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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주왕산면 피나무재)
🐢제11구간(황장재~피나무재)
• 황장재(405m)-갈평재(445m)-[대둔산(905m)]
-먹구등(846.4m)-명동재(875m)-느지미재
(느즈매기)-왕거암삼거리-[왕거암(907m)]
-왕거암삼거리-대궐령(740m•갓바위전망대)
-갓바위산(740m)청운봉(797m)-주산재(643m)
-별바위봉(745.4m)-피나무재(470/485m)
🐌 29.2km [정맥26.2km]
29.2km=알바•기타 3+26.2
⏳ 15시간10분(06:10~21:20)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식당 영업을 마치는 시간이 제각각 일정치 못한 탓에 마지막 휴게소인 청송휴게소에 7시쯤 도착했음에도 영업 종료 ㅠ
편의점 간편식으로 떼울 순 없어 혹시나 하고 청송읍내로 향한다.
시골길가에 로컬푸드식당 간판이 보여 들어가니 다행히 마지막 손님으로 당첨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으로 아들도 만족이다.
경북 북부지방의 낙동정맥길은 네비 안내가 되지 않는 곳이 많은데 피나무재 이곳도 그렇다.
픽업 택시분께 네비 가능한 주소를부탁하여 보내 준 지번(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내룡리 산91번지)을 찍어 피나무재 도착(21:00)
차박할 곳을 찾아보니 1~2백미터 아래 도로변에 간이주차장 공간이 있다.
날씨가 푸근해서인지 매트를 켜니 약간 덥다 싶다.
4:50 알람소리에 눈을 뜨는 순간 조용히 우리 차 뒷편으로 전조등을 끄고 주차를 하기에 혹시나 했더니 픽업 온 택시다.
약속 시간 보다 40분이 빠른 도착이니 정신 없이 세면을 하고 승차.
시골분이라 부지런한 까닭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계획한 산행에 지장을 줄까 서둘러 미리 기다려 주는 배려일 터, 고마움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황장재에 도착하니 6시를 마악 넘어서는 시각
지난 3주간의 픽업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는 부자.
상당히 먼거리인데도 5만원 부르니 지난 주 폰을 챙기려 되돌아가야 해서 1만원을 더 드린 건데 그에 대한 기사분 나름의 배려가 아닐까!
다음 주 픽업 기사분 소개를 부탁하니 문자로 넣어준단다.
언제나 그러듯 기사분과의 작별을 무척이나 아쉬워 하는 아들이니 정 많고 따뜻한 아이다.
[1] 황장재 터널 위 절개지로 개척길 (6:10)
기사분이 알려준대로 터널 위로 올라가 보니 최근 공사가 끝난듯한 가파른 절개지뿐 등로가 없고 시그널 삼을만한 어떤 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
도로로 내려와 고개길 좌우로 돌아다니며 들머리를 찾아보지만 개들만 따라 다니며 짖어댄다.
터널 위로 재차 올라 와, 주의 깊게 다시 길을 찾아보지만 없다.
이럴 땐 역시 개척 밖에 없으니 절개지로 무작정 올라 길을 찾기로!
시작부터 길 찾느라 시간낭비에 헛 힘 쓰면서도 밝고 힘찬 발걸음이니
도대체 밝은 저 기운은 어디서 샘솟는걸까? 👍
능선에 도착하니 길이 열리고 멀리 동이 떠오르니
힘찬 햇살 기운을 사진 담느라 열중인 아들이다.
[2] 갈평재 (7:17)
산패 삼을만한 코팅안내지가 걸려 있지 않으면 갈평재인지 동네 뒷산인지 구별 되지 않는 흔한 산속이다.
하나의 이름으로 불린다는 건
그 존재가 갖는 실질 이상의 의미를 지니니
이름 자체가 때론 본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산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름을 가진 산들을 빛내주는 것은 구별이 가능토록 해주는 수 많은 무명봉들 덕이니
오늘도 무수히 만날 이름 없는 봉우리를 찾아 가을을 함께 나누는 산행으로 삼아본다.
자신이 빛날 때 그 빛을 가능케 해주는 이들이 있음을 알아 모든 이들에게 그 빛을 나누며 감사하는 아들로 성장하길 기도하는 새벽이다.
[3] 대둔산 (9:07)
대둔산 가까운 지점에 출입금지판이 커다렇게 세워져 죄 지은 것 없음에도 죄인처럼 느끼게 한다.
「~2017년」으로 금지기간도 끝났으니 철거하면 안좋나!
(⬆유효기간이 지난 불량 금지판)
대둔산과 낙동길이 갈리는 지점에 도착하니 억새가 가득 덮은 커다란 묘가 있는 지점이다.
우측으로 틀면 1~200m 거리에 있는 대둔산 방향이고 좌틀하면 정맥길이다.
