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행기
일시 : 2007. 12, 25.(날씨 영상 9도라지만 초봄 날씨)
시간 : 10:20 - 13:10(3시간 10분)
장소 : 북한산(그린파크 정문 - 하늘재- 영봉 - 육모정 - 그린파크 정문, 약 8.5Km)
인원 : 차도인과 친구들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성탄절 날은 1년 동안 지은 죄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교회나 절에 찾아가 경건하고 정갈하게 보내야 하는데 천성적으로 나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쥐방구리처럼 북한산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도 받쳐주고, 분위기도 up되어 그린파크 옆 슈퍼에서 그 녀석과 마실 캔 커피 사면서 로또복권 자동으로 1만원어치 구매를 한 후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10:20경 산행지로 출발하여 땅이 꺼질세라 천천히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떠들면서 걸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선남선녀들은 산 정상에 꿀단지가 있는지 뭐가 그리도 급한지 앞만 보고 쌩쌩 지나가도 전연 개의치 않고 천천히 가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였는데 수 십년 전에 왔던 길과 바위, 나무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감회가 새로워 흥미를 느끼며 하늘재로 올라갔는데
오호 통재라,
영봉으로 접어드는 순간 늘어난 추모석에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산에서 산악훈련 도중 사망한 경우가 있어 사망한 자가 속한 단체에서 기념한다는 의미로 추모석을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전 국민이 하루에 수 없이 찾아오는 국립공원에 버젓이 개인의 추모비는 말 그대로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 산행 도중 사망하였다면 국립공원인 북한산 영봉에 추모석을 세울 수가 있는지 너무 궁금하였답니다. 아무튼 찝찝한 마음을 뒤로 하고 영봉에 올라가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사모바위 뒤로는 오봉과 자운대,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그리고 희미하게 보이는 남산타워 등 너무 멋이 있어 감상하는데 하늘에는 운무 아니 스모그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정도로 시야가 별로였답니다.
육모정으로 내려와 하산하는데 어떤 사내는 똥을 밟은 것도 모르고 열심히 걸어 가 길래 누군가 뒤에서 똥 밟았다고 귀띔을 해주자 그제야 떨어내느라고 난리 부루스 이에 복권 사라고 농담을 했는데 복권을 구입했는지 되게 궁금하답니다.
하산 후 장작 삼겹살 안주에 집에서 가져온 양주로 입가심한 후 소주와 맥주로 학실하게 마셔 테이프가 끊어져 현재까지 비몽사몽이며 돈을 몽창 잊어 버렸답니다.
즐거우셨습니껴?
첫댓글 아이구~~ 그렇게도 즐건 산행을 하셨군요.. 부럽습니다. 다음엔 함께해요~~~~~~~ 돈을 월매나 잊으셨는지????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