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명 : 제115회 정기산행
◎ 산행지 : 월악산(1,094m)
◎ 소재지 : 충북 제천시 한수면, 덕산면
◎ 산행일 : 2002. 9. 15
◎ 날 씨 : 흐린후 비
◎ 기 온 : 10℃(산능) ∼ 18℃(산아래)
◎ 산행거리 : 9.5 km
◎ 참가자 : 안근호, 김추원(부부), 이윤직(부부), 배강호, 민병인,
김재곤(부부), 심유미, 전석국 회원, 최영철, 최정수,조문희, 김혜경님
◎ 공동장비 : 지도, 나침반, 기록구, 카메라, 회기
◎ 일 정 : 대구(07:15) → 덕산매표소(10:00, 흐림, 18℃)
→ 신륵사(10:20) → 능선안부(11:10∼11:20, 15℃)
→ 정상(영봉, 12:40, 비, 10℃) → 중식(13:40)
→ 덕주사(16:10) → 덕주야영장(16:30) → 대구(19:10)
◎ 식 수 : 신륵사 입구, 덕주사
◎ 주차장 : 덕주야영장앞 대형
◎ 등산로초입 : 매표소에서 외길
◎ 기타정보 : 덕주사 주변 식당, 덕주야영장 주변 민박, 식당
◎ 산행기 1
글재주가 없는 관계로 몇자만 적어 보겠습니다.
어제 여정산행에 첨 참가한 최영철외 2명 입니다.
우째, 첫 산행치곤 뻐근한줄 아뢰오...
전 괜찮다치고 2명은 날 잡아 잡술려고 하니 어쪔 좋은가요.네? 출근하자마자 닥달입니다...머시어째고어째 부터
시작해 경치,산내음,꽃내음,성취감...기타등등 줄줄이 늘어
놓더니... 죽을뚱살뚱 모르고 오르락내리락 했다나어쨌다나
아무튼 빡셨다고 함. 이 글은 순전히 제 생각~ 반농담^^
저의 외마디; 오를때- 숨을 못쉰것 말고는 괜찮음!!!
내려올때- 다리가 풀려서, 막 뛰어내려 왔는데
고마,쥐가나와서 고양이를 찾았더니 없어 콧등에 침 바른것
말고는 즐겁고 가뿐한 산행 이었슴...^*^ 아울러 여정의 첫
산행을 잘 도와주신 산행부장님을 비롯한 여정님들 참말로
감사합니다. 다음엔 그거 한 잔 쭈~우~욱 마실날을 기대하며, 자판을 놓을께요???
- 최영철 님 -
◎ 산행기 2
무쟈게 즐거웠슴다.
첨에는 갈까말까 무쟈게 고민되더군여. 날씨도 쌀쌀하고.. 아는 사람도 없구.. 산은 무지 좋아하긴 하나.안간지 오래구..
새벽이슬을 맞은 뒷날이라..무지 피곤하기도 했구여.
2시간 남짓 잠을 청한뒤라서 말이죠. 제가 하는 일이 밤일이라서..
결혼하고는 산행이란건 거의 하지 않았으니 벌써 결혼 8년차 주부가 간 산 치고는
9년전 제가 그 산을 들렀을적에는 그리 험한지 몰랐답니다..코스는 똑같은데 계단이 변했구여. 그때는 팔팔한 20대 초반..지금은 애 둘 딸린 서른의 아줌마..
체력도 체력이거니와 그때는 정말 날라 다녔던거 같은데 거의 여섯시간의 여정을 비맞으며 춥다가 덥다가를 반복하니 참 죽을맛이더군여.. 지금도 죽을 맛을 먹고 있지만서요..
차에서 자다가 일어나니 벌써 도착이더군여.. 첨으로 아는척 해주신 유미님께 심심한 감사의 뜻을 ..고마워요.
