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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고성신문 칼럼 ‘함께’ ‘더불어’의 행복
정 현 진 거진성결교회 담임목사 개인적으로 그림에 대한 깊은 조예가 깊지 않지만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받은 그림이 있습니다. 메켄지 소프(Mackenzie Thorpe)라는 화가의 그림입니다. 그는 학창 시절 독서장애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담뱃갑이나 성냥갑에 드로잉하는 것을 즐겼는데, 이런 일들이 그에게 즐거움이 되어 런던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에서의 생활에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대지와 동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의 그림 중에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그림은 ‘세 개의 마음들’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에는 밝게 웃고 있는 세 사람이 등장하는데, 황색인 백인 흑인인 듯합니다. 그리고 마음에는 모두 커다란 빨간 하트를 들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피부색은 달라도 서로 경쟁자로 여기지 않고, 함께 운명을 같이하는 친구로 여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각박하고 사랑이 식어가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는 옆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도 모르게 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무엇이 그렇게 분주한지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무엇엔가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날, 사람들의 사랑을 식게 하게 요소들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속도와 경쟁일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가도록 훈련받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여 꼭 이기며 살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기 시작하면 비극이 시작되게 됩니다. 비교와 경쟁의 끝에는 갖가지 시기와 질투, 적대감과 다툼이라는 비극이 다가옵니다. 극단에 치닫게 될 때는 서로를 죽이려고 하거나,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생활이 시작되어 서로 원수가 됩니다. 화해하기 보다는 갈등과 반목을 통해 깊은 상처를 남기고 고통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가정과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할 때, 자녀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할 때, 그 속에는 사랑과 격려가 있을 자리를 상실하게 됩니다. 또 이렇게 비교당하고 경쟁하면서 자라난 사람이 건강하고 성숙한 어른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늘 아버지가 되신다고 알려주십니다. 좋은 부모는 자녀들의 경쟁을 부추기기 보다는 자녀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개발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경쟁하며 서로 상처주기 보다는 각자가 선한 꿈을 가지고 주어진 재능을 통해 발전해 가며 존중하며 함께하기를 바라십니다.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든지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는 말은 그럴듯한 속임의 말입니다. 경쟁의 끝에는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일이 기다릴 뿐입니다. 오히려 하늘로부터 주어진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며 살아갈 때, 진정한 평안과 참된 자유로부터 주어지는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알려주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 8:32). 하늘의 진리를 붙잡고 ‘경쟁’이 아닌 ‘함께, 더불어’의 행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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