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2년 6월 2일(토) 07시 30분 ~ 6월 3일 17시 20분
거리 : 약 60Km정도
동행 : 나홀로
날씨 : 약간 덥지만 바람불어 산행하기 좋은 날
시간 : 33시간 50분
난이도 : 상(조령산→3관문, 대미산→운달산 ; 최상)
코스 :
마원1리마을회관→옥녀봉→백화산→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치마바위봉→3관문→마패봉→동암문→부봉갈림길
→주흘산갈림길→탄항산→하늘재→포암산→마골치→꼭두바위봉→대미산→여우목고개→마전령→장구령→장구목
→운달산→조항령→문경활공랜드→단산갈림길→동우점마을→봉명산→고요리 인공암벽장
문경을 한바퀴 돌아보는 문경환종주가 2007년도 임고문님 개척산행 이후 산행실적이 없는지 산행기가 없네... 대부분이 백두대간길이긴 하지만 대미산 이후에는 운달지맥길이고... 날머리 부근 동우점고개에는 문경GC가 들어서 있어 마지막봉우리인 봉명산으로의 접근이 어렵다. 예전부터 여기 한바퀴를 돌아볼 요량으로 5월1일 성주봉으로 올라 운달산 거쳐 활공랜드까지 다녀왔고, 5월20일에는 동우점마을에서 봉명산까지의 답사를 마쳤다. 마침 J클럽 울산지부에서 9월에 문경환종주를 한다기에, 가본길 안가본길 엮어 다녀오기로 한다. 마원1리~백화산, 대미산~운달산, 활공랜드~동우점마을, 봉명산~고요리 까지의 구간이 미답구간이다. 산행 이틀전 클럽에 공지를 하니 모두 스케줄이 잡혔는지 아무도 따라붙는이가 없다. 어짜피 혼자하기로 했으니 떠나보자... 숙소에서 식사하고 40여분만에 들머리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클럽에서 만든 문경환종주 지도
들, 날머리부분이 다녀온 길과 약간 다르다.
작년 대간할때 구입한 지도
문경환종주가 한 장에 딱 들어가네...
(고산자의 후예들이 펴낸 24장 중 10번째 지도)
마원1리 마을회관은 이른 아침이라 조용하다.
앞쪽에 널찍한 공터가 있어 주차하긴 좋다.
(다음날 마치고 차 가지러 왔더니 백화산 산행 버스가 2대나 들어와 있었다)
회관 바로옆에 있는 천주교 마원성지와
큰 나무가 있는 집을 지나 좌측으로...
동네를 벗어나면...
중부내륙고속도로 다리가 보인다.
동네주민 한 분이 보이는 저 봉우리 뒤에 옥녀봉이 있단다.
내가 보니깐 아닌데...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한다.
직진길은 백화산 바로 올라가는길이다.
(들머리를 못찾아 직진하다 밭일하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옥녀봉은 좌측으로 가야된단다)
고속도로 다리따라 직진하다보면 마지막 부분에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왼쪽 과수원으로 직진한다.
여기에 제초작업하는 부부에게 물어보니
옥녀봉 오르는 길이 없단다... 헐~
그래도 왔으니 가 보자
과수원 도로를 따라 올라오니 옥녀봉이 보인다.
시그널 하나 달고... 계속 가보니 길이 괜찮다.
길따라 옥녀봉 봉우리를 향해 오르면
아무것도 심겨져있지않은 언덕을 오르고
거기를 지나면 무덤 한 기가 있다.
무덤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길이 이렇게 희미하다.
그래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는 길이다.
(군데군데 시그널 부착해둠)
희미한 길을 계속 오르다 보니 반듯한 사면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되겠다 싶어 10여분 가다보니 계곡으로 가는 느낌이다.
다시 돌아나와 내려가보니...
밀성박씨 묘가 나온다.
여기서 묘 뒤로 직진해서 올라야 한다.
직진길이 능선길이다
사진 오른쪽에서 돌아내려왔고...
(사진찍고 시그널 달아두었음)
(08:54) 드디어 오늘 첫 봉우리인 옥녀봉 도착
간판이 하나 달려있다.
들머리 길찾다 우왕좌왕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네...
옥녀봉에서 백화산 가는 길은 정비가 되어있다.
외길이고 특이사항 없음.
백화산 오름길에 돌아본 올라온 길
왼쪽이 옥녀봉이고...
삼각점 오른쪽에서 올라온 스님과 주민을 만났다.
거기 용주사가 있다네...
이 길도 숲이 우거져 조망은 없는 편이다.
백두대간길 도착
백화산은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된다.
(10:03) 백두대간 백화산 도착
주변의 나무가 우거져 조망이 없다.
올라온 능선과 백화산을 이화령가면서 둘러본다.
이만봉과 희양산이 잘 보여야 하는데...
개스가 심해 조망이 꽝이다.
이화령 가는길은 편안하다.
조망이 잠시 트이는 곳에서 내려보니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국도가보이고
주흘산은 희미한 윤곽만 볼 수 있다.
