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박(조침령 임도 입구)
🐢 제25구간(47소구간)
• 조침령터널관리소-(1.6)-[조침령-양수발전소
-북암령-단목령(박달령)-오색사거리
-°점봉산(1,424m)-망대암산(1,234m)
-돼지바위-필례령°-한계령(오색령1,004m)]
🐌 25km(+접속1.6) [백두대간 23.4km]
날씨는 푹푹찌고 신체 리듬은 늘어져 에어컨 바람에 의존하느니 더위를 피해 일찍 출발한다.
홍천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조침령에 도착하니 어슴푸레 찾아 오는 밤!
도로 건너 진동계곡에서 아들과 함께 풍덩~
물놀이하기엔 너무 차갑지만 그래도 폭염 보다는 낫다.
강원도가 시원한건 알고 있지만 연일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실정이니 혹시나 해서 차문을 두개 열고 잠을 청하는데 잠들기엔 너무 쌀쌀해 문을 닫고 뒷 좌석 창문을 반쯤 열어 잠을 청하는데 이렇게 시원한 여름밤이 있을까! 새벽엔 추워 침낭으로 ㅎ
4시에 알람을 맞추었건만 곤한 잠에 쉬 잠을 떨칠 수가 없다.
계곡의 찬물로 세면하며 잠을 떨치고 들머리에 들어서니 5:25
아들은 모처럼 험한 구간이 있어 밧줄을 타야한다는 오늘 산행에 기대가 크다.
위험하고 시간 소모가 많긴 하지만
험한 암릉구간도 있어 밧줄타며 오르내리는 게 있어야 산타는 맛이 있다는 아들은 그래서 속리산구간이 맘에 든다는^^
북암령까지는 산길 정비가 끝난 상태다.
그냥 걷는 것도 힘든데
길을 넓히고 나무들을 정리하고, 돌을 캐고 나르고 돌을 묻어 계단을 만들고 거기에 흙을 퍼 와 채우고... 생각할수록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다고 기계나 장비를 동원할 수 있는 곳도 아닌 깊은 산속, 장비라곤 전동톱 외엔 재래식 도구를 이용하는 작업이니 그 노고가 얼마나 팍팍할지 충분히 짐작된다.
걸으며 내내 감사한 마음이다.
길을 정비하면서 이정표나 안내판도 교체 중이다.
⬇ 단목령 도착
박달령 혹은 박달재로도 불린다.
지킴터가 있어 혹시 단속하는 건가 신경도 쓰이나 아무도 없다.
점봉산까지는 탐방허용 구간인듯
이정표나 거리좌표 표지판도 일정하게 설치되어 있어 좋다.
⬇ 업다운이 있긴 하나 단목령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어
속도가 붙을만한 구간 같은데 재보면 별로 빠른 것도 아니다.
계속 육산으로 이어지니 아들은 암릉 구간이 나오기만 목 빠지게 고대한다.
오늘의 최고봉인 점봉산(1,424m)를 앞두고 오름길이 심해진다. 평이한 업다운 코스를 걷다 경사가 좀 되는 오름길을 만나니 꽤 힘들다.
점봉산을 코 앞에 두고 된비알 길을 만날 때쯤 낮기온도 상당히 높아지니 모처럼 땀이 흐른다.
숨 돌리며 돌아보니
멀리 산마루에 양수발전소 댐이 마치 산에 상처난 듯 보인다.
⬇ 점봉산 도착
제일 먼저 반갑다고, 수고롭게 찾아주어 고맙다고 기쁜 얼굴로 맞아주는 꽃들에 눈을 맞추는데
먼저 오른 아들은 환호성이다.
"아빠 설악산이야 설악산! 저 풍경 봐"
운무에 휩싸여 춤을 추는듯한 풍경에 하늘이 떠내려 갈 환호성이다. ㅎ
오색마을이 있는 계곡 건너편으로 설악산 풍경이 펼쳐진다.
