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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제동향 브리핑
시화노동정책연구소
* 본글은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의 비상임 객원연구위원인 한선범, 백남주동지의 경제동향을 재구성 및 보완한 것임.
1. 국내경제동향
가. 노동자 죽음과 드러나는 삼성전자의 만행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가 최근 자살한 협력사 노조원이 고액 임금을 받은 것처럼 부풀려 자살 원인을 ‘물타기’ 하고, 노조를 비위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노동계의 공분을 더 키우고 있다. 노동계는 “불법파견 논란으로 비롯한 사건인데도 삼성이 책임있는 사과는커녕 비도덕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최종범(32)씨의 발인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1월 1일 최씨가 속한 천안서비스센터의 이아무개 사장이 보내온 편지라며 “(최씨가) 올 1~9월 월평균 41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고, 최근 3개월 동안(7~9월)에는 그보다 많은 505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라는 최씨의 유언 내용이 실제와 다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상의 반박이었다.
하지만 <한겨레> 취재 결과, 이 급여 내역 자체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최씨의 월급 명세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최씨는 지난 7월 523만7000원, 8월 488만2000원, 9월 310만1000원씩 월평균 440만7000원을 받아 삼성 쪽이 공개한 505만원과 6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회사가 4대 보험료, 세금이 포함된 세전 급여에다 다달이 중수리 자재비(용접 등이 필요한 ‘중수리’ 때 사용하는 기자재 비용), 미수금(고객이 수리비용을 입금하지 않았을 때 기사 월급에서 회수하는 비용), 자재비(자재 분실 비용) 등을 ‘기타공제’ 명목으로 떼어가놓고선 이들까지 모두 포함해 평균 급여로 계산한 결과다.
노동계는 ‘의도부터 부정한 해명’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7~9월은 성수기로 수리기사들에겐 ‘한철 대목’이다. 에어컨 수리기사는 한달에 1000만원을 벌기도 하지만 철이 지나면 일손을 놓는 때가 많다. 일반 가전에 에어컨(중수리)까지 수리해 다른 기사들보다 벌이가 좋았던 최씨 역시 성수기인데도 한달 간격으로 월급이 뚝뚝 떨어졌다.
최씨의 한 동료 기사는 “9월에 최씨는 일요일 빼고 단 하루도 안 쉬었다. 추석 연휴에도 일했다. 보통 밤 10시 넘어서까지 일해 받은 게 310만원이다. 최씨 정도면 성수기엔 600만원은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7월5일 지회 온라인커뮤니티에 “저 머시기가 드디어 (입사) 4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휴가 떠납니다. 물론 토요일 월차 내고 토일 1박2일로”라고 적기도 했다. 또다른 동료는 “받은 월급에서 밥값, 유류비, 차량수리비, 휴대전화비 등 50만원 이상씩을 또 고정적으로 빼야 한다”고 말했다. 때로 100만원대를 받아 최저임금에도 못 미쳤다는 수리기사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또 노조 쪽이 “25개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상 데이터 검증’ 대상의 90%가 노조원”이라며 노조 탄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상 데이터 검증은 고객 서비스 비용을 과다하게 받거나 자재를 허위 계리해 부정 부실에 이용한 행위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검증 대상에 조합원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은 노조원이 그만큼 이상 데이터를 많이 발생시켰다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내가 기사로 일할 때도 원청에서 새 부품이라고 받았는데 막상 까보면 중고 부품이어서 당황한 적이 적지 않다. 고객을 보호한다는 삼성이 그래서 그동안 중고 부품을 팔아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는가”라고 반문하며 “비도덕적 상술과 거짓 해명으로 되레 노조를 매도하고 있다. 삼성은 책임있는 사과와 부당노동행위·표적감사 중단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3분기 국내경제동향
1) 3분기 성장률 3.3%
10월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1%, 전년 동기대비 3.3%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ㆍ건설투자가 증가.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이 전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민간소비가 1.1%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한은 관계자는 "식료품, 보건복지 서비스 관련 소비가 늘었다"며 "민간소비 성장기여도가 0.6%포인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0.2% 감소에서 1.2% 증가세로 돌아섰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7% 늘어났다. 2분기 정부 추경효과가 사라지며 기저효과에 따른 감소가 예상됐던 정부소비는 0.1% 증가했다.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0.9% 감소했고, 수입은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0.1% 증가했다.
