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에델바이스 15
깨돌
소년은 어린 사과나무가 커거는 걸 보면서
나도 저 사과나무처럼 쑥쑥 자라서
붉고 아름답고 맛있는 열맬 맺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성장했다
소년의 높은 산을 땅에 끌리는 지게를 지고
형들의 뒤를 따랐으며
삭갱이나 싸리나무 베어 지게에 지고
비탈길 내려오다가 수 번 구르며
키가 작아 굴렀구나
나도 형들처럼 커야 한다며 흐트러진 나무
다시 지게에 칡넝쿨로 동여매고
불타는 투지로 일어섰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사과나무처럼은 아니지만
키도 형들만 하게 자라
형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월이 소년을 크기 했지만
청년이 된 소년은 늘 무언가 갈망해야만 했다
가지고 싶은 것도 많았고
꿈도 그 누구보다도 장대했으며
주변 친구들 앞에서 우람한 둥치로
범상치 않은 인물이길 스스로 우뚝 서려 했다
누구나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대단한 사람이길 원한다
그 영웅 심리로 성인이 되었지만
인격이 덜 숙성된 미숙아로
겪지 말아야 할 일들을 겪고
멀리 떠나 자신과 도피를 해야 했다
세상을 보았다
수많은 사람이 자신과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분주하게 움직이며 반복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시퍼런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
나름 사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는 방법도 터득했으며 사랑도 배웠다
첫걸음이 바로 훗날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삶의 진리를 깨닫기 전까지 숱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았지만
그 역시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는 것도 배웠다
순조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
사연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늘 결정이 다시 인생 오점을 남긴다 해도
지금은 마음이 육신이 시키는 대로 하자
쓴 경험이 될지 장밋빛 인생일지
소설을 써가면서 느끼겠지만
작금의 현실 지금이 마냥 좋다
그와의 사랑 꺼지지 않는 불길이길
마음속으로 다짐 또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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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의 소설
예술 영화 에델바이스 15
최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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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7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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