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완전히 되찾은 인하는 수연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방황을 하게 되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종구는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팔코네의 중간 보스 준일은 이런 인하를 조직에서 떠날 수 있게 준비를 해 주고,
인하와 종구는 팔코네 조직 사상 처음으로 조직을 떠나 자유를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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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통 시절 서울에서 헌병대 근무를 했습니다. 저희 대대는 30개월 동안 반은
사령부에서 열라 폭동진압 훈련을 하고, 반은 서울 시내 강다리 근무를 했는데
동부 이촌동이 있는 강다리를 근무할 때 저도 인하처럼 과잉 충성을 한 일이 있습니다.
사령부에서 졸병생활은 비단 폭동진압 뿐 아니라 하늘같은 고 참 모시기가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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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가 아닙니다. 군 생활이 힘든 이유는 내무생활이라는 것을 현역들은 다 알지요.
6개월 본부에서 X뺑이 치다가 첫 파견지를 그것도 동부이촌동으로 나갔으니 이것은
완전 유토피아입니다. 군대 생활 풀린 것이지요. 서빙고 온 누리 교회와 굴다리 하나를
두고 저희 초소가 있었는데 다리를 건설한 D그룹에서 옵션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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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짜리에 지하 벙커가 있었고 소속 근무자는 전경, 보안, 청원, 헌병 4개 기관이
소속 부대의 임무를 띠고 한집에서 살았습니다. 검문소라는 것이 크게 하는 일이
없는 것이 임무입니다. 전시 효과 기능이 전부지요. 각 기관마다 본부에 첩보를
보고 하는 일말입니다. 저는 동기 현진이랑 막내로 있었는데 우리 초소에 육사3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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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중위가 초소 장으로 왔고 EBC 38기 김 덕호, 39기 유현의 병장 말고도 악명 높은
군기 고 참들이 8명쯤이나 더 있었으니 막내인 우리는 잔 밥을 해주는 방위병이나
싼타루(전경)들 하고 놀았습니다. 물론 하루 근무 열 시간 씩 서면서도 고 참 없는
근무시간이 제일 좋았습니다. 하루는 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 왔는데 방 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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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통 가스가 가득 찼습니다. 보안대 김 병장이 헌병대 육사 중위에게 들이 댔는데
그 무섭던 고 참님들이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답니다. 이것은 찬스입니다. 저는
밤이 되자 활동 화를 신고 추리닝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보안대 방을 쳐들어갔더니
김 병장은 자빠져 누워있고 보안대 초소 장은 책상 위에 앉아 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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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두럭, 두럭 찌어있는 돼지를 신나게 밟고 있는데 초소장이 3.8 권총을 들고
덤벼듭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입니다. 만약 이때 총을 맞았으면 나도 인하처럼 됐거나
국방일보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났겠지요. 이 일로 나는 육사39기 심 중위의 전속
부관이 되었지요. 팔코네로부터 많은 돈과 새로운 신분을 받은 인하와 종구는 조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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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만, 인하의 방황은 더욱 심해집니다.
재수 없는 놈 정원이 인하에게 말합니다. “너 수연씨 사랑할 자격 없어” 연병,
더욱이 인하는 매일 술로 나날을 보내며 팔코네에게 받은 거액을 포커에서 다 잃게
됩니다. 이런 인하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제니는 고민 끝에 인하와 종구를 포커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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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인 존슨에게 데리고 가는데 인하의 사망소식으로 인해 한국에서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수연은 자신에게 계속 관심을 보이는 정원에서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정원은 자신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보이는 수연에게 강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이거야 원, 세상 돌아가는 것 엿 같아서 못 보겠습니다. 종구가 인하에게 권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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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네주며 끝내라고 합니다. 인하가 웁니다. 나이가 웬만큼 들면 외로움은 없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관계를 맺은 수많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더 외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이고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
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가만히 보면 외로움은 시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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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를 당해 그 시간들을 주체하지 못 한 불안 이고 고독은 스스로의 내면을 응시
하며 명상의 경지에 까지 오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외로움을 집단으로부터 소외와 따돌림이요 자기 절제의
실패라고 본다면 고독은 패거리로부터 독립이요, 자아성취를 위한 몰입의 기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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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있지 않을까? 데이비드 리스먼은 자기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무리로부터 밀려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외부지향형의
인간이 되어가지만 그럴수록 자기의 내 면 속에 흐르는 고립감에 번민하는 인간이라
정의하고 이를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했답니다. 의역을 한 탓에 군중속의 고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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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지만 군중속의 외로움이나 소외감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외로움을 달래는 데는 사랑과 관심이 좋은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긍정적인 집중과 새로운 도전 곧
내가 발전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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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의 중문 카지노 지분을 몰래 사들이던 정원은 드디어 주주총회를 통해
중문 카지노 사장이 되고, 진희는 정원이 이렇게까지 나오자 그에 대한 복수심이
다시 살아납니다. 결국 서 회장은 중문 카지노에서 물러나고, 진희는 다시 미국으로
떠납니다. 인하는 카드 배우러 제니와 함께 존슨 교수를 찾아갈 때 빨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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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오픈카를 타고 가는데 멋집니다. 나도 오픈카를 타고 싶습니다.
이제 동네 타짜가 대학 교수에게 "포커 학"을 배운다니 다 죽었습니다.
나는 뭘 해야 한담.
2010.10.8.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