2) 3분기 주요기업 실적
<IT-전자 양호>
삼성전자는 3분기매출 59조834억원,영업익 10조163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이다.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13.1%, 영업익은 25.3% 증가했다.
휴대폰과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했다. IM(IT-모바일) 부문에서 사상 최대인 6.7조원의 영업익을 기록했고, 반도체 부문에서 2.1조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4조840억원, 영업익 1조16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69% 늘었고, 영업익도 2분기에 이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D램 가격이 상승하고, 모바일 특수가 지속되면서 낸드플래시 판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매출 13조8922억원, 영업익 2,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4.6%, 영업익은 27% 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8.8%, 영업익이 54.5% 감소했다. 이는 지난 8월 출시된 G2의 개발비와 해외 판촉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실적 정체>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0조8194억원, 영업익 2조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6.0%, 영업익은 1.7% 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10.2%, 영업익이 13.4% 감소했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 11조6339억원, 영업익 6,9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영업익은 13.1% 감소한 것이다.
<철강업계 실적 악화>
포스코는 3분기 매출 15조1500억원, 영업익 6,3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3.7%, 영업익은 40.8% 하락했다.
현대제철도 3분기 매출 3조415억원, 영업익 1,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10.7%, 영업익은 31.3% 감소했다.
<건설업계 실적 ‘흐림’ 지속>
현대건설, 3분기 매출 3조5349억원, 영업익 2,0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6.5% 증가했고, 영업익은 6.2%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3조3806억원, 영업익 9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7.4%, 영업익은 143.2%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66억원, 영업익 1,0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8% 감소했고, 영업익은 8.1% 증가했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은 매출 1조6986억원, 영업익 1,0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9.8%, 영업익은 9.5% 감소했다.
GS건설은 매출 2조4292억원, 영업익 –1.047억원을 기록goTe.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2분기 대비 450억원 가량 줄었으나,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7,993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됐으나, 지난해 실적이 워낙 저조해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최근 건설사들이 판관비(판매관리비) 축소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건설사업의 원가율 개선이 쉽지 않고, 국내 주택시장 역시 내년에 회복세로 접어들지 점치기 어려워 악화된 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3) 위태로운 동부그룹
<금감원장, “동양 같은 곳 4곳 더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위원장, 10월 18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동양 문제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계열 증권사를 통해 판매한 것이다. (대기업) 네 곳 정도가 그렇게 하고 있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이후 "대기업 중에서 계열 증권사를 통해 회사채와 CP를 조달한 게 네 곳 정도 있다는 것이며 이들은 투자 적격 등급을 판매하고 있어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동양 다음타자가 네 곳’이라는 식으로 인식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국내 30대 대기업 증권사 중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판매한 회사는 삼성증권, HMC투자증권(현대차 계열),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현대증권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3년간 개인투자자에게 회사채와 CP를 가장 많이 판 곳은 동부증권(7,492억원)이고 한화증권(951억원), 삼성증권(213억원), 현대증권ㆍSK증권(각각 83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동부증권은 전체 발행물량 중 46.8%를, 한화투자증권은 9.3%를 개인에게 판매했다. 또한 동부증권과 SK증권은 계열사 발행 CP를 30% 이상 판매했다.
결국 동양 증권처럼 계열사의 투기등급 회사채를 판매한 증권사는 없는 상황이나, 신용등급 역시 사태가 난 후 강등되는, 뒷북을 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안심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동부제철, 회사채 신속인수제 신청>
동부제철, 10월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회사채 신속인수제 참여를 신청. 이는 올해 12월 만기인 1,0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위한 것이다. 이로써 회사채 신속인수제 참여기업은 동부제철을 포함해 한라건설ㆍ현대상선 등 3곳으로 늘어났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의 회사채 차환발행을 돕기 위해 지난 8월 도입되었다. 회사가 만기도래 회사채의 20%를 갚으면 나머지 80%는 산은이 총액 인수한 뒤 재매각하는 것이다. 사실상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도를 막아주는 제도이다. 산업은행은 내년까지 동부제철의 차환발행 물량 4,300억원을 흡수해주기로 했다.
<LIG증권, “동부가 가장 위험”>
LIG증권, 10월 15일 ‘그룹리스크 진단보고서’를 발표, “부채비율이 높은 재벌 5곳을 분석한 결과, 동부의 위험도가 가장 높았고, 현대, 한진, 두산, 이랜드 순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이들 그룹의 공통점은 투자 확대에 비해 실적 증가가 미진해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동부의 경우 우려스럽지만 아직 한계기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내년 회사채 시장은 부도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재무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금리가 자기등급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는 기업 중 일부는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대한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동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제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으로는 현대엘리베이터, 동부건설, 동부씨앤아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을 꼽았다.
