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연극 <돌아온다>
안녕하세요! 이번 연극에서 '청년 충기' 역을 맡았던 최윤혁입니다!
공연 뒷얘기(뒷담화 아님)를 털어놓는 <함바꿈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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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추억하며 이런 저런,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써내려봅니다.
이런 얘기, 남겨놓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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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공연을 준비했던 모두.... 우리.... 수고했습니다! 잘했습니다!!!
2. (모든 공연) 제게 계속 뒤통수를 내어준 아들 운구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3. (1회차/2장) 가게 입구에서 나갈 준비를 하려는데 스님이 "그런데 하나의 기운이 이 근처~"라고 말하는 순간,
벌레(...)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스님을 향해 사라지는 것을 목격... 했지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ㅠㅠ
4. (2회차/1장) "아무도 안와~" 대사 이후 관객을 보며 "안와~~"라고 말하는 애드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제가 바라본 관객이 되게 무섭게 생긴 아저씨였어요. '그래서 뭐?'하는 표정. 딸꾹질 나올 뻔.
5. (2회차/2장) 아들 운구가 화영에게서 빼앗아 날려버린 술잔의 술이 제 바지에 다 튀었습니다.
진심으로 나온 "에이씨..."에 여러 관객들이 웃었습니다. 그냥 이 또한 저희의 최첨단 시스템이었던 걸로...
6. (2회차/에필로그) 테이블이 흔들려서 막걸리가 쏟아질 뻔한 것을 제니가 한손으로 잡아냈습니다.
엄청난 반사신경.... 여러분, '운동' 대신 '함바꿈' 하세요.
7. (3회차/5장) 주인남자가 제 목의 노끈을 잡아당겼을 때, 진짜로 매듭이 끊어졌습니다...
"이게 니 몸무게를 지탱할 것 같았어?!!" 네, 못하네요... ㅠㅠ (살 빼야지...빼야지...)
8. (4회차/1장) 마지막 공연 때 저와 할머니 테이블에 있던 주전자만 진짜 막걸리였습니다.
소품으로 준비했던 "쌀음료"가 다 떨어져서... 그런데 그만 제가 너무 많이 따라드려서
공연 내내 진짜 '술주정뱅이 할머니'로 연기하셨던 할머님... 죄송합니다.
9. (4회차/4장) 아들 머리를 때린 뒤 내동댕이친 쟁반이 객석 첫줄 중앙 여자관객들에게 땡그르르 굴러갔습니다.
정색하며 저를 째려보는 눈빛이 느껴졌습니다. 관객님, 미안합니다... 잘못했어요...
10. (출근길) 아침에 출근하는데 어제 "술 취한 연기" 할 때 표정이 나옵니다.
표정이 안 풀려요... 언제 풀리죠,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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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조명이 꺼져도 아마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남겠죠.
어제 우리의 무대보다 오늘 당신의 삶이 더 멋진 연극무대고 스토리입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화이팅!
돌아온다!
첫댓글 그렇다면 오늘 나는 노숙 연기 하고 있네
걍 누워있어요
함께 하시죠, 노숙 연기.
혁이 넘치는 에너지 이제 어디다 쏟을꼬~~~~~^^
ㅋㅋㅋㅋ 잠은 집에서
너가 술이 안깬겨...ㅎㅎㅎ
재밌는 후기 잘 봤습니다.
혁이 글 보면서 실실 웃고있는 나...ㅎㅎㅎ
새록새록 기억 날꺼같아~~~
피곤하기도 했지만, 즐거웠던 지나온 시간들...
이렇게 공연을 끝내고 나니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꺼 같아.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