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과 일몰의 만남 '왜목마을'
보통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동해안을 찾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서울, 경기 지역이나 서해안 지역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몇 시간씩 걸려 동해안을 찾기는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일출을 보려면 전날 미리 도착하거나 아니면 새벽에 출발하여 해뜨기 직전에 도착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여행을 많이 다녀본 분들은 알 것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 굳이 동해안으로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다. 더구나 육지가 바다 쪽으로 돌출되어 작은 반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남해와 서해의 이런 지형들은 다시 삼면이 바다가 되기 때문에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된다. 그중 서울, 경기권에서 가깝고도 찾아가기 쉬운 곳이 바로 ‘왜목마을’이다. 특히 일출은 물론 일몰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최근 들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기자와 함께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왜목마을로 출발해 보자.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간직한 조그마한 어촌마을 충남 당진군 석문면에 위치한 왜목마을. 배를 타고 마을 쪽을 바라보면 야트막한 산과 산사이가 움푹 들어가 가늘게 이어진 땅 모양이
마치 누워있는 사람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조금 놀라기부터 한다. 유명세를 탄만큼 북적일 줄 알았던 촬영 팀을 반기는 것은 그저 조용한 어촌 마을. 단지 해변가에 줄지어 자리한 조개구이 집과 횟집에서 손님을 들이려는 호객행위만 조금 번잡스러울 뿐,
여느 어촌마을과 별로 다를 게 없다. 그저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듯한 모텔 두어 개와 늘어선 횟집들... 일요일이었는데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마을 입구에는 '해뜨는 마을'이라는 큼지막한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이곳이 왜목마을 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여기서 잠깐!] 회나 조개구이를 먹을 요량이면 마을로 들어가 횟집이 늘어선 해변가에 주차를 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변까지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호객행위가 심하기 때문이다. 마을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오른쪽에 보면 커다란 공터가 있다.
언제까지 공터가 유지 될 지는 모르지만 당분간은 대형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듯 하다. 물론 주차료도 없다.
차라리 이곳에 차를 세우고 장비만 챙겨 해변으로 걸어 내려가자. 시간은 1~2분에 거리로는 100여 미터 정도이니 말이다. 해변으로 내려가니 모래로 이루어진 백사장이 우리를 반긴다. 흔히 서해안에서 보던 갯벌이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래와 개흙이 섞여있는 듯 하다. 멀리 섬이 떠있고 섬 사이로 더 멀리 위치한 경기도 화성땅이 보인다. 왜목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지만 둘을 동시에 보려면 1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몰만 볼 예정이라면 일몰 시각을 확인한 후 2~3시간 전쯤에 도착하면 딱! 이다.
마을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모두 돌아보는데 1~2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적한 겨울 바닷가에는 작은 조각배들이 두둥실 떠있다. 바닥을 훤히 드러낸 해변 돌 틈에서 굴을 따는 아낙네도 보인다.
이런 한적한 겨울 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는 몇몇 관광객들... 그림이 따로 없다.
[촬영 포인트!] 해가 중천에 떠 있거나 점점 떨어지는 시각인 오후 3시~5시. 이때의 겨울 햇살은 따스함 그 자체이나 그 색감이 황금빛이어서 조금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위치에 따라 빛의 세기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발생을 한다. 따라서 햇빛을 잘 이용하여 순광이나 역광으로 촬영을 해보기 바란다. 모래사장과 갯벌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백사장과 정박되어 있는 배를 잘 조화시켜 질감과 시원함을 동시에 주는 구도를 만들어 보자. 굴 따는 아낙네, 해변을 거니는 사람, 바다위로 날아오르는 갈메기들.. 굳이 일출과 일몰이 아니더라도 촬영의 소재는 많다. 단지 그 소재를 바라보고 느낌을 담아 사진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큰 관건이 아닐까? 촬영에 앞서 항상 사물을 꼼꼼하게 살피고 관찰하자. 그리고 그 사물이나 현재 광경들이 어떤 느낌을 주고 있는지를 생각하여 촬영에 임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장담하건대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왜목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날짜수가 동해안이나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편인 180여일이 된다고 하니 날씨만 조금 협조해 준다면
보통은 왜목마을을 방문했을 때 일출과 일몰을 무난히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왜목마을의 장관. 해넘이.
왜목마을은 일몰이 특히 멋있다. 화려함 보다는 소박함에 가까운 해넘이라고나 할까? 왜목마을에서 일몰을 촬영하려면 마을 어귀에 있는 자그마한 동산에 올라야 한다. '등산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서있는 석문산은 해발 79.4m인, 산이라기보다는 작은 동산에 가깝다.
포장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등산로는 나무 계단으로 바뀐다.
오르는 중간에 양계장이 있어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왜목마을에선 정겹다. 정상에 오르니 이미 일몰을 보기 위해 일찍 올라온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모두들 나름대로 삼각대를 펴고 촬영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기자는 적지 않은 실망을 하고 말았다.
석문산 바로 앞, 낮은 언덕에 커다란 철탑과 함께 그 위를 여러 가닥의 전선들이 지나고 있어 그 좋은 일몰 광경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철탑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그 맛을 살려 그림을 만들어야 하지만 일몰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는 관광 자원이
철탑으로 인해 훼손되었다는 것에 너무나도 화가 났던 것이다.
