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年 12月 31日 ---(Y:782km, M:80km, D:10km)----- 달리기 10km.
'달리기 10km'
2013年 12月 25日 ---(Y:772km, M:70km, D:10km)----- 달리기 10km.
'새로운 길 탐험'
평소에 다니던 정릉천에서 중랑천, 청계천으로 가는 길 대신 반대로 달려 보았다. 상류로 달리면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상류는 주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어둡고 좁은 터널을 만나고 모랫길을 지나 개울을 건너니 정비되지 않은 주로가 있긴 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얼마 못 가 길이 끊겼다. 정릉천 상류로 가는 주로는 고려대역에서 15분도 못 가서 끊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채 반대로 원래 가던 길을 달려 운동을 마무리했다.
2013年 12月 16日 ---(Y:762km, M:60km, D:10km)----- 달리기 10km.
'장기전에 대비하자'
세무사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전혀 배우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배운다. 한편으론 낮설지만 두렵진 않다. 사람이 만든 학문과 기술이니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못 배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세무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시험이니 틈틈히 체력 보충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나에겐 마라톤이 있다.
정릉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청계천 방면으로 달린다. 낮에는 길은 사람으로 붐비고 물은 오리로 붐비는데 밤 10시 반에는 한적하다. 마음 같아선 청계천 끝까지 달려 보고 싶다. 날 잡아서 한 번 해봐야지. 고려대에서 청계천 찍고 돌아오면 얼마나 걸릴까 궁금하기도 하다.
2013年 12月 12日 ---(Y:752km, M:50km, D:5km)----- 달리기 5km.
'트레이드밀 5km'
2013年 12月 7日 ---(Y:747km, M:45km, D:10km)----- 달리기 10km.
'넬슨 만델라,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12월 5일, 우리 시대의 큰 별이 졌다. 넬슨 만델라.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으로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인종차별 법인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여 27년간 옥살이를 견딘 끝에, 아파르트헤이트를 폐지하고 남아공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그는 고위층의 자제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고, 굳이 불의에 저항하지 않아도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인종차별 법에 저항하는 남아공 민중 수십명을 무차별 학살한 '샤프빌 대학살' 사건을 계기로 무장 투쟁에 가담하였고, 굴곡진 인생을 산 것이다. 편안히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를 위해 더 많은 민중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의 삶은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와도 유사하다. 이 세계가 전쟁, 대량학살, 차별과 기아가 없는 평화로운 세계가 되려면 넬슨 만델라와 같은 공도자를 기리고 그와 같은 사람들을 지지하며 함께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분의 업적과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며, 사회와 세계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전심전력을 다하련다.
내일부터 일주일간 여행을 떠난다. 익산에서 은사님을 뵙고, 남원에서 작은아버지를 만나고, 부산에서 다른 은사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마지막으로 포항에서 부모님을 뵐 것이다. 일주일 뒤면 세무사 공부에 전념하느라 여유도 없을 것이니 그 직전의 일주일간 여행을 통해 마음에 휴식을 주고 앞으로 달릴 준비를 한다.
오늘은 평소 달리던 길과 다른 길로 달렸다. 정릉천에서 시작하여 한강으로 가는 대신,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사람도 많고 인공적이긴 하지만 물도 맑아 오리도 많다. 날아가는 녀석들을 보고 웃음을 짓기도 하고, 노래의 가사처럼 함께 날아가고픈 생각도 해본다. 청계천 위의 도로는 낮익다. 그도 그럴 것이 대회에서 자주 뛰던 곳이다. 이제 내년에는 또 저 위에서 이 아래 하천을 바라보겠지. 더 뛰어서 광화문 광장까지 가고 싶지만 법회 시간이 가까워져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온다. 다음엔 청계천 끝까지 뛰어 주리.
2013年 12月 4日 ---(Y:737km, M:35km, D:25km)----- 달리기 25km.
'물처럼'
고려대역 정릉천을 시작하여 한강 뚝섬유원지역까지 달려 보았다. 달리면서 흐르는 물을 유심히 보았다. 저 물은 낮은 곳으로만 흐르고 더러운 것, 깨끗한 건 가리지 않고 포용하며, 모든 이에게 생명을 준다. 그러나 생명을 주었다고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도 않는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양이 되고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난 모양이 되며, 그 그릇을 나오면 그 형체마저도 버린다. 그 물이 가장 낮으로 흘러 바다로 가면 세상 무엇과도 비교 못할 힘을 가진다. 그 물을 따라 달리다 보니 바다보다는 작지만 바다처럼 넓은 한강을 만났다. 나는 물과 같은 마음으로 남을 포용하고 베풀되, 베풀었다는 마음조차 없는 빈 마음을 가지고, 형상 있는 물건에 대한 집착이 없이 살았는가? 그렇지 못했지만 앞으로 그러려고 노력해야 할것이다. 항상 그럴 수 있다면 그가 곧 부처이겠지. 사실 우리는 모두 그럴 수 있다. 다만 그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
2013年 12月 2日 ---(Y:712km, M:10km, D:10km)----- 달리기 10km.
'즐겁게'
지난 번 달리기 이후 약간의 감기 기운이 생겨 오늘은 얼굴을 싸매고 달려 보았다. 코와 목이 보온이 잘 되어서인지 훨씬 힘이 난다. 헛트림 한 번 안하고 신나게 흥얼거리며 달려보았다. 올해 달리기 기록은 그다지 좋진 않지만 마지막까지 즐겁게 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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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11月 26日 ---(Y:702km, M:30km, D:10km)----- 달리기 10km.
'불면증'
세무사 공부를 생각하여 부모님께 말씀드린 이후 불면증에 시달렸다. 비록 지금까지 한 번도 배워 본 적도 없고, 내가 노력했던 분야들은 써먹기 어렵지만 이것도 하나의 공부인 만큼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왜 불면증이 온 것일까? 단지 인생의 진로를 변경하는 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가, 아니면 내 몸이 그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인가? 물론 이것도 막상 시작하고 몰두하면 사라질 일시적 불면증일 수도 있다. 아버지께서는 진로 변경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이고 하나의 성장통일 뿐이라고 말씀하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아니 맞을 것이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좀 풀어주고자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 하는 마음으로 달리기에 일심을 다해 본다. 찬바람이 좀 불지만 오히려 그것이 내 머리를 시원하게 해 주는 듯하다. 맑은 정신으로 잠을 청해 보자.
2013年 11月 16日 ---(Y:692km, M:20km, D:10km)----- 달리기 10km.
'가끔씩 반전이 필요하다'
미루고 미루던 집들이를 오늘에야 했다. 교당 사람들 9명이 좁은 내 방에서 복닥복닥 옹기종기 앉아 찐 고구마와 과일을 먹고 내 기타와 노래(?) 소리를 들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내가 이런 걸 주최한 일이 거의 없는데 반응은 굉장히 좋았고, 평소에 교당에서 마음공부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고 가끔 어려운 질문을 하여 딱딱한 이미지를 가진 내가 다시 보였다 한다. 영화나 소설도 반전이 있어야 재미가 있듯 사람도 가끔씩은 반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인가?
대접을 해주고 연주를 하느라 정작 내가 밥을 못 먹어서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군것질을 했다. 이대로면 소화가 안되어 잠이 안올것 같아 달리기를 하러 갔다. '96 휘문마라톤 이호준'이라는 빨간 휘문마라톤 유니폼을 입고 달렸는데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8년 전 내가 파주 손기정마라톤대회에서 김선기 선배님을 알아보고 휘마동에 가입했듯이 주로에서 그렇게 인연이 되는 이가 언젠가 한번은 있지 않을까?
2013年 11月 3日 ---(Y:682km, M:10km, D:10km)----- 달리기 10km.
'한 숨 고르고 다시 달릴 준비'
내일부터 영어학원을 다닐 것이다. 만료된 영어 성적을 다시 얻은 뒤 세무사 공부에 전념한다. 비록 원래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아니지만, 나도 잘 할 수 있고(아마도), 사회에도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다시 한번 2~3년간 장기 고시생 레이스를 시작할 것이다. 뭐 이미 13회 풀 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는데 이쯤을 두려워하겠는가? 장기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에 한 숨 고르고 달리기를 하자. 5km를 신나게 달리고 반환점을 지날 즈음 비가 온다. 이 비는 앞으로 2~3년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니 각오를 단단히 하라는 말을 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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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10月 29日 ---(Y:672km, M:137km, D:25km)----- 북한산 등반
'북한산 등반+선배님 감사합니다.'
