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sd8699
 
 
 
 

카페 동영상

다음
 
 

카페 인기 검색어

 
카페 인기검색어가 없습니다.
 
카페 게시글
음악감상실 스크랩 `MBC 가요 베스트` 녹화 현장 스케치
가브리엘 추천 0 조회 214 08.06.20 23: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경주 시민의 날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MBC 가요 베스트' 공개 녹화가 있다길래

가방 안에다 카메라를 챙겨 넣은 후 자전거를 타고 실내 체육관으로 향했다.

우리 집에서 체육관까지는 자전거로 10분 정도 거리....늘 자전거로 운동하는 코스이다.

 

실내 체육관 앞에 도착하니 아니 이게 웬 일이래.....체육관 앞이 일일 야시장이 되었다.

수많은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파는 노점상이 양 쪽에 나열되어 있고 수많은 인파들이 북적북적...

거기다 체육관 정문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이미 만석이 되어 정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이게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프로그램이란 말이여?

근데 가방 멘 중 고딩들이 진을 치고 있으리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웬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은거야?

관객석이 다 찼다고 문을 안 열어주니 그냥 포기하고 공원에서 자전거나 타다가 집에 돌아 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빨간 모자를 쓴 해병대 아저씨가 자기를 따라오라며 사람들을 다른 문으로 인도한다.

모두 다 달리는 걸음으로 그 뒤를 따라가니 이미 의자가 다 차 버린 체육관 바닥 귀퉁이에 서서 관람하는 자리로 인도한다.

나야 뭐 사진 찍으러 왔으니 이왕에 앉을 생각이야 없었던차.....서서 보더라도 무대에서 가깝기만 하면 되는 것....

 

 

 

이미 녹화는 시작되어 현숙 언니가 나와서 흥겹게 노래 부르고 있었는데....

 

 

헉.....주위를 돌아보니 체육관을 꽈악 메운 수많은 관중은 모두 다 어르신....

 

 

그제야 이 'MBC 가요 베스트'가 트로트 전문 프로그램인 걸 알게 된 나....ㅠㅠ

 

이런..... TV를 거의 안 보니 알 수가 있나.

'MBC 가요 베스트'가 슈쥬나 원더 걸스...소녀 시대가 나오는

음악 전문 방송인 줄 알고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어

"실내 체육관에서 MBC 가요 베스트 녹화 방송이 있다고 하니 애들 데리고 놀러 오삼"

이라고 연락했으니.....친구가 보면 피씩.....했을 것 같아 쓴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처음으로 공개 방송 녹화 현장을 보게 되었는데 누가 나오는게 대수냐...

두 시간 동안 서서 파김치 되도록 열심히 찍은 사진을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나누고자 한다.

 

사진이 엄청나게 많은 관계로 글이 잘려서 다 안 나오면 위의 글 주소 ↑ 를 클릭하는 센스~~ 

(노래 제목이 나오면 글이 끝난 거에요~)

 

 

효녀로 소문난 현숙 언니...

 

 

다른 노래는 모르겠고 '춤추는 탬버린~'이란 노래 부른 것은 기억난다.

 

 

사회는 김승현과 탤런트 박현숙.

 

 

잘 알지 못하는 신인이 나와서 노래 부르고...

 

 

이어서 현철 오빠 등장~

 

 

할매고 아지매고 "오빠~~~~"라고 환호하며 난리가 났다.

앵콜곡을 부른다니 아지매 관객들이 '아미새'를 불러라고 아우성이다.

 

 

'앉으나 서나.....'이런 곡은 들어봤지만 '아미새'?

제목도 첨 들어보는 곡이라 갸우뚱하고 있는데

현철 오빠가 부르니 체육관 내의 모든 사람이 다 따라 부른다..

크......나만 모르는 노래 였구만...^^;;

 

 

흥분한 한 아주머니...무대 앞으로 뛰어나가서 현철과 악수를 시도하는데....

빨간 모자 쓴 해병 전우 회원이 바로 뛰어나가서 제지를 한다.

푸핫.....얼마나 신속하게 뛰어나가서 제지하는지......

무적 해병이란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나온 1위 후보 박상철....아지매들 거의 기절 상태다.....이렇게 인기가 있다니....

 

 

또 이어서 나온 1위 후보 강진.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얼굴은 첨 본다.

 

 

 앵콜곡으로 '땡벌' 등을 불렀다.

