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장 드봉
출연 : 헬렌 헌트(닥터 조앤 조 쏜톤-하딩), 빌 팩스톤(월리엄 빌리 하딩), 캐리 엘위스(닥터 조나스 밀러)
1969년 6월 조는 토네이도(Tornado) 즉 '트위스터'라는 회오리 바람에 아버지가 날아가는 것을 목격한다. 그로부터 어른이 된 조는 아버지를 앗아가버린 토네이도를 쫓아 이를 연구 분석하며 확실한 예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인명을 구하고자 한다. 그녀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는 빌이지만 그는 조와 이혼 수속을 밟으려 조를 마지막으로 찾게 된다. 그러나 이들 앞에 토네이도가 연속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에 동화되어 버린 빌은 자신의 약혼녀인 멜리사와 함께 조의 연구팀을 뒤따르게 된다.
조와 빌은 토네이도를 함께 목격하고 그것의 정체를 밝히려는 이들의 노력을 본 멜리사는 이들의 특별한 유대와 사랑을 보자 둘을 뒤로 한채 떠난다. 조와 빌 그리고 그 친구들은 토네이도 계측기를 토네이도 안에 밀어넣어 지금까지 아무도 알지 못했던 토네이도의 실제를 밝히려 하고 있다. 그 내부의 풍속이나 기온 그리고 압력 등의 수치를 자료로 하여 토네이도의 형성과 실체를 밝혀 지금보다 훨씬 나은 예보 체계를 세워 인명을 구하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아버지를 토네이도에 잃어버린 조의 평생의 소망이기도 했다.
조와 빌이 같이 연구했던 토네이도 계측기 '도로시'를 토네이도 속에 설치하러 출동했다가 몇 번 목숨을 건 사투 끝에 마침내 성공한다. 토네이도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생생한 자료의 수집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토네이도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수 있게된 조와 빌은 서로가 너무나도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빌의 계측기 디자인을 도용하여 자신이 발명한 것처럼 발표해 버린 빌의 옛 동료 조나스는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토네이도를 쫓다가 조 일행을 만나게 되나 괜한 고집을 피우다가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버리게 된다. 또한 빌과 결혼을 약속했던 멜리사는 조와 빌의 끈끈한 동료 의식과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선다.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SF 대작 <인디펜던스 데이>와 함께 96년 헐리웃 최대 화제작으로 <스피드>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룬 잔 드봉 감독이 마이클 크라이튼의 각본을 바탕으로 한 두번째 작품.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실수 즉,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회오리 바람"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원제 트위스터는, '토네이도(Tornado)'로 불리는 강력한 회오리 바람으로, 대선풍(大旋風)이라고도 하며, 실제 서아프리카와 미시시피 유역에 많이 발생한다.
원래의 촬영 감독은 로버트 제멕키스(Robert Zemeckis)와 같이 작업하기로 유명한 돈 버게스(Don Burgess)였는데, 그와 일부 스탭들은 장 드봉(Jan de Bont) 감독과의 연이은 마찰로 중도에 그만두었다. 한편 이 영화의 강력한 바람은 보잉 707의 엔진을 이용해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 토네이도의 소리는 낙타의 울음을 느리게 한 것으로 만들어 냈다고 전한다. 한편, 영화 속 배경을 적당히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대비적으로 트럭에 굉장히 강한 빛을 쏘이게 되었다. 그래서 헬렌 헌트와 빌 팩스턴은 미약한 망막 손상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또 실제 오클라호마의 와키타(Wakita)라는 곳의 구 시가지를 트위스터가 지나간 자리처럼 헐어버렸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스튜디오는 그곳을 재건하는 비용을 대 주었으며, 영화에 사용된 소방차도 그대로 보유하게 해주었다.
재미있는 사실들. 이 영화는 DVD로 출시된 최초의 작품이 되었다. / 토네이도에 휩쓸려 떠돌던 오일 트럭이 속한 회사의 이름은 <어비스>와 <터미네이터 2>에도 나온다. / 'It sucks('이걸 빨아들인다'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 '형편없다'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임)'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영화를 보고 실망한 관객들과 비평가들에게 너무 잘 먹혀 들어갈 것 같아서 빼버렸다고 한다. / 토네이도가 들이닥치기 전 멕(Meg) 숙모는 <스타 탄생>을 보고 있다. <스타 탄생>의 주연 배우 주디 갈랜드(Judy Garland)는 역시 토네이도가 나오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배우. / 헬렌 헌트와 빌 팩스턴이 넘어진 집을 트럭으로 뚫고 지나가는 장면은 오클라호마 대학 캠퍼스의 오웬 구장(Owen Field)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 영화에서 나오는 도로시(Dorothy)는 실제의 토네이도 연구가들이 궤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인 'T.O.T.O.'에 대한 오마주이다. 이 둘은 모두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캐릭터들. /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상영되는 <샤이닝>의 감독은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으로 이 영화의 등장 인물 중에는 '스탠리(벤 웨버)'와 '큐브릭'(니콜라스 새들러)이 있다. / 초반에 어린 주인공이 가족들과 지하실로 대피하는 장면은 알다시피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오마주이다. 영화에선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개 토토와 비슷한 종인 강아지 토비를 등장시켰다. 사실, 감독은 개 이름까지 토토로 하려 했으나 판권문제로 토비로 바꾼 것이라고.
옥의 티. 1969년 조의 아버지는 이번 토네이도는 F5급이라고 말하는데, 토네이도의 세기를 나타내는 후지타 스케일(Fujita scale)은 1971년이 되어서야 발표된다. / 쌍둥이 트위스터의 장면에서 트럭은 왕복 1차로의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데, 등장 인물을 비추는 화면에서는 트럭 뒷 유리를 통해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볼 수 있다. / 영화 초반 빌의 트럭 거리 적산계는 902마일로 나오는데, 한참 뒤에 보면, 고작 239마일로 나온다. / 조와 빌리 마지막 토네이드를 벗어나려고 할 때, 트럭의 앞 유리는 깨져 있었지만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멀쩡하다. / 조와 빌이 옆으로 누운 집을 트럭으로 뚫고 지나갈 때, 마지막 두 방은 똑바로 세워져 있다. / 조가 도로시 4를 찍기 위해 창문 밖으로 몸을 기울일 때, 손에 아무것도 없다가 그 다음 장면에 손에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있다. /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샤이닝>이 상영되고 있는데, 화면이 바뀔 때를 보면, 영화의 내용이 거의 한시간 이상 건너 뛰어 있다. / 멕 숙모집을 벗어날 때, 빌은 무전기를 연결하자고 조에게 말하는데, 그녀는 이미 헤드셋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다음 장면에선 다시 안되어 있어서 빌이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조나스(캐리 엘위스)의 트럭이 땅에 추락해 폭발할 때, 연기가 토네이도에 휩쓸려 들어가야 할텐데 그 자리에서 소용돌이치며 그대로 위로 올라간다. / 마지막 트위스터를 오두막 안에서 피할 때 조는 그녀 자신을 가죽 벨트로 묶는데, 다음 화면에서 그녀는 다시 그 벨트 안으로 몸을 들이 밀고 있다. / 영화 초반 빌이 트럭에서 처음 내릴 때 문을 닫지 않고 있지만, 멜리사를 더스티에게 소개할 때에는 문이 닫혀 있다. / 빌의 빨간색 트럭은 휠의 모양을 놓고 보면 모델이 영화 전반적으로 계속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영화의 장소는 오클라호마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도로의 표지판은 텍사스로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