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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녹색전국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강찬
1. ‘방금 지은 밥’ 고집하는 백반집
서울 종로구 낙원동 일미식당
● 주소 :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상가 지하
● 전화 : 02-766-6588
● 메뉴 : 청국장찌개 6천원, 동태찌개 1만3천원(2인분),
오징어볶음 1만3천원(2인분) 등
스테인리스 밥뚜껑을 열었더니 밥뚜껑에 송골송골 맺혀 있는 물방울. 꾹꾹 눌려 담긴 밥은 찰기가 없다…. 언제부턴가 식당이 밥상의 기본, 밥을 소홀하기 시작했다. 손님이 남긴 밥을 다른 손님상에 내가는 양심불량 식당도 있다. 내게 온 밥이 어떻게 돌고 돈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일미식당>은 손님 테이블이 5개에 불과한 작은 식당인데도 밥솥이 서너 개나 된다. 30인분 밥솥에 밥을 할 때 딱 절반, 15인분만 안친다. 이유는 또 있다. 밥을 한꺼번에 많이 하면 밑에 있는 밥이 눌려 맛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이 식당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단골손님이다. 아내, 혹은 어머니가 해준 집에서 먹는 것 같은 갓 지은 ‘밥맛’에 중독이 됐다고들 한다.
<식당주 한마디>
"밥이라도 맛있어야지 손님들이 맛있게 먹잖아요"
"밥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음식 전문가 추천사>
황교익·맛칼럼니스트
“윤기가 자르르하고 밥맛이 살아있다. 허름한 백반집에서 이런 밥을 짓는다니, 밥에 소홀한 비싼 식당들, 반성 좀 해야겠다.”
박종숙·요리연구가
“밥솥에 가득 밥을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식감이다. 어떻게 해야 내 밥을 먹는 사람들에게 정말 집밥 같이 해줄 수 있는가 고민하는 사람이구나 싶다.”
2. 30년째 국산콩으로만 두부 만드는 두부집
강원 양구 전주식당
● 주소 : 강원 양구군 양구읍 하리 95-82
메뉴 : 두부전골 7천원, 두부구이 7천원, 두부김치 1만5천원 등
온 국민이 즐겨먹는 완전식품, 두부. 하지만 국산 콩 자급률이 30%를 밑돌면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두부는 수입콩을 사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두부 맛을 결정하는 것은 원재료 콩의 상태. 그러나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 제작진의 취재 결과 크기가 고르고 매끈한 국산 콩과 달리 수입 콩은 크기가 불규칙하고 깨지거나 썪은 콩도 섞여 있었다.
<전주식당>은 30년째 국산 콩으로만 두부를 직접 만드는 두부집이다. 식당 주인 박종운 씨는 강원도 양구 농가에서 직거래로 국산 콩을 구입해 쓴다. 매일 새벽, 전날 미리 씻어 불려놓은 콩을 곱게 갈아 아궁이에 나무장작으로 불을 지펴 두부를 만든다. 소포제나 기름은 쓰지 않는다. 아침에 두부 만들 때 온 손님 이외에는 순두부를 내지 않는 것은 이 집만의 철칙.
매일 새벽 두부를 만드는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 한강희 씨는 “추운 겨울에 특히 안쓰럽다”고 말한다.
박 씨는 국산 콩을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 콩 농사를 짓는 이들은 노인들뿐으로, 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국산 콩을 구할 수 없으면 두부 만드는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에서 두부에 대한 그의 소신이 읽힌다.
<식당주 한마디>
“국산 콩을 구할 수 없으면 두부 만드는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음식 전문가 추천사>
유지상·음식 전문 기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두부를 만났다. 손맛으로도 부드럽고 섬세한 두부가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
박종숙·요리연구가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는 두부 맛으로 짐작해볼 때 간수 넣는 타이밍이나 불 조절의 노하우가 아주 대단한 분인 것 같다.”
3. 신선한 선지와 야채로 매일 직접 만드는 순대
서울 용산구 남영동 제일어버이순대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 93-2번지
전화 : 02-794-0480
● 메뉴 : 순대국 7천원, 순대정식 8천원, 모듬순대 大 1만7천원 등
현재 전국의 순대 제조업체는 50여 개다. 순대를 파는 대부분의 식당은 공장에서 기계로 만든 순대를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식당 주인조차도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든 순대인지 모르기 일쑤다.