혹시라도 갑자기 추워지거나 비가 올지 몰라 아들 것까지 이거저거 챙겨 넣다 보니 무거워진 배낭은 잠시 던져두고 대둔산행.
무명봉이면 들를 이유가 없었으니 이 역시 산봉우리를 떠나 이름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문득 내 이름은 어떻게 존재할까?
공명심을 경계한 탓일까? 영 시원찮은 이름이다. ㅠ
(⬆정맥길 옆으로 약간 벗어난 봉우리다)
[4] 먹구등 (11:11)
먹구등 전에 <두고개>가 있다는데 알아볼 만한 표시가 전혀 없다.
이름을 가졌음에도 불러주는 이가 없으니
덕망 없으면 이름 값을 못하는 인간사와 같다고나 할까!
먹구등 가는 길엔 커다란 바위 풍경도 있어 육산이 주는 단조로움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한다.
이 곳도 누군가 이정표 기둥에 희미하게 써놓아 그나마 인식하는 것이니 그 이름 언제까지 연명할진 모르겠다.
(⬆ 먹구등)
[5] 명동재 (11:43)
명동재라 인식할 만한 산패나 기타 표시는 전혀 없다.
이정표 밑에 떨어져 있는 <~기장> 이라는 산패를 보아 헬기장이라 짐작만...
이정표 상의 거리표시를 보니 <먹구등1.5km>이니,
먹구등 이정표의 <명동재1.5km>란 거리 안내를 연결해 보면 이곳이 명동재임을 알 수 있다.
이름이 있어도 불려지지 않고 뿌리(전방에 있는 먹구등 이정표)를 찾아 유추해야 알아볼 수 있으니
사람으로 치면 조상 잘 둔 못난 후손 격이다.
(⬆ 명동재)
[7] 느지미재 : 느즈매기 (12:33)
이곳까지의 풍경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 만추(晩秋)의 풍경이다.
딛는 발길 따라 내는 낙엽 소리가 마치
레미 드 구르몽의 시(詩) 한 소절을 읊조리는 것 같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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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최고야. 아빠 오늘 안쉬고 나 잘 따라 가지?"
"넌 항상 컨디션 좋잖아!"
"그런가 ㅎ"
"다다음주 여수 돌산종주 앞두고 동반자들과 보조 맞추는 연습하는거야?"
"아냐. 섬에 있는 산인데 무슨 연습이 필요해!"
"작은 산들이라 우습다 이거네. 그래도 33km인데? 보조를 맞춰야 하니 언제든 쉬며 놀며 하는 우리들 산행과는 다를거야. 하긴 아빠도 등산팀과 합류한 산행은 처음이라..."
부자만의 산행이다 보니 분위기도 한번 바꿔볼 겸,
남들과의 산행에서 보이는 아들의 모습(배려와 협동, 희생 등)도 지켜 볼 겸,
그리고 평소 바다를 끼고 있는 섬 산을 타고 싶다는 바램도 있고 해서 신청한 산행인데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지라 자뭇 기대가 크고 설레는 아들이다.
그 모습을 보니 아빠가 줄 수 있는 즐거움도 분명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
내 품의 자식으로만 살아갈 순 없는, 아들의 인생도 있지 않은가!
[8] 왕거암삼거리(1:20), 왕거암(1:34)
가을 풍경과는 별개로 <가메산>까지 들를 경우의 시간이 어찌될지 계산하며 걷다 보니 왕거암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2.1km라는 이정표상의 거리를 왕복하면?
대략 7시경 하산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가메산을 추가하면 상당히 늦어지니 포기하고 왕거암만 다녀오는 걸로.
(⬆ 욍거암 삼거리)
산객 두팀을 조우했으나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은 산객으로 길이 다르다.
왕거암 목전의 커다란 바위를 만나니 다람쥐처럼 재빠르게 오른다.
암릉과 암봉산을 좋아하는 아들인데 계속 육산만 만나니 작은 암봉도 반가운가 보다.
왕거암에 도착하니 햇볕이 따사롭다.
(⬆ 왕거암 정상)
대궐령을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목책가드가 설치된 낭떠러지 능선길이 갇혀 있던 조망을 열어주니 시원스럽다.
(⬆ 동해 - 영덕 앞바다)
(⬆돌지붕 삼아 아래에 평상처럼 평평한 돌에 누워 한참을 수다^^)
[9] 대궐령(14:53), 갓바위전망대, 갓바위산
중국 주왕이 피신해 와 대궐을 짓고 머물렀다는 데 산 정상 부근의 터 치곤 좀 넓긴 하다.
갓바위전망대가 있는 곳이 대궐령이라니 그렇다 할 뿐 따로 대궐령이란 산패는 없다.
(⬆ 대궐령)
전망대의 조망은 시원해서 좋다.