싱그런 풀밭은 보니 마음이 상쾌하다.
지난 대간길에서는 조망이 없어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푸르른 녹음이 있어 참 좋다.
조봉까지 오면서 단체 산객들을 많이 조우한다.
대간하는 팀은 아닌 것 같고...
(11:48) 이화령 도착
하늘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화령 대간비는 이렇게 드러누워 있고...
여기서 제공 가능한 메뉴
식사류는 잣떡국 밖에 없네...
(매점 전번 ; 043-833-5902)
식사하고 쥔장에게 부탁하여...
자전거 타고 온 사람이 많이 보인다.
식사도 했으니 이제 조령산으로...
가뭄이 심해서인지 조령샘 물줄기가 약하다.
식수보충하고 좀 쉬어간다.
이 통나무 계단 없애던지 바꾸던지...
(13:45) 조령산 도착
개스가 심해 주변경관이 별로다.
뒤에 올라온 산객에게 부탁하여 한 장 남긴다.
조령산에서 조금 진행하면 나타나는 전망대
여기서 보는 전망이 일망무제인데
오늘은 개스가 심해 영~ 아니다.
먼 곳은 더 흐릿하다.
계림요업에서 이걸 만들었네...
조령산에서 신선암봉 가는길이
겨울보다는 쉽다.
신선암봉 왼쪽 능선따라 내려가는 길도 있다던데...
신선암봉
볼 때마다 멋있다.
치마바위봉(928봉)과 부봉
여기도 멋있고...
신선봉 가는길
자꾸가다보면 이런길은 재미있지...
한 폭의 그림같은 절경
개스가 원망스럽네...
(14:47) 신선암봉 도착
가야할 치마바위봉과 멀리 부봉
지나온 길과 멀리 조령산
앞과 뒤가 완전히 다른 치마바위봉
치마바위봉 좌측으로 깃대봉
그리고 그 뒤로 신선봉, 마패봉
올라오는길이 힘들어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좋은 경관에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 봉우리 넘으면 또 나타나는 봉우리
완전 체력전이다.
요놈이 마지막 봉우리 인듯...
부봉과 그 뒤에 야간에 걷게 될 포암산
이제 힘든 암릉지대는 끝나고...
깃대봉과 신선봉 그리고 가야할 마패봉
조망터에서 젊은 친구들 만나 한 컷 부탁
치마바위봉과 신선암봉의 뒷모습
(17:00) 3관문 도착
이화령에서 4시간 반 정도 걸렸네...
이른 저녁이지만 주막에서 라면 한 그릇 먹고
공기밥 달라하니 떨어지고 없다하네...
젊은미소대장님 고향에 오셨다고 전화주셨는데
만나뵙지 못해 아쉬웠네요. 전화주셔서 감사했습니다.
(3관문 주막 ; 054-571-5858)
(18:05) 3관문에서 40여분 쉬고 마패봉 도착
조금전부터 벼락이 치고 곧 한 줄기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
마패봉에서 바라본 부봉과 주흘산
지나온 조령산 방면
마패봉 1Km 지점에 있는 신선봉
저기에서도 조망이 참 좋다.
서서히 날은 어두워지고...
부봉에서의 짐승울음소리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20:46) 탄항산(월항삼봉) 도착
마패봉 내려올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졌고
야간에 산짐승 만날까봐 몽둥이도 마련했다.
(몽둥이가 무거워 체력저하에 일조함)
(21:31) 하늘재 도착하여 식수보충하고 세수하고...
대략 여기까지 30Km정도인데 14시간 소요됨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른채 30시간 이내에는
끝날 수 있겠다는 착각을 해본다.
포암산까지 1.6Km는 계속 오름짓을 해야한다.
(22:58) 쉬엄쉬엄 올라 도착한 포암산
오늘은 음력 4월 13일이고 내 생일이다.
만월은 아니지만 환한 달이 있어 혼자라도 외롭지않다.
작년 생일에는 대간중이였고, 올해도 산에서...
무슨 청승인지 모르겠다.
마골치 지나 꼭두바위봉 지날때부터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뭘 좀 먹어야하는데 입맛은 없고...
거미줄과 나방은 계속 달려들고 대미산 가는길이 고역이다.
(04:30) 동이 틀 무렵 대미산 도착한다.
생각보다 조금 늦었네...
이제 백두대간길을 버리고
우측 운달지맥이며 문경대간길로 접어든다.
돼지등 지나...
여기서 우측으로 90도 꺽어지면
무덤 1기가 있고 오른쪽에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다.
지금부터 여우목고개까지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급경사에 낙엽길
조심해야 한다.
(05:40) 여우목고개 도착
체력을 완전히 빼놓는 내리막이였다.
여기서 양말 갈아신고, 씻고
마지막 식수보충을 한다.
여전히 입맛이 없어 먹히지가 않는다.
마전령 3.2Km가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상당한 된비알의 오름길...
지리산 벌목봉, 도토리봉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국사봉은 아무 표지지도 없고...
