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이런 말을 했다. “화살이 과녁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활 쏘는 이가 과녁으로 화살을 보내는 것이다.”라고. 작금의 대한민국 대혼란 상황은 누가 초래한 것인가. 물론 그 이유를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큰 팩트(fact)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아닐까. 그 이후 대한민국은 거의 무정부 상태에 빠져버린 것 같다. 날이면 날마다 상대방 진영을 공격해대느라 영일이 없다. 그야말로 아귀다툼 속이다. 그러니 나라 꼴이 뭐가 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심을 잡아야 할 곳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 아닌가. 집권세력이니까. 그런데 이런 징후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갈등을 더 조장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세계의 중원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바 럭비공 같은 다혈질의 사나이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서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다. 기타 국가들도 자국 이익을 위해 혈안이 되어 분투 중이다. 그런데 별다른 힘도 없는 대한민국만 우물 안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참으로 어의없지 않은가. 그런데 더더욱 문제는 힘없는 대다수 국민들이다. 나날이 상승하는 물가 앞에서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구걸도 마땅찮다. 줄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권력투쟁 중인 인간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 자체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저렇게 비생산적 상황에서도 얼굴들이 번들번들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쟁들이 언제 끝날지는 그 누구도 예측을 못하고 있는 듯하다. 참으로 난감하지 않은가. 이런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화살을 쏜 사람은 누구인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 아닌가. 때문에 대통령이 뿌린 씨를 스스로 거두어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생존만을 위한 사투에 골몰해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선장이 저런 상태이니 현재는 물론 미래마저도 암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자꾸만 극한상황으로 함몰되어가는 이 어두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엇일까. 한 가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목사이자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킹 주니어(1929.01.15.~1968.04.04.)가 남긴 말대로 하는 것 말이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어둠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빛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라고. 그 당시 억압 세력인 백인과 피압박 세력인 흑인 간의 갈등은 극도로 상승되어 있었다. 날이면 날마다 양대 세력들이 싸우면서 국론은 분열되고 아스팔트는 피로 물들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이럴 때마다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세력은 흑인들이었다. 물론 백인들의 피해도 있었지만. 이로인해 민주주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사람이 바로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킹 주니어였다. 이로 인해 결국 흑백이 모두 자제하면서 아름다운 갈무리를 한 것이다. 이때의 멋진 갈무리가 한층 더 성숙된 오늘날의 미국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마틴 루터킹 주니어 같은 인물이 나타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