다는 그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변호사도 나쁜 변호사도 있고 좋은 변호사가 있잖아. 의사도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사람들은 늘 변호사 의사 좋은 직업만 되라고 강요하고 있지. 서윤이는 그런면에서 생각해보면 틀림없이 좋은 군인이 될거라 생각해. 이미 그런 조건을 다 가지고 있잖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씩씩하고 성격 털털해서 어떤 상황이든 즐겁게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군인이 되기 위해 공부도 물론 필요해. 하지만 공부가 모든 것은 아니야. 절대 공부때문에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는 마. 아직 너에게는 5년의 시간이 남아있고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겠지만 네 마음 속에 있는 열정, 의지만 없어지지 않는다면 그 꿈은 이루어질거야. 꾸미가 이야기 했듯이 군인이 되는 것보다 어떠한 군인이 되는지가 더 중요해. 살아가는 방법은 너무 많으니까 너의 씩씩하고 용감한 성격이 널 잘 도와줄 수 있을거야. 화이팅~~
저번 울산 놀러 온 것 처럼 또 즐겁게 만나자. 앗 참고로 사진 찍을 때 늘 브이자만 날리는 데 다음에는 좀 바꾸면 어떨까? 조금 지겹다. ㅋㅋ
선주 안녕. 이제 기숙사 생활하겠구나. 네 좋아하는 만화 어떻게 즐겁게 그릴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래. 선주는 어떤 일이든 신나게 잘 할거야. 선주 아빠를 잘 알고 있어서 너도 분명 책임감도 강하고 어떤 일이든지 잘하고 싶은 욕심도 많다는 것을. 한국의 고등학교 그것도 기숙생활을 하다보니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많을거야. 그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기란 정말 힘들지. 그래서 꾸미도 내 삶과 더불어 사회를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부분 참여를 하고 있단다. 하지만 사회는 느리게 바뀌지. 내 주변 환경 때문에 나의 삶을 포기할 수는 없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할때 오히려 사회 또한 함께 바뀔 거라 꾸미는 생각한단다. 자신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는 생각이지. 아마 더 어려운 것일 수 있지. 가끔씩 시험 있을 때 두통약 먹고 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선주도 공부 스트레스 많이 받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놀랍기도 하고. 그래 네가 있는 곳이 한국 교육의 현실에 몸담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을거야. 다만 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했던 것처럼 왜 만화를 그리는지 왜 공부를 하는지 돌아보면 네 스스로의 답은 찾을 수 있을거야. 아마 지금은 조금씩 찾고 있는 걸 느끼기도 해.
나중에 만나면 내 얼굴 커리컬쳐 한장 그려줄래? ㅎㅎ
달팽이 여행은 두번 째 송하 안녕~
시간이 빠르다고 하더니 네 자라는 모습보면서 그것을 느낀다. 터키여행한 후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늘었다고 하는데 축하해.
송하는 장점이 참 많은 친구야. 무엇보다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신나게 재미있게 잘 놀기도 하고. 그래. 그래서 송하가 참 좋아. 그러다보니 여행 두번 째라 꾸미가 송하에게 욕심이 조금 늘어나서 이번 여행에서 꾸미 잔소리를 많이 들었지. 때로는 속상하기도 하고. 나도 많은 부분 부족한 것이 많다보니 그런 욕심이 있었을거야. 송하가 학교 친구들과 관계에서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저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보니 너에게 요구하는 것도 조금 늘어났을거야. 많이 미안해. 아마도 그건 네가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까 지금은 편하게 생각한다. 분명 넌 답을 알고 있을거야. 힘든 과정도 좋은 경험이고. 내가 미안한 부분은 아마 그때 기다리며 들어주지 못하고 불쑥 끼어들었던 것. ㅎㅎ 울산에 늘 있으니까 저번 너네 집에 놀러갔을 때처럼 많이 들어줄께. 이제 중학교 2학년이구나. 톡톡 튀는 매력있는 송하가 이제 점점 숙녀가 되어가네. 그래 또 울산에서 신나게 만나자꾸나.
한결이 안녕~
처음 한결이 엄마 만날 때 생각나. 엄마가 한결이가 잘 먹지 않는다고 걱정이 많더라. 그런데 터키 여행가서 진짜 많이 먹고 잘 먹었잖아. 아마 몸무게도 늘어나고 키도 좀 자랐을걸. 한결이랑 터키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네. 네가 있어서 터키 여행에서 더 재미있었다. 장난치기 좋아하고 사람에게 정이 많고 관심많은 친구지. 그러다보니 모든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었을거야. 아마도 터키여행 친구들 모두 골고루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건 한결이 일거야. 흔히 이런 경우는 붙임성이 좋다고 하지. 그게 한결이 모습이지. 붙임성 좋은 친구들은 늘 주변이 시끌벅적 일이 끊이지 않고 재미있지. 사람관계에서 활력소가 된다고 할까. 당연히 그러다보면 단점도 있어. 그런데 난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어떤 경우든 사람과 관계를 맺다보면 마찰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단다. 네가 있어서 그것이 오히려 더 빨리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 그게 너의 매력이기도 해. 사람을 좋아하는 정많은 한결이 덕분에 여행에서도 늘 활력소가 되어 재미있게 해줘서 고마워. 전체 모임하면서 네가 이야기 한 것처럼 네 이야기를 많이 한 것도 미안하고. ㅎㅎ
어쨌든 여행을 마칠 무렵 네 얼굴 표정이 많이 밝아져서 좋았다. 나와 대화하면서 학원다니기 참 힘들다고 했지. 그래 그건 다른 친구도 마찬가지 일거야. 학원을 없앨 수도 없고. 인강도 없앨 수도 없고. 하지만 여행이 좋다고 여행만 하며 살 수는 없단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지. 그렇게 생각해도 한국의 친구들은 너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충분히 이해해. 나에게 이야기 하듯이 힘들 때 표현해. 네가 글을 쓰듯이 그림을 그리듯이 자꾸 네 마음을 표현해야 할거야.