좌측으로 마루금 멀리 우리가 지나 온 영양 풍력발전단지가 보이고
가운데로는 동해바다
우측으론 멀리 영덕 풍력발전단지가 조망된다.
전망대 바로 앞으로 갓바위가 보이고 데크계단길이 있는데 남은 거리상 생략.
(⬆ 마루금 멀리 영양풍력단지)
(⬆ 중앙의 갓바위와 저 멀리 영덕 바다)
(⬆ 영덕군 풍력발전단지)
시간상 서두를 필요가 있음을 공감하니 시원한 풍광을 뒤로 하고 탐방금지로프를 넘어선다.
낙동정맥 유일의 비탐구간이라는데
온듯만듯 훼손 없이 통과할거니 심리적 장벽은 전혀 없는 아들이다.
금지로프를 넘어서니 갓바위산이란 팻말이 부착돼 있다.
(⬆ 비탐구간을 넘어가니 불법에 어울리는 껄렁한 표정을 짓는 아들 ㅋ)
야간산행 시간을 적게 가져가기 위해 최대한 속도를 높히자며 부지런히 걷는데 내림길이 계속 이어진다.
낙엽 쌓인 길을 미끄럼 타듯 잰걸음으로 뛰듯 얼마나 내려갔을까!
적게 잡아도 1km는 훨씬 지났는데 더 가파른 급경사로 계속 이어진다.
이 거리면 청운봉에 도착하거나 최소한 눈 앞에 보여야 할 봉우리인데 봉우리는 고사하고 계속 내림길이니...
"이거 이상한데..."
로프도 없는 급내림 등로 앞에서 문득 문제를 자각하는 아빠를 보고
재빨리 감을 잡은 아들이 트랭글을 열어 확인한다.
"아빠 완전히 엉뚱한 길이야. 그것도 엄청 벗어난 곳이야."
아! 그 순간 떠오르는 사실
어떤 블로그에 중탈하려 이 길을 걸었는데 어찌나 길도 안좋고 멀었는지 중탈할 길이 아니란 내용 ㅡ
이럴 때 환장하겠네 란 표현이 맞나?
미리 좀 떠오르면 안됐나?
하등 도움이 안되는 기억이다. ㅠ
(⬇ 이후 아래 사진들은 알바를 자각한 이후 복귀하는 모습이다)
"이런걸 여기에 왜 매달아 놨냐고!"
여기저기 걸려 있는 띠지에 아들의 넋두리~ ㅋ
워낙 등로가 분명하고 띠지도 꽤 걸려있는데다
경우 없는 사람들이 버린 두유팩과 생수통도 버려져 있어 하등 의심을 품지 않은 부자였다.
띠지라고 다 길을 설명하는 건 아니니
그냥 왔다 간 표시로 걸어 둔 띠지인지
해당 길을 종주하는 이들이 가이드 삼도록 매단건지 분간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퐁라라님의 조언도 있었는데!
발길을 돌리며 유심히 띠지를 읽어보니 대간이나 정맥이란 문구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낙동정맥길을 타는 사람이라면
오인할 수 있는 그런 문구를 한 띠지를 이런 길에 매달 일이 없었다는 것이니
라라님 조언대로 유심히 살피지 않은 게 불찰이다.
"아빠 우리가 뛰어 내려가면 꼭 알바길이 되네.
마등봉에서도 그랬고 두타산에서 그랬고"
듣고 보니 그렇다.
괜히 잰걸음으로 뛰어내려가 더 먼 거리를 올라가게 됐다며 서로 낄낄거리며 오른다.
"오르면서 보니 여기도 멋있네."
"갈 때 올 때 시야가 달라지니 그래."
이젠 알바를 해도 늦어지는 시간이 염려될 뿐
심리적으로 짜증나거나 불만 같은 건 거의 극복된 상태가 됐으니 그동안 산을 통해 많이 배운 부자다.
전공만 이수해도 졸업하니 선택과목 이수는 그만하자고 농담을 나누면서도
벗어난 산이든, 타기로 한 산이든 어차피 산이긴 매 한가지이니 잘못된 산행이란 건 없다.
알바를 했으니
아들은 8시쯤에 하산할 거 같다며 엄마에게 보고 전화다.
평소의 우리 속도로 계산한 아들의 희망이다.
어두워지면 평소 속도 보다 떨어지니 내 보기엔 9시 전에는 어렵다.
"12시까진 하산하겠지?"
빠듯하게 예상하는 것보단 아예 산책하듯 널널한 걸음으로 하산하자는 말이 농담임을 알면서도 심리적으로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학교는 어떻게? 집에 도착하면 4시쯤일거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차에서 자. 집에서 쪽잠으로 보충하고."
"몬스터 사줘. 그 음료는 잠 안 온데."