초등학생도 다 아는 노래  '땡벌' 의 히트로 스타덤에 올라 이름을 알렸다.

  흥겹게 '땡벌, 땡벌~~ ' 따라 부르느라 온 체육관이 진동을 한다.

 

 

1위 발표 전.... 사회자가 "누가 1위를 했으면 좋겠나요?"하는 물음에

서로 상대방이 1위를 했으면 좋겠다는 대답을 하는 박상철과 강진.

이거.... 미스 코리아 선발 대회 때 많이 들어보던 진부한 멘트인데....^^

 

 

1위는 박상철이 차지하게 되고...강진은 약간은 씁스름한 표정...

 

 

사회자의 마지막 멘트가 끝나고 박상철이 앵콜 곡을 부르고 있는데

성격 급한 어르신들은 모두 우르르 일어나서 다 나가려고 한다.

나도 '뭐가 이렇게 빨리 끝나냐.....공개 방송 녹화가 짧기도 하군...'생각하면서

녹화 후 풍경들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생각으로 나가지 않고 빈 자리에 앉았다.

 

 

그 때 갑자기 마이크를 잡은 담당 PD.

"여러분~ 나가시면 안 됩니다.....녹화가 끝난게 아닙니다~~

왜 그리 성격이 급하십니까....? 조금 기다리시면 송대관씨가 나와요~"

하고 나가는 어르신들을 다시 불러서 자리에 앉힌다.

 

이런 일이 있나...이미 3층은 자리가 헐렁해진 상태....

이미 가신 분도 있고 가다가 돌아 오신분도 있어서 담당 PD는

 "이런 상태로는 녹화를 못 합니다..앞으로 나오셔서 자리를 메꾸어주세요..

빈 자리 아무데나 앉으셔도 됩니다..." 하며 사태를 수습한다. 

 

 

 

알고 보니 한번 공개 녹화에서 2회분을 찍는 것이었다.

미리 관객들에게 주지를 시켜 주지 못했던 탓인지 관객들이 끝인줄 알고 나가버린 것.

 

모든 것을 다시 준비하고 담당 PD는 관객들에게 큐 싸인 나면 함성 지르는 연습부터 다시 시킨다.

그리고 관객이 악수하려고 ?아 나오더라도 빨간 모자 쓴 해병 아저씨들은 달려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

5공 시대의 느낌이 날 뿐 아니라 그림이 영 좋지 않다고 군복 입은 분들은 다 뒤로 물러나라고 부탁을 잊지 않는다.

 

 

무용수들은 머리와 옷을 다시 정비하고....

 

 

서로 격려도 하고...

 

 

그러다가 카메라를 용케 의식하고 방긋 웃는 무용수...이쁘게 찍어줄께요~

 

 

다시 다음회 분량의 녹화를 위해서 카메라 스탠바이~

 

 

"큐~!" 싸인과 함께 폭죽이 터지고 합창단과 무용수들의 흥겨운 오프닝이 다시 시작된다.

 

 

서로 눈을 맞추며 오프닝 공연 끝...

 

 

다시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 나온 두 사회자.

마치 경주를 두 번이나 찾아와서 녹화를 하는 것 처럼 멘트를 하고....

 

 

처음 순서는 박일준의 공연. 갑자기 날아 들어온 무용수 때문에 가수도 흠칫 놀라고...

 

 

무슨 노래인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몸매가 참 착한 무용수들은 신나게 흔들어 대고....

배꼽찌는 이럴 때 보여주라고 하는거구나....ㅋ

 

 

왕소연이라고 한다..화교인가...?

 

 

이런 가수.....저런 가수.....

 

 

너무 말라서 보기도 불쌍한 가수도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너무 심심한 두 사회자....

 

 

발도 아프고.....

 

 

 구두가 저렇게도 높으니 발이 안 아프면 비정상이다.

누가 인간을 저렇게 높은 신발 위에다 올려 놓았는지.....

 

 

원로 가수 남일해 씨도 나왔다...

엄청 연세가 드셨을터인데 부드러운 목소리는 여전하다.

 

 

노익장을 과시하듯 신곡을 발표했는데 아뿔사....

그만 노래 부르다 가사를 잊어 먹어서 N.G.

노래 부르시다 "다시 할께요~"....^^

오랜만에 무대에 서셨는지 많이 긴장하신 듯 하다.

