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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브랜던 라우스(수퍼맨/클라크 켄트), 케이트 보스워스(로이스 레인), 제임스 마스던(리차드 화이트)
프랭크 란젤라(페리 화이트),
우주 최강의 영웅 그가 돌아온다!
{수명이 다 된 크립톤(Krypton) 행성의 한 과학자가 자신의 아들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보냈다. 소년은 어느 친절한
농부 부부에 의해 성장해 지구를 지키는 위대한 수호자 수퍼맨이 되지만... 천문학자들이 고향 행성을 발견했단 소식을
듣자 수퍼맨은 사라지게 된다.}
"칼, 내 아들아. 인간의 손에서 컸지만 너는 그들과 다르다. 인간은 위대해지길 꿈꾸며 잠재력이 있다. 인도해 줄 빛이
있다면. 바로 그 선한 인간들을 위해 널 보낸다... 내 하나뿐인 아들을" - 조엘
오래 전 사라져버린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나 캔자스의 한 농장에서 성장한 수퍼맨(브랜든 루스). 소년 칼은 클라크 켄트라는 새 이름으로 평범하게 성장했지만 남다른 점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상상 속에서나 해볼 수 있는 초능력의 소유자. 평소에는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는 클라크 켄트로 일상을 보내다가 전 세계가 그를 필요로 할 때면 영웅으로 몰래 변신하는
이중 생활을 해야 하는 수퍼맨이다.
세계를 구원하던 그 수퍼맨이 갑작스레 자취를 감춘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가 사라진 후 도시에서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수퍼맨의 비밀을 이용하려는 렉스 루터(케빈 스페이시)가
감옥에서 풀려난다.
한편,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의 간판 기자이자 수퍼맨의 연인인 로이스 레인(케이트 보스워스)은 수퍼맨이 말 없이
사라진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심지어 '우리는 왜 더 이상 수퍼맨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란 제목의 에세이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그리고 혼자 다섯 살의 아들을 키우다 편집장 조카와 약혼까지 한 상태. 그렇게 세상은
영웅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하던 수퍼맨은 결국 자신의 유일한 가족, 양부모님이 있는 곳이자 사랑하는
로이스가 있는 곳, 완벽하지는 않지만 선한 사람들이 있는 지구가 자신이 진정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구로 돌아온다. 떠나간 사랑의 마음도 되찾아야 하고, 자신의 부재를 틈 타 기승을 부리던 악당들도 소탕해야
하는 수퍼맨. 수퍼맨이 돌아오자마자 렉스의 사악한 계획이 실행되려고 하는 지금,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수퍼맨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진정한 글로벌 스타, 불멸의 아이콘
어느 나라를 가건 수퍼맨을 모르는 곳은 없다. "S"라는 마크만 보아도 세계인이 알 수 있는 수퍼맨은 진정한 글로벌 스타인 것이다. 항상 정의로우며 어떤 악당이든 무찌를 수 있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능력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이상향이다.
1938년 만화책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수퍼맨은 이후 전 세계 문화의 불멸의 아이콘으로서 인류의 이상적인 인간형의 상징으로서 존재해왔다.
특히 다른 행성에서 온 첫 번째 외계인이라는 점, 우리가 꿈꾸는 능력, 특히 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놀라운 존재이다. 뿐만 아니라 정의로움과 공명정대함 때문에 사람들은 70여 년간 그를 사랑해 왔다.
문화, 산업, 기술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는 시대에 수퍼맨은 굳건하게 진실, 정의, 선이라는 절대 가치를 표방해왔다. 시간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한 가지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타고난 초능력을 좋은 일에 쓰고 언제나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는 것. 수퍼맨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인류를 위한 절대 선의 수호자로서 그리고 모두가 의지할 수 있는 강력한 영웅으로서 존재했다. 1978년 리차드 도너 감독의 <수퍼맨>에서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수퍼맨의 아버지 조엘은 인간은 위대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이며 그들을 이끌어 줄 빛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퍼맨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퍼맨처럼 자신도 입양된 아이이자 외아들이었다는 공통점 때문에 항상 수퍼맨에게 강한 친밀감을 느낀 브라이언 싱어는 2억 6천만 불이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로 상상을 초월하는 시각 효과를 영화 속에 쏟아 놓는다. 거대한 스케일과 독창적인 비전의 <수퍼맨 리턴즈>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하는 한 영웅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나간다. 현대적인 테크놀로지와 감동적인 액션과 러브 스토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골고루 갖춘 수퍼맨은 20년 만에 다시 한번 하늘을 날아 오른다.
