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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덕암산 대법사 |
영산정사를 등지고 중산리로 내려오면 우측으로 웅동리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웅동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대법사의 이정표가 안내하는대로 구불거리며 산을 오르면
덕암산 줄기 밑에 자리한 대법사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신라시대 초창하였다가 오랜 세월 쇠락의 길을 걸었던 탓에 대법사에서 고찰의 풍미를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현재의 대법사 건물들은 대부분 최근에 이르러 지어졌으며 내부에 봉안된 성보들도 예외없이 근자에 들어 조성된 것들이다.
대법사의 모든 전각들과 요사 건물은 현 주지 지혜스님이 이곳에 정착한 후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루어낸 불사로 하나같이
대규모로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보광전 바로 앞에 우뚝 서 있는 큰 고목 하나가 눈에 띄는데 이 나무가 바로 사명대사가 심었다는 신령스런 모과나무이다.
원래 주전각인 대웅보전이 들어설 곳은 현재 보광전 자리였으나 1993년 법당을 짓기 위해 모과나무를 옮기는 공사를 하려던 어느날
온 산천이 울리듯 바람이 휘몰아치며 큰 소란이 일어나자 할 수 없이 옮기지 못하고 대신 법당의 위치를 바꾸었다는 영험을 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법사는 정통 가람배치와는 다소 상이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보광전 앞 마당의 모과나무는 여전히 열매를 풍성히 맺으며
오랜 수령을 더하고 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본 천왕문
사천왕상
천왕문 천장의 그림
천왕문을 지나 우측의 축대 밑을 따라 오르면 높은 산쪽으로 칠성각이 보이며 우측으로 종무소겸 공양간으로 보이는 요사채가 보이며
요사채 우측으로 넓은 마당을 지나 5층석탑과 대웅보전이 보인다.
5층석탑 우측으로는 천왕문의 2층 누각인 범종루가 있으며 대웅보전을 바라보며 좌측으로는 사명대사가 심었다는 모과나무가 있으며
모과나무 뒤에는 보광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법사 전경
범종루
범종과 법고
운판과 목어
범종루는 비스듬한 경사 지면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거대한 2층 누각형태로 지어졌다. 전면 2층 상부에 천왕문이라는 편액이 있고
하부 1층은 도량으로 이어지는 일주문 역할도 한다. 이곳에는 불화로 표현된 사천왕상이 수호신의 역할을 하며 도량을 지키고 있다.
대법사 경내지는 오랜 불사기간동안 석축을 쌓고 지면을 평평히 고른 뒤 주요 전각들을 배치하였다.
따라서 범종루의 상부는 경내지와 자연스레 연결되면서 범종각의 기능을 한다. 이 범종각에는 대찰답게 범종, 법고, 운판, 목어 등
불전사물이 모두 봉안되어 있으며 경내 방향으로 2층 상부에 ‘범종루’라는 편액이 붙어 있다.
대웅보전앞의 5층 석탑
대웅보전
지금의 선원인 보광전 자리에 있어야 할 대웅보전이 사찰 들머리에서 뚝 떨어진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인 이 전각은 1998년 대작불사 끝에 완공된 대형 법당으로 내부에 1997년 점안한 청동 석가모니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이 삼존불은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양옆으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이 각각 좌우협시하고 있는 형태로 이 경우
전각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 이름한다.
후벽으로 1997년 조성한 후불탱이 걸려 있고 아미타불 옆으로 칠성탱이 있으며 대웅보전 양벽에 각각 지장단과 신중단이 마련되어 있다.
아미타불 삼존불
지장단의 지장보살과 탱화
신중탱화
칠성탱화
대웅보전내의 동종
삼성각
대웅보전에서 'ㄱ' 자 위치 계단 위에 자리한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익공계 맞배지붕을 택해 소박함을 표현하고 있다.
1998년 건립되었으며 내부에 칠성탱와 독성탱, 산신탱을 봉안하고 있다.
보광전
사명대사가 심었다는 모과나무
용왕각
대웅보전과 마주보는 거리가 일직선상으로 적어도 3백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 익공계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이 용왕각은 대체로 약수터 등이 있는 곳에 콘크리트 보호각으로 대체하거나 아니면
각 1칸씩의 건물을 짓는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꽤나 큰 편이다. 내부 중앙에는 가로 2m정도 되는 용왕탱 1점이 걸려 있으며 외부 전면
상부에는 ‘용왕각’이란 편액이 있다. 삼성각과 함께 1998년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