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락울프님의 도움을 받아 학습용 겸 경험 쌓을겸 금산의 작은 법지권 물건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락울프님이 무수히 패찰하고 있던 저희에게 본인의 행운과 감으로 낙찰받게 해 주시겠다며 인천에서 대전지법까지 직접 오셔서 입찰을 도와주셨었지요...
이제는 입찰규정의 개정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해진 두장 신공(^^)도 구사해 주시며 많은 도움을 주셔서 당시에 3:1의 경쟁을 뚫고 낙찰받아 작년 12월에 매도했으니 처리에 7개월 정도 걸린 듯 합니다.
물건을 간단히 보자면... 초라~합니다. ㅎㅎㅎ
집도 허름한데다가 법지권도 성립하는 물건이었지만... 싸면 똥도 산다....는 경매꾼들의 숙명....ㅋㅋㅋ
일단 지료만 받아도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기에 경험도 쌓고 법지권 공부도 할겸 받았습니다.
잔금내고 소유권이전을 직접 했기에 금산군청 간김에 현장에 갔었습니다. 물론 건물소유주는 만날 수 없었는데 연락처를 대문에 남기고 오니 집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채무자로부터 전화가 오더군요...
대뜸 화를 내면서 자신은 경매가 진행된지 몰랐다고,,, 취하된 줄로 알고 있었다고 하기에
무슨 소리세요~~~ 다른 분이 받으셨고 제가 대리인으로서 오늘 소유권 이전해서 대전지법에 촉탁등기까지 했는걸요~~~했더니... 이양반 방방 뜨더군요... 알고봤더니 채권추심업체에 사기를 당했더군요... 억울할만 하겠어요... 채권추심업체에서 경매 중지 시켜줄테니까 있는 현금 입금하라고 해서 없는 살림에 이백 송금해주고 경매가 중지 된 줄 알고 있었는데 돈만 받아 쳐먹고 약속은 헌신짝처럼~~~~ 암튼 고려$$$ 담당자 정모시기 목아지를 따네 죽이네 하는데... 조용히 한마디 했습니다
" 그건은 그쪽을 찾으셔서 사기로 처리하시던지 하시고, 소유권이 이제 넘어왔으니 토지를 인도하시던지... 사가시던지... 지료를 주시던지 하셔야 할텐데요..."
" 지금은 돈이 없다... 와이프하고도 이혼했다... 지금 와이프도 난리다... 집 대지도 경매 넘어갔다고... 사정도 봐주라..."
" 그럼... 보증금 넣고 지료로 갑시다...사백에 이십주세요~" 이 양반 펄쩍 뜁니다. 너무 비싸다고...
" 그래요? 별로 안비싼건데~~ 그럼 제가 투자하신 분들하고 상의해 볼텐데... 사장님 형편 생각해서 제가 잘 말해볼께요..."
하루 있다 전화해서 그럼 이백에 십만원에 하자...그랬더니 이 양반 돈 바로 송금은 해주는데 그 뒤로 월세는 한번도 안내더군요...그래도 일단 보증금도 받았겠다...이양반이 12월 되면 돈 들어올데가 있으니 그때 매매계약 하자~~해서 12월까지 기다렸습니다.
운명이 12월이 되었는데...이 양반 무소식입니다. 12월 중순경에 전화 한 통 때립니다. 돈이 안들어왔답니다. 이상한 소리합니다. 와이프가 땅 사지 말고 이 기회에 부실한 집 포기하고 작은 아파트 사서 이사가잡니다. 이게 말이야...막걸리야....쓰펄...누굴 호구로 만드실라고.... 저더러 건물 살 생각 없냡니다....그래서 내가 그 건물이 왜 필요하겠어요~~~ 이사가실거면 건물 깔끔하게 철거하고 가세요!
이제 달래기 시작합니다. 돈이 없으면 일단 계약하고 있는 돈만 받고 시간을 주겠다...잔금을 사장님 형편 풀리면 받기로 하고 일단 있는 돈 가지고 계약부터 하자고 꼬십니다. 그리고 사정봐서 좀 가격도 네고합시다...했더니 이양반 20일경에 돈 들어오니 계약하잡니다.
