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근본치료 (전문대소식지2013-08)
하늘땅한의원 원장 장동민
혈압이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동맥벽에 부딪힐 때 발생되는 압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체의 기본정보를 파악할 때 Vital Sign(활력징후 또는 생체징후)이라는 것을 측정하는 데, 맥박 및 호흡 그리고 체온과 더불어 혈압이 포함될 정도로, 혈압은 인체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세 가지와는 다르게 반드시 혈압계가 있어야 측정이 가능하다는 불편함도 가지고 있으며, 생사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정확치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혈압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절대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게 되었는데,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약국뿐만 아니라 찜질방이나 사우나 심지어 지하철역에까지 비치되어 있을 정도로 일상에서 손쉽게 접하는 의료장비가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고혈압환자로 분류되어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부쩍 늘어났는데, 덕분에 제약회사의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오늘은 이러한 고혈압에 대하여 알아보자.
혈압약 언제부터 먹어야 할까?
일반적으로 혈압약을 먹게 되는 상황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만약 우연하게 건강검진을 했거나 또는 딱 한번 혈압을 쟀는데 높게 나왔다고 혈압약을 권하는 병원이 있다면, 당장 서둘러 그 곳을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기 때문에, 한 번 잰 것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혈압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감정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커피나 음료수 등으로도 바뀔 수 있으며, 운동을 하고 난 후에도 당연히 달라진다. 그러므로 한번 측정한 후에 혈압약 복용을 권한다면, 정말 환자를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날짜를 달리하여 몇 번씩 측정을 해야 하며, 가장 평온 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계속 높게 나타난다면, 그 때서야 신중하게 혈압약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보통 한번 혈압약을 시작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계속 먹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쉽게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겠다.
고혈압 기준이 바뀐다?
2000년 일본에서는 재미난 일이 생겼다. 일본고혈압학회에서 고혈압 기준치를 새로이 개정해서 발표했는데, 기존에 최고혈압 160mmHg이상 최저혈압 95mmHg이상으로 설정되었던 기준치를, 최고혈압 140mmHg 최저혈압 90mmHg이상으로 낮추어 발표했다.
자, 그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새로운 기준치 발표 결과 모든 연령대에 걸쳐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즉, 2100만 명의 새로운 고혈압환자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제약업계는 엄청난 이득을 얻었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세계 각국에서 벌어졌는데, 독일의 경우에는 하루밤새 고혈압환자의 수가 3배로 늘어났다고 하며, 미국의 경우 그 당시 고혈압퇴치연맹 후원자 20명은 모두 제약회사 직원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들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혹시 제약업계의 이득을 위하여 고혈압기준치를 내려 고혈압환자를 더 많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주위를 둘러보면 실제 아무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고혈압기준치보다 높게 나왔다고 바로 혈압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감안해 볼 때 정말 우울한 추측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고혈압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은 아주 신중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혈압약 어떻게 끊어야 할까?
일반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약은 그 질병이 나을 때까지 약을 먹다가, 병이 나으면 복용을 중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혈압약은 그 개념이 일반치료약과 다르다. 나을 때까지 먹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먹으라고 한다. 다시 말해 혈압약은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그냥 그날그날 혈압만 떨어뜨리는 약인 것이다. 실제 병원에 가서 혈압약을 처방받아 올 때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여부는 측정하지 않는다. 그냥 계속해서 약만 줄 뿐이다. 즉 서양의학적으로는 고혈압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관심도 두지 않는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고혈압약의 가장 큰 부작용은 성기능장애인데, 대부분의 고혈압약들이 발기부전 성욕감퇴 사정장애 등의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함으로써 비로소 진짜 고혈압환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알다시피 혈압이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동맥벽에 부딪히는 압력이다. 이 압력이 이상적으로 항진되어 있다면 그 원인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압력을 높여야만 순환이 되기에 스스로 압력을 높였을 수도 있고, 몸에 화나 열이 많아 그 영향으로 압력이 올라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단순히 강혈압제를 먹어서 혈압만 떨어뜨리게 되면 고혈압이란 질병은 영원히 고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래서 한번 혈압약을 먹으면 죽을 때까지 먹어야 된다는 것이다. 즉, 병이 낫기를 포기하고 이제 죽을 때까지 혈압약에 의존해 살겠다는 뜻이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가급적 혈압약을 시작하지 않고 운동요법이나 기타 식이요법 명상 및 한약 등으로 혈압을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비만환자가 체중감량하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는 이제 흔한 얘기가 되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한의약에서는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함으로써 혈압을 치료한다. 그러므로 혈압약을 일단 시작한 경우라도 주치 한의사나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보통 한약을 먹어가면서 차츰 고혈압약을 줄이거나 끊어가는 쪽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평생 고혈압약을 먹는 것보다는 한약을 먹고 근본 치료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임의로 고혈압약을 끊었다가 큰 병이 생길 수도 있으니, 만약 혈압약을 끊고 싶다면 반드시 주치한의사나 또는 의사와 상담을 꼭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