이틀 전에 갔던 북한산 등반 후기. 진로 문제로 불면증이 와서 잠을 설친지 여러 날이 지났다. 공부도 하기 어렵고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기 싫어 자연 에너지를 받고자 북한산 등반을 하러 갔다. 그저 온전히 받아들이리라 그냥 다 털어놓고 오리라 하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으며 심호흡에 집중한다. 잠을 못 잔 상태여서인지 모르겠지만 가파른 길을 오를 때 숨이 차다. 그래도 단전까지 산의 기운이 다 들어오는 기분에 상쾌하다. 안개가 짙게 끼여 사진이 흐렸지만 백운대의 이름에 걸맞게 신선이 살 만한 경치를 만끽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내려온다.
진로 문제로 답답한 마음에 현직 세무사를 하고 계신 홍영준 선배님을 찾아갔다. 처음 찾아가고 평소에 많은 대화를 해 보지 않아 약간이나마 서먹함이 있을 줄 알았지만 정말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다. 다 물어보라 말씀하시고 묻기 어려운 질문은 먼저 대답까지 해 주셔서 조금 놀랐다. 언제 무슨 일을 하든 늦은 것은 없고, 내가 8~9년 동안 공들인 학문이 다른 길로 가더라도 무의미한 노력은 아니라는 말씀에 위안이 되기도 하고 더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한 도구로 유용하게 써야겠다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시 한번 이 삶을 이렇게 살아도 좋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지. 휘마동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이 은혜는 잊지 않으련다.
2013年 10月 27日 ---(Y:647km, M:112km, D:42km)----- 달리기 42.195km.
'극한을 맛본 춘천마라톤대회'
지금까지 달려 본 13회 마라톤 중 가장 힘든 대회가 아니었나 싶다. 첫째는 연습부족이요, 둘째는 전날 불면증으로 잠을 한숨도 못잔 것 때문인 것 같다. 진로문제와 그밖의 문제로 정말 알람을 맞춰둔 새벽 5시까지 잠을 못잤고 어쩔수없이 우유 한잔을 마시고 잠실로 향한다. 제발 무사히 완주만 하자라고 기도까지 한다. 다행히도 황윤선 선배님께서 함께 동반주를 해 주셨다. 그러나 13km 지점에서부터 무릎이 아파온다. 이 때 아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 나 자신도 놀란다. 자신을 진정시키고 주변 경치를 바라보니 대해같은 큰 호수와 단풍이 그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팬션과 함께 맞이해준다. 그 건물은 왜 그리 지었을까? 달리는 도중 황 선배님과 역사, 정치, 사회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니 힘이 확실히 덜 든다. 20km 후반대의 완만한 경사길은 치고 올라가는 사람에겐 함정으로 내리막길에서 퍼질 수 있다는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속도를 낮춘다. 2km 정도는 숏스텝으로 다음 1km는 롱스텝으로 바꿔가면서 근육의 피로를 분산하는 방법이 주효했는지 30km 중반대까지 꽤나 할만하다. 그러나 37km부터 1km가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 나중엔 앞을 보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악으로 버티며 달려 완주했다. 연습부족으로 뛴 적이 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5시간이라는 내 대회 참가역사상 최장 기록을 갱신하고 말았다. 그런데 4시간으로 뛰는 것보다 5시간으로 뛰는 게 더 힘들더라.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명상 공부를 다시 하자. 그리고 연습부족으로 대회 참가하는 것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음을 명심하자. 함께 달려 주시고 각종 조언을 해주신 황윤선 선배님, 그리고 권영익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2013年 10月 23日 ---(Y:605km, M:70km, D:10km)----- 달리기 10km.
달리기 10km
2013年 10月 20日 ---(Y:595km, M:60km, D:30km)----- 달리기 30km.
'대회 전 LSD'
이번 대회가 기록 욕심을 내지 않는 대회라 하더라도 풀 코스 마라톤 대회인데 LSD 한번도 안하고 간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물론 한 번 가지고 했다고 하기도 좀 그렇고 30km 후반대가 항상 고비이니 30km로는 약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거라도 하긴 해야 한다. 이번 춘마는 4시간 반 정도 페이스로 즐기는 게 목표다. 처음엔 시속 10km로 달린다. 잡생각이 나고 좀 안 좋은 생각도 나지만 장거리달리기의 묘미가 무엇인가? 달리다 보면 그런 쓸데없는 것들은 알아서 씻겨 나간다. 고려대역 정릉천을 시작하여 청계천의 키 큰 갈대숲을 지나 길이는 짧지만 세계에서 손꼽히는 폭을 자랑하는 한강을 맞이한다. 이화대교를 넘어 너른 광장을 지나니 1시간 30분이 되어 유턴을 한다. 안 하던 LSD여서인지 20km 후반에도 약간 무릎이 시리다. 그나마 이거라도 했으니 대회에서 30km까지는 너끈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2013年 10月 18日 ---(Y:565km, M:30km, D:10km)----- 달리기 10km.
달리기 10km
2013年 10月 13日 ---(Y:555km, M:20km, D:10km)----- 달리기 10km.
'11자 발걸음'
고등학교 졸업 당시 87kg까지 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그 전에도 비만이었기에 8자 걸음을 걸었고, 살이 빠진 뒤에도 그 버릇이 남아서 달릴 때에도 그렇게 달려 자세가 좀 이상했던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다리살이 빠져서인지 걸을 때 전에 못 느꼈던 새끼발가락과 그것과 인접한 발바닥에 느낌이 온다. 8자로 걸을 때에는 엄지발가락과 그 대각선 뒤축에 힘이 들어갔다면 이제 새끼발가락부터 발 외곽 사이드가 한 축이 걸을 때마다 자극이 온다. 취업준비의 긍정적인 부산물인가? 살이 빠져서 11자 발걸음이 만들어지다니. 어쨌든 이 덕분에 달릴 때도 힘이 덜 들고 같은 속력으로 달려도 더 잘 나가는 느낌이다. 30분을 같은 속도로 달렸는데 몇 백 미터는 더 나가고 돌아온 걸 보니 씩 웃게 된다. 앞으로 걸을 때나 달릴 때나 탄력을 받을 것 같다.
2013年 10月 1日 ---(Y:545km, M:10km, D:10km)----- 달리기 10km.
'Why?'
매일경제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애플이 혁신이 빈약한 개량형 제품을 내놓기만해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글로벌 뉴스거리가 되는 이유는 애플이 고객에게 그것의 존재 이유(why), 즉, 현 상태에 도전한다는 믿음을 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서클 이론에 의하면 고객은 기업의 what(제품)이 아니라 why(믿음)을 산다고 하였다. 이는 기업이 그것의 목적과 믿음을 고객에게 전달할 때 고객의 뇌의 변연계는 구매라는 행동을 이끌고 다른 좋은 제품이 나오더라도 고객은 기존의 제품을 고수하게 된다. 이 와이가 없는 왓만 있는 기업들의 제품은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범용재가 되고 앞으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수량에서는 애플을 압도하였지만 'why'를 고객에게 전달하지 못해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한다. 과연 그럴까? 나중에 내가 그 why를 찾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되도록 부단히 정진해야겠다.
때아닌 감기로 이틀 몸살이 나서 고생을 하고 어제서야 겨우 회복이 되었다. 아직 콧물이 흐르는 걸 보니 마라톤으로 한번 몸을 청소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녁 9시에 일찍 도서관에서 나와 환복하고 뛰러 갔다. 2주도 안 남은 삼성 적성시험(SSAT)준비로 여념이 없지만, 이제부터 전력질주를 위해 한 템포 쉬면서 몸을 풀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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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9月 21日 ---(Y:535km, M:40km, D:10km)----- 달리기 10km.
'소용돌이 사회?'