아마 다음에 만나면 훌쩍 자란 한결이를 만나게 될 것 같네. 이제 중학생 된 것도 축하하고 울산에서 또 만나자.
유현아~꾸미 참 잔소리 많이 늘었지. ㅎㅎ 맞아. 나도 많이 늙어가는가 보다. 2년전 16살 달팽이여행을 통해 만났는데 이제 18살 아니 올해는 19살이구나. 올림포스에서 나에게 섭섭한 것이 많았지. 그래. 그것도 아마 내 욕심이 많았기 때문일거야. 두번 째 여행이고 네가 제일 나이가 많다보니 이제는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기대하며 요구했던 것 같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너와의 관계에서 더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너를 더 알게되고 너도 나를 더 알게되는 과정이 늘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니까.
지금은 한국 현실이 너에게 맞지 않고 많은 문제가 있는 국가라는 것 충분히 공감해. 물론 나도 같은 공간에 살고 있으니까. 하지만 환경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새롭게 만들어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는 솔직히 돈도 집도 없이 가난하지만 내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지. 오히려 이런 내 환경들 때문에 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단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도 내가 좋아하는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지. 너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했을거야. 삶이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바로 진짜 공부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나도 34살의 늦은 나이에 청소년지도사를 했으니까. 그 이후로도 여러번 중간에 직업도 바뀌었지. 하지만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이런 과정들 하나하나가 지금의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그것을 너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하다보니 또 곤대가 되네. 쩝. 어쨌든 그것을 찾는 과정에서 현재 너가 있고 너를 돌아보는게 중요할거야. 여행 후 참 많이 바뀌었다고 느낄거야. 그래 좀 더 밝아진 네 모습 나 또한 좋다. 그리고 열심히 고민하는 모습도 좋고. 그래서 더 느리게 더 천천히 그 과정을 너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기다려줄께. 이제까지 조금 급했던 마음 미안해. 울산에서 또 만나자.
영찬이 안녕. 여행 가기 전에 진짜 말 없는 친구인줄 알았는데 친해지니까 정말 이야기 잘하더라. 그래 원래 조용한 친구들이 비슷하지. 늘 처음이 힘들지만 그 이후엔 정말 깊숙하게 친하게 되는 장점이 있지. 그런 친구가 영찬이야. 이야기하다보면 참 속 깊고 많은 고민을 하는 친구. 현실이 늘 사람들에게 표현하지말고 참아라는 것만 요구하다보니 아마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을거야. 여행하면서 밝아지고 일기 또한 많이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나와 대화하면서도 네 이야기를 하는 영찬이가 생각나네.
대기만성이라는 뜻 알지? 그런 경우가 영찬이가 아닐까 생각해. 크게 되는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이지. 천천히 느리지만 깊게 고민하다보니 빨리 그 결과가 늦지만 오히려 난 늦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늘 어떤 일이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영찬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야.
올림포스에서 있었던 일 역시 마찬가지일거야. 꾸미가 많이 매정하게 이야기해서 속상했을거야. 더 깊이 고민하고 더 표현하는 방법을 알기위해 기다렸지. 이 또한 꾸미의 욕심이었을거야. 마찬가지로 영찬이를 더 많이 알게되었던 경우이기도 하고.
영찬아~
꾸미아 이야기할 때 재미있다고 했지. 이제는 꾸미가 없지만 그런 재미있는 것을 너 스스로 하나씩 찾아보면 어떨까? 너도 아마 그것을 조금씩 알거야. 뭘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것은 늘 힘들지. 그래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어려워. 하지만 실수해도 좋으니 그냥 하나씩 해봐. 또 실수하면 다시하면 되니까. 그래 아마 다음번에 만나면 더 성숙해진 영찬이를 보겠다. 형 휴가나오면 같이 볼까? ㅎㅎ
끼리에게~~
참 할말 많은데 어려운 게 끼리네. 또 고맙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많은 이야기보다는 침묵이 좋을 때도 있을거야. 표현을 모두 하는 것보다는 장을 담구듯 묵히고 묵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 과정을 말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그래도 최근 네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다. 한편으로 선배로써 많은 부분 미안하기도 하고.
안탈리아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그리고 해 주어서 좋았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이야기로 마무리할께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입장의 동일함에 있는 끼리에게 꾸미가.
첫댓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