<제일어버이순대>의 주인 이채호 씨는 매일 아침 아내와 함께 직접 손으로 순대를 만든다. 이물질과 냄새 제거를 위해 밀가루로 내장을 세척하고 깨끗한 물로 수차례 헹궈낸다. 선지는 신선도가 생명이라 납품 받을 때 손을 선지에 넣어 직접 냄새를 확인한다.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면 돌려보낸다. 그는 “순대는 냄새와의 전쟁이고, 이기는 비법은 청결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채호 씨 부부는 앞으로도 매일 손으로 순대를 만들 생각이다. “손님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기쁨으로 알고 착한 순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식당주 한마디>
“순대는 냄새와의 전쟁이고, 이기는 비법은 청결이다”
"손님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기쁨으로 알고 착한 순대를 만들겠다"
<음식전문가 추천사>
김형찬·식재료 전문가
“순대는 보통 소창을 사용하는데 대창으로 만들어 일반 순대보다 크다. 그럼에도 내용물이 알차서 먹음직스럽다. 깔끔하고 깨끗하다.”
박종숙·요리연구가
“순대를 직접 만드는 식당이 없어 아쉬웠는데 반갑다. 누린 맛을 참 잘 뺐다.”
( % 주인 연로하셔서 예약하고가서 셀프도 합시다. 두분이서 많은손님 강담 안됨 % )
● 주소 : 강원 횡성군 공근면 삼배리 1번지
● 전화 : 033-342-3872
● 메뉴 : 밀국수 6천원, 메밀묵 6천원, 메밀부침 6천원, 닭도리탕 5만원 등
<식당주 한마디>
“쉽게 성질이 변하는 메밀의 맛과 향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렇게 직접 수고를 해야 한다”
<음식 전문가 추천사>
김형찬·식재료 전문가
“메밀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싶다. 국산 메밀과 수입 메밀의 가격 차이가 3~4배 정도 된다고 볼 때, 가격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김유진·맛칼럼니스트
“메밀국수만 놓고 본다면 최고가 아닐까? 순메밀만을 사용해 메밀국수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것과 같다.”
<주변관광지>
병지방계곡, 성우리조트, 홀로세생태학교, 안흥찐빵마을, 횡성댐, 응향원도예방
5. 직접 캐거나 구입한 국산 채소로만 차린 나물밥상
경기 여주걸구쟁이네
매년 봄이 되면 많은 이들이 춘곤증을 이기는 ‘봄의 보약’ 나물 반찬을 찾는다. 하지만 시장에 나가보면 국내산 나물 찾기가 쉽지 않다. 식당들도 나물 반찬의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는다. 표기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나물들이 농약 등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역시 또 다른 걱정거리다.
<걸구쟁이네>는 직접 산에서 캐거나, 국산 나물들만 구입해 나물밥상을 차리는 집이다. 식당주인 윤보연·안서연 부부는 17년째 멀리 강원도 횡성 5일장을 찾아가 물걸음때나물. 미나지나물 등 산에서 채취되는 귀한 나물을 구해오고 있다. 제철 나물을 쓰다보니 밥상에 오르는 나물 종류는 그때그때 다르다.
안주인 안서연 씨는 매일 마당 장독대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 간장 등을 퍼와 나물 본연의 향긋한 맛을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간으로 나물을 무친다. 친정어머니가 나물장수를 했다는 안 씨는 나물을 캐고, 씻고, 다듬고, 무치는 일이 “고되기보다는 즐겁다”고 말하는 우리 나물 지킴이다.
<식당주 한마디>
"최소한의 양념으로 간을 하는게 비법인 것 같아요"
<음식전문가 추천사>
박연경·푸드컨설턴트
“냉이 같은 흔한 식재료로 상을 차렸다. 그런데 반찬들 하나하나가 원재료의 맛을 잘 살려냈다. 주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황광해·맛칼럼니스트
“식당 밖에 장독대가 수도 없이 많다. 거기에 깻잎, 뽕잎 등을 다 담가놨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최고의 정성을 들이고 있구나, 싶다.”
<주변관광지>
신륵사, 세종대왕릉, 황학산 수목원, 파사성
6. 자연에서 기른 토종닭으로 삶은 닭백숙
경기 용인 학마루
●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551-9
● 전화 : 031-321-1201
● 메뉴 : 토종 닭백숙 5만원, 장닭 7만원, 옻닭 5만5천원, 닭볶음탕 5만원 등
우리가 먹는 닭고기는 대부분 외국에서 들어온 품종이다. 적은 사료로도 한 달 만에 중량 1.5kg 내외의 성계(成鷄)로 자라기 때문에 국내 양계장의 90%는 이런 품종을 수입한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이들 닭들은 24시간 켜져 있는 조명 아래서 자유롭게 움직여보지도 못하고 출하된다고 하는데….