도서관에 가보니 연휴도 잊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부분 취업준비생이거나 각종 고시생들이다. 성공의 틀을 지워놓고 그 점을 향해 달려가고, 심지어 그러한 성공의 틀에서 열외된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우리나라 사회를 혹자는 소용돌이 사회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광풍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소용돌이 안의 중심점에 서든, 다른 방법으로 그런 개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 역시 오늘도 소용돌이의 중심을 향해 달렸다.
저녁이 되니 머리에 쥐가 났다. 역시 7일 무휴 공부는 좀 빡세다. 머리가 멈췄을 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일 것이다. 저녁 10시반 정릉천은 한적했다. 주변 환경을 잘 정비해 놓은 것은 옆의 성북천이지만 정릉천은 저녁 시간에 덜 붐벼 달리기에 좋고 2km 정도만 뛰어나가면 갈대숲이 무성한 청계천이 반겨준다. 그 물은 자연의 그것이 아닐지라도 그 물을 먹고 자란 갈대와 생명들은 진짜다. 그들이 주는 시원한 이슬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맛이 있어 나는 이 길을 사랑한다.
2013年 9月 15日 ---(Y:525km, M:30km, D:10km)----- 등산
'성북천에서 북한산 산책로 조깅'
2013年 9月 11日 ---(Y:515km, M:20km, D:10km)----- 달리기 10km.
'일의 목적'
어제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고대 선배의 강연회에 참석했다. 홀로 정장을 입고 제일 먼저 도착하여 앉아 있다가 선배님께 정중히 인사드리니 대단히 반가워하신다. 끝나고도 술자리를 가졌는데 역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직장인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무언가 나도 단지 밥벌이를 넘어 의미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선배의 경우 외국인들과의 협상에서 단가를 많이 낮추고 국내 협력업체들에게 충분한 가격으로 받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삼성 없으면 밥줄이 끊어지는 수많은 지방의 협력업체들, 그 곳에서 일하는 가장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외국 업체와의 협상에서 강하고 협력업체들에게 후하게 하신다는 말씀을 하셨다. 누군가에겐 그냥 의미없는 '뺑이'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한국 경제와 수많은 국민들을 지킨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일일 것이다. 그 태도와 책임감이 어찌 같겠는가? 그런 선배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하늘의 복이다.
몸이 근질근질하고 잠도 가끔 안올 때가 있어 몸 조정이 필요하겠다 싶어 저녁 달리기를 한다. 때마침 비가 개어 하늘도 맑고 달리는 길에 풀이 머금은 물방울들이 공기와 나를 적셔준다. 취업준비로 바빠서 가끔 뛰느니만큼 한 번 뛸 때 이 공기와 물방울들을 최대한 몸 안에 받아들이고 싶어서 풀숲이 높은 구간에서는 뛰는 내내 심호흡을 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아니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저 달려가자. 할 수 있다고 믿고 부딪친다.
2013年 9月 1日 ---(Y:505km, M:10km, D:10km)----- 달리기 10km.
'가을'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내가 태어난 계절이기도 하고 땀흘려 기른 곡식들이 익어 결실을 맺기도 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 해동안 열심히 노력한 자들이 땀방울의 결실을 보상받을 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 2달 정도 땀흘리고 결실을 바라는 나는 도둑놈일까?^^;; 9월이 되자마자 가을이 '나 왔소!'하고 냉큼 문을 열고 들어온 듯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꽤나 더웠던 듯한데 9월이라고 확 서늘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달리는 길도 선선했고 수풀이 높이 자란 한강변의 바람은 신선하고 시원했다. 풀 냄새들은 마치 자신이 한 해동안 힘써 자라왔음을 자랑하듯이 앞다투어 냄새를 분비하는 듯했다. 5km 찍고 턴하는 지점에서 돌아보며 한 번 씨익 웃어주었다. 참 수고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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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8月 29日 ---(Y:495km, M:20km, D:20km)----- 달리기 10km.
'지금이 환골탈태할 때인가?'
그동안 나는 본이 아니게 골동품 애호가였다.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도 6년째 썼고 옷도 7년~10년 정도는 입었다. 골동품을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필요 이상의 사치스러운 물건에 관심이 없고 그냥 쓰던 물건이 멀쩡하니 계속 쓴 것 뿐이다. 그런데 이젠 그렇게 못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회사에 들어가든지 그 회사의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나와 거리가 멀었던 신상족(?)들이 되어 보기도 해야 할 듯하다. 우선 이 노트북부터 바꿔야 할 듯하다. 삼성 센스NT900X3D-A65S가 좋아 보이긴 한다.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했던 모양이다. 운동을 안하고 공부만 하니 소화도 잘 안되고 잠도 잘 안온다. 아무리 바빠도 운동은 가끔이라도 해야 쓰겠다. 오늘따라 달리기를 할 때 헛트름이 안 나온다. 속이 안정된 듯하고 호흡도 괜찮다. 이번 하반기 취업준비는 꽤나 빠듯할 듯하지만 숨을 한 번 고르고 가자.
2013年 8月 19日 ---(Y:475km, M:10km, D:10km)----- 달리기 10km.
'간만에 몸풀기'
취업준비로 잠수함 타고 있는 나를 선배님들께서는 잊지 않으셨나보다. 경남 선배님께서 춘마 신청을 꼭 하도록 권유하시니 감사드린다. 먼저 많이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챙겨주시는 건 많으니 참 감사하면서도 송구스럽다. 올해도 단체대회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뛰길 고대한다. 취업준비 공부로 바빠서 운동을 너무 쉬었나? 몸이 움직이고 싶어 안달이다. 오늘은 하루 좀 풀어줘야 겠다 싶어 10km나마 달려본다. 절수행과 체조로 몸을 풀어주고 운동복 환복 후 정릉천을 따라 청계천까지 뛴다. 산책하는 사람들 사이에 고수 포스를 풍기는 달림이들도 간혹 보인다. 가을의 전설을 이루고픈 사람들인가? 나는 올해는 달리기에서는 못하겠지만 취업에서라도 해야 할텐데 말이다. 비록 준비기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온힘을 다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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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7月 27日 ---(Y:495km, M:50km, D:18km)----- 달리기 18km.
'정모 참석'
제대 후 첫 정모 참석이다. 취준생이라 바쁜 감이 있지만 오랜만에 선배님들을 뵙고 싶은 마음에 남산으로 달려갔다. 3년 전에 뛰던 그리운 길과 환한 미소의 선배님들이 반겨 주신다. 달리기 스타트는 승호 선배님, 봉구 선배님과 함께했다. 승호 선배님의 페이스를 따라잡아보려고 나름 열심히 달렸지만 1세트 돌아오는 길 막판 언덕에서 쳐지고 말았다. 군대에서도 밖에서도 언덕 훈련을 하질 못했으니 그리고 연습량이 충분치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다시 내 페이스로 남산의 나무들을 감상하면서 선배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3세트를 마무리짓는데 막판에 그동안 한번도 아팠던 적이 없었던 오른쪽 발바닥이 약간 아프다. 운동량이 부족했는데 언덕을 좀 무리하게 뛴 듯하다. 즐거운 뒤풀이 시간에 선배님들이 더 바글바글했으면 했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남산 정모는 사람이 없는지 68회 일남 선배님을 제외하면 74기 선배님들이 왕고이시다. 그래도 몇몇 선배님들이나마 반갑게 맞이해 주시니 기쁘기 한량없다. 취준생(백수)인 나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성규 선배님께서 해주신 말씀, 내가 정말로 즐길 일을 하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까? 앞으로 계속 답을 찾아야 할 문제다.
2013年 7月 7日 ---(Y:477km, M:32km, D:12km)----- 달리기 12km.
'바쁜 취준생'
갑자기 인생의 방향을 선회하여 취업 준비를 하려니 적응이 조금 안되는 건 둘째치고 하반기 공채가 얼마 남지 않아 쉴 틈이 없다. 매일 학원과 자기 공부로 하루종일을 보내고 주말도 휴식 없이 지내다 한 주의 마지막 날에 여유를 내어 달리기를 하다. 하루종일 집에서 공부하다 백팔배, 근력운동 후 달리기를 하니 소화가 안되었던 음식들이 다 소화가 되고 뱃속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정릉천에서 청계천을 지나가는 길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신선하다. 안암천만은 못해도 길게 늘어선 청계선 생태보호구역의 갈대숲은 달림이들이 즐길만한 길이다. 정릉천은 풀이 적고 차소리가 시끄럽긴 하나 집에서 3분 거리이고 곧 있으면 청계천, 한강으로 이어져 고맙기만 하다. 길을 감상하며 달리다 돌아오니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오늘은 의도치않게 우중주를 피했다.
