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섬마을에서 집 지을 때 보았던 돌담입니다.
돌이 각이 져서 돌담쌓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바닷바람을 막으려 높게 쌓아서 갑갑한 면도 없지 않지만, 돌담과 굽은 골목과 스레트 지붕이 묘한 풍경을 이루고 있네요.
담쟁이 넝쿨이 돌담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골 함석 지붕위에도 넝쿨이 올라갔습니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정적과 긴장감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바람이 돌담 틈새로 빠져나가도록 쌓았습니다.
비바람 휘몰아치는 날,
의연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딱 저 모습으로 수십 년을 견딘 것 같은데....
소박합니다.
담장 넘어 초가집엔 누가 사는지....
그리운 풍경입니다.
흙, 돌, 기와, 넝쿨..... 어려서 본 그 모습입니다.
어디에 있는 돌담인지 아시나요?
전 이 돌담 처음 봤을 땐 망연자실 한동안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ㅋ
그만큼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지금은 그 때의 감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듭니다.
인공미는 뛰어난 것임엔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다만, 담백하고 순박한 전통적 한국의 멋과는 거리가있다고 느껴집니다.
비구니가 수행하는 곳의 담장이라면 별스럽게 치장하는 것은 오히려 피해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어요.
그곳에는 이 담장 말고 또, 특출한 담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청도 운문사에 있는 돌담입니다.
바닥기와(평기와)를 반 뻠정도 터울를 두고 흙담을 장식한 것입니다.
담장 마루(꼭대기)에는 노새 깔고 마루를 덮는 전통적 방식으로 기와를 이었습니다.
담장 하단부를 돌로 쌓은 모습도 좋습니다.
담쟁이 넝쿨과 더불어 정말 아름답습니다.
환상적이란 말 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수수합니다.
후덕하다 할까요? ㅋ
돌이 각이 져야 쌓기 쉽겠습니다만.
이렇게 호박처럼 둥근 것은 틈이 좀 생기겠죠?
그래서 주먹돌을 끼워 넣었겠죠?
포장된 길보다 낮은 터라면 이렇게 돌담을 쌓으면 차량으로부터 안전하기도 하고,
집안에서 볼 때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뒷문 인가요?
예쁘게 만들었네요. ㅋㅋ
두부처럼 각이 있는 돌이군요.
아니,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쌓기는 제일 쉬워 보입니다.
오래된 것이라 해도 대리석 같지는 않고, 혹시 화산석일까요?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담 밖의 터가 높을 때 또는, 높은 도로가 있을 때 이렇게 하면 내부가 무척 아늑하게 되겠습니다.
저기 청산 어디에서 본 땅에도 이렇게 하면 딱 좋겠습니다.
물론 흙을 받아 마당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아랫쪽에 또 축대를 쌓아야되니...
언덕 전체 기울기를 자연스레 유지하면서 대지를 평평하고 집안을 아늑하게 하는 지혜가 담장 설치의 묘(妙)에 있는 것 같군요.
이건 확실히 화산석입니다.
아마도 제주의 돌담 같습니다.
고태는 안 나지만, 정교하게 쌓은 것은 분명합니다.
망치로 두들겨 가며 견고하게 쌓았습니다.
꼼꼼하기도 하고...ㅋ
이분 역시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 같군요. ㅋ
돌담이란 역시 후다닥후다닥해치울 것이 아니고, 시나브로 정성을 다해 이리 맞추고 저리 돌려가며 황소걸음으로 나아가야
옳게 된다는 것을 절로 깨닫게 됩니다. ㅎㅎ
오! 이건 외담이군요.
양쪽 다 보이는 맞담과 대비되는 말입니다.
쉽게 축대라 하면 될까요?
역시 예쁘고 견고하게 잘 쌓았습니다.
화산석이 다루기 쉽겠죠?
그렇지만 제주도 아니고서야 구할 수가 없을 겁니다.
혹시 가공 생산품으로 판매가 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자! 여러 가지 담을 살펴보았습니다.
집의 완성이 담에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담이 꼭 차단을 하거나 방범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울을 만들어 안을 아늑하게 하고, 조경의 한 요소로서 생활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조는 담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생활의 격을 높였습니다.
더 많은 공부를 위해 "우리동네 꽃담" (이종근 님이 짓고, 생각의 나무에서 펴냄)을 추천합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햇살 따사로운 꽃담아래를 서성이면 아련한 옛추억이 되살아나고,
매화 그림자 일렁이는 달빛스민 꽃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그대로 담속으로 들어가서 천 년전 사랑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역시 뭣이든지 자연스러워야 해. 돌인 듯 흙인 듯 담인 듯 집인 듯, 그래야가 멋지든마. 돌은 착착착착 싹싹싹싹 싸놓으니께 벌써 싫증나불구마.
이집 담은 어떠신지?
돌담과 담쟁이의 조화가 아~주 잘 어울리네유~!
저도 돌담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요...청도 운문사의 돌담은 처음보는거 같은데요...마루님 덕분에 돌담을 많이 구별(?)할수있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