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카푸치노'(Cappuccino)와 달콤한 '카페라떼'(Caffe Latte)
에스프레소 위에 '스팀밀크'(Steamed Milk, 따뜻한 우유)와 '밀크폼'(Foamed Miik, 우유거품)을 얹고 그위에 계피가루를 뿌려 서빙하는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를 부어 서빙하는 카페라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 구분을 학실하게 알기위해서는 우선 스팀밀크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스팀밀크란 차가운 밀크에 에스프레소 기계의 압축된 스팀을 순식간에 주입시킴으로써 밀크 속에 잔잔한 기포가 생기면서 부피가 커지는 현상이다. 이렇게 스팀으로 확장시킨 밀크는 뜨거워지면서 커피와 섞었을때 커피의 쓴맛을 감소시키고 마시기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카페라테의 전신은 프랑스 말로 '카페오레'(Cafe Au Lait)이다. 카페오레는 전통적으로 남유럽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를 부드럽게 하여 빵과 함께 마시는 메뉴였다. 롱샷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스팀으로 뜨겁게 한 밀크를 잔에 차도록 부으면 부드러운 맛의 카페오레가 된다.
이태리 호텔에서 부페식 아침식사를 하면 항시 사기 주전자 하나에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그리고 다른 한 주전자에는 뜨거운 밀크를 준비하여 서비스하는 '끼아로'(Chiaro)라는 메뉴가 있다. 커피잔에다 에스프레소를 적당히 따르고 그 위에 밀크를 부어 식사와 함께 마시는데 이태리 말로 밀크를 '라테'(Latte)라고 하므로 밀크를 부어사 제공되는 커피는 이태리어로 커피를 뜻하는 '카페'(Caffe)와 밀크를 뜻하는 '라테'(Latte)를 합성하여 '카페라테'(Caffe Latte)라고 부르게 되었다.
시애틀에서 개발된 카페라테는 엄격히 분류하면 카푸치노에 해당한다. 카푸치노의 스팀밀크 함량을 높인 것으로, 결국 카푸치노에 밀크폼을 덜 얹고 스팀밀크를 많이 부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태리 커피의 장인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닥터 프란세스코 일리(Dr. Francesco Illy)의 주장에 의하면 카푸치노의 공식은 본시 에스프레소 1/3, 스팀밀크 1/3, 밀크폼(Froth) 1/3이다. 그러나 이태리 사람들과 달리 미국 사람들은 커피를 연하게 마시므로 밀크의 함량을 늘리고, 커피의 함량을 줄인 방식의 카푸치노가 통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개발된 카페라테의 장점은 여러가지 향시럽을 배합할 수 있어 다양한 맛을 첨가하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달콤한 맛을 많이 내는 카페모카는 엄격히 따지면 카페라테에 쵸코렛시럽을 추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큰컵(16온스)의 카페라테 하나면 아침 식사 정도는 넉끈히 해결될 수 있다.
아무튼, 현재 스타벅스와 같은 시애틀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카푸치노와 카페라테는 본시 동일한 배합비에서 출발하여 스팀밀크의 양만 조정된 것이다. 여기에 카페라테는 다양한 향시럽, 쵸코렛 시럽 등을 첨가해 여러가지 변형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발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카푸치노, 카페라테, 카페모카와 같은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의 중요한 기본은 맛있는 에스프레소에 있다는 것이다. 맛있는 에스프레소의 기본이 갖추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배합을 해 보아야 제맛을 낼 수 가 없다.
[출처 : '미스터커피' 재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