여기서 좌측으로
올라온 만큼 내려간다.
지긋지긋하리만큼 내려간다.
발바락은 물집이 잡혀 엄청 따갑고...
(07:30) 정말 힘들게 도착한 마전령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오르내리막이 더 없이 힘들다.
마전령에서 또 한 봉우리 치고 내려온 장구령
(09:20) 기다리던 장구목이 보인다.
김용사에서 운달산 가기위해 들러야 하는 장구목
1Km 남짓한 거리라 편한 마음으로 가겠는데...
운달산 정상은 쉽게 내 주지않는다.
작은 오르내림이 수시로 나타나고...
(10:20) 속으로 욕을하며 도착한 운달산
오늘은 정말 운달산이 미워요~~
이제 조항령까지는 무난한 코스다.
석봉산을 지나...
(11:30) 조항령 도착
정자에서 좀 쉴려했더니
행락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배는 고픈데 목에서 신물이 넘어와
권하는 음식은 그림의 떡이다.
맞은편에서 10여분 쉬다가 계속 GO~~
조항령에서 작은 봉우리 몇개 넘어 도착한 새목재
마루금은 능선으로 연결되지만 다니지 않아 길이 없다.
포장도로를 따라 활공랜드로...
(12:20) 문경 활공랜드 도착
여기도 조망이 참 좋은 곳이다.
마지막 봉우리인 봉명산이 '날 잡아 잡수소' 하는 듯 하다.
주흘산과 포암산이 개스로 영 그렇네...
지난 5월1일 여기 와서 본 전경
종지봉과 성주봉
운달산, 석봉산, 조항령 등 지나온 길
중앙 왼쪽이 단산
문경환종주길은 단산 가기전 우측 마루금을 타야한다.
활공장엔 인간새들이 날기위한 준비를 하고있다.
산행길은 이 이정표뒤로 이어진다.
단산가는 길 우측 마루금을 타기 위해서는
여기서 직진해야 한다.
왼쪽은 단산가는 길이며
동우점가는길에 시그널 한 장 달아둔다.
동우점 가는 길이 희미하지만 갈 만하다.
갈림길에서 20~30여분 내려와 반드시 오른쪽으로...
마지막 시그널을 여기에다 달아둔다.
시그널도 떨어지고 카메라 배터리도 깜빡빰빡
하산길은 능선따라 내려오면 길 잃을 염려 없음.
동우점마을 날머리
계속 내려왔다.
고도계를 보니 250여 미터네...
내려온 능선길
봉명산까지 450여미터를 쳐 올려야 한다.
세번째 전봇대 지나 좌측으로 오르면 된다.
이 사진 찍고 카메라는 완전히 Die^^
봉명산 오름길은 지난 답사때 사진을 대신한다.
길이 희미하지만 흔적은 있고 시그널은 촘촘히 달아두었기에 쉽게 오를 수 있다.
(15:10) 아주 힘들게 도착한 봉명산
주위에 낮은 잡목으로 조망이 별로고, 날씨도 받쳐주지 않는다.
이후 날머리까지는 크게 힘든구간은 없다.
평이한 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
내 맘은 이미 완주했다고 그래서인지 넘 지루하다.
(17:20) 드디어 날머리인 고요리 도착
날머리 고요리 모습
여기서 봉명산 올라 마원3리로 가끔 산행하는 산객이 있는가 보다.
들머리까지 애매한 거리지만 걸어서 이동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울산지부에서 9월 지부산행한다기에 들/날머리 중심으로 시그널 많이 달아두었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을 듯하다. 최근 6개월 동안 장거리를 안해서인지 60Km는 좀 버거웠다. 그래도 산행은 좋은 것이여~~
잘 보고 갑니다...
같은날밤 같은 곳을 걸으셨군요..
저도 호로 마역봉에서 탄항산마골치까지.같은길.
탄황산 03시경 산짐승들소리가 요란하던군요..ㅋㅋ
렌턴이 고장나는 바람에 휴대폰 불빛으로 부봉삼거리에서
부터 진행하다 탄항산에서 먼동트기만을.....ㅋㅋ
난이도 높은 길 완주하심을 축하합니다
요즘도 지역산방 회원님들 이끌고 많이 다니시나 봅니다.
가까이 있어도 예전처럼 산행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계획된 산행은 못하고 겨우겨우 비벼대고 있습니다.
언제 괴산쪽 산에서 함 뵙도록 하입시더^^
소욕지족님 홀로 산행하신다고 고생많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산행공지후 몇번을 보았는데 산행기가 올라오지 않아 ...
산행중도 포기했나 생각했었습니다...이렇게 완주를 하고 산행기를 멋지게
올리신다고 몇일 걸렸나 봅니다... 다시한번 늦게나마 문경환종주 완주 축하합니다...
나홀로 밤에 귀신나올까봐 이제는 못가겠습니다.. 산신령등급에 올랐셨네요
불과 육개월전만해도 이렇게 건강하게 산행을하셨던분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