알바했다는 부담은 안중에 없고 즐거운 복귀~
1시간 20여분 동안 체력을 소진한 후 다시 제 길을 찾아 정맥길을 잇는다.
(⬆ 정맥길 복귀 ^^)
[10] 청운봉, 주산재(17:13)
거리상 지났을 법 한데 청운봉이라 인식할 표시가 없으니 출석 체크가 어렵다.
오늘 구간 만나는 학생들(봉우리)이 이름은 있는 듯 한데 명찰을 안 찬 얘들이 많다.
알아서 찾아 줄 산객들이니 굳이 명찰 달 거 없다는 건가?
근방에서 젤 높은 봉우리이니 청운봉 맞겠거니 통과하고, 좀 더 진행하며 내려서니 작은 돌탑이 있다.
어떤 블로그에 이 돌탑 사진을 올려놓고
'이곳이 주산재인가?' 란 멘트를 했던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뭐라 부르든 이름을 만나러 온 건 아니고
산을 찾아 온 것이니!!!
(⬆ 주산재? 맞긴 한데 표지가 없으니 ㅋ)
해가 산마루를 넘어갈 즈음 먹구름까지 몰려오니 만만치 않게 남은 거리를 두고 급격히 빛을 잃어가는 숲이다.
헤드램프를 장착하고 야간산행으로 돌입한다.
음력 10/3일로 달도 없는데 먹구름까지 들어찬 하늘이니 칠흑 같은 어둠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조망이 훌륭하다는 별바위봉에 대한 기대는 접고
안전한 산행으로 주제를 옮긴다.
헤드라이트 불빛에 아주 미세한 은빛 조각이 세로로 재빠르게 흘러간다.
"겨우나, 비온다."
"비? 안 오는데."
"불빛속을 잘봐."
"옆으로 날아가는 거? 나뭇잎가루 날리는거야."
"비야. 비 오면 안되는데 ㅠ"
그제서야 이슬비라는 걸 알아채곤
"가로로 날아가기에 순간 비라곤 생각 못했네."
"멋지지 않아? 가을밤에 만나는 우리만의 눈!
불빛에 비춰져 흰색으로 바람에 날리는 게 꼭 눈발이 날리는 거 같지 않아?"
"진짜 그러네. 정말 멋지네."
"겨우나! 이제껏 우리가 산에서 만난 어둠 중 가장 완벽히 어두운 밤이야. 칠흑 같은 밤!"
"맞아." 감탄하며 숲을 가득 채운 어둠을 둘러본다.
무섭게 느껴지던 어두운 숲을 이제는 좋고 나쁜 감정적인 시각을 넘어, 감각적인 느낌으로도 바라 볼 수 있게 된 아들이니 참 많이 성장한 모습이다.
"밤길이면 자신도 모르게 무서웠냐? 발걸음이 빨라지곤 하던데..."
"아빠, 전엔 무서워 나도 모르게 서둘렀는데 지금은 아냐. 불빛만 보고 걸으니 빨리 걷게 되는거 같아.
낮엔 이거 저거 다 보이고, 급오름길이면 꼭대기까지 언제 올라가냐 생각도 많은데, 밤엔 불빛만 집중하게 되니 빨라지는 것 같아."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얼마나 어두운지 바로 앞에 있는 산의 실루엣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온통 칠흑이니 오르는 길은 어디까지 오름길인지
내림길은 또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딱 헤드라이트 조명이 비추는 범위만 허용되고,
나머지 지역은 금지된 그런 세상에 둘만이 남아
여정을 이어가는 거라 상상되는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
언제 또 이런 공간, 이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산행맵을 따라 진행하니 길 잃을 염려는 없어 안심이니 심리적으로 쫓기는 일도 없어 좋다.
이래서 산행맵을 사용하는가 싶다.
얼마나 갔을까?
90°로 우틀하는 지점에 오르고 나니 별바위봉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등로의 낙엽 위로 함께 드러 누워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 하나 없다는 게 새삼 신기하고 신비롭다.
비에 촉촉히 젖은 낙엽이 땀으로 덮힌 몸에 적당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느낌이 좋다.
엄마에게 수시로 전화를 하며 밤 풍경을 들려주고, 안위를 물어오면 상황 설명도 하는 아들이다.
(⬆ 별바위봉으로 향하는 90° 우틀하는 지점)
별바위봉 조망이 좋다는데 이런 어둠이면 뭐가 보일까 상상하며 급경사길을 오르는데
갑자기 비가 굵어진다.
해진 후부터 바람도 조금씩 사나워지고 냉기까지 품었으니 비까지 젖으면 체온도 급히 떨어질 터
비상용 레인망토를 꺼내 입는다.
등로는 급한 가파름인데 비까지 굵어지니
낙엽은 왁스 칠해 잘 나가는 보드처럼 미끄럽고 바위도 질세라 미끄럽긴 마찬가지...