<학마루>는 식당 뒷산에서 풀어 키운 토종닭으로만 닭백숙을 끓인다. 이 식당의 닭들은 병아리 때부터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나무 열매, 지렁이 등을 잡아먹으며 자란다.
저절로 면역력이 강해져 항생제를 쓰지 않았음에도 일반 육계보다 뼈가 굵고 튼튼하다. 식당주인 김성칠·유숙경 씨는 손님이 오면 그때 닭을 잡아 마늘과 각종 한약재를 넣고 50분가량 끓인다. “손님들이 좋은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가는 것이 보람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닭을 뒷산에서 키울 것”이라는 착한 부부다.
<학마루>가 ‘착한 식당’으로 소개된 뒤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탓에 키워놓은 닭을 모두 잡아서 이 식당은 다시 닭을 키울 때까지 한동안 문을 닫았다. 방문 전에 전화로 영업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자.
<식당주 한마디>
“손님들이 좋은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가는 것이 보람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닭을 뒷산에서 키울 것"
<음식전문가 추천사>
김형찬·식재료 전문가
“닭이 운동을 안 하면 살이 하얗다. 그런데 이 식당 닭고기는 좀 붉고 거무스름하다. 닭이 운동을 했다는 거다.”
강지영·음식평론가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노는 닭들을 보니까 안심이 되고 기분이 좋다. 국물은 달고 개운하다. 닭뼈는 부러뜨리기 힘들 정도로 튼튼하다.”
<주변관광지>
한국민속촌, 와우정사, 백남준 아트센터, 한택식물원
7.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고 게장은 담글수록 맛이다!
100% 조선간장으로 만든 간장게장
전북 부안 격포식당
● 주소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458번지
● 전화 : 063-583-5365
● 메뉴 : 꽃게정식 20,000원, 각종 회, 해물탕, 전복죽 등
예부터 간장게장은 싱싱한 게에 간장을 부어두었다가 간장만 따로 따라내 솥에 달인 후 식혀 다시 게에 붓기를 반복해 만드는 정성의 음식이다. 하지만 요즘 많은 식당들이 값싼 혼합간장에 게를 잠시 담그는, ‘겉절이식’ 간장게장을 만들고 있는 게 사실.
<격포식당>은 31년째 국산 콩으로 담근 100% 조선간장으로만 간장게장을 만드는 착한 식당이다. 살아있는 꽃게를 어머니가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조선간장에 담그고 빼기를 세 번 반복한다는 식당주인 이진숙 씨. 이 과정이 귀찮지는 않느냐는 <먹거리X파일>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주니까 재미있다”고 말한다.
<식당주 한마디>
"부어서 숙성만 시키면 돼요. 그게 최고의 맛이에요"
<음식전문가 추천사>
박연경·푸드컨설턴트
“솜씨 좋은 조선간장의 맛이다. 아주 입에 좋은 맛을 뜻하는 우마미(감칠맛)가 난다”
황광해·맛칼럼니스트
“소박하고 정갈하면서 원칙을 지킨 음식이다. 간장게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변관광지>
변산해수욕장, 적벽강, 새만금방조제, 대명리조트 변산
8. 대나무통 재사용 않는 대나무통밥 집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골
● 주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160
● 전화 : 031-963-0820
● 메뉴 : 대나무정식 2만원, 원당골정식 1만3천원
대나무에 찹쌀, 대추, 밤 등을 넣고 밥을 짓는 대나무통밥은 전라남도 담양의 향토음식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열을 식혀줘 기력 보강에 도움이 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는 취재 결과 대나무통밥 전문식당조차 대나무통을 여러 번 재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재사용한 대나무통은 각종 세균과 곰팡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60년 넘은 초가집을 개조한 식당 <원당골>은 대나무통밥을 재사용하지 않는 양심적인 식당이다.
