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섬목회이야기 시리즈
이야기 열다섯 ‘위도목회자 부부의 뜻깊은 가을여행이’
위도면에는 4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본섬 위도에 장로교회2 감리교회1 그리고 식도에 성결교회1
해마다 3.1절 부활절 광복절에 연합예배를 돌아가며 드리고 있습니다. 감리교회에 시무하시는 여목사님은 21년째 사역중이며 후년에는 정년을 하시게 됩니다. 각각 17년, 7년 사역중인 목회자들인데 연합예배는 드렸어도 함께 여행을 나서 보신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월 마지막 주간 3박4일 영남지역 명소를 돌아보는 가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밀양 알프스에 새로 개통된 케이블카, 부산해운대(여전도회 수양관)와 센텀시티 스파랜드, 주왕산 국립공원과 동해안을 거쳐오는 여정이었습니다.
목조로 주위 환경과 어울리게 건축한 대구 전원교회를 돌아보며 숙소로 신세를 졌고 88고속도로를 경유 지리산 뱀사골과 정녕치를 넘는 해발 1100고지의 절경 순창의 명소 강천산의 단풍 절경을 구경하였는데 곳곳마다 단풍의 피크가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식도교회 승합차가 효자노릇을 해주어서 순탄한 여정이 되었고 수양관 펜션 게스트룸 숙소도 정감이 있었으며 명소에서 식사를 하고 적절히 밥을 지어 먹으면서 함께 동역 교제하는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섬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취약함이 있어 돌아오기로 예정된 11월 초하루에는 기상 악화로 섬에 되돌아갈 수가 없어 순창 강천산의 아름다운 단풍 절경을 보너스로 가볼 수가 있었지요
위도가 바라보이는 변산반도 해변언덕 ‘바람의 정원 펜션’ 특실이 우리를 위해 예비되어 있어 정말 잠자기에는 아까운 마지막 날 밤을 보냈습니다. 목회자들이 마음이 서로 맞아 여행을 나설 수가 있었겠으나 이번 위도 목회자들의 가을 여행은 정말 축복된 여행이었습니다.
세 목회자 부부가 마치 오래 함께 했던 친지들처럼 스스럼없는 여정을 가졌고 이 가을 여행이 다가오는 긴긴 섬마을의 겨울을 위해 미리 충전하는 에너지같기도 했습니다.
사흘이 멀다하고 바람이 불고 어장을 접은 가정들은 육지에 나와 생활을 하게되는 섬마을의 황량한 겨울을 서로 위로하며 정겹게 동역하기 위해서 정말 황금같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다만 위도 진리교회 여목사님께서 성지 순례를 다녀온 직후라 건강문제와 교회 창립 30주년 기념예배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으로 동참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고도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역자들의 겨울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동역자들의 격려를 바랍니다.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심한 바람이 느껴져 내일도 역시 배가 들어오지 못할 것은 아쉬움이 있네요.)
서해노을보다 아름다운 식도교회 박영빈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