돈이 있고없고를 떠나 그 땅은 사줄 사람이 채무자밖에는 없습니다. 근데 채무자가 나가 떨어지면 저랑 캉타우님도 금산에서 낙동강 오리알되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계약하고 어느 정도 투자금을 회수도 할겸 이양도 코도 꾈겸 계약을 채근했던 것인데...일이 잘 풀립니다.
가격도 좀 깍아주고 등기비용도 아껴주기 위해 소유권이전도 제가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잘 나가다가 우리 훌룡하신 공무원 엉아땜에 계약 뽀개질 위기에 처합니다.
첫번째 열받게 하는 공무원...금산등기소 등기관...
" 지목이 전이네요...농취증이나 농취증 발급이 불가하면 불가확인서 같은거 떼오세요~ "
" 대전지법에서 낙찰받아 촉탁등기 할 때도 농취증 요구하지 않았다...법원에서 관련기관에
사실조회확인해서 농취증이 필요없으니 서류를 징구하지 않았고...당시에 금산등기소에서도 농취증 없이 현소유주에게 이전해 줬는데 왜 이번에는 요구하냐...?"
등기관 왈 " 저희 등기소에서는 그런 적 없다... 반드시 농취증 있어야 해주고 당시에도 그랬을 것이다..." 사람 미치게 하네요....
일단 농취증 받으러 읍사무소 갑니다. 현황 설명을 했더니...
농취증 담당자 왈 " 농지에 건물이 있는 것은 불법이니 원상복구하시고 신청하시던지 이행강제 해야하는디~~" 이런 개 뼉다귀같은 말을 씨부리길래 건축물대장도 있고 등기도 있는데 어떻게 불법건축물이냐... 게다가 몇년전에도 이전했는데...한 사십분 싸웠더니 군청 가보랍니다...자기들은 못해주니까...
채무자는 원상복구...철거 운운하니까 얼굴 파래져서 계약 파기에 돈 돌려달라구 옆에서 그러고 있는데 군청갔더니 담당자는 출장가서 전화도 안받고...
저는 어떻게든 땅 팔아쳐먹을려고 건축과에 농지정책과... 민원실에 가서 지목변경 절차 알아보고... 암튼 나중에 담당자랑 통화가 되서 돌아오기까지 기다립니다. 군청에서 하염없이..
담당자가 돌아와서 사정을 듣더니 등기관한테 전화하더군요...거기 농취증 필요없는 지역인데요... 일이 해결되었네요....해결되었는데...쓰바...욕이 목구멍까지 차 오릅니다.
등기소로 다시 돌아가 서류 접수합니다. 한마디 날려줍니다. 필요없는 지역인데 왜 가지고 오랬냐고... 뻉이 쳤다고...했더니...그놈의 등기관 말이 걸작입니다. " 본인 땅이면 소유자가 제일 잘 알아야죠... 아까 농취증 얘기할때 필요없는 지역이라고 얘기하면 되지요"
아우..뒷목이야...지금도 혈압오르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제인생에 가장 긴 소유권 이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삼사십분이면 끝날 일을 밥도 못먹고... 암튼 끝냈습니다.^^
다행히 계약도 체결되고 공부도 하고 어느 정도 섭섭치 않게 수익도 생기고 감사의 뜻으로 락울프님 청도도 보내드리고 저에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는 현재 진행중인 태백건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태백건도 이제 마무리 단계인데... 설 지나고 연락준다는 사람이 연락이 없네요.... 그 사람 코를 꿰어야 하는게 급선무인디.......
모두 성투하시고 다음에 또 뵙시다!!! 그렇지 않아도 인천에 똥치우러 가야하긴 하는데...쩝~~~
첫댓글 ㅋㅋㅋ 등기관 요령있네요
낙동강 오리알 신세 면하신거 축하 드립니다.ㅋㅋ
내용이 좋습니다^^ ㅋㅋ... 진인사님은 늘 열심히 하셔서 제가 지신에서 강의하던 시절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청도 보내주셔서 편하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늘 지금처럼 열심히 하시면 적어도 5년 후엔 대한민국을 호령하는 제대로 된 경매꾼으로 이름을 날리실 것을 보증합니다... 뭐 졸업은 없으므로 졸업장은 수여를 못해드리고 우등생으로 우수상을 드리겠습니다^^
상황하나 하나 팍팍 느껴집니다. ^^ 관련인? 인 저로써는
더욱이 ^^
진인사님 항상 고맙고 많이 배움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