19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명·조향섭 씨 부부는 무, 배추, 가지, 오이 등 식당 운영에 필요한 채소 대부분을 직접 유기농 재배해 사용한다. 요리를 담당하는 아내 조향섭 씨가 고수하는 원칙 중 하나는 대나무통밥을 가마솥에 찌는 것. 맛도 훨씬 좋고 가마솥의 보온 효과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원당골은 방문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손님이 주문한 다음에 음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식당주 한마디>
"손님들이 와서 정말 맛있다고 말할 때가 제일 보람 있어요"
<음식전문가 추천사>
김형찬·식재료 전문가
“대나무통밥의 막이 살아있다. 대나무통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다. 반찬들도 신선하고 맛있다.”
김수인·전주대학교 식품조리학과 교수
“반찬을 미리 만들어 둔 게 아니라 손님이 와서 주문하면 그때 양념해서 만든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처럼 푸근함이 느껴진다."
9. 100% 국산재료로 직접 담근 숙성김치로 끓인 김치찌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이가네 김치찜
10. 통밀 직접 갈아 천연효모로 ‘느리게’ 만드는 빵
서울 강남구 신사동 뺑드빱빠
● 주소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8-5 (가로수길 내 위치)
● 전화 : 02-543-5232
● 메뉴 : 통밀로 만든 식빵 4천500원, 호밀빵 8천원, 치아바타 2천200원
우리가 대형 프렌차이즈 빵집에서 사먹는 빵은 냉동생지에 개량제를 넣어 만든 빵이다. 미리 숙성시킨 반죽을 급속 냉동한 냉동생지를 매장에서 데우기만 하면 빵이 되는 것. 개량제는 발효시간을 단축시키고 품질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윈도우 베이커리(개인이 운영하는 빵집) <뺑드빱빠>는 첨가물을 넣지 않은 건강한 빵을 파는 곳이다. 이곳 주인 이호영 씨는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해 스무 여 가지가 넘는 빵을 혼자 만든다. 이스트 대신 천연효모를 사용하고, 전남 장흥에서 생산한 우리 밀을 외국산 유기농 밀가루와 섞어 쓴다.
매장 한 켠에는 제분기까지 있어 직접 신선한 통밀을 갈아 사용한다. 이래저래 느리게, 건강하게 정성으로 빵을 굽는다.
고구마가 50% 이상 들어간 ‘고구마야, 빵이야?’, ‘취하진 않아요 흑맥주빵’, ‘난 시적인 호밀빵이야’ 등 재료 특성을 살린 빵 이름들도 재미나다. 이호영 씨는 언젠가 자신이 재배한 밀로 빵을 만드는 것이 장래희망이란다. 저녁 8시가 넘으면 빵이 떨어지기 일쑤니 참고할 것.
<식당주 한마디>
"최종 목표가 밀 농사라서 그걸로 빵을 만드는 게 마지막 목표거든요"
"아빠의 빵이라는 의미와 비슷해요. 자녀에게 안심하고 빵을 먹일 수 있는 마음이라면..."
<음식전문가 추천사>
안세경·요리연구가
“이스트를 쓰면 빵을 빨리 만들 수 있는데도 천연 발효종을 사용한다는 건,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거다. 공급이 불규칙한데도 우리 밀을 30% 이상 쓰려고 하는 점도 무척 인상 깊다.”
김태현·대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
“호밀빵의 결이 부드럽고 탱글탱글하다. 각 빵의 특성이 잘 나타나도록 발효가 잘 됐다. 식재료까지 엄선해서 쓰겠다는 건 장인정신이다.”
11. 자연산 토종 미꾸리로만 끓인 추어탕
서울 종로구 명륜동 벌교영양추어탕
● 주소 : 서울 종로구 명륜3가 1번지 2-24호 (명륜시장 중간)
● 전화 : 02-741-6458
● 메뉴 : 갈추어탕 7,000원, 추어통탕 8,000원, 추어튀김 3만원
저렴한 가격에 칼슘이 풍부한 추어탕은 서민들의 건강식. 하지만 토종 미꾸라지가 점점 사라지는 탓에 많은 식당들이 중국산 미꾸라지를 사용하고 있다.
<벌교영양추어탕>은 전국을 돌며 잡아온 자연산 토종 ‘미꾸리’로 추어탕을 끓인다. 미꾸리는 미꾸라지보다 가늘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으로 2급수 이상 물에서만 산다. 이곳 추어탕은 다른 곳과 달리 국물이 사골국물처럼 뽀얗다. 식당 주인 정영자 씨가 친정어머니로부터 배워온 비법이란다. 그는 “건강하게, 손님들을 우리 식구들과 똑같이 대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식탁이 몇 개 안 되는 이 작은 식당은 잡아온 미꾸리가 다 떨어지면 가게 문을 닫는다. 방문 전에 전화로 영업 여부를 확인하자.
