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도 일반소설과 마찬가지로 어떤 소재로든 쓸 수 있습니다.
단 작가가 그것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본인의 능력 밖의 소재를 가지고 쓰면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훨씬 높고
그 결과 좋은 작품이 될 수 없겠지요.
제가 동화창작과 평론을 하다보니
자꾸 비평적인 시각에서 말씀을 드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비평적이지 않으면 작품이 산으로 올라 갈 수 있고
상업주의에 편승해서 쓰레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아마추어로 남는다면 저도 다 좋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프로 작가가 되기 위해 모였으니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페북에 보면 늦게 등단해서 작가가 된 분 중에
자기 책 홍보하는 분들을 보면
작가들에게 은근히 자기 책 사달라고 하거나
(책은 독자들이 사야함)
팔리는 책 쓰고 싶다거나
(물론 팔려야 하지만 거기에 초점을 맞추면 좋은 작품 쓰기 힘들어요.)
진짜 명랑물 같은 작품을 내놓고 자랑스럽게 홍보를 하는 분들....
정말 화가 납니다.
그런 책을 내주는 출판사도 화가 납니다.
먹고사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작품을 쓰고, 출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문학성이 1도 없는 그런데 눈을 돌리지 마시고
작품이 재미도 있고 문학성도 있게 쓰는 데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전 일단 학기가 끝나서 한숨 돌립니다.
8월 27일 원주문화원에서 아동문학 특강 해달라고 해서
또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탄생과 창작동화에 대해 할 예정입니다.
거의 시를 쓰는 분들이 많다보니까 아동문학에 대한 것은
잘 모르시는 거 같아 이걸로 정해봤습니다.
아직 노인도 아닌데 아침부터 노파심이 생겨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합평시간에 새로운 노하우나 이론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의인동화 강의시간에 예로 들은 거 한번 읽어보시고요.
제일 잘 쓴 분에게 제 동화 <뽀꾸의 사라진 왕국>을 보내드리겠습니다.ㅎㅎ
더운데 입맛 잃지 마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