그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어하는 열혈 팬들을 위한 수퍼맨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70여 년을 이어나간 수퍼 시리즈의 계보
수퍼맨은 신문 연재 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30년 이상 지면에 게재됐고 DC코믹스에서 발행한 코믹북은 현재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25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백 만 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배우 레이 미들톤이 수퍼맨 복장을 선보였지만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40년 라디오 드라마 '수퍼맨의 모험'(THE ADVENTURES OF SUPER MAN)이 처음으로 11년 간 팬들과 만났다. 그리고 같은 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극장에서 최초 개봉한 이래 16편까지 제작되고, 아카데미 후보로도 지명되었다. 첫 실사영화가 제작된 것은 1948년 댄서 출신의 커크 아린이 주연을 맡은 <수퍼맨>(SUPERMAN)으로 커크 아린은 1950년에 제작된 두 번째 영화 <아톰 맨vs.수퍼맨>(ATOM MAN vs. SUPERMAN)에도 출연했다. 이후 1951년 조지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에피소드 <수퍼맨과 두더지맨>(SUPERMAN AND THE MOLE MEN)에 이어 TV시리즈 <수퍼맨의 모험>이 제작되어 1953년부터 1957년까지 104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 1960년 존 록웰이 주연을 맡은 Pilot TV 수퍼보이의 모험(THE ADVENTURES OF SUPERBOY)이 만들어졌고, 1966년에는 뮤지컬 <저건 새, 저건 비행기, 저건 수퍼맨>(IT'S A BIRD... IT'S A PLANE... IT'S SUPER MAN)이 막을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수퍼맨>이 4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개봉했다. 말론 브란도가 크립톤 행성 최고 과학자로 아들에게 초능력을 주입해 지구로 보내는 수퍼맨의 아버지 조엘 역할을, 진 해크만이 지구를 정복할 야심을 가진 악당 렉스 루터 역을 맡았다. 5,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1억 3,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박스오피스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수퍼맨이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3명의 악당과 겨루는 <수퍼맨2>(1981년), 컴퓨터 천재가 개발한 수퍼컴퓨터와 대결하는 <수퍼맨3>(1983년), 악당 렉스 루터가 수퍼맨의 유전자로 만들어낸 핵 인간과 싸우는 <수퍼맨4-최강의 적>(1987년)이 개봉했다. 1993년에는 TV시리즈 <로이스&클락: 수퍼맨의 모험>이 방영되었는데 이 때 로이스 역을 맡은 테리 헤처는 최근 <위기의 주부들>의 주연으로 활약 중이다. 이 외에도 7편의 만화 영화와 라디오 드라마, 극 영화와 수 많은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총 35개의 비디오와 DVD가 제작됐다.
새로운 수퍼 영웅의 탄생
'수퍼맨' 역할의 캐스팅이야말로 <수퍼맨 리턴즈> 제작의 핵심이었다. 어린 수퍼맨 칼, 클라크 켄트 그리고 수퍼맨의 모든 특징을 잘 소화할 수 있으면서 혹독한 훈련을 견뎌야 하고, 정서적으로도 많은 것을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하며, 결정적으로 크리스토퍼 리브를 대신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조건은 30 년 전 크리스토퍼 리브를 캐스팅했던 리차드 도너 감독이 내걸었던 조건처럼 과거에 출연했던 영화의 이미지가 전혀 없는 신예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간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관객이 믿을 수 있게 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수 개월 동안 캐스팅의 난황을 겪던 브라이언 싱어는 이전 오디션 탈락자들의 테입을 확인하다가 26세의 브랜든 루스를 발견하게 된다. '만화의 사각 프레임에서, 전세계인의 기억 속에서 막 빠져 나온' 것 같은 외모의 브랜든 루스를 만나는 순간, 브라이언 싱어는 '뭔가 엄청난 일이 생길 것 같이 끝내주는 기분'을 느꼈다고. TV시리즈의 무명 탤런트에서 일약 수퍼맨으로 발탁된 브랜든 루스는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영웅을 되살린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을 요하는 일임을 깨닫고 수퍼맨의 정신을 스크린 위에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퍼맨의 캐스팅과는 반대로 사악하고 영리한 악당 '렉스 루터' 역할은 의외로 쉽게 결정되었다. 브라이언 싱어는 이미 자신이 감독한 <유주얼 서스펙트>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던 것. 케빈 스페이시 역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이전보다 더욱 어둡고 복수에 불타는 인물이지만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다'며 이전과 차별화된 악당의 탄생을 예고했다. 수퍼맨만큼이나 유명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했던 배역인 로이스 역은 케빈 스페이시가 2004년 자신이 감독한 <비욘드 더 씨>에 출연했던 케이트 보스워스를 추천해 이루어졌다. 또한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 프랭크 란젤라와 1940년대 <수퍼맨> 영화 시리즈에서 로이스 레인 역으로 출연했던 노엘 닐, <워터 프론트>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계의 전설적인 배우 에바 마리 세인트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이 외에도 <수퍼맨 리턴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렉스 루터의 단짝 키티 코슬로스키와 로이스 레인의 약혼자 리차드 화이트는 연기파 배우 파커 포시와 <엑스맨> 시리즈에서 '사이클롭'으로 열연했던 제임스 마스덴이 연기한다.