2013年 7月 2日 ---(Y:465km, M:20km, D:20km)----- 달리기 20km.
'첫 달리기는 우중주'
민간인으로서 첫 달리기이다. 그리고 3년만에 서울에서 하는 첫 달리기이다. 자격증이 만료되어 중국어학원을 오늘부터 등록했는데 오늘은 개략적인 설명만 해주어 과제가 없어 시간이 많다. 오늘 장거리주를 안하면 언제 하겠는가. 새로 잡은 고려대 앞 방에서 빗속을 뚫고 정릉천을 따라 달려 넓은 한강의 군자교까지 넘어 장안동까지 갔다가 턴하여 돌아왔다. 가는 길에 폭우가 쏟아졌으나 시원하고 상쾌하여 들국화의 '행진'을 흥얼거리며 미친듯이 달렸다. 바로 이 맛이다! 이것이 마라톤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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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6月 27日 ---(Y:445km, M:58km, D:15km)----- 달리기 15km.
'군생활 마지막 달리기'
내일이면 제대 신고다. 오늘 대대장님 이하 간부들에게 인사드리고 3년간의 군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셨음에 감사를 표하고 돌아서니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진다. 첫 사회생활(?)인 군 장교 생활 동안 내가 미숙해서 본이 아니게 혹은 나의 판단으로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러면서도 나를 따라준 아랫사람들과 도움을 준 윗사람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제대하고 사회로 나가면 그동안 받은 은혜를 사회에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군 생활 때 이상으로 달려야 할 것이다.
구름 낀 두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저녁에 일이 있을 것 같아 이번에는 백팔배는 생략하고 간단한 준비운동 이후 BOQ에서 가장 먼 초소까지 곧바로 달린다. 어제 무언가 모르게 설레는 마음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인지 속력은 그다지 나지 않았지만 천천히나마 달리면서 이제 당분간 혹은 앞으로 계속 보지 못할 김해공항 공군기지의 풍경들을 기억의 카메라에 찍어둔다. 주로여 잘 있거라. 그동안 고마웠다. 네가 있어 힘들 때 달리면서 군 생활의 피로를 달랠 수 있었구나. 앞으로도 지친 군인들의 힘이 되어 주려무나. 고맙다.
2013年 6月 24日 ---(Y:430km, M:43km, D:10km)----- 달리기 10km.
'새로운 목표'
김선기 선배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해보고 홀로 생각도 해 보았다. 학자로서의 길의 입문 과정에서 메인 스트림에서 벗어난 주장이 받아들여지길 바랐던 것은 애시당초 무리였기에 실망할 필요도 없었으리라. 부모님께서도 반대하시고 교수자리도 줄어드는 판국에 성공을 보장할 수도 없는 이 길을 홀로 가겠다고 밀어붙이는 것은 그리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결국 그동안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취업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백지 상태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아니 사실 중국어와 한자 자격증, 그리고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얻은 많은 경험들이 있기에 백지는 아니다. 하지만 배우는 마음으로 다가가지 않고 새로운 주장을 들고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지양해야 하겠다. 큰 배움을 얻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제부터 직장인이 되어 초년에는 겸허한 마음으로 배우기에 힘쓰고 높은 지위에 오른 뒤 사회에 自利利他하는 꿈을 펴리라. 물론 초지일관 '나부터' 자리이타하는 생활에 힘쓸 것이다.
서울에서 집을 알아보느라 발에 불이 나게 돌아다니다가 오늘 돌아와 다시 달리기에 불을 지펴 본다. 20분 절수행, 10분 체조, 윗몸 상하복 50,30개, 팔굽 60, 스쿼트 60 이후 몸풀기 정도의 달리기를 한다. 이제 며칠 뒤면 이 기지의 연병장과 구보 코스도 달릴 수 없게 되리라.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듯이 달리기가 끝날 무렵 가로등이 일제히 꺼진다.
2013年 6月 20日 ---(Y:420km, M:33km, D:10km)----- 달리기 10km.
'삶의 목표'
나의 20대의 팔할 이상은 공부였고, 그 공부의 목적은 세 가지 인생의 목표 즉, 첫째 학자로서의 목표, 오늘날 현실 사회의 문제를 풀고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 학문 분과를 구분하는 칸막이를 제거하고 학문 간 통섭(統攝)을 추구하는 일, 둘째 교육자로서의 목표, 지식을 쌓아 두었다 필요할 때 빼 쓰는 은행 적립식 교육을 학문과 사회 문제의 현실에 부단히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을 억압하는 각종 담론들 예컨대 성, 인종, 민족, 종교 등의 담론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의 자유를 확대시키는 교육 즉 자유 실천으로서의 교육으로 대체하는 일, 셋째 지식인으로서의 목표, 이 사회의 중요한 진실들 예컨대 전쟁과 대량학살과 이에 대한 여론조작의 진실을 밝히고 행동하는 양심으로서의 지식인의 책무를 다하는 일을 위함이었다. 그러나 학계는 학문 간 칸막이를 제거하는 통섭과 같은 거대 담론에는 관심이 없고, 지식인의 책무와 같은 생각은 비학문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결국 이 세 가지 목표는 내가 교수 테뉴어를 받고 상당히 영향력을 가진 뒤에야 실현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가진 학자, 교수조차도 비주류로 취급되고 홀대받아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기 쉽상이다. 내가 이러한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것도 나만 잘 사는 사회가 아닌 自利利他하는 사회를 위함인데 학자가 아니라 다른 길에서 이러한 목표들을 이루기가 더 좋을 것인가? 나의 뜻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부모님께서도 공부에 대한 반대가 심해지니 갑자기 이러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원래 뜻을 이루고자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흔들림은 새로운 일도 아니고 나만 겪는 일도 아닌 성장을 위한 과정일 뿐이리라.
말년의 긴 훈련을 끝마치고 집안일이 있다보니 운동을 너무 쉬었다. 오랜만에 한 번 달리면서 복잡한 마음을 비워본다. 오후의 햇빛은 그리 뜨겁지도 않고 주로가 된 운동장의 음지와 양지는 마치 끊임없이 반복되는 음과 양의 순환을 그리는 듯했다. 영원한 음지도 영원한 양지도 없으니 한 순간 마음이 이리 들었다 희노애락에 휩싸일 일도, 원근친소에 이끌려 그릇된 판단을 내리는 일도 없어야겠지. 물론 항상 이러한 실천이 가능한 사람은 부처일 것이고 내가 추구하는 깨달음도 그러한 경지일 것이다.
2013年 6月 4日 ----(Y:410km, M:23km, D:13km)----- 달리기 13km.
'호흡법'
어제부터 백팔배할 때 호흡법에 특히 신경을 써서 하고 있다. 무릎을 굽힐 때 숨을 들이쉰 채로 참고 절할 때 날숨, 일어날 때 들숨, 일어나서 손을 위로 모으면서 날숨, 다시 엎드릴 때 들숨을 반복하니 장기에 막혔던 기도(氣道)가 열리는지 트림이 계속 난다. 헌배 후 체조 10분, 윗몸(상복 100회, 하복 40회)일으키기 이후 달리기를 하는데 어제 야근 후 오침을 평소보다 조금 많이 해서 좀 더 달리지 않으면 밤잠이 안 올 듯하다. 호흡법이 좋았는지 달리기가 더 잘 되는 듯하고 충분히 더 뛸 만큼 기운이 넘쳤지만 더 뛰어서 밤잠이 늦어지면 내일 일과가 꼬일 수 있으니 13km에서 멈춘다. 호흡법 컨트롤이 잘 되면 단전에 힘이 생겨 내 숨 하나하나를 통제하고, 나아가 내 심신을 컨트롤 할 힘을 쌓을 수 있을 듯하다.
2013年 6月 1日 ----(Y:397km, M:10km, D:10km)----- 달리기 10km.