 

 

보험회사 직원 같은 얌전한 수트를 입고 나온 가수도 있고....

 

 

이름을 모르는 가수가 너무 많아요......죄송^^

 

 

이젠 지쳤다....2회분 녹화에 노래 부르는 합창단도 지친 듯...모두 무표정....

빨리 마쳐야 회식하러 가는데....

 

 

훈훈하게 생긴 신인이 나와서 갑자기 눈이 번쩍.....

 

 

요즘은 이렇게 젊은 사람들도 과감히 트로트에 도전하여 제 2의 장윤정을 꿈꾼다.

 

 

"오빠~~~"를 외치라고 키스를 날리라고 목이 쉬도록 바람 잡는 아저씨....

계속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느라고 소리지르고 박수친다.

녹화 현장에서 가장 힘든 분 같이 보였다.

그 옆의 빨간 모자는 해병 전우회로 관객의 안전을 위해서 자원 봉사하시는 분들.

 

 

엄청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촬영하는 카메라멘.

TV에 안 비치는 이분들 덕에 우리들이 안방에서 항상 좋은 그림을 볼 수 있는 것...

새삼 이분들의 활약이 눈에 뜨인다.

 

 

다시 1위 후보인 박상철이 나와 노래 부르고...

 

 

파란 풍선을 흔드는 사람이 수백명 있기에 웬 풍선인지...하고 자세히 보았더니 박상철이라고 쓰여 있었다.

박상철 팬 클럽인가.....아주머니 팬들이 진짜 많은데에 놀라 버렸다.

 

 

마지막으로 하트를 날려서 팬 서비스를 잊지 않는 박상철.

 

 

송대관 오빠가 나오니...체육관이 다 뒤집어졌다.

아지매든 아저씨든 할매든 다 "오빠~~~"라며 환호를 아끼지 않는다.

 

 

송대관은 노래 부르는 표정이 진짜 잼있다.

사진마다 다 표정이 기괴한 표정.....올리지 못한 사진에도 재미있는 표정이 수없이 많다.

 

 

관객 호응도 최고다....흥분의 도가니.....

사람들이 다 노래 따라 부르고 열기가 장난 아니다.

십대들 대상의 가요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절대 뒤지지 않을 열기를 보여 준다.

 

 

자켓 벗어내던지고 다시 앵콜곡....모두 '오래 오래'를 합창하느라 체육관이 다 떠나간다.

청바지도 아닌 것이....빈티지도 아닌 것이....럭셔리한 송대관 오빠의 바지에 주목하시길.....ㅋㅋ

 

 

"1위 송대관~"이라는 멘트에 갑자기 폭죽이 터지고 은종이가 하늘에서 내려 온다.

 

  

"이제 박상철이 내 라이벌이지....태진아는 라이벌도 아니여..."라고 말해서 모두 다 폭소...

 

 

대관이 행님....순금으로 된 상패가 묵직해 보입니다...그려.....

 

 

앵콜곡을 부르면서 가요 베스트의 막이 내리고.....

대관이 행님...다음은 제 차롑니다~

 

 

옆에서 같이 노래 부르는 박상철의 표정은 씁쓸해 보이기만....

 

 

 모든 녹화가 끝나고 출연자들끼리 악수를 나누려 하는데 열성 팬들은 가수를 조금이라도 더 앞에서 보려고 우르르 달려 나간다.

 

 

 박상철이랑 악수 한 번 해보려고 기다리는 아주머니들....

어린애들만 팬클럽이 있는게 아니야~!

 

 

수많은 관중들이 물밀듯이 나가고 남은 현장의 엄청난 방송 장비들.

 

 

 카메라를 해체해서 가방에 넣고.... 녹화가 마쳐도 일이 산더미인데

"어이~빨리 빨리 마치고 회식하러 가야지~~"하는 PD의 말에 마무리하는 손길은 더욱 빨라진다.

 

 

 

처음으로 가요 프로그램 녹화 현장을 보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직도 파란 풍선을 흔들며.....'오래 오래'를 흥얼거리며.....

 

 

누가 이들을 늙었다고 도외시했는가...

 그들 속에 잠재해있던 열정들은 생기있고 아름다웠다.

아직도 젊음이 그들 속에 살아 움직이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트로트 음악을 경시하고 어르신들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한편 부끄럽게 느껴지고

어르신들에게 마음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던 즐거운 저녁이었다.

 

 

 

오래 오래 / 송대관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