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뜨고 있는 디져트 카페가 여기저기 생기고 있습니다..
부산이 본점인 설빙은 진짜 빠른 시간에 전국으로 퍼져가고
서울 신촌본점이 있는 옥루몽도 부산 울산 등 여기저기에 생기고 있는데
대구는 쏙 빠졌네요..
빙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과 개인들이 하는 달다구리한 케익전문점까지 포함을 하면
생각보다 많은 디저트카페가 생기는듯 합니다..
이런 디저트 카페가 한때의 유행인지 아니면 여태까지는 그냥 간단하게 먹던 디저트가
또다른 먹거리 문화를 형성할지는 두고 봐야하겠지만
우선 설빙은 얼마 전에 가서 콩고물 듬뿍 빙수를 먹어 봤으니 이제는 대구에 없는 옥루몽을 찾아
일을 마치고 대구에서 조금 가까다는 울산의 옥루몽까지 한걸음에 달려 가봤습니다..
경성팥집 옥루몽
울산시 중구 옥교동 82-1번지 이안태화엑소디움 1층
052-281-8800
신축건물의 1층에 새로 생긴듯 합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건물 2층 주차장 내부가 아직 덜 완공되어 있고
군데군데 손봐야 할 곳이 보이던데
그래서 그런지 가게 내부 분위기는 조용했습니다..
옥루몽..은 조선말에 지은 소설제목이지요..
내용은 대충 알지만 쓸려니 길어서 절미하고 왜 옥루몽이라 이름을 했는지 그게 참 궁금한데
주인장에게 들을길 없으니 그냥 넘어 가겠습니다.
메뉴는 팥빙수와 팥죽..그리고 구운 찰떡을 전문점으로 한다는데
옛날 빙수를 내세우는듯 하지만 퓨전인 느낌이 더 강한 설빙에 비해
옥루몽은 좀 더 옛것에 가까운 그런 느낌입니다.
여기나 저기..모두 조금 생뚱 맞게 생각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커피라는 메뉴인데
젊은 사람들을 끓어 들이기 위한 방편일까요?.
구운 찰떡와 팥빵인데
요즘 돈 가치가 아무리 없어 졌다 해도 떡 하나에 이천원..팥빵하나에 이천오백원이란 가격은
그리 녹녹하게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개업이어서 아메리카노 서비스랍니다..
맘에 드네요..^^*
공짜 좋아하면 머리 벗겨진다는데..
가마솥이 보이는데
여기서 직접 팥을 삶고 죽을 만들고 하는 일은 하지 않은듯 하더군요..
나중에는 할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 봤을때는 그냥 깨끗하기만 한..
국산 팥을 직접 삶는다고..그래서 좀 더 비싸고 받는걸로 아는데
여기서 삶는게 아니고 본점에서 삶는 건가요..
솥이 너무 깨끗하고 주변에 삶은 흔적이 없어서..
팥빙수와 구운찰떡..그리고 팥빵입니다..
죽도 한그릇 먹을려다가 그것까지 주문을 하면 아무래도 다 먹지 못핟듯 해서
팥죽을 먹을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요것으로..
팥빙수 입니다..
유기그릇에 하나 가득..유기 그릇에 담아 나오니 고풍스럽고 멋스런 맛은 있습니다..
옛날 머슴들이 먹던 밥공기의 고봉가득이란 표현처럼
하나 가득입니다..ㅎㅎ
눈꽃빙수처럼 얼음은 부드럽고 새하얀....얼음은 물을 얼려서 만든것이 아니라
물과 우유를 섞어서 만든듯한 유난히 하얀 색의 얼음입니다.
새하얀 얼음과 검은색에 가까운 팥의 색이 잘 조화를 이룹니다..
팥은 뭉근하게 오래 삶아 모양은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먹어보면
부드럽고 혀로 쓱~~ 문지르기만 해도 부드럽게 없어지더군요..
사실 팥 삶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대충 삶은면 딱딱하고 몇번이나 물을 갈아주면 삶아야 제대로 삶기는데
모양을 유지하며 잘 삶기는 더 어렵지요..
빙수는 막 섞어서 먹으면 안되고
요렇게 이쁘게 수저로 떠 먹어야 된다는데..ㅎㅎㅎ
사실 왜 유기그릇에 주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유기그릇이 생각보다 얼음이 잘 녹아 조금만 시간이 지나니 물로 변하더군요.
차라리 보온성이 높은 쪽의 그릇을 택하면 좋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제생각과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이니 실용성 보다는 다른쪽을 더 중시 했나 봅니다..
찹쌀떡도 요렇게 넣어서 한입 먹어 보았네요..
찹쌀떡은 뜨거울때 보다 차가울때 식감이 더 좋아서
저는 차가운 것 더 좋아합니다..
얼어서 딱딱하지만 않다면..ㅎㅎ
후덜덜한 가격의 팥빵입니다..
한개 이천오백원..
가격이 너무 하길래 어떤 맛일까 싶어서 먹어봤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막입인 제 입맛에는 그냥 동네 팥빵이나 크게 차이 없이 비슷합니다.
팥알갱이가 조금 더 있다는 차이일까요?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미사여구를 써서 표현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조금 더 큰것 이외에는 별 다른 차이는 못느끼겠더군요..ㅎㅎ
구운 찰떡입니다..
좌측은 흑미로 만든 찰떡이고 우측은 백미로 만든 찰떡인데
흑미는 검게 백미는 누르스름하게 나왔네요..
아무래도 구웠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어떻게 구웠을까 싶기도 한데 그냥 후라이팬에 구운것 같지는 않고
아무래도 오븐에서 구운듯 하네요..
집에서도 찰떡 사다가 구우면 이렇게 나올까 싶은 생각을 잠시..
먹어보면 쫀득한 맛이 있고
중간에도 팥이 있어 달콤함도 느껴지고..
간식으로 한개쯤 먹기엔 좋은데 나같은 사람은 몇개쯤은 먹어야 될 크기여서
우짜노 싶네요..ㅎㅎ
맛은 흑미나 백미나 오십보 백보인데
입이 이상한지 쫄깃함이 백미쪽이 나은듯 하네요..
이날만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이집것만 그런지 모르지만..
설빙의 빙수는 눈꽃얼음에 인절미가 간간히 섞인 콩가루를 뿌려서 나오구요
이집 빙수는 팥을 듬뿍 얹어서 나오는데
저는 팥빙수를 좋아하기에 팥이 듬뿍 얹혀서 나오는 이집 것이 설빙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빙질은 설빙이 더 맘에 들더군요..
설빙은 좀 더 부드럽고 아삭한 기운이 살아 있는 반면 옥루몽의 빙질은 설빙보다는 조금 더 거친 느낌이랄까..
하지만 사이드 메뉴는 이곳이나 저곳이나 비싸게 생각되는건 마찬가지인듯 하네요..
설빙의 인절미 토스트나 옥루몽의 팥빵과 구운떡의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경기가 어려운 요즘엔 어쩔수가 없네요..
팥빙수가 담겨져 나오는 유기그릇이 보기보단 열 전도율이 좋아
얼음이 빨리 녹는 단점이 있어 이야기 좀 하다보면 어느새 팥이 가득든 우유 섞인 물로
변해 있어 멀리 가서 비싼 물을 마시고 돌아온 기분이 들었는데
그런점은 조금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