'어쩐지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다 했더니...저 철탑 때문이었구만!'하는 생각조차 들게 만들었다. 관광객의 한 사람으로서, 당진군과 한국전력공사가 이 문제(철탑을 옮길 수 있는 방안)를 잘 협의하여
지역의 좋은 관광자원을 복구시키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쨌든 철탑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망원으로 당겨서 탑과 전선을 제외시키거나 탑을 포함시켜 구도를 잘 구성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촬영 포인트!] 석문산에 막상 올라보면 철탑 때문에 시야가 흐려진다. 오히려 철탑이 서 있는 언덕으로 갔다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나 자리를 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석문산에서 촬영하였다.
회원 여러분 중 철탑의 방해가 없는 일몰장면을 촬영하고 싶다면 철탑이 서 있는 언덕으로 향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일몰 촬영 시 준비사항. 일몰은 해가 떨어지는 광경이 눈으로도 보인다. 때문에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다음 준비 사항을 지켜 촬영에 임하도록 하자.
1. 삼각대는 반드시 준비할 것. 일출과 일몰을 촬영할 때에는 셔터스피드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망원렌즈를 사용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삼각대를 준비하여야 한다. '그 무거운 삼각대를 왜 가져가느냐?'는 사람도 있다. 또는 '무거운 삼각대 보다는 아주 가벼운 삼각대를 가져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한마디로 큰 오산이다. 새벽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저녁때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겨울이라면 바람은 더더욱 심하다.
또한 삼각대가 카메라나 망원렌즈의 무게를 지탱하여야 하기 때문에 무겁더라도 튼튼한 삼각대를 준비하자.
2. 일몰 2~30분전에 미리 삼각대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해가 떨어지는 방향을 계산하여 구도를 잡는다.
태양을 커다랗게 촬영하고 싶다면 300mm 이상의 망원렌즈를 준비하여 미리 카메라에 설치하여 둔다.
3. 릴리즈는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고 일몰 후의 야간 촬영 시 유용하기 때문에 준비한다.
[여기서 잠깐] 이 외에도 주의해야 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일출과 일몰을 촬영할 때 헤매는 부분이 있다. 오토포커스나 프로그램 모드를 사용하여 촬영하게 되는 경우 태양에 초점을 맞추려면 보통은 렌즈가 앞뒤로 움직이며
포커스를 잡아내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는 태양면의 빛의 반사가 너무 강해 초점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첫째로는 포커스를 수동모드로 전환한 후 반 셔터를 누른 상태에서 렌즈를 수동으로 돌리면 촛점이 맞는 때가 있다.
수동초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반 셔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둘째로는 태양 근처의 하늘이나 구름, 산 등에 반 셔터를 눌러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태양을 향해 위치를 수정하여 구도를 맞춘 후 촬영하는 방법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 좋은 방법을 선택하여야 순식간에 떨어지는 해를 촬영할 수 있다. 겨울철에 왜목마을의 석문산에서 촬영할 때는 해가 산으로 지기 때문에 바다로 지는 여름철보다 더 빨리 지는 감이 있다.
따라서 반드시 모든 장비를 미리 준비하여 테스트도 완료해 놓아야 한다.
어촌마을의 한가로움을 느끼게 해준 겨울의 왜목마을. 일출과 일몰이 공존하는 왜목마을에서 오랜만에 여행의 참된 의미와 여유로움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상념에 빠졌던 관광객들.. 해넘이를 보며 박수를 치던 사람들... 그들의 마음속엔 아름다운 왜목마을과 일몰의 풍경이 오래도록 간직될 것이다.
[손오공 추천 코스] 1박2일 코스. 첫째 날. 오전에 집에서 출발하여 2~3시쯤 왜목마을 도착 -> 한적한 어촌마을 즐기기 -> 멋진 바닷가 풍경 카메라에 담기
-> 5:30 석문산에 올라 일몰감상 및 촬영하기 -> 마을로 내려와 맛있는 조개구이로 저녁식사 -> 숙박. 둘째 날. 아침 7:30 왜목마을 앞바다에서 일출감상 및 촬영 -> 도비도 농어촌 휴양지 즐기기 -> 도비도 해수탕에서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세요.
[여기서 잠깐!] 도비도는 원래 섬이었던 곳이 대호방조제가 생기면서 육지로 변한 곳으로 대호방조제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난지도 해수욕장으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고 환경농업을 시범으로 하는 단지가 있다. 도비도 농어촌 휴양단지는 도시민과 농어민의 교류 센터로 환경 농업의 산 교육장으로 95개의 객실을 갖춘 숙박시설과
각종 세미나를 개최 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싱싱한 횟감이 풍부하고 해양생태계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갯벌이 있다.
갯벌에서는 갯벌썰매타기, 조개, 게, 고동 잡이와 낚시를 할 수 있어 휴일이면
갯벌이 온통 사람들로 가득 차고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바지락을 그 자리에서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가는 길] 자가용은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IC를 이용하여 당진(탑동사거리)->615호지방도 -> 석문면 -> 왜목마을. 버스는 각 지역 시외버스를 이용, 당진시외버스터미널 하차 후 3~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교로리, 도비도행 군내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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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