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생 또는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밤, 감과 함께 삼색과실(三色果實)이라 하여 여러가지 민속차림상에는 빠질 수 없는 과실이다. 또한 「한서」지리지 낙랑조에는 대추와 밤이 많이 생산된다 하였으니 우리나라는 상고시대부터 사랑을 받아온 전통성이 강한 과실이라 할 수 있다.
대추의 일반성분으로는 과실에 당류, 점액질, 사과산, 포도주산의 염, 카로틴, 비타민, 대추산, 기름, 정유 등이 함유되어 있고, 멧대추의 씨인 산조인(酸棗仁)에는 베투린과 대추산이 함유되어 있다. 또 멧대추나무의 잎을 극엽(棘葉)이라 하는데 잎에는 루틴, 베르베린, 다량의 비타민 C 및 사과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먼저 열매의 결실기인 9-10월에 완전히 성숙한 과실을 채취하되, 열매가 크고 살이 많으며 씨가 작고 맛이 단것을 고른다. 이것을 햇볕에 잘 말려 습기가 없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적당량을 이용한다. 대추는 당도가 높아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보관하고 있는 재료의 변질 여부를 잘 살펴서 2-3토막 으로 썬다. 이 때 유의할 것은 씨를 버리지 말고 함께 넣어 끓인다는 점이다.
차의 분량은 물 600cc에 대추 6-12g을 넣고 약한 불로 서서히 달인다. 하루에 2-3잔으로 나누어 마시며, 대추에는 당분이 많으므로 설탕이나 벌꿀을 넣지 않는다. 그리고 마른 대추를 썰어 햇볕에 말린것을 조포(棗脯)라 하는 데, 이 조포를 직접 차로 이용해도 좋다. 또한 대추나무 잎은 여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음, 차로 이용하면 부스럼, 창, 염증, 종기, 고혈압 등에 좋다.
몇가지 배합의 예를 들어보면, 우선 빈혈증에는 인삼 백출 당귀를 배합하고, 한사복통(寒瀉腹痛)에는 당귀 세신을 배합하며, 양위에는 구기자를 배합한다. 또 씨인 산조인과의 배합 예로는 사삼 오미자와 배합하여 도한을 치료하고, 치자와 배합하여 불면증을 치료한다.
대추나무잎은 약간의 미독(微毒)이 있으므로 약용으로 꼭 필요할때 이외는 이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추는 생파와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
우리 민속에는 결혼을 하게되면 폐백을 드리는데 이때 대추를 다홍실에 꿰어 그릇에 담아놓고 신부가 시부모에게 큰절을 올리면 시부모는 대추를 뽑아 새댁에게 던져주어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풍습이 오늘날까지도 전승되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