운무는 바람에 실려 빠르게 흐르고
운무의 흐름에 따라 설악산이 모습을 보여주다 숨고, 숨었다 까꿍하고 얼굴을 내민다.
어쩌면 이런 풍광을 만나는 기쁨도 정상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너무 멋진 풍광이라며 기쁘고 행복한 아들이다.
한참을 감상한 후 땡볕을 피해 정상을 뒤로 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 가는데 이정표 어디에도 한계령 방향을 알려주는 건 없다.
마치 철저히 감추려는 의도같다.
탐방금지구간이니 알 필요도, 알릴 필요도 없다는 식인가!
이정표가 말해주는 방향이 아닌 곳에 길이 있다면 그 길이 한계령 방향일테니 찾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왠지 야박하게 느껴진다.
올라 온 방향에서 정상부분 우측 끝에 대간길이 있다.
키 작은 나무군락에 살짝 가려진 부분도 있지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상태다.
점봉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여느 고봉(高峰)처럼 키 작은 나무 군락에 길은 가려지고 자갈길이어서 불편하지만 대신 풍광과 조망은 좋다.
중앙 좌측으로 귀때기봉(뾰족봉)과 우측은 중청봉 대청봉이 보인다.
⬇망대암산
장군바위라고 써둔걸 보니 망대암산의 별칭인듯.
정상은 우측으로 절벽이고 폭이 좁은 암릉이지만 조망은 아주 좋다.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게 불어오는지 부자는 한참을 쉬며 논다. 시간 지체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 부자다.
언제든 여차하면 야간산행을 불사했던 부자 아니던가!
운무는 더 짙어져 설악산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숨바꼭질하듯 잠깐 잠깐 머리끝만 보여주다 말다 반복하는데 운무의 흐름이 격한 급류같다.
아들은 하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밧줄구간은 언제 나오냐며 목 빠지기 직전이다. ㅎ
⬇ 숲속 사이로 바위와 암릉이 보이는 횟수가 잦아지고 조금씩 험해져 가니 아들 표정이 밝아진다.
이제까지 오르고 내리던 힘든 여정은 안중에도 없고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팔딱팔딱 생기가 도는 아들이다.
드디어 시작되는 밧줄구간!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상태의 암릉길이 의외로 많다.
내심 아들의 안전에 걱정도 들지만
위험 앞에서 의외로 차분해지는 성격이고 겁도 내는 편이니 위험구간일수록 덤벙대지 않고 잘 해낼거란 예상~
유심히 보니 겁을 내면서도 위험을 즐기는 모습이다.
겁 없이 대드는 성격이 사고를 만나는 것인데
차분하면서도 스릴을 느끼니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
"아빠 역시 산타는 맛은 이런 게 있어야 돼" 라며
밧줄 잡고 오르고 내리고, 바위 옆을 타고 지나며 재밌어 신난 아들이다.
스릴 있게 탄다며 우회로가 있어도 돌아가지 않고 내내 정공으로 나아가는 아들이다.
힘든 어느 구간, 밧줄 잡고 기다시피 비스듬한 슬라이드 암릉을 통과하여 내려가니 하산 방향이 아닌, 올라가는 길(뒤에 되돌아 와 파악해보니 우리가 넘어 온 험한 암릉을 피해 돌아 내려오는 우회로였다.)이 나온다.
이 오르는 길은 오던 방향과 반대로 역주행하는 꼴이니 아닐 것이고, 그렇다면
아랫쪽 길이 대간 길이라며 앞서 가는 아들이다.
따라가며 유심히 관찰하는 내 눈엔 길이 아니다.
"겨우나, 이건 빗물에 흙이 쓸려간 흔적이지 길이 아냐.
여기 나무들도 자세히 봐.
이 정도 큰 나무들 사이에 난 길이면 어깨 높이에 나뭇가지가 이렇게 뻗어 나올 수가 없어.
다시 올라가 찾아보자"
더 이상 알바하는 불상사는 피하는 게 상책이니
서둘러 내려 왔던 발길을 돌려 암릉으로 다시 복귀한다.