그 돌변 상황에도 그동안 쌓인 등력이 있는 아들인지라 안전하게 잘 진행하는 모습인데
걱정이 앞서니 부모는 어쩔 수 없나보다.
(⬆ 갑자기 비가 굵어지고 ~)
[11] 별바위봉(19:23)
드디어 예쁜 이름을 가진 봉우리에 도착!
별바위봉 정상 부분은
이름과 어울린다는 느낌이 드는 작은 공간으로
주변에 가리는 곳 없는 좋은 위치를 가진 봉우리다.
멀리 불빛이 몇군데 보일 뿐 온통 깜깜하다.
달리 보면
빛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두운 밤
헤드램프 불빛에 내리는 비가 눈 앞에서 하얀 눈이 되어 날리는 이 마술 같은 순간에
별바위봉에서 별 없는 하늘을 아들과 함께 바라보는 -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런 특별한 순간을 선물해 준 별바위봉
언제 다시 오게 될지 기약 없는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린다.
(⬆ 별바위봉 정상)
내려가려 몸을 돌리는데
"어디 가? 이쪽으로 가야지."
직진으로 봉우리 반대편으로 길을 찾는 아들.
"거긴 길 없을거야. 오르며 보니 바로 밑에 좌측으로 길 같은 게 있더라."
"어, 진짜 없네."
오늘은 종일 이런 진행이다.
내가 잘못 잡으면 아들이
아들이 길을 놓치면 내가 바로 잡아가는 식으로
매끄럽게 협력이 잘 이루어지니
이제 길 찾는데 서로 도움이 되는 산행동반자가 된 부자다.
별바위봉을 내려서니 곧장 급경사지가 나타나는데
비까지 내려 낙엽과 그 밑에 매복한 자갈들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비 내리는 황철봉 너덜지대를 지나던 추억이 소환되는 부자다.
"엉거주춤 기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안전이 최우선이다. 다른 건 전혀 신경쓰지 말고 오직 안전하게!"
"아빠도 조심해야 돼."
"아빠도 조심할테니 걱정하지 말고, 네 안전에만 집중해. 그게 아빠 위하는거야."
"알았어. 아빠도!"
지켜 보노라니 참으로 안전하게 잘 타는 몸놀림이다.
다시 오르고 내리는 산길로 들어서니 비가 그친다.
음... 역시 절정의 순간에 맞춰 비를 내린 하늘이다.
그렇지. 그래야 추억도 깊게 남을테니 ㅎ
자세히 보니 구름이 밀려난 곳에 별들이 나타난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걷다가, 간식도 먹으며 쉬다가 구름 사이로 나타난 별을 세워 보기도 하고...
"형이 산행을 중단할 때 같이 중단했으면 많은 걸 놓칠 뻔 했어. 이런 경험도 못하고, 산행을 계속한 게 다행이야."
산을 타며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상념이 스친다...
형이 산행을 중단한 이후 일절 형 이야기를 꺼낸 적 없는 아이 입에서 형 얘기가 나온다.
형과의 산행을 추억하곤 하는 아빠를 배려하기 위해 피한 것일진데 그런 헤아림 또한 좋아하는 산을 통해 배웠으리라.
싫은 것에서 배울 수 있는 유익함은 없다!
의미있는 배움은 관심(좋아하는)이 앞설 때 가능한 것이니 겨우니의 경우가 그렇다.
이드니의 산행은 어떤 경우였을까?
아빠의 기대가 어느 순간 잔소리와 간섭으로 느껴졌을까? 그래서 산행이 싫어진걸까?
곧잘 자문해 보곤 하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마지막 남은 반병의 물을 축배의 잔처럼 나눠 마실 때쯤 원근감 없이 그저 불빛으로만 보이던 빛이
피나무재 가로등이라 유추될만큼 가까운 거리로 좁혀 있다.
[12] 피나무재(21:20)
가로등 불빛이 갑자기 커지며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순간 새벽의 일출 혹은 저녁노을 같은 흡사한 풍경이다.
피나무재 가로등이 연출한 '노을' 이란 무대에
아들을 주인공으로 올려 멋진 추억 삼아 한 컷 담아 본다!
누가 봐도 실제의 노을속 풍경에 담긴 아들이다.
(⬆ 노을이 따로 있으랴?
부자의 마음엔 하산을 알리는 멋진 노을이다. ^^)
아들을 위해 비워 둔 무대처럼
텅 빈 도로에서 여느 때처럼 하산을 자축하는 포즈를 취한다.
어느 지위를 맡든 그 소임을 다하면
기꺼이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설 줄 아는 사람이거라. 이렇게 하산을 자축하듯!
배고프다면서도 집밥이 최고라며 컵라면 요기도 사양하니 편의점 커피로 졸음운전을 쫓는다.
