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음악은 1600년경에 시작되어 1750년 바하의 죽음에 이르는 약 150년 동안의 음악에 적용되는데,
17세기에서 18세기 중엽에 이르는 시대를 음악사에서는 바로크(baroque)시대라고 부른다.
그것은 그 시대의 그림과 건축에서 엿볼 수 있듯이 풍부하고 고도로 장식적인 처리방법을 특징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바로크(baroque)라는 용어는 당시에 보석으로 많이 쓰인 <일그러진 모양의 진주, 또는 비뚤어진 진주>를 뜻하는
포루투칼어의 "barroco"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처음에는 균형감과 형식미를 존중하는
르네상스미술에 대립된다고 보고 가치를 저하시키는 의미로 쓰여졌었다.
바로크시대의 개신교 문화는 성서에 바탕을 두고 있었으며,
그 개성의 강조는 개인적인 풍토를 조장하여 바로크에서 낭만적 경향을 강화했다.
새로운 개인주의는 음악 작곡을 포함한 모든 활동에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모든 형식의 예술은 군주나 교회에 의해 강요되는 인습적인 태도를 반영하는 대신,
세속에 대한 예술가의 개인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서도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와 헨델(Georg Fredrich Haendel, 1685-1759)은
개신교 정신에 기초를 두고 최상의 음악적 업적을 남겼는데,
종교개혁의 대담한 찬송의 선율들은 바하의 심오한 정신적 예술관을 확충시켰으며,
헨델의 오라토리오들은 바로크시대의 윤리적 관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약 150년 동안의 바로크 시대에 있어 음악은
초기(1580-1630), 중기(1630-1680), 후기(1680-1750)의 3양식 시대를 거치면서 의미 있는 변천을 겪었다.
악기들은 구조적으로 발달하여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게 되었고,
장조와 단조의 조성 체계가 완전히 채택되었는가 하면, 기악과 성악이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되었으며,
오페라가 등장하여 성황을 이루었고, 처음으로 일반 청중을 위한 연주회가 개설되었다.
전반적으로는 음악 창작을 포함한 모든 예술활동에까지 새로운 개인주의가 뿌리를 박고 있었다.
따라서 바로크음악의 여러 주요한 경향 중에서도 기법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특성으로 간추릴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초기 바로크시대에 단순한 선율에 화음 반주를 붙이는 모노디(monody)의 발생과 그 영향에 따른 오페라의 출현이고,
둘째는,
건반악기 주자가 주어진 저음 위의 숫자에 의해 화음을 보충하여 나가는 숫자붙은 베이스(figured bass) 혹은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의 기법이며,
셋째는,
중세 교회선법으로부터 장조와 단조의 조성체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 밖의 특성으로는 연속적인 선율, 일정한 수준의 음향으로 움직이는 테라스식 강약(terraced dynamics),
베이스 성부에서 연속에서 반복되는 짧은 악구인 밧소 오스티나토(basso ostinato),
그리고 기교중시와 즉흥연주 등을 들 수 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다양한 감정은 작곡가에 따라서 대담하거나 격렬하게, 때로는 생소하게 표현되어서 전통적인 양식에 익숙해 있었던
작곡가들이나 이론가들은 이러한 표현양식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기도 하였다.
그러나 바로크 시대의 지보적인 작곡가들은 선율, 리듬, 화성구조 등을 변화시켜서
가사를 중요시하는 감정표현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였다. 이들은 감정표현을 위한 창작의 순서를
inventino(주제를 찾는 것), dispositio(작품을 계획하고 윤곽을 잡는 것), elaboratio(작곡하고 장식하는 것) 등
세 단계로 진행시켰다.
이와 같은 창작 과정을 통한 감정의 묘사는 성악음악 뿐만 아니라 기악음악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