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차 정기산행(사천 와룡산) 산행후기 ♣
▣ 일 자 : 2008년 3월 09일 (일요일)
▣ 장 소 : 경남 사천 와룡산 (799m)
▣ 인 원 : 31명 (상세명단은 [모임결산] 내용 참조 바람)
▣ 산 행 일 정 : [아래 산행시간은 개인 진행 시간(대체로 후미) 기준이므로
다른 분들과 다를 수 있습니다.]
08:15 서면 영광도서앞 출발
10:10 사천 남양 임내주차장 도착
10:20 단체 기념 촬영 후 산행시작
10:40 돌탑집 도착
11:10 도남재 도착
11:40 전망대 도착
12:00 두번째 전망대 도착
12:20 새섬바위 도착
12:40 헬기장 도착 (중식)
13:10 식사 후 출발
13:20 정상(민재봉) 도착, 사진촬영
14:00 백천재 도착
14:40 백천사 주차장 도착(산행종료)
15:50 주차장 출발(부산으로)
18:30 부산 감전동 도착(서부지역팀 하차)
▣ 산 행 시 간 : 4시간 20분 (휴식시간 포함)
▣ 와룡산 개요 :
경남 사천시 사천읍과 사남읍에 걸쳐있는 와룡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삼천포의 진산이다. 전형적인 육산의 등성이에 보석처럼 박힌 암릉으로
이루어진 새섬바위와 상사바위, 기차바위 등의 빼어난 암벽과 부드러운 억새 능선길,
시원한 소나무 숲길을 품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 적격이다.
청룡과 백룡이 하나의 머리를 두고 다투면서 형성됐다는 전설이 있는 와룡산은
하늘에서 보면 누워 있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799m로 산의 규모 면에서는 그리 웅대하지 않지만 산세는 거봉들 못지 않게
힘차다. 와룡산은 사계절 장관을 연출하는 암봉들과 사천8경 중 하나로 5월에
만개하는 철쭉으로 유명하며.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산으로 이름나 있다.
기묘하고도 수려한 산세 때문인지 와룡산의 품안에는 절집이 아주 많다.
구전에 따르면 와룡산에는 팔만구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온다.
지금은 알려진 절집만 해도 청룡사 덕룡사 백천사 백룡사 용주사 와룡사
갑룡사 등이 있다.
▣ 산 행 후 기 : (이 산행기는 개인의 감상과 소회를 피력한 것으로
다른 분의 의견과 감상이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아울러 동참 못한 분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정동환 친구가
올려놓은 사진을 발췌 옮겨 붙혔습니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내와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하게 대강 철저히(?) 짐을
꾸려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집을 나선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려나 어쩌려나 좀 그런 날씨고.
비 온다고 산행길을 막을 수는 없을 터...
같이 가기로 한 동현 친구가 좀 늦다하여 따로 오기로 하고 우리는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옮긴다.
서면 집결지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친구들이 와 있고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반가운 해후와 정담을 나누고 8시 15분에 출발, 막힘없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려
문산휴게소에 잠시 들러니 그 넓은 주차 공간에 관광버스가 가득하다.
대다수 산악회 관련 차량들이고 사람은 시골 장터마낭 인산인해라.
오늘도 전국 유명산들이 시달려 몸살을 앓을 듯... 우리도 그 중의 한무리들이지만...
들머리인 남양 임내 주차장에 우리가 1착으로 도착하니 연이어 서너대의 대형버스들이
들어서고, 어느 산행팀은 시산제를 지낼것인 지 보따리가 많다.
임내 저수지 제방에서 와룡산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 한장 찰칵하고 포장길을 따라
이동하니 산불감시초소에서 서명을 하라하여 입산신고를 한다.
20여분 걸어니 조그만 사찰이 나오고 소나무숲을 지나 그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니
물 마른 개울을 건너 아담한 돌탑집이 나오는 데 주위에 10여개의 큰 돌탑이
오밀조밀 서있다.
↓돌탑집 뒤에 있는 여러개의 돌탑들...
이제 여기를 지나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데 넓은 등로에 별로 힘들지 않는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지만 포근한 날씨가 외투를 벗어 넣게 하고.
은근한 오름길을 여유롭게 20여분 오르니 다소 넓다란 평지인 도암재에 다다른다.
오른쪽엔 상사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데, 도암재에서 올려다 보는 상사바위가 우람하고
멋져 보인다.
상사바위는 와룡산 중턱에 있는 높이 60m쯤 되는 바위인데 그 옛날 상사병에 걸린 사람을
이곳에서 떠밀어 죽였다하여 상사바위라 불렀다 하기도 하고, 부모의 반대로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한 젊은 남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러브스토리가 있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김지관 동기회장이 배급하는 달콤한 딸기 한 알씩을 베어 물고는 왼편
새섬바위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도암재에서 올려다 본 상사바위 모습...
여기서부터는 다소 된비알로 이어져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지고 숨소리가 칠팔월
뙤약볕에 뛰노는 강아지 마냥 거칠더라.
후미에 선 철구 친구 부인이 힘들어 하니 정우용 산행대장이 격려하며 천천히 오르는데,
그 조금 앞에선 동기회장이 "에고~ 나죽네. 날 잡아 잡숩소!" 하며 애교섞인 엄살을 떨고...
반성권 친구는 삼복 복더위에 애낳는 어미 모냥 진땀을 말로 흘린다. (ㅋㅋㅋ)
그래도 한걸음이 천리라 조망이 탁 트이는 전망대에 올라 서는 데 건너편엔 상사바위가
웅장하고 그 옆으로 삼천포 시가지가 그 왼쪽으론 화력발전소, 또 그 너머로 다도해
크고 작은 섬들이 희미하게 전개된다.