동부그룹과 관련해서는 “금융 계열사들의 사업 및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반면에 비금융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차입금이 점차 확대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며 “만기의 단기화가 진행되고 있고 시장성 차입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차입구조가 동양을 닮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그룹의 차입금 중 1년래 만기도래액 비중은 총차입금의 59.3%인 3조5,637억원이고, 사채와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5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 환률
1)환율 연저점 아래로.. 정부 개입에 반등
10월 말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추세를 지속, 24일 장중 연 저점인 1,054.5원을 깨고 1,054.3원을 기록했으나,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대규모로 달러를 매입하면서 다시 1,060원대로 되돌아왔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장중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이 계속되면 이를 완화하려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을 진행한 뒤, 10~20억불 규모의 대규모 개입을 단행했다. 이는 10월의 1일 평균 거래량이 62~63억불 수준임을 감안할 때 매우 큰 규모이다. 이에 따라 환율은 1,054.3원에서 1.062.0원으로 수직 급등한 뒤 1.061.0원으로 마감되었다.
정부와 수출 재벌,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달러당 1,050원의 원화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 무역-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외국투기자금의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월말 수출업체의 환전 물량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내려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 원엔 환율 큰 변화 없어
10월 말, 원엔 환율은 1,085~1,090원 사이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엔달러 환율 역시 소폭 하락하며 원화와 엔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였고, 엔화의 강세 폭이 약간 더 커서 엔화 대비 원화가치는 소폭 하락하였다.
3) 시중금리 소폭 하락
시중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 장기채권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21일 2.84%에서 23일 2.79%까지 하락하다 28일 2.83%로 반등했다.
대표적 단기채권인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10월 21일 2.56%에서 23~25일 2.54%까지 하락했다가 28일 2.56%로 반등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 전망이 높아지면서 9월초 급등했던 시중금리가 소폭 하락하는 국면이 지속 중이다.
라. 어려워지는 서민의 삶
1) 가계부채 우리나라만 증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10월 18일 한국은행 국정감사 자료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에선 가계부채가 줄어가는데 유독 한국만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말 163.8%를 기록, 2008년말 대비 14.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9.9%p, 영국은 24.9%p, 독일은 4.3%p 감소했다.
이한구의원은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계의 소득 수준과 연계한 건전성, 상환능력의 관리가 더욱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선진국과 달리 가계의 부채상환능력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2) 서울 2억이하 전세 급감
10월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서울 아파트 총 118만3,73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세가 2억원 미만(10월 둘째주 기준)인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30.5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당시 비율이 62.15%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2008년 당시 전세가 1억원대 아파트는 56만6,045가구로 전체 111만4,711가구의 50.7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32만1,316가구로 전체 118만3,738가구 중 27.14%로 비중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전세가 1억원 미만의 저가매물 역시 같은 기간 12만6,727가구(11.37%)에서 4만81가구(3.39%)로 크게 줄면서 세입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고가 전세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08년 2억원대 전세 아파트는 28만3,397가구로 25.42%였지만 현재는 43만8,488가구로 비중이 37.04%로 늘어났다. 3억원이 넘는 전세 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12.43%에서 32.43%로 20%포인트 이상 늘어나 비중이 더 커졌다.
마. 국민은행 계약직 4,200여명 정규직 전환
국민은행은 10월 17일 계약직 사무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는 사무직원은 전형절차 없이 내부 공모만으로 정규직으로 전원 전환되게 되었다.