'조금 힘들었지만 감사하자'
일주일간 긴장 상태로 보내고 토요일을 맞이했다. 낮에 볼일을 보고 들어오니 심신이 방전 상태가 되어 늘어진다. 빨래를 하고 잠시 쉬다가 정신을 차린 뒤 백팔배, 십분 체조 및 근력 운동을 한다.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스쿼트를 했는데 정자세로 하려고 노력하니 특히 스쿼트 할 때 진땀이 난다. 무릎이 약간 힘이 들어 속력도 내지 않고 천천히 10km만 달리고 돌아온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끼어 별도 보이지 않았지만 잠시 내리다 만 비 덕분에 공기는 맑고 신선한 듯하다. 10km나마 뛸 수 있어 감사하다 여기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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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5月 30日 ----(Y:387km, M:100km, D:10km)----- 달리기 10km.
'말년에 행사라니, 이런 감사~'
군대에 와서 상황실 근무를 하면서 민간인 시절보다 TV를 더 많이 보게 되었는데 요즘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 '푸른거탑'이다. 군대 이야기라면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맛깔나게 잘 만들었다. 말년병장 최종훈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런 젠장, 말년에 XX라니~"라고 하면서 말년에 꿀을 빨지 못한(?) 분노를 터뜨리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한다. 나도 이제 전역 한달 남은 말년이다. 그런데 참모총장님 부대 방문 행사에 동원(?)되었고 제대 지휘자를 맡게 되었다. 그야말로 푸른거탑 최종훈 병장 말마따나 "말년에 행사라니~ 이런 젠장"을 외쳐도 모자라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군 생활 하면서 포스타 장군 얼굴 볼 기회도 많이 없고, 이 참에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윗분들의 심경도 읽어 볼 겸 감사히 즐겁게 받아들일 것이다. 행사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방에 와서 잠시 책을 읽다가 오늘내일은 어제 그제 못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선 평소에 하던 대로 백팔배와 십분 체조를 하고,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팔굽혀펴기를 한 뒤 메인 게임인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내일 행사 준비로 힘을 아껴야 하니 십키로만 보통 속력으로 뛰었다. 밤 10시~11시의 부대 주로는 차도 없고 사람도 없이 한적했고 김해공항의 맑은 하늘은 빛나는 별들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서울 가면 잘 못 보겠지?
2013年 5月 26日 ----(Y:377km, M:90km, D:25km)----- 금정산(801m) 등반
'금정산 등반'
어제 24시간 풀근무에 지쳐 BOQ에 오자마자 쓰러져 자고 일어나니 오후 1시다. 점심을 먹고 부산 제1의 명산으로 꼽히는 금정산으로 향한다. 언젠가는 가보리라 벼르고 있던 참에 오늘에야 가는구나. 김해공항과는 부산 반대편에 위치한 범어사를 지나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姑堂峰)으로 직행한다. 초반에는 꽤 가파른 길에 많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평탄하여 오르기 쉬웠다. 정상이 보이는 중턱쯤 가니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보이는데 그곳이 정상인 듯했다. 장관을 맞이하여 머릿속에 온갖 잡념이 사라지고 미소가 절로 난다. 능선 따라 내려가는 길, 평탄한 길은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나무들의 기운을 느끼고 새와 벌래들의 움직임도 구경하면서 여유를 부려 보았다. 이곳 금정산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산성인 금정산성(길이 약 17KM)가 있다.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이 이 지역의 중요성을 깨달아 산성을 쌓았는데 일제 시기에 허물어졌다가 1970~80년대에 다시 복구된 산성이다. 원효봉, 금정산성 북문, 동문을 찍고 능선 따라 계속 가고 싶었으나 날이 어두워져서 길을 찾기 어려워질 위험이 있고 내일 근무 때문에 일찍 출근해야 하니 더이상은 가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귀가했다. 전역 전에 이 금정산의 능선들을 종주해 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2013年 5月 23日 ----(Y:352km, M:65km, D:15km)----- 달리기 15km.
'햇볕을 받으며'
달리기를 할 때면 거의 항상 밤에 하고, 낮에는 일을 해도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게 대부분이라 한번쯤은 햇볕을 받으며 달려보고 싶기도 해서 오늘은 낮에 뛰었다. 햇볕이 자외선 때문에 건강에 나쁘다고 말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햇볕을 너무 적게 받으면 특히 가을철과 겨울철에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니 햇볕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닌 듯하고, 썬크림을 바르고 받는다면 괜찮은 것 같다. 금요일은 토요일 풀근무를 대비한 휴식이 필요하고, 토요일엔 풀 근무가 있고, 일요일엔 교당 다녀와서 또 달리기는 무리가 되니 오늘이 타이밍이다. 평소보다 조금 길게 뛰어볼 심산으로 부대에서 가장 외곽의 최소까지 달려본다. 햇빛이 강할 때이라 약간 따갑긴 했지만 평소에 햇볕을 오랫동안 쬐어 이렇게 멜라토닌이 많이 나왔던 적이 없다보니 웬지 기분이 좋다.
2013年 5月 22日 ----(Y:337km, M:50km, D:10km)----- 달리기 10km.
'무리 주의'
지난 토요일 사실 전날 잠도 못자고 야간 근무 후 볼일까지 보고나서 한 달리기가 무리가 되었는지 며칠간 심신이 찌뿌둥하고 머리가 아파서 힘이 들었다. 두통은 나에게는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섭다. 몸 상태가 안 좋아 잠도 잘 못 자고 힘겹게 견디다 오늘에야 조금 나아진 듯하고 두통을 떠나 보내기 위해 달리기를 했다. 속력은 최대한 죽이고 천천히 구보 코스 세 바퀴를 뛰고 돌아오니 일단은 두통은 가셨다. 야간 근무하고 오침 없이 볼일 보고 온 날은 그냥 조용히 쉬자.
2013年 5月 18日 ----(Y:327km, M:40km, D:10km)----- 달리기 10km.
'휴식은 달리기로'
낮에 스피치 모임에 가서 모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돌아와 피곤하다고 쉰답시고 어울리지도 않게 쓸데없는 인터넷질(?)을 하면서 마우스를 딸각거리니 무료하다. 바둑 한 판 두고 백팔배, 윗몸(상복 100개 하복 40개)일으키기 후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잠이 약간 부족해서 처음에는 천천히 뛰다가 나중에는 속력을 올리기 시작했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달린 후반부에는 꽤나 속력을 올려 마무리했다.
2013年 5月 16日 ----(Y:317km, M:30km, D:10km)----- 달리기 10km.
'좀 더 불을 지펴야지'
작년 하반기에 달리기에 열을 올릴 때에는 달리기로 다른 데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쇄되어 불면증이나 소화불량 같은 일이 없었다. 올들어 이런저런 일이 바쁘다고 주량이 감소했더니 이런 잡다한 魔가 끼는 것 같다. 어제 야간근무 후 오침 때에도 약간 뒤척이는 것을 보니 좀 더 불을 지펴 몸에 낀 마를 제거하고 다시 예전 페이스를 회복해보자. 즐겁게 달리면서 옆에 보이는 초소에서 신병 녀석이 대성박력으로 필승! 을 한다. 뭐 다다음달이면 더이상 저런 경례를 들을 일도 없을테니 많이 들어 두자.
2013年 5月 15日 ----(Y:307km, M:20km, D:10km)----- 달리기 10km.
'출근 전 막간을 이용한 달리기'
대학원 면접이 다 끝나고 이제 좀 한 숨 돌렸다. 이제 달리기도 좀 마음 놓고 할 수 있겠지. 오전에 갑자기 야간 근무의 출근을 13시까지 하라는 연락을 받고 막간의 시간에라도 달리고자 황급히 환복하고 간단한 준비운동 후 달리기를 시작한다. 날도 선선하고 햇볕도 뜨겁지 않은 오전 11시의 달리기는 참 오랜만이다. 출근만 앞당겨지지 않았더라면 기지 최외곽까지 달려갔다 와서 15km는 찍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중간에서 꺾어 10km 남짓의 거리를 달리는 데서 만족한다.
2013年 5月 7日 ----(Y:297km, M:10km, D:10km)----- 달리기 10km.
