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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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1. 주인공의 심리변화 살펴보고 주인공 행동 평가 하기
(1) 우선 주인공인 나 한병태는 아버지의 좌천으로 시골 학교에 전학 간다.
이 때의 주인공 심리는 (자랑스러운 서울의 명문학교에서 시골학교로 전학하게 되자) 실망스럽고 시골학교에 왔다는 비애감에 젖으며 시골학교 자체를 얕잡아보는 마음이었다.
(2)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엄석대와의 만남에서 주인공은 본능적인 거부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한병태의 외로운 투쟁은(물 당번으로 급장인 석대가 먹을 물을 떠다 주라는 지시를 거부 함으로 시작된 병태와 석대의 신경전) 지원자없는 6개월간의 투쟁이었다. 하지만 주변아이들로부터 조여오는 석대의 압박에 병태는 점차 좌절하게 된다.
(3) 결정적으로 석대의 친구의 라이터를 가져간 사건으로 석대를 물리치려던 병태의 작전도 오히려 실패로 돌아가고 그 이후 병태는 석대의 집요한 공격(반 아이들이 걸어 오는 싸움)에 또한번 좌절하고 의기 소침하게 된다. 결국 병태는 눈물로 석대에게 패배를 시인하고 석대의 보호속으로 들어 간다. 혼자만의 저항으로 한 학기를 버틴다는것도 초등 학생으로서는 대단한 자존심이었던 것 같다.
(4) 그 후로 병태는 석대의 보호속에 안락함(?)을 누리게 된다.
이때부터 병태는 석대의 독재에 대한 저항 의식보다는 굴복의 대가로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고 제자리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더욱 순종적인 아이가 되어간다.
(5) 6학년이 되어 혁명가적인 젊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고 점차 석대의 몰락이 시작된다. 이 때 아이들은 석대에게 악담을 퍼붓지만 병태는 오히려 동정적인 시각을 갖는다. 병태는 오히려 석대가 건재할 때 아부와 굴종으로 일관하던 다수의 아이들이 석대가 몰락 할 즈음에 악담을 하는 것을 오히려 못 마땅하게 생각 한다.
병태는 석대의 부정한 권력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비겁한 행동에 더욱 분노 하였던 것이다.
(6) 30년이 지난 뒤 형사에게 끌려가는 (초라하게 몰락한) 석대를 보게된 병태는 또 한번 아픔에 잠긴다. 그 아픔은 한 때의 친구였던 석대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기도 하지만 살아 남기위해 굴복했던 자신의 무능함과 아이들의 비겁함에 더욱 착찹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2. 주요 등장 인물의 성격 정리
(1) 나(한병태) : 이 작품의 화자이다.
엄석대와 대립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자유와 합리를 신봉한다.
엄석대의 독재에 맞서지만, 도와주는 친구가 없는 고독한 투쟁에서 결국 6개월만에 패배하고 만다.
그리고 석대의 우산 속에서 지위를 부여받고 안락을 누린다.
석대의 몰락에 즈음했을 때도 석대에게 비난을 퍼붓지 않고 동정적 시각을 가진다.
그런 면에서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석대를 추종하던 아이들의 비겁에 대해, 석대의 독재보다 더 큰 경멸을 보낸다.
30년이 지난 뒤, 석대의 몰락을 보고 다시 한 번 아픔에 잠긴다.
(2) 엄석대 : 교실 공간이란 왕국의 제왕이다.
철저한 독재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하기 위한 계획도 주도 면밀하다.
그리고 목표가 주어지면 그것을 자신이 가진 권력의 힘을 빌려 반드시 이루어 내고야 만다. 그러면서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한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에 굴복 하지 않는 자에게는 철저한 공격을 통해 자기 편으로 만들고 만다. 지적인 능력과 야만성을 동시에 갖춘 능력자로 부각된다.
그러나 그 힘은 부정하게 생성된 것이고 아이들의 비겁함을 밟고서 만들어진 것이다.
(3) 5학년 담임 : 학급이 순조롭게 운영되기만 하면 그 절차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석대의 독재를 가능하게 하는 지원자이다.
학급 문제에 대해 솔선해서 해결할 만큼의 적극성도 없이 기존의 현상에 안주하려 한다.
(4) 6학년 담임 : 전 담임과 대조적인 성격을 지닌 개혁자이다.
그는 부정한 방법에 의한 통치에 대해 개혁의 칼을 들이댄다.
그런 면에서 개혁적인 혁명가이다.
그러나 그 변혁은 담임인 자신이 만들어 주는 것이지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서 변혁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은 되지 못한다.
민주적인 새 질서를 만든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인물이지만, 그것을 본인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또다른 독재적인 부분을 지적 할 수 있어서 부정적일 수 있다.
(5) 아이들 : 가장 부정적으로 그려진 인물들이다.
석대가 학급의 제왕으로 군림할 때는 아부와 굴종을 서슴지 않다가, 석대가 몰락하자 악담을 퍼붓는다. 그런 만큼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비겁한 인간들이다.
6학년 담임의 독재적인 개혁에 석대의 몰락이 있게 되지만 자신들의 저항과 지적으로 석대의 몰락이 촉진 되었다고 착각하는 다수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이들은 결국 우리 현대사의 다수의 민중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무자비해 지는 집단(패거리)의식을 지닌 이들을 작가는 가장 싫어 하는 것 같다. 정치에서 부정은 바로 이들의 이런 심리 때문에 생겨 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3. 작가의 창작의도
비록 이 소설의 배경이 초등학교이고 등장 인물이 선생과 학생들이지만 1987년에 문학과 사상이란 잡지에 발표 했다는 사실을 보면 작가는 이 소설을 학생용으로 쓴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 된다. 작가는 정당하지 못한 권력의 생성(석대의 왕국)과 몰락을 큰 틀로 그리고 있다. 또한 그 부정한 권력이 (학급의 반장이란 권력) 교묘하게 질서를 위장하여 우리에게 군림하고 우리들의 민주의식을 꺾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 속에서 작가는 지식인 (병태)의 외로운 저항과 살아 남기 위한 타협과 패배를 보여주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의 비겁함이 석대의 왕국(정치)을 더욱 연장 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다수의 비겁함 속에서 삐뚤어진 권력이 우리는 짖누를 수도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 같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스스로 탄생 한 것이 아니라 다수 (학생)의 나약함과 비겁함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란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 글을 쓴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