대부 말론 브란도의 부활
<수퍼맨 리턴즈>가 새로운 감독, 새로운 배우로 무장했지만 세계는 이 배우의 등장에 놀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단연 최고의 화제를 모은 이 배우는 할리우드 최고의 개성파 연기자 '말론 브란도'. 거칠게 웅얼거리는 목소리, 퉁명스러운 표정이 인상적인 영원한 '대부' 말론 브란도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파리에서 마지막 탱고><대부> 등의 작품을 통해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이다. 1978년 리차드 도너 감독의 <수퍼맨>에서부터 크립톤 행성 최고의 과학자인 수퍼맨의 아버지 조엘 역으로 출연해 사랑을 받았다. 19년이 지난 2006년 나타난 <수퍼맨 리턴즈>에서도 그가 어린 수퍼맨 칼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는 2004년 폐질환으로 타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게는 불가능은 없었다. 여자친구를 살리기 위해 지구를 반대로 돌려 시간을 역행시켰던 '수퍼맨'처럼 말론 브란도를 <수퍼맨 리턴즈>에 출연하게 만들었다. 브라이언 싱어가 이처럼 마법 같은 일을 가능케 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사 창고 속에 깊이 박혀있던 옛날 촬영 필름들 덕분이다. 먼지 속에 가려진 미공개 자료들을 모아 2분여 남짓으로 편집해 이번 시리즈에 말론 브란도를 등장시킬 수 있게 되었다. 말론 브란도의 등장은 <수퍼맨> 시리즈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관객층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선물이 될 것이며 새롭게 <수퍼맨 리턴즈>를 만나는 관객층에게는 최고의 명 연기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불멸의 공간 창조
영화의 촬영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시골 농가에서 시작됐다. 수퍼맨이 유년기를 보낸 켄트 농장을 만들기 위해 새 도로를 건설하고 10미터 넓이의 농장과 2만 평방미터나 되는 옥수수밭을 만들었다. 야외 촬영 후 7개의 방음 스튜디오에 24시간 작업으로 세트를 제작했는데, 한 세트에서 촬영이 끝날 때마다 당장 해체하고 다음 장면을 찍을 세트를 만들었다. <수퍼맨 리턴즈> 프로덕션의 컨셉은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나온 수퍼맨의 이미지들을 재창조하고 계승해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모두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스토리뿐 아니라 장면 사이 사이에 섞인 낭만적인 분위기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은 중요 포인트. 특정한 한 시대를 묘사하는 게 아니라 과거와 현대가 품위 있게 섞여 시간을 초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1978년 <수퍼맨>의 디자인을 참고하고 아르데코 스타일의 구성 양식을 기초로 한 뒤 대도시 고층 빌딩의 날카로운 윤곽선을 도입했다.