'신체리듬을 회복시키려면 달려야지'
주말에 바쁜 일이 있어 며칠 간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신체리듬이 꼬이고 불면증이 와서 고생을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운동이라는 열쇠가 있다. 백팔배, 근력운동 이후 10km 달리기를 하는데 오랜만에 하는 낮 달리기 중 받는 햇살이 피로한 심신을 달래준다. 달리기 출근해서 근무를 마치고 밤에 푹 자니 꿀잠이다. 이번주 주말에 시험만 마치면 달리기 하기도 더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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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4月 30日 ----(Y:287km, M:64km, D:10km)----- 달리기 10km.
'10km 달리기'
밤 9~10시쯤 달리기를 할 때 즐달하면서 다음날이나 수면에 지장이 전혀 없는 거리가 약 10km인 듯하다. 20km 이상을 이 시간에 달려 버리면 잠에 영향을 미쳐 다음날 공부나 일에 지장이 있으니 다음날 풀로 공부,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머리의 과열을 식히고 몸을 푸는 데 딱 이 정도가 지금의 나에겐 적합한 듯하다. 다음날 조금 쉬어가려면 LSD도 괜찮겠지만 말이다. 천천히 시속 10km 정도만 뛰고 돌아와 샤워를 하니 아까까지 아팠던 머리가 개운해진다.
2013年 4月 25日 ----(Y:277km, M:54km, D:16km)----- 달리기 16km.
'밥 좀 천천히 먹자'
며칠 전 부페에서 식사를 하고 소화불량에 걸려 잠을 못 잤고 며칠 간 속이 불편하였다. 3접시밖에 안 먹었고 고기는 먹지도 않았지만 아무래도 먹는 속도가 문제였던 것 같다. 평소에도 좀 빨리 먹는 습관이 있었는데(식사시간 약 10분) 이 날은 평소보다 먹는 양도 많았으니 위장이 못 버텼던 것 같다. 덕분에 '천천히 먹기'에 유념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또한 감사해야 할 일이다.
위장이 소화를 못 시키는 건 운동량의 영향도 있으리라. 오늘은 기필코 달리겠다는 마음으로 부대 최외곽 초소까지 냅다 뛰었다. 달리기 전에 근력운동을 평소보다 약간 많이 한 것 때문에 약간 힘이 들어 속력은 5분 30초~6분 속력이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달리기가 위장뿐만 아니라 심신을 달래준다. 오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준 덕분에 우중주도 하고 마지막 3km는 거의 전력주를 할 수 있었다.
2013年 4月 17日 ----(Y:261km, M:38km, D:12km)----- 달리기 12km.
'새벽달리기'
어제 기필코 달리기를 하려다 며칠간 수면부족으로 너무 피곤해서 뻗어 버리느라 움직이질 못했다. 속죄도 하고 최근 운동부족을 벌충도 할 겸 체지방 소모에 조금이나마 효과가 좋은 새벽달리기를 선택했다. 그동안 대부분 밤 10~11시에나 달리기를 하던 내가 너무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난다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예상과 달리 6시에 눈이 떠지고 몸이 움직여지는 걸 보니 나도 아직 살아 있는 듯하다. 헬스장에 가서 달리기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재미없는 달리기로는 오히려 하기 싫은 생각이 들까봐 주로를 달렸다. 부대 반대편의 가장 멀리 있는 소대를 찍고 돌아오는 길에 출근 차량이 많으려나 싶었는데 오전 7시~7시 30분은 차도 없고 한적하니 뛰기도 좋더라. 뛰고 나서 먹는 아침과 우유가 너무 맛있다.
2013年 4月 9日 ----(Y:249km, M:26km, D:10km)----- 달리기 10km.
'회복'
주말에 정말 몇 년만에 아는 사람들과 MT라는 것을 가서 실컷 놀고 왔다. 평소와는 달리 망가져 보기도 하고 안 하던 짓도 하면서 '나는 이래', '이런 건 내가 할 게 아니야' 하는 등의 고정관념도 깨보니 그것이 재미있더라. 그런데 잠을 잘 못 자서 피곤하긴 엄청 피곤하다. 어제 야간 근무 후 오늘도 낮에 피로가 가시지 않아 쉬다가 밤에야 몸 컨디션을 회복시켜보고자 뜀박질을 했다. 오자마자 무언가 일을 열심히 하려던 욕심과 이에 따른 피로는 달리기로 달려버리고 무념무상한 상태에서 새로 일과 공부를 해보자.
2013年 4月 4日 ----(Y:239km, M:16km, D:16km)----- 달리기 16km.
'잔인한 달의 시작'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 T.S Eliot
천지는 이 잔인한 달에 잠들어 있던 생명을 깨우고 생기를 돋게 한다.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 잔인한 달에 천지가 키워낸 모든 생명들을 섭취하고 대지가 깨어나는 기운을 받아 살아가고 있으니 어찌 관계가 없겠는가. 오늘 체련의 날에 달리는 길 곳곳에 핀 꽃들은 이 잔인한 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흐드러지고 있었다. 천지는 그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점심을 먹고 약 두 시간이 지나 근력 운동을 하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소화가 잘 안 되었는지 속력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황사도 없는 맑은 하늘에 봄꽃들을 완상하며 즐거운 달리기를 할 수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아무리 천천히 달렸어도 시간을 보니 시속 10km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 이번 달에는 좀더 감사하고 아무런 상(相) 없이 만물을 먹여살리는 천지의 응용무념(應用無念)한 도를 체받아서 무념의 도를 양성하고 천지에 화답하듯 피어나는 생명들처럼 활기찬 한 달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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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3月 31日 ----(Y:223km, M:96km, D:10km)----- 달리기 10km.
'화재 진압'
어제 새벽 순찰 중 공사장 부근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목격했다. 공사장 문이 잠겨 있지 않아 들어가보니 간이화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변엔 아무도 없는 듯했다. 불길은 4m 가량 치솟아 있었고 다행히도 아직 주변 건물로 번지진 않았지만 일각을 지체했다간 큰 화재로 번질 듯했다. 빠르게 보고 후 주변 소화기로 진압하니 소방차가 오기도 전에 상황은 종료되었다.
새벽에 한바탕 하고 오침을 하고 일어나지 몸이 피곤하여 낮에는 기타연주 등으로 푹 쉬다가 밤에 무력하게 하루를 보내기 싫어 달리기라도 하러 갔다. 역시 나는 아무리 바빠도 몸을 써줘야 기운이 난다. 이번달은 100키로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마무리하지만 다음 달은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일에 쫓기지 말고 즐기며 머리가 복잡할 때는 몸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자. 이번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체조를 해준 결과 유연성이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하도록 하여 효과를 보도록 하자.
2013年 3月 26日 ----(Y:213km, M:86km, D:11km)----- 달리기 11km.
'출근 전 달리기'
대학원 면접준비를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찾으려는데 부산의 도서관들은 서울에 비해 장서수도 부족하고 원하는 자료도 찾기 어렵다. 서울의 국회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들이 그리워진다. 설령 그렇다해도 연구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발전시키는 작업이 즐거우니 이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어제 못한 운동을 하고자 백팔배, 체조, 근력운동 이후 기지달리기를 한다. 출근시간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11km밖에 뛰지 못했지만 아쉬움의 여백이 남는 달리기도 내일 또 달리고 싶은 마음을 남기기에 괜찮다.
2013年 3月 23日 ----(Y:202km, M:75km, D:15km)----- 달리기 15km.
'황령산 등반'
부산 도심 한가운데의 최고봉 428m의 황령봉과 그 주변의 사자봉을 비롯한 봉우리들을 넘으며 등산. 그리 험하지 않은 산이라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경계가 모호한 광경을 다시 한번 보다. 자타를 비롯한 모든 대상과 그 대상에 대한 판단과 생각들이 뒤섞여 경계가 모호한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다.
2013年 3月 19日 ----(Y:187km, M:60km, D:15km)----- 달리기 15km.
