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5차(이리재-시티재 18.05km)□---양쪽에서 미는 힘이 컸던 지역의 힘든 산행
△산행일시:2011년 3월 13일 일 맑음
△산행참가자:두메나산골 회원 3명
△산행구간
▲정맥구간
이리재-1.25km-봉좌산갈림길615봉-4km-도덕산갈림길-4km-오룡고개-2.8km-삼성산갈림길-3.0km-시티재
▲접속구간
봉좌산,도덕산,삼성산 갈림길에서 3산 왕복 3km
△산행기록
10:50 경부고속도로 임고4터널 옆으로 내려서서 2차선 포장길로 이리재로 오른다. 기온이 영상 10℃ 이상으로
포근하여 차에서 얇은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왔는데도 따뜻하다. 바람도 살랑살랑 일어 산행하기에 좋다.
구름은 없지만 약간 연무가 끼어 조망이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다.
11:03 영천시 임고면 봉좌로 이리재. 좌측 들머리를 오른다. 오름길 초입은 낙엽송 군락이나 100여 m를
오르면 참나무 군락으로 마른 낙엽이 많이 쌓여 있다. 오늘은 우측으로 경상북도 영천시를 좌측으로는 포항시
기계면과 경주시 안강읍을 가르는 마루금을 걷는다.
11:30 길에 코가 닿을 정도의 급경사 오르막을 계속 올라 봉좌산 갈림길 615봉. 좌측 봉좌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오늘 지도에 표기된 봉좌산, 도덕산, 삼성산은 모두 마루금의 좌측에 자리잡고 있다.
11:40 봉좌산 600m. 암봉에 흰돌 정상석을 시멘트를 발라 세워놓았다. 鳳座山이니 봉황이 앉아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이리라. 좌측으로 포항시 기계면의 평화로운 농촌 마을들과 동암지 등의 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11:47 다시 봉좌산 갈림길 봉우리. 우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내리막이 급경사다. 우측으로 조그마한 저수지
원기지가 보인다.
11:30 약 3분 정도 바짝 마른 참나무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왔다.
11:51 589봉 팔각정 쉼터. 비를 피할 수 있는 팔각 지붕아래 벤취가 있고, 쉼터 밖에도 벤취 2개와 이정목이
있다. ‘민내마을 3.29km, 도덕산 2.2km’ 3.29km라면 3290m인데 3.3km정도로 표기하지 않고, 구불구불
산길에 정확하지도 않을 10m가 무슨 의미가 있어서 그리 구분해 놓는 것인지 의도를 모르겠다. 비스듬한
좌측 도덕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12:05 무덤이 있는 곳에서 정맥은 우측 방향이 된다.
12:08 570.7봉 갈림길. 정맥은 우측 방향 급경사 내리막으로 진행한다.
12:18 정맥은 좌측 방향으로 틀어지고 전방에 도덕산이 보인다.
12:20 팔각정 쉼터가 있는 임도 배티재. 옛날 이 고개에 멧돼지가 행패를 부렸는데 그 산돼지의 등에 매태,
이끼가 있어 매태가 와전되어 배태-배티로 되었다는 설과 ‘배’가 산을 뜻해 산 고개라는 뜻으로 배티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정목이 있다. ‘봉좌산 3.8km, 옥산서원 5.8km, 도덕산 1.8km, 영천 2.2km’ 도덕산
방향으로 직진하여 오른다.
12:22 비포장 임도 옆 좌측 산길로 진입한다.
12:39 도덕산 직전의 봉우리 올라 도덕산 방향 좌측으로 틀어진다. 우측산길에도 일반 산행인들의 리본이
많이 붙어있어서 길찾기에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12:50 도덕산 갈림길. 정맥은 우측으로 휘어진다. 직진하여 도덕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도덕산 갈림길에서
오르는 초입 좌측에 자연성벽처럼 생긴 커다란 너럭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 올라서면, 수십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평평한 넓은 공간이 있다. 도덕산이 오늘 최고봉임을 각인시키는 것인지 오름길은 낙엽 밑에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있고, 군데군데 눈도 보인다.
12:52 송전철탑이 있는 안부. 자옥산-도덕산-삼성산을 타기로한 명산팀 선두가 맞은편에서 오고 있다.
산행한 거리로 보면 우리들이 진행한 거리의 절반정도 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서울로 출발하는
시각이 늦어질 것 같다.
12:56 도덕산 직전의 삼각점이 있는 지점을 지남.
12:58 도덕산(702m). 지도상의 높이는 703.2m로 사방이 터진 전망 좋은 암봉이다. 약 70cm 정도의 한글
오석 정상석과 아래쪽에 한자로 道德山이라 새긴 약 1m 80cm 정도의 정상석 2개가 있다. 한자로 새긴
정상석 뒤편에는 이언적 선생이 ‘도덕산’이라고 명명했다는 유래가 써 있다.
13:15 도덕산 아래 너럭 바위에 다시 내려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한다.
13:40 식사를 마치고 너럭바위 출발.
13:41 도덕산 갈림길. 좌측 내리막길 진행. 역시 엄청난 급경사 내리막이 한없이 이어진다. 내리막 좌측은
바위, 자갈 너덜지대다.
13:55 약 60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은 급경사 내려와서 무덤 4기가 나란히 있는 곳을 지남. 관리하지 않고
있어 가늘게 높이자라기만한 소나무 군락.
14:01 경주이씨 석곽묘 2기가 있는 우측으로 틀어진다.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14:03 정맥은 다시 좌측으로 틀어진다. 개구리 합창소리가 들린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골 정취다.
