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길이 : 112분 제 작 : 1995년 (프랑스) 감 독 : 클로드 소테 Claude Sautet 주 연 : 엠마누엘 베아르 / 미셸 세로 / 장 위그 앙글라드 수 상 : 세자르 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수상
시 간 : 4월 2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EBS-TV)
줄거리 :
스물 다섯 살의 넬리(엠마뉘엘 베아르 분)는 매력적인 젊은 여성으로, 집세가 6개월이나 밀려 있고, 일정한 직업 없이 뜨내기 일로 생활해 가는데 그녀의 남편(샤를르 베링 분)은 침대에서 빈둥빈둥 누워나 있고 신문을 읽거나 TV나 보고 있다. 그녀의 친구 쟈크린느가 그녀에게 피에르 아르노(미셸 세로 분)를 소개시켜주는데, 그는 68세의 사업가로 성공한 부유한 전직 판사로, 그녀에게 넬리의 빛을 청산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녀는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그 후 남편의 무관심한 반응에 실망한 나머지 남편을 떠난다. 아르노는 자신의 회고담을 타이핑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그녀에게 자신의 비서로 일해줄 것을 요청하고, 책으로 가득 찬 그의 아파트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그의 아파트에서 그녀는 타이프를 하며, 그와 많은 얘기를 나눈다. 아르노는 그 자신에 대해서나, 그의 자식들 얘기나, 사이가 소원해진 부인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도 자신의 생활에 대해 말하기를 기대한다. 결국 그들은 서로에 대해 점점 끌리게 된다. 분명히 그녀에게 마음이 끌리면서도 그는 자신의 감정을 거의 표현하지 않았지만 젊은 편집자 벵상(장-위그 앙글라드 분)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면서 관계가 복잡해진다. 벵상은 아르노의 집에서 넬리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 바로 함께 외출하자고 제안하고, 아르노는 그들 중 누구에게도 이의를 제기하기에는 자존심이 너무 강하다. 그러면서도 아르노는 질투에 사로잡혀 넬리에게 벵상과 잤냐고 묻고, 그녀는 아르노를 떠보기 위해 거짓으로 그와 잤다고 말한다. 아르노는 넬리에 대한 소유욕에 어쩔 줄 몰라하며 말타툼을 벌이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도 잠시, 아르노의 부인이 찾아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자고 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아르노의 눈빛은 넬리에 대한 미련으로 흔들리는데,....
주 제 :
<넬리와 아르노>는 서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매일을 함께 지내게 된 노년의 신사와 아름답고 젊은 여성의 서로에 대한 관심, 자제, 여운을 남기는 이별의 파문을 그린 섬세한 심리 드라마이다. 침묵, 잠깐 머물다 가는 눈빛, 망설임이 깃들인 단순한 행동으로 더 많은 것을 드러내는 영화의 표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작품은 클로드 소테 감독의 <금지된 사랑(1992)>에 이어 억압된 감정과 실패한 관계를 더욱 더 깊이 있게 탐구한 걸작이다. 소테 감독은 교묘하고 미묘한 방식으로 각각의 캐릭터를 발견해가는데, 모든 얼굴표정, 모든 몸짓, 그들이 말하는 단어들엔 전부 나름대로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매우 섬세하고 감성적이며 지적인 작품 <넬리와 아르노>는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에 관한 영화로 "우리 모두는 사랑을 원하지만, 그 사랑을 찾았을 때 우리는 뒤로 물러난다. 사랑이 두렵기 때문이다."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위대한 두 배우 엠마누엘 베아르와 미셸 세로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투영되는 억제된 로맨스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감 독 :
프랑스의 가장 존경받는 감독 중 한 사람인 클로드 소테는 그에 필적할만한 감독이 없을 정도로 평범한 프랑스 부르주아 생활을 잘 그려내왔다. <즐거운 인생 Les Chose de la Vie>(1969), <벵상, 폴, 그리고 프랑시스 Vincent, Paul, Francis, et les Autres>(1974)와 같은 작품에서, 소테는 열렬하게 확신을 가지고 남자와 여자의 일상의 개인적 관계와 감정의 덧없음을 탐구해나가서 관객들이 프랑스 중산층의 삶과 사랑을 간파하도록 한다.
1924년 2월 24일 몽루즈 근교에서, 파리 노동자 계급에서 태어난 소태는 사회 사업가로 일했었고, 국립영화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음악 평론가로도 일했으며 몇년동안 작가, 조감독, TV 프로듀서로도 일했다. 소테는 1955년 <미소여 안녕 Bonjour Sourire>로 감독 데뷔를 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자신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즐거운 인생>(1969)으로 비로서 국제적인 관심을 얻었다. 이 영화는 표면상으로는 한 사업가(미셸 피콜리)가 부인과 애인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단순한 스토리이다. 이 영화에는 소테의 차기 작품들에 계속 출현하게 될 많은 주제들이 들어 있다.
그는 <즐거운 인생>에 이어 1971년에 <막스와 고철장수 Max et Ferrailleur>에 미셸 피콜리를 전직 판사로 등장시켜서, 범인을 법정에 세워서 매춘부(로미 슈나이더 분)와 그의 범죄자 남자친구가 말려든 일을 날조하게 한다. 1972년 영화 <세자르와 로잘리 C sar et Rosalie>는 부르주아의 평범한 감성 딜레마에로의 또 다른 여행이다. 로미 슈나이더가 옛 애인이 그녀의 삶에 뛰어들어온 결혼한 여자 역을 연기한다. 소테가 그의 주요 주제인 부르주아에 대한 걸 다시 제시했던 <벵상, 폴, 그리고 프랑시스>(1974)는 그의 영화 경력 중 가장 인정받은 작품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주말마다 모여서 먹고, 마시고, 각자의 삶을 얘기하는 중년 남성들의 우울한 초상이다. 이 영화는 미셸 피콜리, 이브 몽땅, 제라르 드파르디유, 스테판 오드랑 등 실력파 배우들이 등장한다.
영화 <마도 Mado>(1976)로 평단의 호평을 얻고, <어떤 이혼녀 Une Histoire Simple> (1978)로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된다. 1980년대에는 영화 작업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중 <꿈꾸는 웨이터 Gar on>(1983)는 이브 몽땅이 중년의 웨이터를 연기한 드라마였고, 코미디 <며칠간 나와 함께 Quelques Jours Avec Moi>(1988)는 비교적 반응이 좋았다. 소테는 1992년에 <금지된 사랑>으로 다시 프랑스 중산층 부르주아 주제로 돌아간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바이올린 주자인 엠마뉘엘 베아르와 일적으로 만난 두 동업자들(다니엘 오테이유와 앙드레 뒤솔리에)과의 난해하고 미묘한 이 세 인물들의 내적 삶의 탐구를 그려낸 작품으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과 세자르상에서 최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소떼 감독은 그의 마지막 작품인 <넬리와 아르노>(1995)로 다시 한번 세자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다.
소테는 이 영화를 만든지 5년 후, 2000년 7월 22일 간암으로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후, 자크 시락 프랑스 대통령이 작가이며 감독인 그가 "우리 시대의 거울을 제시했다"고 한 표현은 인간 본성의 더욱 더 내밀한 부분들에 대한 날카로운 탐색을 영화팬들에게 제공해주었던 한 남자에게 적절한 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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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비용님, 정말 고마워요, 좋은 정보입니다요. 꼭 보고 소감 올리겟습니다.
15분 뒤에 시작 하겠군요. 많은 기대가 됩니다. 나도 가능하다면 한마디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