제작진이 중점을 둔 세트는 데일리 플래닛 빌딩과 고독의 요새(fortress of solitude)였다. 이중 고독의 요새는 도너 감독의 <수퍼맨> 영화에 등장한 기본 디자인과 시각효과 기술의 진보가 매력적으로 결합된 좋은 예 중의 하나이다. 1978년 영화에서는 고독의 요새를 한쪽 방향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수퍼맨 리턴즈>에서는 360도 전면으로 만들어서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수퍼맨 자신만의 '크리스털 기술'을 사용해서 만든 설정이기 때문에 우아하고 환상적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독특한 작품이다. 특히 이 고독의 요새는 1978년 영화에서도 등장했던 수퍼맨을 지구로 데려다 준 크리스털 소형 우주선세트를 모델로 만들어진 것. <수퍼맨 리턴즈>에도 가로 46미터, 세로 41미터, 3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털 우주선'을 당시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개조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데일리 플래닛 빌딩세트 역시 외부는 아르 데코 스타일에 내부는 최신식 설계로 만들었다. 1929년 설계한 뉴욕의 데일리 뉴스빌딩을 모델로 현대적 분위기를 풍기는 동시에 1930년대 빌딩의 기하학적 디자인과 대담한 색상을 차용했고 빌딩 꼭대기에 설치된 회전하는 지구 본 심볼은 그대로 유지했다. 6개월간 설계하고 4개월간 제작, 조명을 설치하는데 1개월이 걸렸다.
또한 61미터에 달하는 렉스 루터의 요트 내부를 비롯해 비행기 등 약 80개 정도의 대도구들과 '뉴 크립톤'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섬 세트와 수천 개의 조립 용품이 사용된 정교한 기차 모델 세트 등이 등장한다.
관심 집중, 특수의상과 수퍼 체력단련
제작 초기부터 모두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수퍼맨의 의상이었다. 수십 년간 문화적 아이콘으로 존재한 수퍼맨의 이미지에 새로운 감각을 가미한 의상은 타이즈 위에 밀리스킨이라고 부르는 짙은 남색의 착 달라붙는 천으로 특수 제작되었다. 그러나 밀리스킨이 몸에 달라붙는 소재였기 때문에 브랜든 루스의 근육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더욱 많은 근육을 만들어야 했다. 의상 역시 브랜든 루스의 근육과 몸매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거듭 개조했다. 수퍼맨 의상의 포인트인 S 모양의 로고는 수천 개의 조그만 S 표지를 라텍스 소재의 천 위에 수 놓은 후 레이저로 커팅을 했다. 수퍼맨의 망토는 프랑스에서 특별 올 처리를 한 모직소재로 망토의 고전적인 빨간 색을 입히기 위해 '옴브레'라는 특수 처리를 했다. 망토까지 포함하여 특수 의상의 무게는 4.6킬로그램이나 된다. 가만히 서 있어도 힘든 의상을 입고 지상 16미터, 수중 16미터에서 감행되는 촬영을 견디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은 필수였다. 브랜든 루스는 혹독한 체력훈련을 견디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트레이닝에 적응하기 위한 입문 단계 트레이닝을 받고 시드니에서 지옥훈련을 받았다. 힘든 훈련 탓에 종종 자신이 영화 배우인지, 운동 선수인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촬영 4개월 전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을 취하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 식이요법을 통해 10kg의 근육을 늘렸다. 트레이닝 후에도 하루 한 시간 정도 역기를 든 후 달리기를 하고 의상을 입은 후에 카메라 테스트를 받는 작업을 반복했다.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성취한 자신이 대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행의 물리학과 제네시스 카메라
리차드 도너 감독이 1970년대에 처음으로 수퍼맨 영화를 만든 이후 카메라와 시각효과 기술분야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런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싱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정말로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에 싱어와 제작팀은 제작 초기단계부터 캐릭터들과 배경과의 물리적 관계를 확립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날고 있는 비행기를 잡기 위해서는 얼마만한 힘이 필요한가? 하늘로 날아 오를 때는 어떻게 도약해야 하는가? 수퍼맨이 하늘을 날 때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하는가? 브라이언 싱어와 스턴트 맨들, 비행 팀, 기술팀 간의 열띤 토론 덕분에 브랜든 루스는 역대 수퍼맨이 보여주지 못했던 비행을 보여줄 것이다.
