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관객들을 시원하게 해줄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대거 개봉!
장르도 다양하다.
역사드라마 명량, 퓨전사극 해적 그리고 해무는..뭐라고 해야하나?
암튼 바다를 소재로 하면서 다루는 이야기는 그만큼 다양하다.
앞서 관람한 명량은 역사를 기반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나갔던 역사드라마였으며
이번에 본 해적은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픽션과 코믹요소를 많이 접목한 영화였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액션코메디 사극-
영화의 전개는 조선건국을 앞두고
명나라에서는 '조선'이라는 이름과 국새를 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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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라의 이름과 국새를 배로 운반하던 중에 고래의 습격을 당하면서 국새를 잃어버리게 되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국새가 있어야 개국선언과 천도를 하겠다는 이성계의 강한 의지때문에
국새를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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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단주 여월(손예진)이 이끄는 해적단과 장사정(김남길)의 산적단이 국새를 찾는데 연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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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월에게 원한이 있던 소마(이경영)과,
한때 장사정과 전우애가 있었지만 어떤 계기?)로 적이 악연이 될 수밖에 없었던 모흥갑(김태우)도 이에 합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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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보름!
국새를 꿀꺽한 고래를 잡으러 각 무리들이 오합지졸 정신없이 얽히고 섥힌다.
<선덕여왕>에서 냉소적인 비담을 연기했던 김남길은 진지함과 유머러스한 모습을 넘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역할에 묻어난다.
그리고 청순섹시의 이미지인 손예진도 코메디 장르에 과감하게 뛰어든 의외의 모습을 보여서 신선한 면이 있었지만,
그녀에겐 아직 사극이 큰 숙제인 듯 보인다. 영화[역린]에서 정순왕후 역할을 했던 한지민이 떠올랐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극톤에 맞지 않는 현대적인 발성때문에 관객들의 귀를 아쉽게 했던 것 같다.
단순한 오락적 요소로 이 영화를 본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배우 손예진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약간의 욕심이라고 해두자.
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모든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이 아닌 주조연들의 적절한 균형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점인데
이 영화에서도 조연들의 활약이 빛을 바라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바다 생활을 적응못해서 해적의 삶을 포기한채 장사정 무리를 찾아서 산적생활을 시작한 철봉(유해진)이다.
바다생활을 전혀 못해본 산적들에게는 바다와 관련한 이야기가 아주 생소하고 어이없게 들리기 마련인데
이에 철봉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고 행동하는 장사정 무리들도 특이하게 웃기다.
이들의 모험담을 두고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는데, 국제무역이 활발했던 벽란도와
해적영화이기에 다양항 범선들이 등장하고 특히 CG로 제작된 귀신고래이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CG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무언가를 많이 담으려는 억측이 없고 단순한 어드베처코믹액션사극에만 집중을 했기에 영화는 재미있게 와 닿는다.
# 마지막으로 영화 막판에 장자정이 이성계를 찾아가
'나는 어느나라 사람이요..?'라며 전하는 충고가 있다.
그 대사는 직접- 영화를 통해서 들었으면 한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시대가 바뀔 때 얼마나 많은 혼란을 경험해야 했는지,
이성계의 활약이 고려에 대한 역모였는지 혹은 새 시대를 위한 혁명이었는지, 한번 쯤은 생각하게 만드는
몰랐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막 역사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나에게 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