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구름 한조각
발제일: 2026. 9. 31.
작가 : 장경선 지음/ 평화를 품은 책
발제자: 김가애
작가이야기
1968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1997년 봄 ‘자유문학’에 청소년소설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제1회 ‘아이세상 창작동화상’을 받았다. 현재는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하며 동화를 쓰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제암리를 아십니까』, 『김금이 우리 누나』, 『나는 까마귀였다』, 『검은 태양』, 『안녕, 명자』, 『언제나 3월 1일』을 썼으며, 전쟁을 배경으로 한 『나무새』, 『소년과 늑대』, 『하얀 오렌지』를 썼다. 먼 나라의 아픈 역사에도 관심을 기울여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다룬 『두둑의 노래』와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터널』을 썼다. 이밖에도 『쇠똥 굴러가는 날』, 『완전 찬밥』, 『일번 사십번』, 『황금박쥐부대』, 『세 발 강아지 종이배』, 『치약 짜놓기』와 같은 책도 냈다.
글을 읽으며
제주 4.3사건을 이야기로 만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 동안 읽은 책은 사건과 조금 떨어져서 거리를 두고 그 간격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따라갔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도 안되는 슬프고 아픈 역사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고통을 조금 나누어 져야민 했었다. 하지만 <구름 한 조각>을 읽으면서는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서 대건이와 함께 걸었고 함께 두려워 했다. 작가는 글을 비유법으로 한정하며 전하고자 하는 감정들을 진솔하게 담았다. 문장의 힘이 진실로 다가왔고 글의 전개 또한 현실감을 가득 담았다. 강중훈 시인을 만나 시인의 삶을 동화에 담아서 임을 뒤늦게 알게 되며 이야기 안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았다. 제주가 섬이기에 육지에서의 전쟁과 삶이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현실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56쪽
물 박으로 얼굴을 내밀고는 물질하는 엄마처럼 숨비소리를 내며 숨을 골랐다.
67쪽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앞발 다친 산노루의 노랫소리처럼 들렸다.
104쪽~
축구골대 옆에 놓아둔 고무신을 잊고 있다 생각하며 비오는 밤에 소를 앞세우고 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잘 그렸다.
113쪽
내 고무신 코트럭이 왜 이제 왔느냐며 나를 원망하는 것 같았다.
129쪽
뭉게구름에서 빠져나온 구름 한 조각이 나를 향해 점점 다가왔다. 그 구름 한조각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건아, 아방이다.”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137쪽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누구나 사는 쪽을 선택하지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글을 읽고
‘평화’라는 단어가 이 책을 선택하게 했다. 제주 4.3사건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체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책표지의 그림이 마치 국민학교 교과서 그림인 듯 옛스러워서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도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슬픔을 꾹꾹 누르며 살아가야만 하는구나 하는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뜬구름 잡듯 구름 한조각을 어디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잡혀 있기도 했다. 책 속 주인공들의 삶 안으로 들어가 그대로 함께 살아야 했고 두려워 했으며 슬펐고 억울함이 커졌다.
제주도라는 육지와 떨어진 사람들의 삶을 진실로 생각하게 되었고 그대로 느껴졌다. 육지에서는 전쟁중인데도 운동회를 열었고 운동회다운 운동회는 역시 아니었다. 울음 바다가 된 운동장과 슬픔을 누르는 사람들. 아버지가 없는 대건이가 달릴 수 없었고 아버지 대신 구름 한 조각을 잡고 울면서 달렸을 대건이 옆에 내가 있었다.
작가가 시인인 강중훈님의 시를 만나 시인의 이야기는 그대로 역사동화로 태어났다.
어릴 적
초등학교 운동회날
아이들은 모두 아버지 손을 잡고 달리는데
나는 하릴없이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다가
아버지가 떨어뜨리신 구름 한조각을 쥐고
달렸다. 운동장이 너무 넓어 울며 혼자 달렸다.
(강중훈의 시-구름 한 조각 손에 쥐고 혼자 달렸다)전문
<나누고 싶은 이야기>
물체나 생물을 대상으로 감정을 나누며 대화를 해 본 경험이 있는가?
운동회 날의 기쁜 기억과 슬픈 기억을 나누자.
나를 위한 선택인가? 자녀를 위한 선택인가? 선택을 확신할 수 있는가?
첫댓글 히히, 아무리 달려도 6등. 달리기 잘하는 친구가 부럽기만 하던 시절이지요. 가애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