시각 효과 부문의 기술 진보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처럼 제작팀이 영화에 사용한 최첨단 기술은 2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기술이다. 스파이더맨과는 달리 수퍼맨은 마스크를 쓰지 않기 때문에 비행할 때도 표정과 개성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 제작진은 비행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 촬영 장면뿐 아니라 배우의 이미지를 컴퓨터 랜더링하고 스캔하고 에니메이션 처리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또한 소니와 파나비전이 공동으로 발명한 최첨단 장비인 디지털 제네시스 카메라를 사용하였는데 <수퍼맨 리턴즈>는 제네시스 카메라 시스템으로만 촬영한 첫 장편영화이다. 제네시스 카메라는 영상의 선명함과 깊이, 깔끔함 등 필름의 커브와 색채를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족스런 화면 제작뿐 아니라 그 화면 상태를 보존하는 것까지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
세계 최초, IMAX 3D로 영화 관람 역사의 새 장을 쓴다
<수퍼맨 리턴즈 3D>는 영화에서 일정 부분을 골라 IMAX 3D로 변환한 사상 최초의 장편 실사3D 영화이다. 2D로 촬영된 영화의 주요 장면 중 약 20여 분이 IMAX의 최첨단 변환 기술에 의해 IMAX 3D로 전환된 필름으로 상영된다. <수퍼맨 리턴즈>는 원래 2D로 촬영되었기 때문에 촬영 당시에는 한 개의 각도만 필요했다. 그러나 왼쪽과 오른쪽으로 사물을 보는 사람의 시각처럼 IMAX 3D의 포맷에 맞추기 위해서는 두 개의 각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디지털로 처리한 15/70필름(15perforation, 70mm프레임 필름)을 사용한 두 벌의 프린트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별도의 두 개 필름을 이용해 두 개의 분리된 영상을 동시에 스크린에 투사하여 하나는 왼쪽 눈, 다른 하나는 오른쪽 눈에 대해 초당 총 48개 영상을 전달하는 것을 '듀얼스트립'이라고 하는데 <수퍼맨 리턴즈 3D>가 이 방식으로 상영된다. 때문에 기존에 하나의 필름으로 상영하고 레드-블루 셀로판지 안경으로 입체 효과를 내던 테마파크 입체영화 방식보다 진일보 한 첨단 영상 기술로 색채의 선명함과 입체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선명한 화질, 대형화면,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로 완벽하게 제작된 3D 화면을 보면서 관객은 실제로 영화 속에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영화의 전 분량이 디지털로 처리돼서 역대 최강 액션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IMAX 3D로 전환한 장면은 시각, 청각, 촉각 모든 면에서 감동적이다. IMAX 3D는 관객들이 스토리에 몰입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같이 느끼고 드라마와 서스펜스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다."라고 <수퍼맨 리턴즈 3D> 개봉의 소감을 밝혔다.
1978년부터 1987년까지 네 편의 극장용 영화가 만들어진 후 중단되었던 DC 코믹스출신 최고 슈퍼히어로의 극장판 시리즈를, 무려 2억 6천만불이라는 천문학적 액수(홍보비용과 감독교체전 기소요된 비용을 제외해도 2억불)를 투입, 19년만에 부활시킨 초대형 블록버스터 슈퍼히어로 액션 드라마. <엑스맨> 1편과 2편을 연출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잘 알려졌다시피 그는 이 영화를 위해 <엑스맨 3>의 감독직을 고사하였고, 아이러니하게도 <수퍼맨 리턴즈>의 연출 제의를 받았다가 제작진과의 마찰로 도중하차한 브랫 레트너 감독이 <엑스맨 3>의 연출을 담당했다.
슈퍼맨을 지구로 돌아오게 하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은 팀 버튼에 의해 시작됐다. 슈퍼맨이 ‘둠즈데이’에게 죽음을 당했다가 부활한다는 케빈 스미스의 대본을 팀 버튼이 연출하고 니콜라스 케이지(슈퍼맨), 잭 니콜슨(렉스 루터), 샌드라 블록(로이스 레인)이 주연을 맡는 계획은 극장용 티저 포스터까지 나온 상태에서 무산되자, 이후 오랫동안 슈퍼맨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브렛 래트너 역시 로케이션에 관한 예산 초과 문제로 도중 하차하고 만다. 바톤을 넘겨 받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제일 먼저 조엘 역으로 내정됐던 앤소니 홉킨스를 하차시키고 대신, <슈퍼맨> 1편 때 촬영해놓았던 말론 브란도의 모습과 목소리를 활용함으로써,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면서 원작 시리즈 팬들의 향수를 자아내게 하였다. 싱어 감독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뒤를 잇는 히어로 슈퍼맨 역에, 수 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주로 TV드라마에서 활동하던 신예 브랜던 라우스(발음이 '로스'가 아님에 주의!)를 발탁하였으며, 자신에게 명성을 안겨준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케빈 스페이시가 슈퍼맨의 숙적인 악당 렉스 루터 역을, 그리고 <블루 크러쉬>의 케이트 보스워스가 슈퍼맨의 연인 루이스 레인을, <엑스맨> 시리즈의 '사이클롭스', 제임스 마드슨이 로이스의 약혼남 리차드 화이트로 나오며, 그외 <블레이드 3>의 파크 포시, <굿 나잇, 앤 굿 럭>의 프랭크 란젤라, <워터프론트>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82세의 명배우 에바 마리 세인트 등이 공연하고 있다.
