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선생님의 글을 읽고 감동하고, 승마체험수업을 하신다길래
마음은 당겼지만
제 몸무게가 60kg넘는 딱 좋은 무게라.
올라타면 말이 힘들까봐..망설이다가
얼결에 말을 타고보니, 그도 새로운 세계를 보고 온 느낌입니다.
오래전에 호스위스퍼러라는 책을 읽은적이 있는데
말의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고
말과의 교감을 통해서 사람이 치유되더라..하는 부분이 꽤 흥미로워
그게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속한 사회가 거침없이 생채기내고 약을 발라주기는커녕
소금뿌리지않으면 다행한 곳이라, 사람이 아니라 무려 말치료?
라는게 배부른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오랜 시간을 거쳐 달리기를 잘하기위해 진화한 말.-도망이든, 질주본능이든..
가느다란 다리지만 든든하고 커다란 몸뚱이를 가진 말.
말 등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을 상상했지만 사실은
함께 걷는 길이었음을..함께 가는 친구처럼.
관계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몸무게 때문에 마냥 부담스러웠던 마음은
말도 운동해야 몸도 풀리고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해주신 말씀에 털어내구요.
실제로 30분이상 걷더니 이 녀석들이 푸르르~ 소리를 내더군요.
기분이 좋아지는 신호라고..ㅎㅎ표현해주니 기쁘네요^^
좋은 기회니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음 좋겠네요.
꼬마들은 말똥말똥이 무슨 말인지 알아보러^^
(말똥의 모양을 보시면 금방 알게됩니당ㅎㅎ)
아빠랑 말타러 가기로 한날,
아빠는 밤새 기침을 하고 zz..
아쉬움에 말이라도 보러갔습니다.
얼굴을 맞대기에는 부담스럽게 큰 말의 얼굴, 그러나 눈이 무척 순합니다.
'이크!'하면서도 살살 얼굴에 손도 대 볼정도로 만만해집니다.
말을 보러 가지만 접빈은 요 엄마개 담당입니다.
주차장으로 마중 나올때는 컹!컹 ! 짖지만 막상 옆에 와서는 꼬리를 살랑살랑~
많은 새끼들을 낳아 보내고 한마리 마저도 내 보냈나봅니다.
귀요미 강아지라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었는데.. 아쉽네요.
과일도 무척 잘 먹어서, 말 주려고 가져간 간식들을 거의다 받아먹습니다.
(선생님 이랑 사장님 드실 건 안챙겨가고 말님들만 챙겨 ㅜㅜ)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 장갑으로 만지다가 벗고 만지더니 용기가 생겨
말도 맨손으로 쓰다듬어 봅니다. 말은 털갈이 중이라 슝슝~빠지고요,
빗질(솔질)을 해주니 가진런히 정리가 됩니다.
기념품으로 말총 몇가닥 가지고 왔지요 갓 만들어볼까?^^
요기는 승마장에 차를 주차하면서 보이는 벽입니다.
조기 조 위에 벽돌 찌그러진 곳?
참새 집입니다.
들락날락거리다가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포르르~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아닌척...ㅜㅜ
조 구멍은 자기가 쪼아서 파놓은 걸까?
사진에는 없지만 창문 오른쪽 위에도 하나가 있습니다.
점잖은 리트리버도 이렇게 놀때가 있군요.
집에서 아이들끼리 씨름하는 것처럼...
마사 안에는 몇 마리의 말들이 더 있습니다.
요녀석은 제주도 조랑말 얼룩이. 5세. 성별은 거세입니다.
쥬니어같지요?
다른 말들은 키큰 말들이라 타보면 약간 무섭기도 한데
요녀석 타보면 만만할거같지요^^
스무살 조나단 할아버지십니다.
오른쪽 목 아래 42라고 찍혀 있는데요,
4월에 두번째로 태어난 말이라는 뜻으로 찍어놓았던 거래요.
어릴때 찍은 낙인은 평생 지워지지않습니다.
가까운 계곡에 낳은 개구리 알입니다.
수위가 낮아져서, 일찍 낳은 알들은 바위에 말라붙었습니다.
저 많은 개구리알들 중에서 개구리가 되는 것은 20%나 될까요?
물 속이 새까매질 정도로 헤엄쳐 다니는 올챙이가 되어도
모두 어른이 되지는 못합니다.
모두 자연의 한 조각으로
매순간마다 살아있기도 하고 살아있지 못하기도 하지요.
부질없겠지만 물 몇번 끼얹어 주고 나옵니다.
계곡옆을 깨고, 새로 조경공사를 한 곳인데 캐지지않고 살아있는 나무가 있네요.
따뜻한 털옷입은 잎싹이 부풀고 있습니다.
요리조리 찍어봐도 핀트가 안맞.......
ㅡ..ㅡ
눈 버리는 김에 한 장 더
하남시립도서관-(하남신장도서관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덕풍천 내려가는 길에 무리지어 핀 큰개불알꽃.
검지손가락보다 작아요.
처음엔 작다 싶었는데 자꾸자꾸보니까 1센티미터의 크기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휴대전화카메라는 저보다 눈이 안좋은가봐요.
첫댓글 경현이 앞에서 조나단이 귀를 쫑긋세우며 집중하는 것이 재밌네요. 생각해보니 특정한 경우에만 조나단이 사람에게 깜짝 놀라듯이 다가왔어요. 저 얼룩이 조랑말을 안장없이 한번 타보세요~. 아.. 저 시커먼 개구리 알들이 참 안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