'한 가지 실험'
주말에 교당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한 사람은 오른손의 엄지와 중지를 잇고 왼손으로 정수리에 손을 얹고, 다른 한 사람은 '머리. 머리'하고 말하면서 이은 두 손가락을 힘으로 떼어 본다. 다음으로 첫 번째 사람은 심장 부분에 손을 얹고 다른 사람은 '가슴, 가슴' 하면서 또 손가락을 힘으로 뗀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장에 손을 얹고 손가락을 이으면 다른 사람은 '장, 장' 하면서 같은 방법으로 손가락을 뗀다. 나는 머리 하면서 손을 떼어야 힘이 강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장이 가장 강하고 머리는 다음이고 가슴은 힘이 적었다. 머리는 이성, 가슴은 감성, 장은 실행이다. 내가 기대했던 머리형이 아닌 실행형 인간이었던 것이다. 기대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갈고 닦아온 이성뿐 아니라 하고자 한 일에 실행하는 힘이 있으니 오히려 든든하고 감사하다.
오늘도 백팔배, 10분 체조 이후 달리기를 한다. 이번 달에도 바쁘다 핑계로 기록이 아직까진 저조하지만 최소 100km는 찍어서 퇴보는 막고 다음 달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겠다. 이제 남은 군생활은 3개월, 중국어 공부를 되살리고, 최대한 독서를 많이 하고 특히 티베트 문제와 통섭 문제에 집중하고, 기타를 최대한 연마하고, 체력을 닦아야지 않겠는가. 앞으로 큰 일을 하고자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부대의 가장 먼 초소까지 달리고 돌아오는 길에 결의를 다져본다.
2013年 3月 16日 ----(Y:172km, M:45km, D:10km)----- 달리기 10km.
'태종대를 걸으며'
학부 때 나를 가르쳐주셨던 교수님께서 한국해양대학교로 가셔서 한 번 인사드리러 갔다가 처음으로 해양대학교와 태종대를 구경했다. 너른 바다와 깎아지는 절벽들, 그리고 산과 나무들을 보며 걸으니 잡념과 상이 사라지고 대상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되어 머리가 맑아진다. 이것이 거대한 장관을 보면 상쾌해지는 이유이리라. 교수님과 베트남의 까오 다이(종교명), 티베트 민족주의, 학문 간 통섭과 발전, 서울에 계신 다른 교수님의 소개 등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태종대를 걷다보니 날은 어두워졌고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사라지는 또 다른 장관을 볼 수 있었으니 오늘은 내 눈이 호강하는 날인 듯하다.
돌아오니 시간은 조금 늦었지만 주중에 바쁘다고 못 한 운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싶어 백팔배, 10분 체조 후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기쁜 맘으로 달릴 때에는 뭔가 나도 모르게 속력이 나고 10km 정도는 전력질주가 아니라도 거뜬히 50분 가까이 찍을 수 있는 듯하다.
2013年 3月 13日 ----(Y:162km, M:35km, D:10km)----- 달리기 10km.
'도대체 누가 누굴 검열한단 말이냐'
오늘 불시 검열이 온다는 낚시성 발언에 모두가 야근까지 하며 고생했으나 결국 오지 않았다. 검열하러 올 사람이 '골프 사건'에 연루되어 '누가 누굴 검열한단 말이냐'라고 하여 오지 않았는데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미루어져서 앞으로 더 독을 품고 올 것이라는 예감이다. 차라리 왔으면 좋았을 것을... 물론 덕분에 검열의 대상이 될만한 여지들을 이것저것 파악하고 신경쓰느라 평소에 간과했던 부분들을 메웠으니 감사의 조건이라 할 수 있으리라. 퇴근하고 잠시 숨을 돌린 뒤 백팔배 수행, 10분 체조를 하고 곧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오랜만에 온 봄비로 공기는 맑았지만 봄기운이 완연하다 생각하여 얇은 옷에 장갑도 없이 나간 탓에 꽤나 쌀쌀하게 느껴진다.아니 날씨가 쌀쌀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쌀쌀하여 그리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간만에 다시 한번 달려 심신을 정화하고 내일과 모레의 중요한 일에 대비할 힘을 얻고 들어왔다.
2013年 3月 8日 ----(Y:152km, M:25km, D:10km)----- 달리기 10km.
'마음을 내려놓고'
무언가 지나치게 잘하려고 의식하면 그 집착은 나를 괴롭게 한다.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으면 나의 마음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나와도 더 나은 결과를 얻고자 갈구하여 바닷물을 들이키듯 계속 갈증에 시달리게 된다. 제작년 초쯤에 있었던 병인데 요즘 들어 그 병이 또다시 도진 것 같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지인들도 다 그리 말하는데 단지 내가 '너무 잘하고 싶어해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잘하고자 하는 마음은 내려놓고 내 마음이 가는대로 '왜 그러한가'라는 의문과 '간단 없는 성실함'만 붙잡고 계속 공부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이러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근무 오프인 오늘 하루는 부산 시내도 돌아다니고 목욕탕도 가고 서점에서 책쇼핑을 하다가 책도 질러 보고 돌아왔다. 머리로 편중된 기운을 내리는 데에는 뭐니뭐니해도 몸을 쓰는 일이 최고이니, 108배와 자세교정 체조 이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내일이 24시간 풀근무여서 욕심은 내지 않았지만 심신이 가볍고 정신이 맑다.
2013年 3月 4日 ----(Y:142km, M:15km, D:15km)----- 달리기 15km.
"착심(着心)을 떼기 위한 달리기"
올해 하반기부터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어학 및 전공 공부, 다양한 독서 등을 통해 이를 준비하고 있는데, 올 1,2부터 과거와 달리 무언가 묘한 긴장감이 들어 잠을 자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고 무탈히 해낼 수 있는데 왜 긴장감이 드는가? 아마도 '너무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지나쳐서일 것이다. 즉, 나의 마음이 일에 너무 붙어 있어 그에 대한 생각이 떨어지질 않으니 일에 얽매여 즐기지도 못하고 쫓기는 듯이 공부를 한 것이 아닌가? 나는 왜 그러한지 머리로는 왜 그런지 알되 몸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많으니 몸을 열심히 움직여 착심을 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10분 남짓 숨찰 정도로 체조를 하고 초반부터 꽤나 속력을 내어 달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꼭 필요한, 하고 싶었던 달리기였는지 속력을 내어도 초중반 내내 지칠 줄 모르고 뛴다. 아마 km당 5분 안쪽으로 뛰었던 듯 싶다. 팔에 감는 신형 야광 밴드가 약간 조여 조정하는 데 신경만 안 썼으면 정말 뛰는 줄도 모르고 뛰었을 듯싶다. 13km 넘어가니 조금 속력이 쳐지긴 했지만 굉장히 즐거운 달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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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2月 28日 ----(Y:127km, M:54km, D:12km)----- 달리기 12km.
'야근 다음날 달리기'
야근 후 오프날 낮에 오침을 하고 나면 피로가 덜 풀려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지 못할 때가 종종 있어 그 시간을 달리기로 채워 보았는데 효과가 있는지 그 뒤 하루 시간이 정신이 맑다. 점심을 대추와 선식으로 먹고 1시간반 남짓 되어 뛰었는데 약간 소화가 안되는지 처음에 거북한 감이 있었는데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가 돌아오고 맞바람을 이기며 달릴 수 있었다. 페이스가 좋아 내일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 집에 가야 하는 일정만 없었으면 아예 LSD를 했을텐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룬다.
2013年 2月 23日 ----(Y:115km, M:42km, D:10km)----- 달리기 10km.
'유연성운동? 고관절운동?'
뻣뻣한 몸을 유연하게 함으로써 유연한 사고를 돕고 평소 체력의 증진을 꾀하고자 매일 아침 10분씩 체조를 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이것이 마라톤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고관절 보조운동'에 관한 글이 있어 눈이 간다. 이는 고관절을 유연하게 함으로써 보폭이 넓어지고 부상위험이 줄어들며 체력안배가 잘 된다는 점이다. 유연성을 위한 체조를 매일 하는 김에 이 운동도 함께 해줌이 좋을 듯하다. 유연성 운동을 열심히 한 뒤에 하는 10km 달리기는 그 전의 것보다 기분상으로나 효과로나 훨씬 나은 듯하다.
2013年 2月 19日 ----(Y:105km, M:32km, D:12km)----- 달리기 12km.
