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4개국 방문기)
많이 느끼고 크게 놀라며...
진건초등학교
교감 황승택
얼마나 기다리던 해외 여행 아니 해외 연수인가?
그러나 초등장학행정협의회를 준비하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발령이후 처음으로 교과교육 유공교원 해외 연수단의 행정요원으로 선발되어 기나긴 10일간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2004. 11. 04 영국
Bulington Junior를 찾아가는 길목에 ‘치과’라 써있는 간판을 보며 3일 만에 보는 한글이 무슨 애인을 만나기라도 한 듯이 너무 반가웠다.
Bulington Junior는 런던의 남부지역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출생 후 처음으로 외국인 학교로 들어갔다.
교장선생님은 출타중이서 학교 행정실장이 나와 학교현황을 소개하고 교실을 순회 하였는데, 복잡하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으며 교사 전체가 단층으로 이어져 있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에서 하키에 관한 체육 수업을 하는데 모든 학생에게 하키 스틱과 볼이 주어져 개별적으로 학습을 하는데 충분한 교구가 준비되어 있음에 우리와 다름을 느꼈으며, 맞은편에서 바깥놀이 수업을 하는 유치원생 개개인에게 볼이 지급되어 활동하였다.
우리 같으면 4조나 5조로 구성되어 활동한 텐데 개별활동을 할 수 있는 교재교구의 충분함이 돋보였다.
학교의 수업 일 수는 190일이고 주5일제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The British Museum에서 이집트관을 둘러보았는데 이집트의 미이라와 거대한 석상들을 영국까지 가져오느라 엄청난 희생과 노력을 기울였을 텐데 다른 나라의 유물 유적을 도둑질해 온 느낌보다는 유물 유적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놀라운 일은 이집트의 고대 부조물에 손가방과 팔지, 목걸이로 치장을 하고 샌들을 신은 여인상인데 참 신기했다. 수 천년 전의 부조물에 그러한 장식이 표현되어 있음에 처음으로 놀랐고, 그 부조물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어 Burbery의 명품을 만들고 디자인에 앞서는 영국이 되었으리라 생각해 보며, “우리의 과거와 역사는 바르게 잘 보존되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곳곳에 초, 중, 고 대학생들이 바닥에 엎드리거나 쭈그려 앉아 이집트의 고대 문양과 관찰하는 내용을 집중하여 적고, 그리는 모습에서 우리는 스쳐 지나가는 박물관 체험 학습이 체계화 되고 변화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4. 11. 06 프랑스
10:00시에 학교 방문을 하기로 하여 1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은 동방예의지국 교사로서는 당연한 일이건만 10:00에 약속했다며 인색하게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영국에서도 느낀 일이지만 프랑스 학교도 교문을 굳게 닫고 출입을 통제 하고 있었다.
아! 우리 대한민국은 얼마나 행복하며, 안전한 학교인가!
10:00시가 되어서야 교장선생님이 열쇠를 들고 나와 교문을 열어주시며 반갑게 맞이하였는데 교장실과 교장선생님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 탈 권위적이며 일하는 관리자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1,2학년 수업을 2인 1조로 참관을 하였는데 교실 환경이나 수업지도 기술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한동안 보고 있으니 머리색이 비슷한 아이와 친구들이 몰려와 무슨 질문을 하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오직 한마디 ‘아임 코리언’ 그 말만해도 끄떡이며 저희들끼리 킥킥 웃으며 몰려간다.
인상적인 것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놀 때 선생님들이 모두 운동장에 나와 아이들의 활동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들어 갈 때는 줄을 마쳐 교실로 입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2월 초에 북한 체험을 하기 위해 금강산에 가서 구룡폭포와 만물상을 오르며 너무도 힘들고 추운 상황에 스위스 생각이 났다. 알프스 산을 케이블카로 오르고 정상에서 눈을 맞으며 환호하고, 내려 갈 때는 산악 열차로 가던 일이 생각나 우리 금강산도 이런 시설이 생기면 연세 많이 드신 어른들께서 금강산을 찾기가 쉽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2004. 11. 09 이탈리아
모든 가이드가 나라마다 특징이 있고, 멋쟁이지만 이태리 가이드는 느낌부터 예술적이다.
성악을 전공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맞았으나 노래는 들어보지 못했다.
Orago 학교에 오후3시경 도착하여 교장, 교감, 특기적성 지도 교사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도 특이한 일은 교장 선생님은 서고 교감선생님과 교사는 자리에 앉아서 질의응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더구나 교장 선생님은 다리에 장애가 있음에도 선생님들을 앉히고 당신은 서서 답변하시는 장면에 또 한 번의 충격 “그래 관리자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구나”
질의 응답하면서 너무도 자연스럽고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선생님이 멋져 보였다. 이태리 말은 어찌 그리 정신이 없는지........
이태리는 학교와 가정에서도 체벌이 금지되어 있으며 부모가 체벌을 하면 이웃에서 신고를 하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는 자녀 교육시 이불을 뒤집어 씌우거나 소리를 지르면 배로 체벌을 한다고 겁을 주며 체벌한다고 소개 하여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루었다.
2004. 11. 11 독일
롬 메니우스 학교를 방문하였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학교 건물로는 우리나라처럼 4층으로 이루어졌으며 학교를 둘러싼 울타리도 없고 운동장도 쉬는 시간에나 간단히 뛰놀 수 있는 정도다.
지금까지 방문한 학교에서는 차 한잔 대접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교장실다운 곳으로 안내되어 차와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었다.
수업 참관을 희망하자 교장선생님께서 당신의 영어수업을 참관하라 하시며 안내하시는데 놀랬으며 참으로 능숙하게 수업을 잘 이끄셨다.
수업참관 후 본교의 자랑인 컴퓨터실을 보여드리겠다며 안내하여 컴퓨터실 앞에까지 가서 구경도 못하고 돌아섰다. 이유인즉 컴퓨터실에서 현재 수업을 하고 있으며 사전에 선생님께 양해를 얻지 못했고 수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번의 충격 “원칙에 충실하며 교권이 존중되는 나라구나”
짧은 10일간의 서유럽 여행과 학교 방문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배울수 있었다.
소망하기는 교사가 되어 1정강습 기간 중 아시아 지역의 학교 방문, 교감 강습기간에 서유럽, 교장강습기간에 미주지역 연수 등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져 관리자(교장, 교감, 장학사), 교사 행정직원 모두가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학교방문도 여행사의 현지 가이드가 섭외하여 겨우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도교육청 단위에서 만이라도 사전에 조율되고 정해져 풍부하고 다양한 학교 방문의 결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처음으로 10일간의 여행을 하고 오니 더 배부른 생각이 든다.
우리 교원들도 20년이 지나면 최소한 1년 이상의 유급제 안식년이 주어져 보다 풍성하고 내용 있는 휴식을 통해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면 어떨까?
연말을 맞아 도교육청 강당에서는 종무식을 하는데 정신없이 해외 연수 소감문을 작성한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첫 해외 나들이의 추억을 붙들며
“한 번 더 가고 싶다.”
첫댓글 ㅎㅎ 추억의 옛 글을 올리며 과거로의 여행을 반추합니다,
이제는 여권도 없고 교육계도 떠났고, 글의 소재가 바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