<식당주 한마디>
"나는 건강하게 우리 식구들하고 똑같이 손님들도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
<음식전문가 추천사>
이은상·남도음식연구가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 맑게, 아주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추어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박서란·요리연구가
“소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조미료 넣은 맛에 익숙한 분들은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을 듯.”
12. 무농약 쌀과 직접 재배한 시금치로 만드는 유기농 김밥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알라딘가족밥상
●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1446-2
● 전화 : 031-924-1511
● 메뉴 : 야채김밥 3천500원, 참치김밥 3천500원, 떡볶이 4천원, 만둣국 6천원
남녀노소 부담 없이 한 끼 식사로 간편하게 즐기는 김밥. 김밥은 차갑고 따뜻한 식재료를 한데 섞어 만들기 때문에 상온에서 쉽게 변질돼 식재료나 조리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의 취재 결과, 많은 김밥집이 비위생적인 조리 환경에 놓여 있었다.
<알라딘가족밥상>은 몸에 좋은 식재료로만 김밥을 만드는 ‘착한 김밥집’이다. 식당주인 김월선 씨는 무농약 쌀, 무항생제 계란, 갯벌 천일염, 국산 참기름, 국내산 우엉, 제주산 흙당근, 현미유, 직접 재배한 시금치, 그리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햄과 단무지로 김밥을 만든다.
이런 ‘호화’ 식재료를 사용했음에도 김밥 가격은 저렴하다. 손님들 건강을 생각해 간도 최소화하고 있다.
이 식당에는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아이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고 착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하는, 김 씨의 바람을 담은 문구다.
<식당주 한마디>
"아이들이 좋은 음식 먹어서 편안해지고 화가 안 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음식전문가 추천사>
정미경·요리연구가
“간이 적어 약간 심심하지만 그 덕에 재료 맛이 잘 느껴진다. 걱정 없이 아이에게 밥 먹고 오라고 보내도 될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황광해·음식칼럼니스트
“김밥에 들어간 밥은 대부분 떡처럼 눌려 있는데, 여기 밥은 조화롭게 뭉쳐 있어 인상적이다. 건강한 음식, 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린 음식을 보여주고 있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13. 남은 반찬 가져가게 하는 한정식집
충북 보은 경희식당
● 주소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280-1
● 전화 : 043-543-7573
● 메뉴 : 한정식 1인당 2만5천원(3인 이상 1인당 2만3천원), 불고기 2만원 등
남은 김치반찬을 모아 김치찌개를 끓이는 등 손님들이 남긴 음식을 재사용하는 비양심적 식당들이 간간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 제작진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된 전주의 일부 한정식 집에서조차 반찬을 재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62년 전통의 한정식집 <경희식당>에는 식당 곳곳에 친환경 종이 도시락상자가 놓여 있다. 원하는 만큼 남은 반찬을 싸가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그러고도 남은 음식은 직원이 한 그릇에 모은 뒤 부엌으로 가져가 버린다. 주인 이두영·무정 부녀는 “정성껏 산에서 캔 나물반찬이 버려지는 것이 못내 아까워” 2009년부터 도시락상자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손님이 지불한 음식값에는 반찬에 대한 값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남은 반찬을 포장해가는 것은 당연한 손님의 권리”라는 것이 이두영 씨의 소신이다.
이 식당이 사용하는 식재료 상당수는 이 씨가 직접 산에서 캐온 것이다. 두릅, 아주까리, 싸리버섯, 감짱아치, 취나물, 죽순…. 각각 반찬이 어떤 나물로 만든 것인지 항상 손님들에게 설명한다. 알면 더 맛있게 먹게 되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식당주 한마디>
“손님이 지불한 음식값에는 반찬에 대한 값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남은 반찬을 포장해가는 것은 당연한 손님의 권리”
<음식전문가 추천사>
김수진·요리연구가
“식당 입구에 큰 주방이 바닥까지 다 보이도록 개방돼 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얘기로 읽힌다.”
유재상·음식 전문 기자
“도시락 상자가 칸칸이 나눠져 있어 여러 반찬을 섞지 않고 담을 수 있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주변관광지>
속리산, 보은법주사, 삼년산성,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 솔향공원
14.
(서울 송파) 우리팥으로 직접 쒀 만든 팥빙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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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2.06.23 | 조회수 1802 |
상호 : 2ca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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