"집에 가면 엄청 먹을 거 같애."
그러더니 엄마에게 맛있는 식사를 주문하는 아들이다.
귀가하니 01:30분이다.
씻고 식사하고 나니 3시가 가까워지는데
"아빠 6시에 깨워 줘."
"안돼."
"왜?"
"피곤해서 안돼.
맑은 상태라야 집중도가 높아져.
양적 시간이 아니라 효율적인 시간이 더 중요해.
지금은 자는 게 중요해."
"몇시에 깨워 줄건데 "
"7:40 이후"
뜻이 가상하다. 그것으로 충분하고 지금은 피로를 푸는 게 우선이다.
첫댓글 이슬하선배님!
주왕산 꿰뚫은 것을 축하합니다.
개인적으로 주왕산 두세번 다녀왔지만 낙동을 하며 주왕산 전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대둔산에서 알바로 태행산까지 가서 다시 먹구등을 찾아 계곡을 넘어서니 거기에 두고개가 있었답니다.
그러니 제가 생각하기엔 먹구등 옆이긴 한데 정맥상에 있는 고개가 아닌 것도 같고,,, 먹구등 직전에 고개를 말하는 것도 같구 그러네요.
대둔산에서 일행을 놓치고 먹구등에서 따라가기엔 역부족임을 판단하고 계곡 트레킹으로, 절골로 내려서서 폭포를 통과해 대전사로 나왔답니다.
주왕산입구에서 서울오는 고속버스가 청송과 서안동을 걸쳐 올라오더군요. 씁쓸했지만 이후론 저혼자 낙동을 타게된 계기되 되었네요.
황장재에서 피나무재까지의 낙동정맥은 주왕산의 속살을 제대로 음미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대궐터를 지나 알바하신 지점 생각나요. 길이 없더군요.
능선을 놓치지 말고 좌측으로 좌측으로 가야 하는데 속도있게 가다보니 감을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저도 별바위에 늦게 도착하여 간신히 조망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아래 미끄러운 사면길....
그리고 낙엽...
이 시기 낙엽에 앉을 때, 그리고 스틱을 집어들 때 그 사이 조심해야 되는게 뱀입니다.^^
아직 산에 사는 생명들이 시비거는 일은 만나지 못했답니다.ㅎ 워낙 동물들을 좋아하는지라 지들도 친하게 지낼 요량인지...
샛길로 빠져 거리가 늘긴 했으나
한편으론 겨우니 아킬레스건 부위가 정상임을 확인하는 계기여서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내 몸은 신경 하나 안쓰이는데 자식 몸은 왜 이리 신경이 쓰이는지... ㅋ
씁쓸해하며 그 이후 혼자 낙동을 타게 된 계기였다니...
음... 일행과 안 좋은 일이 있었나보군요. ㅠ
일전에 말씀드린 바로 그거였습니다.
온갖 잡동사니가 모여있는 패거리분위기의 산악회...
산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려하는 산악회...
저는 산을 보고 산행을 하기 위함이지 사람을 사귀는게 주목적이 아니었거든요.^^
이슬하 님 반갑습니다
부자가 늦가을 스산한 날 산행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사람에게 만약에 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인류가 진보하는 모습이 세상엔 있을 수 없습니다.
신은 참 불공평하다고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왜 나만 기회를 주시지 않느냐고 푸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느낌니다 유독 힘들게 하고
보살핌은 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란 것을.
기회는 노력하고 열중한 이에게 온다는 것을.
이제부터 차근차근 기초를 닦고 실력을 쌓겠습니다.
실력을 쌓은 만큼 당당해지는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편안하고 넉넉한 시간을 기원하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청송 주왕산 뒷편의 절경은 가히 형언하기 힘든 것이로군요.
멋집니다.
경치도 아름답지만 그 과정에 아들과 아버지가 나누는 정도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자신이 빛날 때 그 빛을 가능케 해주는 이들이 있음을 알라고 교육하는 아빠와
당연히 그것을 잘 받아들이는 멋진 아들
환상의 조합이 자연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 밝히는 시너지효과를 일으킵니다.
그렇게 자연속에서 같이 정을 나누고 추억을 나눈다면
그 어떤 자식이 부모를 평생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부모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과연 자식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냐고,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냐고.....
어떻게든 저렇게 자연속으로 우리딸도 데려가고프지만
그건 저혼자만의 욕심일뿐
하늘의 도움 없이는 이뤄질수 없는 것이기에 그저 부러움으로만 대신합니다.
그저 꽃길만 걷는게 아니라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어려움을 당해도
여유롭게 이겨내는 모습은 희로애락의 인생사도 잘 견뎌내게 해줄 힘을 키워주는 것 같습니다.
