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드라마 “정도전“을 보며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원래는 8대 예종 왕
편을 공부해야 하는데 잠깐 웹서핑을 하다가 ‘정도전“에 미쳐버렸습니다.
드라마는 시나리오 못지않게 배우의 연기력이 아주, 매우, 중요합니다.
삼봉 역을 맡은 조 재현, 방원 역을 맡은 유동근, 이 두 인사들의 불꽃 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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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가히 압권입니다. 정도전은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의 문신, 무신,
유학자이자 시인이며, 외교관, 정치가, 사상가, 교육자인 그는 그동안 박통의
정몽주 추대로 가려져 있던 인물로 조선 왕조를 디자인한 사람입니다.
삼봉은 조선의 초기 성리학자의 한사람이며, 아버지는 형부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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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의선생 정운경이고 어머니는 우연의 딸 영천 우 씨, 본관은 봉화입니다.
과거 급제 후 성균관 등에 있으면서 성리학을 장려하였고, 외교적으로는
권문세족에 대항하여 명나라와의 외교 론을 주장하다 여러 번 파직과 복직을
반복하였으며 1383년 이성계를 만나 정사를 논하다가 역성 혁명론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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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습니다. 이후 정몽주, 이성계 등과 함께 우왕과 창왕을 폐위시키고
공양왕을 추대했다가 1392년 조선 건국을 주도하여 개국공신 1등관에
녹훈되었습니다. 관직은 판삼사사를 거쳐 대광보국숭록대부로 영의정부사에
추증되었으며, '봉화 백'에 봉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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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의 일등 공신이자 최고 권력자였던 그는 조선의 이념적 바탕을
마련하고 모든 체제를 정비하여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다져놓았으며,
한양 시내의 전각과 거리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고 합니다. 제1차 요동 정벌
(1388)과 제2차 요동 정벌(1392)에 반대하였으나 후일 요동을 정벌할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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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 명나라와 외교 마찰을 빚었고, 공신과 왕자들이 사적으로 보유한 사병을
혁파하려다가 갈등합니다. 그 뒤 태조의 아들 방석 등을 세자로 추대하였으며
요동 정벌을 계획하여 명나라 태조 주원장과 갈등하던 중, 이방원이 정변을
일으킨 뒤 1398년 8월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의 군사들에게 피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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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 이념을 보급하였으며, 그는 안향-백이정-이제현의 학통을 계승한 목은
이색의 문하생이자 정몽주, 권근의 동문으로, 나중에 정몽주, 길재의 문하생들에
의해 폄하되었습니다. 조선사회에 성리학을 정착, 국교 화시키는 데 공을 세웠지요.
신덕왕후 강 씨와 함께 세자 책봉에 공을 들였던 정도전은 제1차 왕자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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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조정에서 철저히 배격되었습니다. 태종은 그를 역적으로 만든 뒤 정몽주를
추상하였으며, 이후 그는 포은 정몽주와 달리 역적으로 매도되어 오다가 고종
때 복권되었습니다. 40년지기 정몽주와 대의명분이 달랐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주군에 충성했는데 공양왕 패위 문제로 다시 갈등이 심화 되었고 급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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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의 지객들에 의해 선죽교에서 철퇴를 맞고 죽자, 삼봉은 포은의 주검을 안고
오열하였습니다. 아, 감동입니다. 친구사이에 이런 애정이 있을 수도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 일 후로 방원에게 숙부라고 부르지도 말라고 했으며 조선 건국후,
세자 책봉 때에 덕망이 없다는 이유로 이방원을 개국공신 명단에서 빼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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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치세에 요동정벌 주청 후 좌천되었을 때 이성계의 친필 서신을 받고 오열하는
장면은 군신애가 뭔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왕과 비, 누가 더 높을까?
(계속)
2015.3.25.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