그리고 험한 산을 가벼운 공원 산책하듯 하시는 우리의 산장지기님.. 그리고 비옷도 감사했구요..참고로 그 산을 맘껏 부리는 것 같아서 부러웠어요..
그리구 안도사님..
끝까지 차 까지 태워 주시기로 했었는데 차가 맛이 가설랑..저랑 똑 같은 모습이더라구여 근데 차는 무사히 고치셨는지.. 참 가정적이신것 같더군여. 그 절에서의 연애담..잘 들었슴다.
그리구. 문희씨
첫 산행인데 무지 잘 하시던걸요.
저는 저보다 나이가 많다는점에서 억수로 놀랬답니다. 전혀 그렇게 안보이두만. 그리고 미소가 아름다운.. 웃는 모습이참 예뻤슴다
올해는 분발하셔서 인연을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제가 쳐지는 바람에 기억 못해서 무지 죄송하게 생각하구여. 저두 저렇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여. 담에는 신랑을 꼬셔서 같이 가 보려구요.
여정님들 무지 고마웠구여.
점심 무쟈게 잘 얻어먹었습니다. 진수성찬이더군여..
그로 인해 배가 무지 불러서 산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여.
비오는 월악산의 추억을 뒤로하구
반가웠구여. 담에 또 뵐수 있길 소망합니다
- 김혜경 님 -
◎ 산행기 3
방글방글^^*
안녕하세요..첨으로 등산에 따라나섰던 조 문희입니다
한참동안 떠나지않던 구름들이 인제서야 걷히려나 봅니다
짙은 구름들 틈새로 하늘빛이 간간히 뵈는군요..^^
달콤한 새벽잠의 유혹을 가까스로 떨치고 나선 산행길..
오랜만의 산행에다 낯선 분들과의 산행이라 걱정도 되었
었는데요..
근데..정작 낯설었던 건..비오는 등산로를 따라돌며 즐거워
하는 내모습이었습니다..하하..외려 산들이 내가 낯설었을
꺼예요..쟤가 왠일이야? 하면서..^^
첨이라..어색해서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구요 늘 뒤쳐져있는 저랑 몇몇사람들(?)^^ 챙겨주셔서 감사
했습니다.
그리고 비옷 챙겨주신 어른님..감사했구요 다여트를 좀 해야지 팔뚝이 떨어져설랑~~.. ^^*
유미님 혜경님..즐거웠어요 어디가든 수다가 없으면 재미없죠?..^^
- 조문희 님 -
◎ 산행기 4
오늘따라 대형버스가 신차이고 사람이 적어 편안하다.
의외로 한산한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단양IC에 내려 충주호를 돌아간다.
충주호 주변의 절벽산에 실구름이 길게 널려 동양화 한 폭이 따로 없다.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을 지나 수산리에서 덕산을 들어서 용하구곡전 삼거리의 매표소에 닿는다.
국립공원입장권을 매표하려고 내려서자마자 공원관리소 직원이 영봉(월악산정상)밖엔 등산이 안 된다고 한다.
하설산, 문수봉은 자연휴식년제 통제구간이라고 한다.
국립공원 구역내인줄 알면서도 월악산과 다소 떨어져 있어 소홀했다.
용하계곡의 청벽대-강서대 구간이 휴식년제이다.
아마 여름철 계곡에 놀러온 사람들로 인한 무분별 훼손으로 이 계곡자체를 신규 지정한 것 같은데, 계곡과 먼 두 개의 산 자체도 입구에서 조차 봉쇄해 버리는 건...
방법이 없고, 옆의 월악산 등산을 하기로 결정, 신륵사 절골로 올라 영봉을 거쳐 덕주골로 내려가기로 한다.
매표소에서 작은 동네를 거쳐 신륵사로 들어가는 좁은 도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계곡 주위의 결실들이 신록의 끝에서 잘 익어가고 있다.
탐스런 고추를 따고 계시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답게 보인다.
