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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을 세상을 배우고 느껴서 아름답게 변화시킬래요!" | ||||||||||||
히말라야 메라프크 등정한 시각장애인 청년 이나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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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숙 기자 ches@kidokongbo.com [조회수 : 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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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더 넓게 더 깊게 장엄한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흠뻑 취했을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원, 깨끗하지만 짙푸른 호수, 구름에 둘러쌓인 기이한 절벽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 히말라야의 매력에 그녀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히말라야 메라프크는 해발 6천4백76m. 국내 시각장애인들이 등반한 히말라야 봉우리 가운데서 가장 높은 메라프크에 그녀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시각장애인 이나영'(애능중앙교회ㆍ공주대 특수교육과 3학년)이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젊음과 패기로 가득찬 '청년' 이나영일 뿐이다. 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으로 똘똘 뭉친 청년 이나영을 만났다.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9일까지 히말라야를 등반한 이 씨는 "등산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제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많은 사람들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배워서 제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어요. 내 가슴 속에 넓은 세상을 담아야만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잖아요!" 인도와 네팔 파키스탄 티벳 등지에 뻗어 있는 세계 최고의 산맥, 책을 통해서나 만나야 했던 동경의 장소, 꿈에서나 가 볼 수 있는 미지의 세계인 히말라야라는 말을 듣는 순간 "꼭 가야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나 히말라야 등반하기 전에 작은 히말라야를 먼저 넘어야 했다. 부모님의 허락이 있을리 없었다. 그녀는 20건이 넘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야 했고, 결국 부모님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딸에게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고. 시각장애인 동료 2명과 안내자 3명, 방송국팀 3명과 함께 히말라야 등정을 시작한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에게 쉬운 길은 없었다"고 했다. 발을 헛디뎌 아차하는 순간 가파른 비탈로 미끄러지기도 수차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온몸에 힘이 쫙 빠져서 한 걸음 떼기도 두려웠다"는 그는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대표한 청년이기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위태로운 나무다리나 돌다리를 지나갈 때는 동료의 등에 업혀야 했다. 다 같이 힘든데,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마음도 불편했다. 특히 초긴장 상태에서 오르막길을 걸을 때면 금방에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그뿐이랴. 돌이나 나무 뿌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때마다 발목에 무리가 왔고, 밤마다 통증을 이겨내야 했다. 추위 때문에 손이 얼어붙었다. 진통은 생각보다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손가락이 아니라 고드름을 달고 있는 느낌"이었다는 그는 "얼어붙은 손이 녹을 때는 가만 있어도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해냈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등정에 성공했다. 그를 통해 세상의 사람들을 용기를 냈고 잊고 있던 꿈을 생각하게 됐다. 그는 무엇보다 하나님이 자신을 왜 그곳에 보내셨는지를 알게됐다. 교회의 실내악단과 찬양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그녀는 "소외된 이웃들을 돌 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라면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세계의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찬양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그도 여느 청년들처럼 미래가 불안하기는 매 한가지다. 선교에 대한 비전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서 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졸업을 하고 임용고시를 보겠지만 교단에 서게 될지 유학을 가게 될지 단기선교를 떠나게 될지 저도 몰라요." 더구나 그에게는 세상의 '편견'이라는 무거운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있다. "장애란 사람들이 마음대로 정해놓은 그들만의 규정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는 "겉 모습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내 외모가 서럽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그러나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시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고 털어놨다. "사실 청년실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힘겨워하는 청년들이 많겠지만 힘든 일이 많고 고통이 클수록 내가 강하다는 증거가 아니겠냐"는 그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대표해 "하나님께서 내가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통해 내게 뭔가 가르쳐 주기 위해서라는 믿음으로 용기를 내자"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 유난히 햇살 좋았던 5월의 어느 날, 그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려는데 그녀가 말했다. "제 삶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면, 그들이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 알게 될 것 같아요. 말씀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전도 아닐까요. 제가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해요." 그는 그렇게 어둠이라는 문 뒤편에 서서 세상에 빛을 선물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세상을 감동시키고 있었다. 청년 이나영. 그녀가 인생의 히말라야 정상에서 승리의 환호를 외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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