말이 많았네요 ㅎㅎ
늘 행복한 산행기로 제가 힐링되고 있음을 깨달아 그렇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남들 다 하는 산행이고 다른게 있다면 부자간 산행이란 것 뿐인데 그걸 긍정적인 시선으로만 보아주니 항상 감사합니다.
이제 슬슬 겨울이 가까워지니
짐도 늘어나고 앞으로 만나게 될 여정에 추위가 어떤 식으로 간섭을 해올지... 올핸 더 추울거라는 기상예보인데.
코로나 전엔 따뜻한 나라 찾아 한두달 겨울나곤 했는데
올 겨울도 지난 겨울처럼 꼼짝 없이 산을 찾는 것으로보내야 해서
요즘 겨울등산용품 준비하고 있답니다.
별게 다 있더라고요.
세상이 좋아진건지 인간이 나약해진건지~
세상이 좋아진거지요 ㅋㅋㅋ
무엇이든 긍정의 사고~!! ㅎㅎ
겨울산행이 제맛 산행이라는데 늘 위험이 따릅니다.
보온산행에 만전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
겨울 산행하면?
제일 하기 싫은 게
이 정도면 장착 안 해도 되겠다 싶어 진행했는데 어라 오를수록 시간이 갈수록 눈이 보통이 아니네~ 그런때 꽁꽁 언 손으로 스패치 장착하고 아이젠 착용하는 일이랍니다.
그 외 버티면 그만인거라~ 버티면 이긴다 투지로 ㅎㅎ
글치요..
백프로 공감..ㅎㅎ
아드님과 함께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늘 부러운 마음으로 읽어 보곤합니다.
이 구간은 서쪽에 그 유명한 주왕산을 두고 진행하는 구간이라 기대가 크지만 비탐 구간이 있어 거꾸로 오르며 아쉬움을 남겼던 구간이기도 합니다.
알바는 왜 늘 하산길에 하는지 그리고 다시 원위치로 올라가며 홀로 육두문자로 자책하며 올라가는지 궁금해 했던 적도 있었지요
산행 띠지를 오인해 수없이 알바한 경험이 있는데 결론은 띠지라도 다 같은 띠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특히 유명한 산을 끼고 진행하는 구간은 맥 잇기와는 아무 관계엾이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띠지들이 많아 더 헷깔리니 수시로 확인 작업들도 필요하구요
그래도 어둠속에 비까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무탈하게 완주하심을 축하 드림니다.
이어지는 정맥길도 무탈하게 즐거운 산행길 되시기 바람니다.
알바를 자주 하다보니 이제 면역력이 생겼는지 별로 큰 낙담같은 건 안들더라고요.
알바 횟수가 쌓여갈수록
알바도 산타는 건데 이길 저길 따져 아쉬워할 필요 있겠냐! 식으로 소화되어 갑니다.
다만 다음날 등교할 아들이니 너무 밤 늦게 될까 신경이 쓰이긴 하죠.
말씀주신 것과 똑같은 의미로
퐁라라님이 띠지라고 다 같은 띠지는 아니니 잘 분별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줘 기억은 하고 있었는데
미처 재생이 안되는 바람에... ㅠ
세월이 갈수록 기억이란 장치가 필요한 때 재생이 원활치 못합니다. ㅎ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부턴 좀 더 제대로 띠지를 읽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성원과 조언의 댓글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 산친구와 함께 하시길!
대간 때 황철봉에 이은 대형알바를 하셨네요.
길이 좋고 유명한산일 수록 시그널에 문구를 잘보셔야합니다.
맥꾼들은 길이 좋은 곳엔 시그널을 잘 걸지도 않습니다.
별바위에서 내림길이 굉장히 가파르던데 무사완주 하심을 축하드림니다.
ㅎㅎ 알고 계신 그 대형 알바 보다도 더 큰 알바도 한 부자랍니다.
알바를 거듭할수록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산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면으로는 이만큼 좋은 교재도 없더라고요.
실수나 실패 없이 배우면 좋은데 그건 희망일테고
실수를 통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론 띠지만 보지 않고
매달려 있는 곳과 연관해 읽어가는 능력도 길러지겠죠 ㅎ
감사합니다.
제 생각엔 알바가 사람을 더더욱 크게 만들어주는거 같습니다.
그때 많이 깨닫거든요.
크고 가깝게 심각하게 인식하면서
인간은 성장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
맞아요.
알바를 억지로야 할 필욘 없지만
하게 되면 배우고 느끼는게 많습디다.
이제 연차가 쌓여갔는지
알바도 똑 같이 산타는 건데 굳이 길이었네 아니었네 맘 쓸 필요 있냐는!
차별금지법도 제정하자고 하는 세상인데
산객이고자 자처하고 싶은 부자가 산을 차별해선 되겠냐 ㅋㅋ
정기 모임 - 자리 배치 보니 나케님이 안 보이네요. ㅠ
부리나케 달려 오실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집에 일이 있어...눈치를 좀 봐야할것 같습니다
무슨 죄송까지는요...