"이 올라가는 길은 우회해서 돌아 내려 오는 우회로야.
우린 밧줄 타고 암릉으로 내려오다 길을 놓쳐 지나쳐 온거고.
왔던 길로 올라가면서 놓친 대간길을 찾자."
조금 진행한 후 GPS산행 맵을 켜 확인하더니
"아빠 말이 맞는 거 같아."
그러곤 앞장서서 슬라이드 암릉을 기어 오르더니
"아빠 여기 다른 길이 있어. 이 길인거 같아."
뒤따라 올라가 확인하니 하산 진행길이 맞다.
암릉 사이로 협곡처럼 가파르게 내려가는 대간길이 숨어 있다.
"예리한 아빠 눈이 아니었으면 알바 엄청나게 할 뻔 했네."
그동안 경험했던 알바 짓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안도감이다.
⬇ 지킴터에서 길 따라 내려오다 보면 우측으로는 절개지로 낭떠러지이고 그 아래로는 필례령을 관통하는 '필례로' 라는 지방도로(국도일까?)다.
계속 길 따라 내려오면 작은 실개천 비슷한(물이 쫄쫄 흐르는) 곳으로 이어진다. 물이 흘러 바위가 미끄럽다.
숲이 끝나는 지점, 철망 아래의 실개천이 흐르는 통로를 통과하면 필례령이란 지명을 딴 도로(필례로)다.
⬇ 한계령(오색령)
한계령이란 지명에 익숙한 우린 오색령이란 단어가 어색하다.
굳이 오색이란 지명을 따서 새로이 부를 필요가 있을까?
도착하니 7:25 이다.
25km를 14시간(5:25~19:25) 걸렸으니 ≒1.8km/h
역시 쉽지 않은 구간이라더니 속도가 말해준다.
조침령으로 돌아오는 오늘도 기사분(010-6382-8280)의 얘기는 재밌고 유익하니 아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백두대간보존회원이고 야생동물보호 등등 여러 일에 참여하고 있는 현장의 산꾼으로서
생생한 현재의 여러 실정에 관해 많은 것을 들려주니 우리에겐 좋은 교육의 시간이다.^^
백두대간 비탐구간에 대한 앞으로의 운용 문제,
비탐구간의 종주자들의 탐방 허용에 관한 문제,
백두대간에 있던 귀한 식물 자원이 파괴되고 사라지게 된 과정과 복원 문제,
멧돼지 등 야생 동물의 개체수 조절에 관한 여러 문제점 등을 무용담과 함께 재밌게 듣다 보니 귀환 시간도 짧다.
조침령에 도착(₩55,000) 하니 9시가 되어 간다.
귀가 운전 중 이겨내기 힘든 잠이 쏟아진다.
졸음쉼터에서 30분간 자고 나니 정신이 맑다.
아들도 평소 보다 피곤했던지 도착(1:45)까지 단 한번도 깨지 않고 잔다.
코로나로 제한이 다시 심해져 하산 후엔 이제 저녁식사할 곳도 없어 집에 와서야 하는 저녁식사, 씻고 누우니 3시다.
다행인 것은 이런 주말을 보내면서도 별로 피곤을 느끼지 못하고 힘들다는 느낌이 없으니 아직은 건강해서 다행이다!
첫댓글 와! 축하합니다. ^^
단목령 초소 국공 감시가 심하다던데 주말 대낮에 무사 통과했네요.
비결이? 점심 시간 였을까요?
아드님이 씩씩하고 부자간 정도 볼 수 있고 아버님 산행기도 읽기 편합니다. ♥
단목령 초소가 감시가 심한가요?
몰랐어요.ㅎ
비결은 無知죠. 모르니 그냥 통과한거죠. ㅋ
이정표와 안내판 교체중이라 조립만 남긴 구조물이 쌓여있을 뿐 인적이 없었어요.
오전 10시 갓 넘은 시각에 통과했고요.
