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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4일 치러진 제1회 요양보호사자격시험은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합 격률도 98%를 넘어섰다. | “1회시험이어서 그런지 문제가 쉽게 나온 것 같다. 정규 교육만 충실히 이수했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지난 8월 14일 처음 치러진 요양보호사자격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의 이야기다. 이날 시험을 치른 대부분의 수험생들 또한 생각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제1회 요양보호사자격시험이 서울 등 전국 18개 지역, 52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응시자는 모두 3만7000명 가량으로 보건의료직종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여성이 전체 응시자의 92%인 3만4700여명에 달하고, 남성은 8%에 불과했다. 나이대는 50대가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50대 이상이 전체의 82%이상을 차지, 타 직종 시험응시자에 비해 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보호론’과목의 이론 40문항과 ‘요양보호 관련 내용’과목의 실기 40문항 등 총 80문항이 5지 선다형의 객관식 필기시험으로 구성된 이번 시험에 대해 수험생은 ‘아주 쉬웠다’는 반응이었다. 애매한 답을 묻는 문항이 거의 없고 시간 또한 넉넉했다는 것. 또한 고령의 응시자가 많은 것을 감안해 답안지 숫자를 크게 만들어 놓는 등 고령응시자에 대한 배려도 좋았다는 평가다.
인천에서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답안지 숫자도 큼직하게 나와 펜으로 체크하기 쉽게 돼 있고, 주민번호 마킹도 생략되는 등 연세 많은 분들에 대한 배려가 많았던 것 같다”며“방송멘트에 따라 순차적으로 여유롭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응시자 3만7000명 가량…보건의료직종 중 최고 규모
수험생들의 이 같은 총평은 합격률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총 3만6968명이 응시한 가운데 3만6482명이 합격, 98.6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시험에 불합격한 사람은 고작 486명으로 20대 23명, 30대 24명, 40대 61명, 50대 이상이 37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0대이상 불합격자 가운데 시험지 답안 기록 등에서 실수를 해 떨어진 사람도 있는 등 대체적으로 시험의 난이도는 낮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수험생은 “너무 쉽게 출제돼서 합격했다고 자랑하기도 부끄럽다”며 “하지만 이번 시험을 계기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협회 한 관계자는 “일단 자격시험을 통해 요양보호사제도가 안정화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는데는 큰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검토 보완해야할 과제가 많다”며 “우선 난이 도가 바람직한 수준으로 조정돼야 하고, 이를 위해 요양보호사의 직무분석 내용과 교육과정의 일치여부에 대한 연구검토가 필요한 듯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요양보호 기관 한 관계자는 “현장서비스 실무에 필요한 내용 중심의 실용적인 교재가 되도록 교재의 내실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시원 관계자는 “첫 시험이다 보니 난이도를 조절하기 어려웠지만 교육을 성실히 이수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게 했다”며 “다음 시험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제2회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은 오는 11월 27일이며, 10월 25일부터 응시원서를 접수 받을 예정이다. 글 _ 이경하 기자 사진 _ 한국요양보호협회·서울영등포요양보호사교육원 <27호 · 2010년 10월호>
노인요양보험 도입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08년 요양보호사 양성교육이 처음 시작되며 학력과 연령의 제한없이 이론과 실기를 포함해 240시간의 교육과정만 이수하면 국가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 4월, 양성교육 2년여만에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은 1407개로 급증했고, 약 60만명 이상의 이수자들을 배출하며 요양보호사 과다배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 했다.
특히 교육이수만 하면 자격증이 주어지는 점을 악용, 일부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등록자들에게 허위서류를 작성하게 해 자격을 취득하게 해주는 등의 불법사례가 늘어나기도 했다. 또한 24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것만으로는 그들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9년 12월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2010년 5월 시행으로 자격시험을 입법화시켰으며, 8월 14일 요양보호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제1회 요양보호사자격시험을 시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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