미국 개봉에선 6월 28일 수요일, 아이맥스 극장 76개관을 포함한 북미 3,915개 극장에서 일제히 상영에 돌입하여 개봉 첫날에만 2,104만불의 수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나타내었다. 27일 화요일 밤 10시부터 2,500여개 극장에서 있었던 프리뷰 수입 300만불을 제외한, 순수한 개봉일 하루동안의 수입 1,800만불은 역대 수요일 흥행수입중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서(1위는 <스파이더맨 2>의 기록적인 4,044만불),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슈퍼맨 4 - 최강의 적>의 북미 전체 흥행수입 1,560만불을 가볍게 앞지르는 성적이고, 워너브러더즈 사의 영화들 중에서는 종전기록인 <배트맨 비긴즈>의 1,510만불을 앞지른 새 기록이다. 이어서 개봉 2일차인 목요일에는 1,102만불의 수입을 추가하였고, 개봉 첫 주말 4,065개 극장으로 확대상영에 들어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봉 주말 3일동안 무려 5,248만불을 기록함으로써,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거뜬히 올랐는데, 개봉 첫 5일간 8,454만불의 수입은 워너 브러더즈 사의 영화들 중 최고 흥행성적을 경신한 수치이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브라이언 싱어표' 슈퍼맨 영화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나타내었다.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아름답게 꾸며졌고, 감성적으로 공명하며, 무척이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영화는 여러 세대의 슈퍼맨 팬들 모두에게 어필할 것이다."고 박수를 보냈고,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는 "이 영화에서 진정한 히어로는 바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다. 그는 감미로와야 할 때와 스펙터클해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연출했는데,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곡예이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으며, 뉴스위크의 데이비드 앤슨은 "브라이언 싱어감독의 <수퍼맨 리턴즈>를 샴페인이라고 한다면, 최근의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김빠진 사과주(barely sparkling cider)에 불과하다."고 격찬했고,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즐거운 특수효과와 현혹적인 미술을 갖춘 이 환영할만한 귀환에서, 수퍼맨의 마음은 강철 같은 몸과 달리 무척 여리다."며 별 넷 만점에 세 개를 부여했다. 또,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필립스는 "싱어감독은 슈퍼맨 신화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그것을 드라마화하는 새로운 길을 찾아내었다. 싱어 감독이 2009년 개봉을 목표로 만들 속편에서는 더욱 큰 마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깊은 호감을 나타내었고, 버라이어티의 토드 맥카시는 "이 영화는 분명 <스파이더맨 2>, <배트맨 비긴즈> 등과 나란히 최고의 슈퍼히어로 대작 리스트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아리조나 리퍼블릭의 빌 멀러는 "영화는 거친 속도로 항해해 나가지만, 때로는 깊은 사고를 위해 멈추어 서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 외에도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이번에 슈퍼맨의 옷에 새겨진 S 마크는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바로 '영혼을 가진 남자(Soul Man)'라는 뜻."이라고 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이 가슴찡한 슈퍼맨 영화는 감성적인 아픔을 가진 슈퍼맨 덕분에 다양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타임의 리차드 콜리스는 "최고의 할리우드 영화들의 특징은, 관객들을 기쁘게 하는 스토리에다가 서브텍스트를 몰래 집어넣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수퍼맨 리턴즈>는 그런 할리우드의 전통을 따른다. 이것이 이 영화가 '대단한(super)' 수준을 넘어서 '훌륭한(superb)' 영화인 이유."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일부 평론가들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은 "이 영화의 문제점은 아이디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분명 너무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뉴웍 스타 레저의 리사 로스는 "싱어감독은 분명 세부적인 부분은 잘 그려내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들쑥날쑥한 영화가 되어버렸다."고 고개를 저었으며,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별 넷 만점에 두 개만을 주면서 "이 음울하고 활기없는 영화에서는 화려한 특수효과 장면들조차도 의무감에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불평했고,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역대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은 극장문을 나서면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와우, 스파이더맨 영화들이 정말 걸작들이었구나.'"라며 빈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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