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차피 떠난 사람 (한민)
눈물을 보였나요?
내가 울고 말았나요?
아니야! 아니야! 소리없이 내리는
빗물에 젖었을 뿐이야!
싫다고 갔는데, 밉다고 갔는데
울기는 내가 왜 울어!
잊어야지! 잊어야지!
어차피 떠난 사람.
.... 간 주 ....
생각이 나던가요?
그립기도 하던가요?
아니야! 아니야! 소리없이 내리는
빗물에 젖었을 뿐이야!
싫다고 갔는데, 밉다고 갔는데
울기는 내가 왜 울어!
잊어야지! 잊어야지!
어차피 떠난 사람.
싫다고 갔는데, 밉다고 갔는데
울기는 내가 왜 울어!
잊어야지! 잊어야지!
어차피 떠난 사람.
■ 김동찬 작사. 김수환 작곡
■ 한민 (박윤기) : 한민의 본명은 ‘박윤기’이며, 대표곡으로 어차피 떠난 사람(1979) 등이 있다. 단국고 1학년 때에 처음 기타를 배운 그는 군복무를 마친 뒤, 1968년 서울 종로의 '세기 음악 학원' 기타 강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0년 세기 음악 학원 오르간 강사이자 작곡가인 김학송 씨의 소개로 은희(본명 김은희)를 만나 혼성 듀오 ‘라나 에 로스포’(Rana et Rospo)를 결성, 1971년 음반을 발표했으며, 1970년대 ‘사랑해’ ‘꽃반지 끼고’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라나 에 로스포’(Rana et Rospo)는 이탈리아어로 ‘개구리와 두꺼비’ 라는 뜻으로 정부 당국의 국어 순화 운동 방침에 따라 한동안 '개구리와 두꺼비'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라이브 공연장을 겸한 레스토랑을 운영해오다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투병 생활을 했다. 어차피 떠난 사람(1979) 노래는 수많은 가수들이 리바이벌했다. 특히, 1983년 이미자의 딸인 정재은 가수가 정통 트로트 곡으로 리메이크(remake)하여서 크게 히트를 쳤고, 그녀가 독자적으로 성공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 정재은(鄭在恩) : 1964년 서울 출생이며, 대표곡으로 항구(1981). 어차피 떠난 사람(remake 1983) 등이 있다. 이미자 가수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1966년에 부모님이 이혼하면서부터 아버지와 같이 생활했다. 당시 한국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였던 아버지는 3류 악단장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아버지가 진 빚으로 인하여 지방을 전전했다. 그래서, 비닐 하우스에서 잠을 자며 힘들게 살았다. 2세 때 어머니와 헤어진 뒤, 1969년 6살 때에 외할아버지가 그녀를 납치하듯 데려와 어머니와 만나게 됐다. 이때, 어머니는 그녀에게 ‘엄마와 함께 살자?’ 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재은이는 "엄마는 많은 것을 가졌지만, 아버지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으니, 아버지와 함께 살겠습니다" 라고 말한 뒤, 헤어졌다. 이렇게 이미자와의 만남은 짧을 수 밖에 없었다. 1971년 8살이 되던 그녀는 악극단에 소속되어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1978년 서울 시민 회관에서 열린 MBC 국제 가요제에서 ‘무지개 피는 곳에’를 불러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가요계에 진출하여 각종 앨범을 발표하며 각광을 받았다. 1981년 그녀는 일본에서 "물망초"를 취입했다. 국내에서는 ‘항구’(1981)를 불러 레코드 판매 부문에서 조용필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고, 1981년 KBS 가요 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1983년, '어차피 떠난 사람' (1983) 노래를 정통 트로트 곡으로 리메이크(remake)하여서 크게 히트를 쳤고, 그녀가 독자적으로 성공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1986년 아버지 채무를 모두 떠안게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내몰리게 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1987년 강남 태극당 예식장에서 그녀는 라디오 진행자로 활약하던 5살 연상 선배와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혼했다. 1999년 한국에서 활동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러자, 일본으로 건너간 그녀는 일본 음반계의 거물 김호식의 도움으로 일본 가요계에 본격 데뷔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현재까지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일본 레코드 신인상, 일본 유선 음악 우수상, 일본 유선 방송 골드 리퀘스트상 등을 수상하며, 일본 가요계를 대표하는 한류 가수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