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의 문단 활동
남 진 원
- 사계문학회 가입하여 활동
- 삼장시 토요동인회 가입하여 활동
강릉교육대학 교지 『경 포』4호( 1976)에 동시 ’점심시간‘ 발표.
『소 년 』1976. 3월 동시 ’기다림‘이 추천 후보작으로 선정. (심사위원: 유경환 )
『교육자료』1976. 3월. 동시 여름밤 1회 추천.
( 심사위원: 박경용 )
『교육자료』1976. 5월. 동시 봄날 2회 추천.
( 심사위원: 박경용 )
『새교실』1976. 5월. 동시 꽃밭 1회 추천.
( 심사위원: 문덕수 )
『교육자료』1976. 6월. 동시 조약돌 2회 추천.
( 심사위원: 박경용 )
『교육자료』1976. 7월. 동시 소풍길 3회 추천완료.
( 심사위원: 박경용 )
『새교실』1976. 9월. 시 공원 2회 추천.
( 심사위원: 문덕수 )
『소년중앙』, 1976. 10월호. 동시 ’바닷가에‘ 발표.
『새교실』1976. 12월. 시 나비 3회 추천 완료.
( 심사위원: 문덕수 )
보험 신문 「보험 뉴스」1976. 12월에 시 ’백자‘ 발표
『 샘 터 』1976. 12. <샘터시조상>에 시조 ’늦겨울 아침‘이 가작 1석으로 입상. ( 심사위원 : 박재삼. 정완영. 이근배 )
돌아보며 ……
참으로 숨가쁜 시간이었다. 그해 7월 위장수술을 한 뒤 강릉 집에서 휴양을 하고 있었다. 당시 얼마나 가난했는지 병석에 누워있으면서도 제대로 먹지 못해 더욱 힘이 들었다. 그러나 그때 『새교실』에 투고 작품을 보내놓은 터라 어찌 되었는지 궁금했다.
우리 집은 강릉초등학교 바로 뒤편에 있었다. 지금은 그 집 터엔 집은 온 데 간 데 없고 재료들만 쌓아놓은 창고 자리가 되었다. 그 집 터가 세어서인지 우리 집은 그곳에서 쫄딱 망했다. 지금도 그곳을 지나가노라면 그 집엔 자재들만 가득히 쌓여 있고 집이 들어서지 않고 있었다.
2학기 개학이 되자, 기어이 아픈 몸을 일으켜 세우고 강릉초등학교로 찾아갔다. 힘이 너무 없어서 다섯 발자국을 가지 못한 채 쉬다가 쉬다가 겨우 도착했다. 어느 교실문을 드르륵 하고 열었다. 교실에 있던 선생님이 깜짝 놀랐다. 해골 모습을 한 사람이 서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나는 자초지종을 겨우 이야기하고 새교실 잡지를 얻었다. 밖에 나와서 펴 보는 순간, 그곳엔 ’공원‘이란 작품이 2회 추천으로 나와 있었다. 집에도 겨우 겨우 들어와 누운 채 그 시를 읽으며 종일을 보냈다. 그렇게 감겫러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후 나는 황지 화전 국민 학교로 다시 나갔는데 그래도 몸 상태는 수술 후라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러나 작품 스는 일은 전혀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학교 공터에 꽃망울이 맺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어떤 푸른 희망과 기다림을 갖게 되었다. 내 병이 낫길 바라는 희망의 작품이 추천완료 되길 바라는 기다림이었다. 나는 그 모습에 착안하여 시 한 편을 쓴 것이 완료 추천 작품이었다.
나비가 찾아와 다시 꽃이 필 때를 기다리며 돌아간다는 내용이었다. 이 작품이 추천완료되어 한 해 동안에 교육자료와 새교실 추천을 모두 끝내었다. 돌이켜 보면 실로 기적과 같은 일을 해내었다.
1년 동안에 7번의 추천과 한 번의 수상은 문단사(文壇史) 어디에도 없는 문학적인 성과라고 생각되었다.
시 추천 완료 소감에 보니 소감을 쓸 때에는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하얀 눈이 무수한 얘기를 간직한 채 소리없이 내린다고 하였다. 당시 천료가 된 일을 알게 된 것이 전보 통지문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10월에는 『소년중앙』에 동시 ’바닷가에‘를 발표하였다. 강릉에 살고 있었기에 강릉 바다를 자주 보고 바닷가에서 쉬기도 했던 것이다.
바닷가에
남진원
쏴 -
시원하다
마음도 시원하다
넘실넘실
넘어간다
마음도 넘어간다
바닷가에 나와 앉으면
바다처럼 넓어지는 마음
바닷가에 나와 앉으면
바다처럼 시원해지는 마음
누구라도
한 번
나와 앉아 보렴
파도물 튕기는
바다의 새콤한 내음새
누구라도 맡아 보렴
영이와 말다툼도
순이와 말다툼도
싸악
잊어버리고야 마는
바다, 바닷가에 나와 앉아 보렴
( 『소년중앙』, 1976. 10월호 )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있던 나쁜 감정과의 화해를 원하는 내용이다.
보험뉴스 신문에는 ’ 백자 ‘ 시조를 발표하였다.
백 자
남진원
오백년
밤을 지펴
빚어놓은
항아리
휘어질 듯
이어지는
선과 힘
그 무늬마다
그 옛날
우리 하늘이
줄기 줄기
쳐드네.
* 백자를 통해 우리 민족의 문화적인 색깔을 간결한 시조로 나타내었다.
1976년 12월엔 황지의 [새서울 다방]에서 최도규 선생과 함께 화전초등학교 어린이 작품 시화전을 열었다. 1976년 동안 강원일보사 토요판에 실린 화전 국민 학교 어린이작품을 모아 액자로 시화한 작품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