입구를 통제해 놓고 조용히 자리잡은 신륵사를 옆으로 돌아 본격 등산로가 이어진다.
일단 계곡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국립공원의 일반로답게 길 상태가 좋다.
흐린 하늘에 계곡에서도 산들바람이 불어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접하기 전의 비탈오름길에서는 다소 경사가 심해진다.
비탈을 깔딱거리는 숨으로 오르면 정상의 동릉에 닿는다.
동릉 안부에서 잠시 휴식, 간식...
오늘은 삶은 고구마가 인기다.
날은 더 흐려지고 바람이 불어 곧 한기를 느끼게 한다.
능선을 따라 앞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심심담?을 나누고, 어떤 이는 엎어지고...
산에서의 대화는 이유 없어도 무어라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능선을 따라 다소의 급경으로 오르면 정면에 빤히 보이는 암봉이 나타난다.
정상일대는 거대한 암봉이다.
암벽이 가로막고 있는 주능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이 거대한 암봉을 한참이나 이리저리 돌아야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이때껏 신륵사에서 올라오는 한적한 등산로에서와 달리 정상 주위에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험한 지형에 이리저리 우회하여 정상을 향해진 계단이 한참을 이어진다.
이따금씩 가스가 발생되지만 그래도 정상주위에서의 시야는 트여 아래의 조망은 일품이다.
흐릿은 하지만 중,하봉을 넘어 충주호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마지막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드뎌 정상.
암봉의 끝이라 그 고도감과 조망이 남다른 월악산정에서의 기분 좋은 정상식과 멋진 폼의 사진 한방!
비오는 날의 특징인 다소 추워서 그렇지만 꿀맛의 점심을 마치고 다시 올라오던 길을 내려간다.
정상에 오르기 직전부터 비가오기 시작하더니 하산을 시작하니 제법 뿌린다.
주능에 비와 바람이 흩날려 하산하는 발걸음이 서둘러진다.
정상아래 암봉의 앞부터 다소의 평이한 능선을 진행하다가 자광사 하산길 삼거리를 지나고 다시 험한 암릉으로 바뀐다.
가라앉는 주능은 용트림을 하며 깊이 깊이 산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 세인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덕주골로 접어드는 갈림길로 들어설 무렵에는
하얀 암골미를 자랑하며 근접을 허용치 않을 기세다.
여기서부터 간간이 나오는 바위턱 위의 전망대는 북으로 정상 일대와 멀리 충주호의 조망이 좋고 아래의 송계계곡과 덕주골의 전망이 모두 좋은 곳이다.
급경사의 계단을 조심스레 하산한다.
마애불이 있는 계곡에 접할 때까지 급경사는 이어지고 이어 깊은 숲 너른 길이 나타난다.
이제부터는 다소의 편안한 마음으로 신록의 우중 숲길의 정취를 맛본다.
도란도란......, 수다수다......
옆사람들과의 속삭임은 월악산 깊은 숲 따라 끝이 없다.
맨 뒤의 두사람은 하도 정답게 보여, 혹씨이 아는 사이인가 물었더니 오늘 첨 본단다.
모두 밝은 미소가 보기 좋다.
조용한 풍경에 흥이 겨워 노래도 불러보고.. 이슬..이슬.. 풀잎..풀잎..
숲길을 돌아 돌아 내려가니 소박한 덕주사가 차분히 자리잡고 있다.
계곡 옆으로난 도로 따라 내려가는 길에서 본 덕주골은 올해의 수마가 지나간 흔적이 많아 무너진 흙과 돌이 수려한 계곡미를 해치고 있다.
덕주골 입구의 식당마다 즐비하게 가득 메운 뒤풀이 광경을 바라만 보고 그냥 지나친 건 아쉽지만 그래도 하산의 발걸음은 매우 가볍다.
모처럼 신선하고 차분한 우중산행을 했다.
월악이도 오랜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