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지요! 애초에 건물 지을 때 휴게실을 제대로 지었으면 그렇게 됐겠어요. 미화원만 억울하지요"
지난 1일 발생한 해운대 오피스텔 화재와 관련해 미화원 3명이 사법처리된다는 소식을 들은 고려대학교 미화원 이영숙씨는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해운대 그 건물이 얼마나 크고 좋은 건물이에요. 건물도 아주 부잣집 건물이잖아요. 그러면 미화원 휴게실 좀 제대로 만들어야지요. 잘못은 건물 만든 사람들이 해놓고 거기서 일하는 미화원이 왜 책임져야 하냐구요."
이 씨는 말을 하면 할수록 흥분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이에요? 지저분한 것을 깨끗하게 하는 소중한 일을 우리가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맞게 대우를 해줘야지요. 그렇게 큰 건물에 대기실도 없이 불법으로 해놓고 불 나니까 미화원만 처벌한다고 하니 너무 화나고 안타깝죠"
이 씨뿐만이 아니었다.
동덕여대에서 청소일을 하는 홍현숙씨도 안따깝고 억울한 마음은 같았다.
홍 씨는 비단 해운대 오피스텔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게 그 건물 문제만이 아니라니까요. 학교도 마찬가지이고 그 건물 말고 다른 건물도 다 마찬가지에요. 사고가 안 일어나려면 미화원들이 좀 편하고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지요. 우리도 냉방에 있으면 추우니까 전기장판이라도 쓰고 싶잖아요. 그런 걸 못하게 하려면 제대로 만들어야지요"
서울과 부산이라는 거리, 얼굴도 모르지만 같은 청소일을 하는 미화원 입장에서 이번 일은 정말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우리 끼리 그런 얘기 해요. 남의 일 아니다. 내가 사법처리되는 것 같아요. 내가 마음이 다 아프다니까요."
누리꾼들도 화가 났다.
대화명 '모범시민'은 "몸통은 놔두고 깃털들만 죽이는군요, 미화원들이야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니까 무죄"라고 댓글을 올렸다.
대화명 '강쮜'도 "진짜 너무한다..그 분들 죄라면 대한민국에 서민으로 태어나서 교육을 제대로 못받아 늙어서 청소뿐이 할 것이 없는 죄다!!!"라며 경찰의 처사를 비난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미화원이 결국 힘이 없어서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같이 안타까워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처벌을 반대하는 이슈 청원이 생겼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id=99593)
트위터에서도 미화원을 사법처리한 경찰의 방침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아이디 @74mool를 비롯해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미화원이 쉴 곳은 애초 구조에 없었고 쉴데라고준곳이 배관 지나는 곳 그래놓고 미화원에게 책임을 묻는 뭐 같은 세상입니다"이라며 관련 소식을 리트윗했다.
빌딩, 학교 등의 청소 노동자가 가입되어 있는 (가)공공운수노조준비위도 28일 성명을 내고 청소노동자들 사법처리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준비위는 성명에서 "해운대 화재 건물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청소노동자의 휴게실 설치는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나 건물주는 진화장비도 없고 준공검사도 하지 않은 배관이 지나다니는 단 24㎡(7.26평)짜리 '불법'휴게실을 설치한 것이다"라며 "애꿎은 청소노동자의 사법처리 방침을 철회하고 진짜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첫댓글 모든면에서 세계화 최첨단을 가리자면 1위라해도 결코 틀리다 할수 없는, 우리 국제 공항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할때가 많답니다. 건물 지은 분들이나 지으라고 하신분들이 진정 우리의 입장은 알고나 계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