계약직 사무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경우 향후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임금 등 처우도 정규직과 동일한 체계가 적용되게 되며, 자격평가시험 등 일정자격을 충족하면 상위 직급으로 승진도 가능해 지는 등 완전한 정규직이 된다.`
지금까지 KB국민은행 사무직원은 영업점 빠른 창구, 고객상담센터, 본부 및 후선 사무업무 등 정규직 수행 업무와 분리돼 왔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계약직을 무기계약직 또는 별도 직군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과는 달리, 정규직과 동일한 관리체계로 편입시킴으로써 사실상의 완전한 정규직이 되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기존 정규직 직원은 직급이 ‘L1’에서 시작하지만 이번에 전환될 정규직원은 ‘L0’라는 새 직급에서 시작한다. 기존 계약직 사무직원과 L1직급의 간격보다 임금 차이를 좁히고, 자격평가시험 등을 통과하면 L1 직급으로의 승진도 가능하다. 국민은행쪽은 “기존에도 계약직 사무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시험이 존재했지만 통과의 문이 좁았다. 이번 전환 직원이 L1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치를 시험은 이보다 완화돼 치러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200여명은 내년 1월부터 전형 절차 없이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2. 세계경제동향
가. 미국 디폴트 위기 일시 봉합... 진짜 문제는 내년초
미국 재무부장관이 국가부도(디폴트)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17일을 하루 앞둔 10월 16일(현지시간)에 민주, 공화 양당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상원이 81대 18로, 하원이 285대 144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 144명은 반대를 고수했지만 8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에 따라 미국은 16일간 지속된 정부폐쇄 사태에서 벗어나고 일단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합의 내용은 9월에 끝난 지난 회계연도 수준으로 내년 1월15일까지 예산을 집행하기로 하고, 부채 증액의 경우 상한을 새로 정하지 않고 긴급 조치를 통해 내년 2월 7일까지 부채를 끌어다 쓸 수 있게 한 것이 골자이다. 그 외에 장기 재정적자 감축 논의를 위한 초당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 13일까지 사회보장연금,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등 복지예산 조정 등을 포함한 최종안을 마련해 의회에서 처리를 하기로 했다.
이러한 합의내용은 문제를 해결 한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일시 봉합하고 문제해결을 내년 초로 넘긴 것에 불과하다. 예산 문제에서는 2014회계연도(이달 1일∼내년 9월 30일) 잠정 예산안도 아닌, 현 수준에서 내년 1월 중순까지 지출을 집행하라는 것이고, 부채 한도도 법정 상한을 현행 16조7천억달러에서 더 높여준 게 아니라 긴급 조치를 통해 내년 2월 초까지 돈을 더 끌어다 쓰라는 것이다.
2월 7일까지 증액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또다시 국가디폴트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이후에도 정치권의 갈등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케어 시행 유예, 재정적자 축소 방안 마련 등의 전리품을 얻는 데 실패한 공화당이 이번 합의안을 패배로 규정하고 있어 공세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베의너 하원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의 폐지 또는 축소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6일간의 셧다운...피해 눈덩이>
10월 16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기관 S&P, 이번 셧다운으로 미국의 4분기 GDP가 240억달러(25조6000억원) 줄어들어 성장률이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전망했던 4분기 성장률 전망치인 3.0%를 2.4%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도 피해 규모가 120억달러에 이르고 4분기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불안정에 따라 차입비용이 늘고 수입통관 지연 등으로 일상적인 경영이 지장을 받으면서 기업 실적 악화도 예상. S&P500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5개 기업 중 68개 기업이 4분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불안은 소비심리도 위축시키고 있다. 10월 17일 발표된 10월 블룸버그 소비자 심리 지수는 –31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주택시장 지수는 55로 전달의 57에서 하락했다.
미 국채에 대한 신뢰도 타격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언론들은 해외 투자자들이 미 재무부채권 매입에 대해 이전보다 더 신중해지는 전환점이 가까워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내년 3월 시작”>
미국 정부 셧다운에 따른 성장 둔화와 경제지표 발표 연기, 앞으로도 지속될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2014년 3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10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40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답변들의 중간값을 계산한 결과 연준이 내년 3월 18~19일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현행 85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3월에 처음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는 연준이 7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250억달러까지 줄인 뒤 그 해 10월이 돼서야 양적완화를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중국, 긴축으로 방향 선회...금융시장 불안정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人民)은행, 최근 고조되는 물가와 부동산 과열 등을 막기 위해 지난 10월 17일부터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따라 은행권 자금경색 우려가 6월 이후 다시 급팽창하고 있다.
장ㆍ단기 금리는 모두 급등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5일 기준 4.21%를 기록해 6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단기자금시장의 지표금리로 사용되고 있는 7일짜리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는 25일에만 0.21%포인트 상승하며 4.88%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한 지난 2주 동안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약 1025억위안(약 168.5억불)의 유동성이 증발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조절하는 것은 경제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온 결과라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제조업 PMI 7개월 만에 최고>
10월 24일 HSBC,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9를 기록, 4개월 연속 상승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