어린 아들이 통과중이니 특별히 국공에서 하루 봐준건지
아니면 홀대모의 누군가 손을 써둔건지도 ㅎㅎ
이슬하선배님!
아드님이 무비스타 뺨치게 잘 생겼습니다.
홀대모가 훤해지는 느낌입니다.
어서 빨리 대문사진좀 교체해 달라고 운영자님께 부탁드려야겠네요.^^
단목령에서 내려가면 강선마을로, 곰배령을 왕복하는 진동리입니다.
야생화도 유명하고, 겨울엔 눈이 많이 쌓여서 교통도 왕왕 끊어지는 곳이죠.
점봉산 전에 강포수막터도 지나는데...
6.25전까지만 해도 산에 호랑이를 사냥하는 포수들이 거주하는 움막이 많았나봅니다.
그리고 망대암산이 주전골 위에 있는 바위일까요?
도둑놈들이 주전골에서 가짜 엽전을(위폐) 만드는데 망을 섰던 바위라고 하더군요.^^
어! 아드님이 UFO바위에 앉아계시네요. 날라가면 어쩌려고.... 일명 우주선바위입니다.
남설악에서 한계령으로 내려서는 암릉길은 아차하면 알바하기 쉬워요. 곧바로 고쳐 잡았으니 다행입니다.
조침령에서 단목령과 점봉산을 넘어 한계령까지가 25Km이로군요.
앞으로 야생화만 따로 모아서 야생화방에 옮겨주시면 답을 달아 드리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홍포수 막터는 곰사냥하면서....사용하던 베이스 캠프 입니다..ㅎㅎ호랑이도 보이면 잡았겠죠....
참고하려 여러 선답자들의 블러그글들을 보았는데
일목요연하게 설명주시니 명쾌히 정리가 됩니다.
설명 고맙습니다.
야생화 찍은 사진도 나름 많아 검색도 해보지만
모호한 것도 많더라고요.
조언에 따르겠습니다 ㅎ
야생화는 동정하기 쉽도록 잎과 꽃의 전신을 가까이서 잡아주셔야 합니다.^^
넵 ^^
아들이 암릉을 좋아하는 군요.
나는 편안한 육산이 좋던데.
부자지간에 대간길을 걷는 다는거 보기좋은정도가 아니라 부럽습니다.
우리는 애들이 장성해서 손자나 손녀와 대간을걸어보구 싶은데요.
자기 애들 다칠까바 말도 못꺼내게 합니다.
지금 큰손자가 10살 이거든요.
내보기엔 딱 좋은나인데 말이죠.
무더위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 아들이 11살 되던 날 잊혀지지도 않네요.
봄이 시작되는 3/4 첫 주말에 산 타기 시작했으니
10살이면~ 더구나 할아버지할머님 피가 흐를 터 잘 타겠는데... 다칠까봐 안된다니 아쉽고 서운하겠어요. ㅎ
그나저나 부부 함께 하는 산행 여정을 보니
정말 엄두가 안납니다.
얼마나 산을 좋아하는지
그걸 뒷받침하는 체력들이니 존경스럽네요.
전 절대로 그리 못 탈거 같습니다.
서로 챙겨주며 부부를 떠나 동반자로서 두 분 사이에 쌓여지는 신뢰와 유대감의 깊이가 어떨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폭염속 건투를 빕니다.
와우..진짜 멋집니다.
저도 아들이 있다면 꼭 산에 데려가고 싶지만 딸하나 둬서 어쩔수 없었고
혹시나 이놈도? 카면서 데려가려 애써봤지만
어릴때는 좀 따라다니더만 중학생 되니 산은 보지도 안하고 ...-_-';;
아무튼 산을 좋아하는 아들이있어 같이 산행하시니 매우 든든하시겠습니다.
점봉산 진짜 멋진 곳이지요.
필례약수터 위로 멋진 자연이 펼쳐지지요.
근데 설악에서 그 좋은 자연을 울타리를 쳐서 막아놓았데요...
