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관광지 정보 가. 주왕산 주왕과 신라 마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유서 깊은 주왕산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이다. 우뚝 솟아오른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일대 장관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도 인문지리서 '택리지'에서 주왕산을 일러 '모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뤄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라고 평했다. 주왕산. 원래 이름은 석병산(石屛山)이었다. 수 백m의 돌덩이가 병풍처럼 도열해 있다는 의미이다. 주왕산으로 바뀐 건 신라 때부터 구전돼 온 것은 주왕의 전설 때문이다. “당나라 때 후주천왕을 자처하며 군사를 일으킨 주왕이 실패하자 멀리 이곳 석병산으로 피신했다. 이에 당이 신라에 주왕을 잡아달라고 요청하자 신라는 마장군의 형제들을 필두로 진압군을 이곳 석병산으로 보내 주왕과 그의 군사들을 격퇴시켰다.” 요즘으로 치자면 실패한 혁명가의 한이 서린 산이라 할 수 있다. 청학과 백학이 다정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이 숨어 있다가 숨졌다는 주왕암, 만개한 연꽃 모양 같다는 연화봉, 그리고 제 1, 2, 3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주왕산은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 주변이 볼 만하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내는 아름다운 곳이다.
나. 하회(河回)마을 하회마을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낙동강이 'S'자를 이루며 굽이치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민속마을이다. '하회(河回)'라는 마을 이름도 물이 돈다는 뜻이며, 우리말로는 '물도리 동'이라 한다. 마을 북동쪽으로 화산이 솟아 있고, 남서쪽으로 낙동강이 휘감아 돌고 있어, 지형적으로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 형이라 불리기도 하고, 물 위에 떠 있는 연꽃과 흡사하다 해서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쨌든 하회마을이 풍수지리학 상으로 뛰어난 곳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이다. 하회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민속마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앞에서 말한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하회마을은 '하회별신굿' 등의 전통 탈놀이가 만들어진 곳이고, 또 임진왜란 후 징비록(懲毖錄)을 썼던 영의정 서애 류성룡 등을 배출한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라는 점이고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국보급 가옥들이 즐비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또 1999년 4월 21일에는 방한 3일째였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 고장을 방문하여 안동 식으로 생일상을 받음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하회마을 들어가는 매표소 바로 옆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전시관이 있고, 전시관 안에는 전통혼례 복을 입은 여왕의 대형 사진까지 전시 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될 만큼 많은 문화재가 있다. 국보급 문화재로는 하회탈 및 병산탈(국보 제121호), 징비록(국보 제132호), 류성룡 종손가 문적(보물 제160호), 류성룡 종손가 유물(보물 제460호), 양진당(보물 제306호), 충효당(보물 제414호) 등이 있고, 하회별신굿이 중요무형문화제 제69호로 지정되어 있고 중요민속자료로 북촌댁, 남촌댁, 하동고택, 류시주 가옥, 원지정사, 빈연정사, 옥연정사, 겸암정사, 주일재 등이 있다. 하회마을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수령 800년짜리의 느티나무이다. 양진당 옆 좁은 길로 들어가면 볼 수 있으며 마을 앞쪽에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멋들어지게 깎아지른 부용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울창한 노송 숲이 절경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