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6일째입니다.
오전 9시쯤 숙소를 나서서 전철을 타고 사전에 12시로 예약해 놓은 쉰부른 궁전을 찾아갔습니다.
지하철을 한번 바꿔타고 1시간쯤 지나 쉰부른 궁전에 도착했고, 아직 입장시간이 남은지라 무료 입장인 잘 가꿔진 쉰부른 정원을 거닐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상 33도까지 치솟은 뜨거운 열기속에 사패산 마당바위 정도 높이의 전망대까지 올라갔고, 내려오면서 벤치에 앉아 점심으로 빵과 딸기 요쿠르트를 먹으면서 한동안 휴식을 취했습니다.
12시가 다 되갈즈음 예약시간에 맞춰 쉰부른 궁전에 입장하여 한국어 가이드 이어폰을 받고 화려했던 합스부르크가의 생활상을 보면서 모차르트가 피아노를 쳤던 방, 나폴레옹이 묵었던 방, 1961년 6월에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Nikita Khrushchev)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회담했던 대형 홀을 지나갔습니다.
17세기에 지어진 쉰부른 궁전은 유럽 최고의 가문인 합스부르크 왕가가 여름마다 머물렀던 별장으로 50만평의 대지위에 어린이 박물관, 유럽최초의 동물원이 있고, 궁전에는 방이 1,441개나 되며, 마리앙두아 네뚜의 어머니이자 유일한 여성 통치자인 마리아 테레지아 또한 여름을 보내던 별장이라고 합니다.
궁전이 워낙 넓은지라 인파에 묻혀 대충 대충 쳐다보며 지나갔는데도 거의 한시간이 걸렸고, 궁 관람후에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 와 빨래를 하였습니다.
지하1층에 위치한 빨래방은 아무도 방문 할 것 같지 않은 흡사 아우슈비츠 가스실 같은 곳이라 오가기 섬찍한 곳이었고, 게다가 독일어로 된 세탁기 사용법을 몰라 세탁기를 2회, 2시간이나 돌리다가 결국 건조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탈수만 된 젖은 세탁물을 숙소로 가지고 올라 와 방안 이곳 저곳에 널어 놓았습니다.
빨래를 마치고 나니 오후 8시,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 호프부르크왕궁, 국회의사당 등 화려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1시간 정도 걷다가 돌아와 포도주 한잔하고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참, 오늘은 처음으로 역에서 나오다 표검사를 받았습니다. 10여명의 직원이 모든 출구를 막고 지하철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을 표검사했습니다.