그래도 뭐 넘고 갔었지만...ㅎㅎ
암튼 예전 생각 떠올리며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댓글 주신걸 이제 봤네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전 함께 산행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딸 둔 분이 부럽습니다. ㅎ
헉?
ㅋㅋㅋ
뜨거운 햇살이 땀구멍 깊숙이 들이쬐는 무더위 속에서
아들과 아버지가 만들어가는 대간 이야기가 너무 아름답네요.
멋진 카우보이의 향기가 풍기는 아드님의 산행패션도 좋고
부자지간의 은근한 케미가 부러움을 넘어 시샘까지 불러옵니다.
산행기 꼭지마다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자랑, 걱정이 배어있고
'예리한 아빠 눈으로 대형 알바 면했다'는 아들의 아버지 추켜세움도 일품이고....
이슬하님의 산행 경험에서 우러나는 지혜가 돋보입니다.
'이정표가 말해 주는 방향이 아닌 곳에 길이 있다면 그 길이 한계령 방향일 터'.
군데군데 표현의 절묘함이 돋보여서 산행기 읽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제일 먼저 반갑다고, 수고롭게 찾아주어 고맙다고, 기쁜 얼굴로 맞아주는 꽃들에 눈맞추는데....'
'운무는 바람에 실려 빠르게 흐르고 설악산 보여주다 숨고, 숨었다 까꿍하고 얼굴을 내민다.'
산행 끝날 때까지 복이 많은 부자이시네요.
현장 산꾼이신 택시 기사님의 알토란 산행 정보를 잘 챙기셨으니 말입니다.
오색령이라는 표석이 신기롭네요.
제가 대간 종주했을 때가 97년이니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아버지에겐 삶의 추억으로, 아들에겐 삶의 지혜가 되는 산행!
끝까지 안전산행하시길..
97년에 종주하셨다니 우와! 대단한 고수 산객 선배님이십니다!
본의 아니게 아들 자랑이 묻어 있는건 신뢰감 때문에 은연 중 나타난 것 같네요~
귀찮고 가끔은 싫을 때도 많을텐데 해야 할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꾸준히 하는 아이거든요.
피아노도 9년째, 바이올린도 7년째 레슨을 받고 있는데 단 한번도 거른 적 없고
심지어 콩쿨 대회 끝난 날에도 산타러 가는 아들이거든요.
자발적으로 산행을 나선 이후 멀리 가족여행을 가는 경우 외엔 단 한번도 주말 산행을 거르지 않은 아들이니 서포트하는 일도 보람이고, 산타는 모습 보는 것도 즐겁더라고요.
이번 겨울 늘재~버리미기재 구간을 타던 날엔 하산을 앞두고 길을 놓쳐 밤 11가 지나도록 산속을 헤맸는데 겁에 잔뜩 질린 상태에서 울면서도 끝까지 자신과 아빠를 믿고 헤쳐나가던 모습을 잊을 수 없네요.
그 날 이후 자식에 대한 신뢰에서 나이는 비록 어리나 작은 사내에 대한 신뢰가 싹트더군요.
부자간을 떠나 같은 사내로서 동반자로서의 유대감이랄까!
그런 아들이다 보니 은연중 자랑이 묻어있나봅니다.
아들 바보라 그러느니 하고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많은 산행 경험이실테니 가끔 조언도 구하겠습니다.
무더위 속에 조침령~ 한계령 구간을 잘 마무리하셨네요.
점봉산과 망대암산에서 보는 설악의 시원스런 장관은 어디에도 비견할 바 없는 것 같습니다.
볼수록 대간길 모습은 포근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아드님을 기대 부풀게 했던 한계령 밧줄 구간도 잘 통과하셨네요.
남은 구간도 안전하고 멋진 추억의 여정 진행되시길 바랍니다.
수고해 주신 덕분에 멋진 풍광을 즐감합니다.^^
답글 달아주신 걸 이제 봤네요. 감사합니다.
님의 이런 조용한 성원이 아들에겐 힘이 됩니다.
건강하시고 즐산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