부인께 혼나는 일 아니시길 ㅎ
낙동정맥은 황장재에서 피나무재까지 진행하셨네요.
이 구간은 주왕산 구간을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만치 않은 장도에서 알바도 겪으면서 긴 시간 이어졌네요.
별바위 봉 무렵의 암반지대를 한밤중에 지나 내려셨네요.
낙엽을 밟으면서 산하와 동요되고 잊지못할 하루의 여정으로 기억될 듯 싶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정겨운 화이팅!
어리기만한 작은 산꼬마의 산행에 깊은 관심과 응원주셔 감사드립니다.
먼저 전화드려야 순서가 맞는데
전화를 주시니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모임 때 방장님과 여러 선배 산객분들께 인사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낙엽 밟은 소리가 정겨운 계절 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정맥 종주 고생 했습니다
늦은 져녁에 하산 하게 되었네요
이제 해가 많이 짧아서 일찍 출발 해지기 전에 도착이 우선 입니다
그러나 변수도 있고 거리도 있고 하면 어쩔수 없지요
차차 산행 하면서 더 알게 되겠지만 요새는 앱을 자주 봐야 합니다
정맥 지맥길은 갑자기 좋은길을 버리고 희미한 등로로 가는길이 많지요
저희들도 조금씩은 하지만 대부분 100m 이내 입니다
사전에 선답자 산행기도 보면 그분들도 거기서 알바 한분들이 많을 겁니다
자주 앱을 보고 어느 정도 가면 좌.우측 휘어지는지 미리 알고 가면 알바를 덜 할것 입니다
이길을 가야할 길이면 덜 힘들지만 알바구간이라 생각하면 무척 힘이 빠짐니다
그래도 무사히 완주해서 다행이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제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해도 점점 짧아지고 늘 안산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0^
산행맵에 의존하면 산(등로)을 보는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듯 해서 기피하는 편인데 길을 놓치면 어쩔 수 없이 확인하게 됩니다. 산을 읽는 눈이 향상되면 알바하는 횟수도 줄겠죠^^
새벽 일찍 출발하려 노력은 하는데
먼길 운전해 도착하면 대개 늦은 시각이라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쉽지 않네요.
쪽잠자고 일찍 출발하기엔 다음날 산행 마치면 또 운전도 해야 되니 졸음운전 되기 십상이고... ㅠ
결국 새벽 산행이든 오후 늦은 밤 산행이든
어둡기는 마찬가지라서 먼저 최소한의 수면을 취해 컨디션 좋게 하는 것이 안전한 산행을 뒷받침하는 하는거라 생각들어서요.
이젠 알바를 해도 심리적으로 데미지는 별로 없답니다.
"그려 산타러 왔는데 좀 더 돌아가면 어떠냐!"
그렇게 내려 놓으니 할만 합니다. ^^
염려해주시는 마음 - 관심갖고 응원하시는 것이니 감사할뿐입니다. 항상 주의하는 산행이도록 유념하겠습니다.
무명봉 예찬론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이름 가진 산들을 이름나게 하는 건 무명봉 덕분이라는....
겨운이가 더 빛나는 것은 아버지의 백그라운드 덕분인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산행이란 없다.'
헛돌이 한 산자락도 산이기는 매 한 가지이므로 ....
산 다니기를 그만 둔 큰 아드님의 귀한 생각도 소중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이번구간의 백미는 별바위봉 조망을 꼽는데.
완벽히 어두운 밤에 별 없는 별바위봉의 가치를 재발견해주셨군요.
거기에 더하여, 비가 눈으로 변하는 마술을 아드님과 함께 구경하셨으니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을까요.
가로등이 연출하는 환상적 쇼로 마지막을 장식해 주셨네요.
그 마술에 홀려 오늘도 밝은 마음으로 산행기 구경을 잘 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많은 선답자분들이 다녀 간 길을 따르는 것에 불과한 걸음이니
그저 구간만 보고도 추억 한 조각 떠올려지는 것으로 그만일진데 마치 함산하신듯
저희 부자의 산행 과정 과정에 공감해주시곤 하니...
따뜻하고 밝은 시선으로 보아주시니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번 모임때 뵙고 인사나누고 싶었는데 뵐 수 없어
그 아쉬움 -더 반가운 만남을 위해 멋진 향과 맛이 배도록 숙성시켜갑니다.
주왕산 지역 지나셨네요 저희는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왔던 기억이 소환됩니다 낙동정맥 11구간
완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댓글 주신 걸 이제야 봤네요 ㅠ
죄송합니다.
엄청난 비였다니 그에 비하면 저희는 잠시 내리다 그쳐 다행이었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니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