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게 무슨 새야?"
경마장 관람대 주변을 황갈색과 짙은 갈색 무늬를 띈 커다란 새가 날아다녀 경마팬들이 어리둥절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 한쌍이 경마장 관람대 차양에 둥지를 튼 것.
이들 황조롱이는 2개월전 관람대 구관 남쪽 차양 모서리에 집을 짓고 경마장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먹이를 구해다 새끼들에게 먹이고 있다.
이들은 경주로와 마방 등으로 날아다니며 두더지나 쥐, 작은 새 등을 잡아다 관람대 지붕 난간에 앉아 털을 모두 뽑은뒤 둥지로 물고 들어간다. 황조롱이는 해안이나 들판, 농경지 등 앞이 트인 곳에서 서식하고 있으나 몇년전 서울의 고층빌딩과 여의도 아파트 베란다 등에 둥지를 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마장에 황조롱이가 서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사회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길조로 보고 있다. 황조롱이는 가정집에 둥지를 틀 경우 인심이 좋고 환경이 좋은 집만 고른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 신용상 재결과장은 "황조롱이가 둥지를 튼 것은 경마장이 생태계 환경에 있어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니겠냐"며 "황조롱이 덕에 경마불황이 말끔히 걷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