↓대단한 암벽의 대슬랩구간, 하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고...
다시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철 파이프로 안전 난간이 설치된 좌측 사면으론 수십m 벼랑인
대슬랩을 통과하게 되고, 이어 또 다소 너널지대의 급경사라 헥헥거리며 엉기적 엉기적
오르니 또 한번 탁 트인 전망대이더라.
하지만 그 곳엔 이미 다른 단체팀이 점령(?)하여 뭘 뽀글뽀글 끊이면서 호호헤헤
희희낙낙이니 접근초차 못하고 반찬 냄새만 잔뜩 맞고 발길을 돌리게 하더라.
하기사 먹고 살라꼬 하는 짓인데, 때가 되면 먹어야제... 암~!
에~고~~ 남 먹는 것 보니 괜스레 배가 고파지네.
우리는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이럴 우짜꼬~~~
↓점령당한(?) 전망대... 멀리 보이는 암봉이 상사바위.
좌측 새섬바위 쪽으로 발길을 이어가니 눈앞에 멋스런 새섬바위가 위용있게 솟아오르고,
어쩜!!!
그리 멀지 않은 암릉 구간이지만 밧줄을 타고 암벽 옆을 가로질러 등날에 오르면서
스릴을 맛보며 타고 넘어니 마침내 새섬바위에 도착한다.
새섬바위는 정상부에 있는 바위로 먼 옛날 태고적, 와룡산 전체가 물에 잠겼을 때
유독 새 한마리가 앉을 정도의 바위만 물에 잠기지 않고 튀어나와서 다행히
그 곳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죽음을 면했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라 하네.
주위 조망을 둘러보니 민재봉과 기차바위로 이어지는 와룡산의 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산아래로는 기차바위능선 아래 위치한 청룡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너머론 사량도가 구름안개 속의 바다위에 희미하게 떠 있는 것이 한폭의 동양화이더라.
↓새섬바위 오르기전 암릉 모습... 뒤에 뽀쪽한 바위가 새섬바위.
다시 발길을 헬기장쪽으로 향하니 길은 거의 평평하고 수정굴 갈림길이라는 삼거리를
지나 20여분만에 헬기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산객들의 식사장소로 북새통이고.
그 와중에 우리의 미남 총무님이 마중 나와 약간 높은 곳에 자리잡은 우리팀 식사 장소로
안내한다. (땡~큐~~ 베리 곱배기 마치~~~!!!)
우리가 제일 후미산행이라 늦게 식사를 시작하는 데, 약간 보슬비가 오기시작. 이런~~
오후께나 남부지방에 약간 비가 온다더니만,
일기예보가 맞아 기상대 어깨에 힘이 들어갈 듯.
철구 친구가 싸온 떡뽁기랑 내가 가져온 소주로 정상주 겸해서 서둘러 식사를 하며,
상사바위로 혼자 답사 산행한 동순 친구가 뒤따라 오질 않아 위치 확인 전화를 하니
어~쿠! 이미 민재봉 정상을 넘어서고 있다나... 서둘러 백시켜 민재봉에서
조우키로 하고 모두 민재봉으로 출발.(이때 시간이 13시 10분이더라)
↓민재봉 정상에서... 오늘 부부동반한 3부부의 다정한 모습.
헬기장에서 민재봉까지는 철쭉 나무와 억새길 능선이 시원스레 이어지는데 금새 도착한다.
정상 앞뒤로 세워 놓은 주위 조망용 사진과 대비하며 조망 감상을 하고, 커다란 정상석
앞에 기념사진을 남기고 가늘게 게속되는 빗줄기 땜시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드는데,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서인지 시커먼 흙이 질퍽허니 미끄러워 모두 갓 시집온 새악시
걸음이라...
다소 미끄러운 것 말고는 등로는 넓고 평이하여 이내 백천재 안부에 도착하여 숨고르기를
잠깐하고 내려서니 해운대 장산에서 옮겨온 듯한 너들갱(규모는 작지만)을 지나고
계곡 사면을 따라 30여분 내려오니 포장길이고 이내 백천사 주차장에 당도, 애마가 반긴다.
이렇게 모두 무사 안전한 산행을 마무리하고 되돌아 와룡산을 한번 더 올려다 본다.
↓산행 후 백천사 주차장에서 뒷풀이 모습. 막걸리맛 끝내주고...
산행 날머리인 백천사에는 약사와불전내에 모셔진 대형 와불이 있는데, 비스듬히
팔을 괘고 있는 이 와불은 7년 전에 조성됐다고.
길이 13m, 높이 3m인 이 와불은 중국에서 들여온 거대한 소나무를 부처님 형상으로 조각,
도금했으며 그 안쪽에는 나무를 깎아내 몸속법당을 만들어 부처님을 모셔놨다.
그래서 각각 목와불(木臥佛) 또는 와불몸속법당이라고 불린다.
중국의 낙산대불이 그랬듯이 백천사의 목와불과 와불몸속법당 내 부처님도 아마 불력으로
와룡산 찾는 사람들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고 있으리라. ()()()
이어 산행 뒤풀이로 남해 생굴과 남해 막걸리, 그리고 이상열 회장님이 제공한
새조개를 곁들인 막걸리 몇순배가 돌고 도는데... 캬~~~ 쥑인다. 쥑여~~~
(이 후 부산 도착까지 차내 여흥은 계속되는데 여기선 생략합니다.
허접한 산행기 읽어주셔서 고맙고, 항상 안산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 산행코스 개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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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행후기 잘읽었습니다. 이종길대장님 수고많이 했습니데이..
멋진 산행후기 잘읽고 그림잘 보았읍니다. 수고 많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