14:10 마루금 좌측에 묘지가 있고 묘지 아래 쪽에 작은 저수지, 슬레트 지붕 농촌 마을이 보인다. 산밭 위쪽
으로 진행한다.
14:11 위 아래에 월성이씨 무덤 2기가 있는 곳에서 물을 마시고 잠시 숨을 돌린다.
14:18 임도에서 좌측으로 진행. 무덤 1기를 지남.
14:20 중앙선이 희미한 왕복 2차선 포장도로 오룡고개(갈구목). 영천시 고경면 삼포리와 오룡리의 경계의
고개로 28번 국도에서 갈라져 나와 오룡리와 삼포리를 돌아 다시 28번 국도로 이어지는 도로다. 임진왜란
때 달성 서씨가 처음으로 이 마을을 개척하였다 전하는데 지형이 용처럼 생겼다 해서 미룡(美龍)이라 했는데,
일제 때에 강제로 미농(彌農)으로 고쳐 부르다가 행정구역 개편시 오룡(五龍)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도로건너 직진하여 오른다.
14:22 비석없는 무덤 1기를 지나 오름.
14:30 칡덩굴이 무성한 삼각점 봉우리 지남. 삼각점 봉우리까지는 급경사구간인데 이곳을 지나니 밋밋한
오름으로 숨을 고를 수 있게 된다.
14:35 368.4봉 지나 내리막 무덤 1기를 지남. 완만한 내리막.
14:38 비문이 많이 풍화된 봉분이 큰 김해김씨 무덤. 무덤을 지나면 내리막은 급경사가 된다.
14:40 거의 도덕산 높이의 절반 정도를 내려와서 봉분이 펑퍼짐한 무덤 1기를 지나 오른다.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 산줄기는 묘하게도 급경사를 한없이 올라 다시 한없이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15:00 삼성산 갈림길. 좌측 삼성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15:10 삼각점 지점.
15:13 억새로 뒤덮인 봉분이 납작해진 무덤. 이 높은 마루금 위의 무덤이라니...
15:14 삼성산 정상(578m). 한글로 된 정상석이 두개가 있는데 바위위의 것에는 591m라고 표기 되어 있다.
지도에는 589m로 표기되어 있다. 봉좌산, 도덕산, 삼성산은 모두 암봉의 형태다.
15:23 다시 삼각점 봉우리로 돌아옴. 이대장님이 나침반과 GPS로 확인해보니 이 삼각점 봉우리가 지도상의
삼성산이라고 한다. 삼성산(三聖山)은 옛날 이 산에 삼부자(三父子)가 살고 있었는데 생활이 어려워 초근목피
로서 연명하여 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도성인의 도를 잘 베푼다하여 이 삼부자를 보고 성인이라 하고 그 후
이 산을 삼성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리본을 붙이고 증명사진을 찍었다. 철쭉군락지역으로 봄 화신이 오면
무척 화사할 구간이다.
15:32 다시 삼성산 갈림길. 직진한다. 오름길에서 보면 우측 방향이다.
15:35 삼각점이 있는 512.5봉. 통정대부 월성이씨 무덤이 있다. 내리막은 역시 다시 급경사다.
15:40 급경사가 끝나고 완만한 내리막이다.
15:50 밋밋한 오름길. 볼품없는 솔숲.
15:54 다시 좌측으로 내리막길.
15:56 완만한 오르막
15:57 무덤이 있는 330봉에서 우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16:07 참나무 군락. 오늘의 마지막 밋밋한 오름길인 것 같다.
16:15 마지막 봉우리 349.8봉 무덤을 지나 좌측으로 도로를 보며 내려간다.
16:20 벌목구간. 벌목하기 위해 만든 임도로 내려서서 벌목으로 마루금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아래 쪽 무덤을
보며 내려간다.
16:30 청안이씨 무덤 2기.
16:31 남북 평화통일 염원비가 있는 안강휴게소에 내려섬. 신라 경덕왕 때 주민의 평안함을 염원하는 뜻에서
안강(安康)이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오늘의 종착지 28번도로 시티재다. 시티재는 경북 영천과
경주를 가르는 고개로 1918년 일제가 발행한 지형도에는 시령현(柴嶺峴)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령(嶺)과 현(峴), 티,치(峙)등은 명확히 구분하기 힘든 용어들이고 시령현(柴嶺峴)이 시티재(柴峙재)가 되었을
것이고, 섶시(柴)이니 왜소한 잡목이 많았던 지역임을 의미하는 고개명칭일 것이다. 산행종료.
17:53 명산팀도 코스를 변경하여 서둘러 내려와 식사를 마치고 출발.
△산행후기
어느덧 낙동줄기가 경주까지 흘러내려왔다. 이웃나라 일본에 지진해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과거 우리나라를 여러차례 침략하고 괴롭힌 그들이긴 하지만, 그들의 놀라운 질서의식, 배려하는 마음등에 놀라며 집을 나서 일본방향 낙동 줄기를 타는 느낌이 묘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참혹한 현실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지극히 화창한 날씨는 참 대조적이다.
오늘은 마루금에서 벗어나 봉좌산, 도덕산, 삼성산을 제외하면 그다지 인상적인 모양의 줄기는 아닌데,
급경사와 높이 올랐다가 거의 오른만큼 내려가는 흐름이 반복되는 힘든 산행이 되었다. 아마도 지층이
생길 때 양쪽에서 미는 힘이 크게 작용한 지역이기 때문에 형성된 지형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