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별이 되어라 외1
윤갑수
해마다 별이 늘어나는 까닭은
아마도 죽어 잔별이 되어가는
사람들의 영혼 일 게다
오늘 또 하나의 별이 어둠을
밝히려 한다
햇살의 번잡함을 피해 어둑 밤
내님의 영혼이 미소를 짓는다
끝없이 매달아 놓은 인연들이
찬바람 앞에 하나둘 묻혀가고
기약 없는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나 이제 다시 볼 수 없거늘
부디 천국에 가거든 아프지도
슬퍼하지도 말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잔별들처럼 친구여
이제 별이 되어라.
*세상을 떠난 친구의 명복을 빌면서...
6월 끝자락에는
보리밭 가는 길섶에 자잘하게 핀
개망초가 다붓다붓 하늘 향해
하얀 꽃잎 속 노란 속살 드리우고
바람결에 살랑 이는 흔들림에도
노랑나비 한 마리 사뿐히 내려앉아
길고 긴 혀로 짧은 입맞춤을 한다
나를 향해 마음을 드러내 보이듯
꽃잎을 여미고 비시시 웃고 있는
개망초 꽃 무리 사이로 청보리가
익어가고 있다
황금물결 너울대는 보리 모개미들
까칠하게 치켜세운 까끄라기들이
슬근거리며 흩어진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한다
갈매빛 짙어가는 사랫길 길섶에
고목이 된 고욤나무에는 알알이
애기 고욤들이 묵주 알처럼
그리움을 새록새록 키우고 있다
6월 끝자락 자근거리는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리니
머잖아 내 고향에도 보리타작에
여념이 없겠지…
✱슬근거리다 : 서로 맞닿아 가볍게 스치며 자꾸 비벼지다
✱자근거리다 : 조금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자꾸 귀찮게 굴다
윤갑수 프로필
충남 공주 출생/ 논산대건고 졸업(80년)/ 단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88년)/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2014>/문학세계 문학상 본상 <15회 >/세계문인협회 문화예술 공로상<13회>/대한민국 통일 예술제 문학 대상<19회>/<사>세계문인협회 이사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정회원 /<사>한국문인협회 서대문지회 이사 저서/제1 시집 『바람길』/제2 시집 『그리움의 사계』/제3 시집 『그리움의 사계Ⅱ』/제4 시집 『들꽃이고 싶다』동인지/『하늘비 산방』/ 『한국을 빛낸 문인』/『한국미소문학 사화집 대표 시 30선』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