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개화 시기: 10월 중순~11월 초순
• 특징: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쌍떡잎식물이다. 대개 나뭇잎이 푸른빛을 띠는 것은 엽록소(葉綠素)라는 녹색빛 색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고 꽃이나 열매가 붉거나 노랗게 보이는 것은 그 세포 속에 화청소(化靑素)나 화황소(化黃素) 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가을에 단풍이 붉게 물드는 것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잎에 있던 엽록소가 분해되어 화청소가 되기 때문이고 노란 것은 화황소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 꽃말: 상냥, 자제, 사양
주전골 단풍
붉은 단풍이 있어 주전골의 가을은 더욱 아름답다.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듯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풍. 10월로 접어들면 설악산 대청봉부터 단풍이 곱게 내려앉는다. 내설악 일대는 고도가 높아 단풍이 일찍 들지만 외설악은 늦은 편이다. 그래서 설악산은 10월 내내 단풍잔치가 열린다. 설악산 단풍은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천불동계곡을 으뜸으로 치는 이도 있지만 단풍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곳이 바로 주전골이다. 주전골 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설악산국립공원 내 점봉산 기슭에 뻗은 주전골은 조선시대 때 도적들이 위조 엽전을 주조하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계령 넘어 내설악 산자락에 폭 파묻힌 주전골은 환상적인 계곡 트래킹 코스로 꼽힌다.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하는 산행코스는 가을이면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이름 그대로 오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색온천단지 입구에서 오색약수터를 지나 평탄한 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성국사가 나온다. 이곳에서부터 계곡 양쪽으로 기암절벽이 펼쳐지며 절벽에 매달린 단풍이 계곡의 맑은 물에 어려 기묘한 색의 물빛을 만들어낸다. 계류와 단풍이 어우러진 풍광 중 백미인 곳은 선녀탕 일대로 옥빛 물을 가득 담은 널찍한 소가 아름답다.
선녀탕을 지나 아기자기한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아담한 용소폭포가 보이고 앞으로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십이폭포, 십이담, 만물상 등이 이어진다. 오색약수터를 출발, 쉬엄쉬엄 구경하며 이곳까지 온 뒤 다시 오색약수터로 돌아오기까지 3시간이면 충분하다.
주전골 위쪽으로는 아름다운 비경을 품은 흘림골이 이어진다. 흘림골은 한계령 자락에서 오르는 것이 더 좋다. 한계령 정상에서 양양 방향으로 5km 정도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입구가 있다. 이곳에서 등선대를 거쳐 주전골로 내려와 오색약수터까지 이르는 길은 약 6km다. 구간마다 특성을 달리하며 꼭꼭 감추어 두었던 비경이 고스란히 드러나 한참을 걸어도 전혀 지루함이 없는 코스다.
단풍으로 곱게 물든 울창한 숲길을 오르다 첫 번째로 만나는 비경은 여심(女深)폭포다. 30m 높이의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폭포의 모양새가 이름처럼 여자의 음부를 꼭 닮아 처음 보면 민망할 정도다. 여기서 1km쯤 올라가면 등선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삐죽삐죽 튀어나온 칼바위를 비롯해 거북바위 등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줄줄이 펼쳐져 주전골에서 등선대를 바라보는 풍경을 '만물상'이라고 부른다.
주변 관광 정보
찾아가는 길
•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색리행 버스를 타거나 고속버스, 시외버스를 이용해 양양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오색리행 버스가 하루 11회 운행된다. 오색리에서 주전골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다.
• 승용차: 서울-홍천-인제(44번 국도)-원통-한계령-오색그린야드호텔-주전골 입구
먹을 것
'설악산을 둘러보고 양양에서 송이 맛을 본 뒤 가을을 논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양의 송이는 10월 송이가 향이 가장 짙고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도 최상이다. 화강암 토질에 적송림이 발달해 송이가 자라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춘 양양 송이는 수분 함량이 적어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송이의 고장 양양을 대표하는 송이요리전문점도 있다.
이용 안내
• 문의: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분소(033-672-2883)
함께 둘러볼 곳 - 오색온천단지
주전골 단풍 여행에서는 산행 후 바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주전골 입구에 자리한 오색온천단지는 알칼리 온천수가 풍부해 어느 숙박업소를 가더라도 천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저온 탄산천을 통해 뜨끈한 온천과 시원한 냉천욕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탄산천은 사이다처럼 톡톡 쏘는 수포가 피부를 자극하여 부드럽게 해준다고 해서 여성들에게는 '미인의 탕'으로 통한다. 발목까지 찰랑거리는 냉천수에 자갈을 깔아둔 '자갈탕'도 있어 계곡 길을 걸어 피곤해진 발을 풀기에 제격이다.
• 이용 시간: 오전 6시~오후 10시(금~토요일은 밤12시까지)
• 문의: 033-670-1000
함께 둘러볼 곳 - 휴휴암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는 휴휴암은 바다 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관세음보살 모양의 바위가 누워 있는 모습이 독특한 곳이다. 1997년 자그마한 법당 하나로 창건된 당시 바닷가에 누워 있는 부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된 이후 2002년 세상에 공개되면서 양양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굴속에 차려진 '굴법당'도 독특하지만 바닷가에 운동장처럼 넓게 펼쳐진 바위도 이색적이다. 이 바위에 서면 오른쪽 해변에 기다랗게 누워 있는 바위가 바로 관음보살상이다. 그 앞에는 관음보살상을 향해 기도하는 형상의 거북바위도 있고 여의주처럼 동그란 바위, 발가락 모양이 뚜렷한 발가락 바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