'다시 불을 지펴 보자'
2/15~17일 원불교 정기훈련을 위해 설 연휴를 전후하여 퐁당퐁당퐁당 근무를 뛰고 서울로 올라가 훈련을 받고 오니 훈련일지의 공백이 크다. 원불교의 신앙은 靈肉雙全을 해야 하거늘 육체에 신경을 많이 못 써 주었으니 이제부터라도 반성하고 다시 달려보자. 이제부터 매일 아침 유연성을 위한 체조를 해주고 격일 정도로 근력운동을 해주고 달리기도 서서히 충당을 해야 한다. 欲速心을 가지기보다는 천천히, 원불교의 마음공부, 내가 일생에서 추구하는 학문공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육체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정진하자.
2013年 2月 7日 ----(Y:93km, M:20km, D:10km)----- 달리기 10km.
'추울수록'
오늘 부산 날씨가 갑자기 영하 10도로 떨어졌다. 그제는 집에 다녀온다고 못 뛰었으니 오늘이라도 뛰어야겠다는 의무감과 운동을 잠시 쉬었더니 불어나는 살의 압박감 그리고 춥고 지칠수록 더 힘내보자는 마음에 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첫 3km를 뛰었을 때 괜히 들어가서 런닝머신을 뛸까 하는 잔꾀가 고개를 들었으나 잘 끊어내고 계속 뛰어 6km를 찍으니 이제 손끝에도 열이 올라 충분히 할만하다 싶어 10km는 찍었다.
2013年 2月 2日 ----(Y:83km, M:10km, D:10km)----- 달리기 10km.
'늦은 시간에나마'
휴일을 맞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밤 11시에 들어왔다. 주중에 바쁘다고 못 뛰고 군 동기, 후임과 간만에 술 먹는다고 못 뛰고(전혀 즐겁지 않은 술자리였다.) 이러다보니 운동량도 말이 아니고 몸도 무거운 듯하여 오늘이라도 뛰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기본 10km라도 뛰었다. 달리기 전에 봉체조로 자세교정 및 스트레칭을 하고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운동량이 적은 것 치고는 몸이 꽤 가볍고 속력도 난다. 아무리 바빠도 이번 달은 최소한 100km는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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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年 1月 28日 ----(Y:73km, M:73km, D:10km)----- 달리기 10km.
'불면증 치료제'
잡생각은 이놈 나가! 라고 하면 더 들어오고 반대로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알아서 떠난다. 명상을 하고 다른 일에 집중을 하면 머릿속을 괴롭히는 온갖 잡생각을 쫓아 버릴 수 있지만 때론 그것이 잘 안 되어 머리가 아프고 잠이 안 와 괴로울 떄도 있다. 그 불면증의 특효약은 "달리기"이다. 어제 잠을 잘 못 잤다고 피곤하다 하지 말고 한 번 억지로라도 나가서 기본 10km라도 뛰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머리를 괴롭히는 잡념들은 달리기에 열중하는 동안 산산히 흩어져 버리고 달리기가 끝나면 머리가 맑아지니 참 신기하다. 가끔 달리기를 하는 동안에도 삿된 생각들이 날 때가 있는데 그 때에도 달리기에 집중하거나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이 들도록 노래나 자기 암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이 좋은 약 덕분에 억지로 수면제를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2013年 1月 23日 ----(Y:63km, M:63km, D:10km)----- 달리기 10km.
'근육이 뭉칠 땐'
어제 야간 근무 이후 오침을 할 때 자세가 이상했는지 허리가 아프고 어깨와 목이 뻣뻣하여 공부는 거의 못하고 하릴없이 기타와 바둑을 벗삼아 간만에 쉬었다. 이렇게 그냥 쉬기만 하니 무언가 심심하다. 아하 달리기를 안해서 그렇군! 10km 뛰고 나니 허리, 어깨, 목이 언제 아팠냐는듯이 말끔히 풀렸다.
2013年 1月 21日 ----(Y:53km, M:53km, D:10km)----- 달리기 10km.
'우중주'
부산이라는 동네가 비도 눈도 잘 안 오는 동네이다보니 우중주할 기회가 많지가 않다. 오늘 뛰기로 마음 먹은 날 공교롭게도 비가 오기에 간만에 우중주 한 번 해볼까 하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들국화의 "행진"의 2절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거야~" 라는 가사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다.처음엔 거의 그칠 듯한 비였는데 나중엔 제법 오는지 시야가 약간 가를 정도가 되었고 10km를 다 뛰고 나니 옷이 다 젖었다. 가랑비에 젖은 옷을 말리고 샤워를 하니 개운하다.
2013年 1月 19日 ----(Y:43km, M:43km, D:10km)----- 달리기 10km.
'몸풀기'
지난주, 이번주 일이 많다 신경이 쓰여서 불면증이 왔다 하는 핑계로 달리기를 쉬다가 오늘에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뛰기 시작한다. 잠이 안온다고 낮잠을 자니 다시 밤잠을 못 자는 악순환이 계속되기에 조금 힘들더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줄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오늘에야 행동으로 실천하였다. 밖에서 모임을 가진 뒤 돌아오자마자 환복하고 10km 달리기 시작. 들국화와 안치환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뛰다보니 처음의 숨참도 잊은 채 10km를 완주하고 맛있는 순두부와 함께 저녁을 하니 꿀맛이다. 운동을 해야 삶의 활력을 얻고 부정적인 생각도 가까이 오지 못하고 불면증 같은 질병도 함부로 범접하지 못하니 나는 천상 운동을 안 할 수가 없는 듯하다.
2013年 1月 6日 ----(Y:33km, M:33km, D:13km)----- 근력운동 + 달리기 13km.
'잡념 없는 달리기'
팔굽 60개를 하고 달리기 시작. 그저께에 이어 오늘의 달리기에서도 또 무아지경에 빠졌다. 잡념 없이 뛰는 게 그만큼 뇌가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좋긴 한데 문제는 내가 몇 바퀴를 뛰었는지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뛰는 초반에 무아지경이 빨리 와서 계속 뛰다보니 내가 한 바퀴를 더 뛰었는지 덜 뛰었는지 구분이 안 간다. 다 끝나고 돌아와서 시간을 보니 13km 남짓 뛴 것 같다.
2013年 1月 4日 ----(Y:20km, M:20km, D:10km)----- 근력운동 + 달리기 10km.
'웰빙스타일? 노인스타일?'
어제 저녁에 선임, 동기 장교랑 나가서 식사를 하는데 메뉴가 돈가스뿐이다. 언제부터인가 입맛이 변해서 기름진 음식(고기)이 먹기가 싫어졌다. 건강에 안 좋고 육식에 사용되는 동물들이 잔인하게 도축되는 데 반감을 느껴 가급적이면 채식을 하기로 한 것도 있지만 이제 그냥 입맛에 안 맞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에 튀김 종류, 육류는 밖에 나와서 혼자 식사할 때는 주문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참 나는 좋게 말하면 웰빙스타일 나쁘게 말하면 노인 스타일인가보다.ㅎㅎ 먹기 싫은 음식도 배고프면 잘 들어가는지 어제 잘 먹고 찐 살을 빼러 뛰기 시작했다. 내일 24시간 풀 근무이니 평타만 찍어야지 생각하고 뛰는데 어쩐지 오늘은 초반부터 뛰다가 무아지경에 빠져 버렸다. 딴 생각도 안 하고 뛰다보니 내가 몇 바퀴를 뛰었는지 잊어버리기까지 했다. 잡념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다.
2013年 1月 2日 ----(Y:10km, M:10km, D:10km)----- 근력운동 + 달리기 10km.
'새해를 맞이하는 달리기'
마라톤 분야에서 긴 공백기를 깨고 再起한 2012년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대학원 준비에 최선을 다하며, 하반기에는 대학원에서 학문에 매진할 것이다. 또한 원불교의 마음공부를 통해 항상 부처의 마음을 가지고자 노력할 것이고, 운동은 꾸준히 하여 강건한 체력을 유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최근 달리기가 뜸해지자 어김없이 체중이 늘었다. 1kg만 늘어도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보니 운동을 놓고 살레야 살 수가 없는 모양이다.^^ 속력을 제법 올려 달려도 잘 버티는 것을 보니 새해의 시작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